All Chapters of 구주, 왕의 귀환: Chapter 401 - Chapter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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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화

“게으름뱅이네. 알겠어. 이 일은 전부 나한테 맡겨!”소채은은 그렇게 말하면서 결혼식 준비에 필요한 것들을 전부 자신의 태블릿에 적었다.다 기록한 뒤 소채은은 태블릿을 한쪽으로 치워두고 고개를 돌려 윤구주를 바라보았다.“구주야, 나 지금 엄청 중요한 거 물어볼 거거든? 제대로 대답해야 해!”“응, 얘기해.”윤구주가 말했다.“알겠어. 그럼 물을게. 나 만나기 전에 여자 친구 사귄 적 있어? 좋아하는 여자는 있었어?”그 질문에 윤구주는 당황했다.그는 소채은이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할 줄 몰랐다. 윤구주는 순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구주야, 왜 대답하지 않는 거야? 설마 예전 일들이 떠오르지 않아서 그래?”윤구주가 대답하지 않자 소채은이 물었다.“아니.”윤구주는 깊이 숨을 들이마신 뒤 입을 열었다.“그럼?”소채은의 아름다운 눈동자가 윤구주를 향했다.“채은아, 솔직히 얘기할게. 난 예전에 확실히 여자가 있었어.”윤구주의 대답에 소채은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지만 이내 원래대로 돌아왔다.그녀는 윤구주를 바라보며 말했다.“계속 얘기해 봐.”윤구주는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난 사실 그녀에 관한 일은 거론하고 싶지 않아. 그 여자는 이미 내 머릿속에서 지워졌거든. 하지만 네가 물었으니 얘기할게. 사실 난 이미 오래전에 그 여자에 대한 마음을 접었어. 지금 난 그녀를 증오할 뿐이야.”“증오라고?”소채은은 그 말을 듣고 의아해했다.“맞아, 증오! 그 여자 때문에 난 죽을 뻔했거든. 그리고 그 여자 때문에 널 만나게 됐지.”윤구주는 그 말을 할 때 갑자기 주위 공기마저 스산해졌다.‘어머나.’“그런 일이 있었다고? 구주야. 나한테 그녀에 관한 얘기를 더 해줄 수 있어? 그 여자는 왜 널 해치려고 한 거야?”소채은이 궁금한 듯 물었다.윤구주가 대답했다.“그녀가 누군지는 당분간 묻지 마. 날 믿어줘. 언젠간 너에게 모든 걸 얘기해줄게.”윤구주의 말에 소채은은 침묵했다.그녀는 윤구주의 큰 손을 꼭 잡았다.“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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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하루 뒤, 강성 국제 공항.연예인보다도 더 아름다운 여자가 비즈니스석에서 내렸다.그녀는 눈부시게 빛났다.여자가 나오자 주변 사람들은 순식간에 빛을 잃었다.타고난 여왕 같은 그녀는 경국지색의 용모를 지녔을 뿐만 아니라 우아한 분위기로 모든 것을 압도했다.아름다운 그녀의 뒤에는 두 명의 남자가 있었다.한 명은 초췌한 얼굴에 무감정한 눈빛을 한 남자였다. 그는 회색 긴팔 하나만 입고 있었는데 차림새가 아주 이상했고 품에는 검은 천으로 싸인 검을 안고 있었다.그의 옆에는 서울시 국방부 후방지원부대 부부장 임진형이 있었다.“저하, 이번에 강성으로 오는데 왜 전용기를 타시지 않고 일반 여객기를 타신 겁니까?”임진형은 공항에서 나오며 곁에 있는 여자를 향해 물었다.문아름은 윤구주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강성에 오기로 결심했다.그녀는 그가 살아있는 게 맞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생각이었다.“당신처럼 무능력한 사람이 뭘 알겠어요? 내가 갑자기 떠난다면 국방부에서 의심할 거 아니에요?”문아름이 차갑게 대꾸했다.“네, 네! 역시 저하는 주도면밀하십니다. 제가 경솔했습니다.”임진형은 얼른 말했다.“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가서 택시나 잡아요.”문아름이 말했다.임진형은 알겠다고 한 뒤 부랴부랴 택시를 잡으러 갔다.공항 정문 앞.임진형이 택시를 잡으러 간 사이 문아름은 검을 든 사내와 조용히 서 있었다.이때 공항에서 세 명의 양아치 같은 남자들이 걸어 나왔다.선두에 선 사람은 선글라스를 끼고 레게 머리를 한 남자였고 다른 두 남자는 특이한 힙합 스타일의 옷을 입고 있었다.그들은 엄청난 미인이 공항 정문 앞에 서 있는 걸 보았다. 레게 머리를 한 남자가 먼저 흥분하며 선글라스를 벗었다.“미친, 저 여자 엄청 예쁜데? 우리 강성에 언제 저런 미인이 있었지?”그의 말에 뒤에 있던 두 남자도 문아름을 바라보았다.“정말 예쁘네!”“미쳤다. 강성시 미인 선발 대회 우승자보다 더 아름다워. 난 저렇게 예쁜 사람은 처음 봐.”“가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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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문아름은 그렇게 말한 뒤 택시를 잡고 있던 임진형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임진형은 문아름이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들자 서둘러 그녀에게 다가갔고 세 명의 양아치 같은 남자들이 문아름의 곁에 있는 걸 보고 당황해했다.“이 사람들은...”문아름이 덤덤히 말했다.“이 마음씨 착한 오빠들이 저희를 목적지까지 태워다주겠다고 하네요!”‘뭐라고?’임진형은 얼이 빠졌다.세 명의 멍청한 남자가 감히 화진의 이황왕을 태워다주겠다고 하다니.비록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겉으로 티를 내지는 않았다.“그럼 가요!”문아름은 고개를 돌려 세 명의 양아치에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세 명의 양아치는 무척 신났다.그들은 문아름이 이렇게 쉽게 넘어올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오늘 운이 왜 이렇게 좋지?’“그럼 이쪽으로 오세요!”세 명의 양아치는 그렇게 말하면서 들뜬 얼굴로 그들을 안내했다.이내 세 사람은 문아름을 데리고 지하 주차장으로 왔다.“제 차는 저기 있어요. 만족스럽나요?”레게 머리를 한 남자는 차 키를 꺼내서 눌렀다.삐빅.검은색 차의 헤드라이트가 번쩍였다.그 차를 본 문아름은 싱긋 웃었다.“괜찮네요.”“이쪽으로 오세요.”레게 머리를 한 남자는 그렇게 말하면서 차 문을 열려고 했다.그가 운전하려고 하는데 문아름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백옥 같은 손을 내밀었다.“차 키 내놓고 꺼져.”세 명의 양아치는 넋이 나갔다.“무슨 말이에요?”레게 머리를 한 남자는 아직 상황 파악이 덜 된 듯했다.“간단해. 차 키 나한테 주고 꺼지라고. 그렇지 않으면 죽게 될 거야.”문아름이 덤덤히 말했다.죽는다는 말에 세 사람은 웃음을 터뜨렸다.“미친. 어디 아픈 건 아니지? 벌건 대낮에 내 차를 빼앗겠다고?”레게 머리를 한 남자가 말하자마자 검날이 서늘한 빛을 번뜩이며 날아들었다.데구루루.눈을 뜬 채로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를 남자의 머리가 바닥에 떨어졌다.그것은 레게 머리 남자의 머리였다.검을 빼든 사람은 문아름의 곁에 무표정한 얼굴로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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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한 시간 뒤, 임진형은 직접 운전 해서 문아름과 검을 든 남자를 용인 빌리지로 데려다주었다.“저하, 그날 이곳에서 그를 보았습니다.”임진형은 먼 곳에 있는 용인 빌리지를 가리키면서 입을 열었다.뒷좌석에 앉아있던 문아름은 창문을 내리고 용인 빌리지를 바라보았다.“차 세워요.”문아름이 갑자기 말했다.임진형은 황급히 차를 용인 빌리지에서 몇백 미터 떨어진 곳에 세웠다.문아름은 차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고 그녀의 뒤로 임진형과 검을 든 남자도 내렸다.“독고명 씨, 당신은 살기가 너무 강하니까 따라오지 마요. 그가 정말 살아있다면 당신의 존재를 분명 눈치챌 거예요.”문아름이 말했다.문아름 곁의 호위인 독고명은 별말 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들고 있던 검을 꼭 쥐면서 알겠다고 대답할 뿐이었다.문아름은 앞쪽으로 걸어갔다.임진형은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몇 초간 넋을 놓고 있다가 문아름을 뒤따랐다.오늘은 날씨가 화창했지만 용인 빌리지에는 안개가 자욱했다.이 산은 높지는 않았으나 운산대진이 있었기에 산기슭에서는 위를 볼 수가 없었다.이때 문아름은 산기슭에 서 있었고 아름다운 얼굴을 들어 눈앞의 빌리지를 바라보았다.“정말 살아있는 걸까?”문아름은 혼잣말했다.그녀는 자신이 윤구주가 살아있길 바라는지, 아니면 그가 살아있다는 것에 실망한 건지 알 수 없었다.그녀는 말없이 조용히 산기슭에 꼼짝하지 않고 서 있었다.뒤에 있던 임진형은 문아름이 뭘 하는 건지 알지 못했지만 감히 물을 수가 없었다.시간은 일분일초 흘렀고 그렇게 잠시 뒤, 문아름의 눈빛이 번뜩였다.“누군가 내려오고 있네요.”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었다.잠시 뒤, 빌리지에서 두 명의 사람이 대화를 나누며 내려오고 있었다.자세히 보니 윤구주와 소채은이었다.“구주야, 결혼사진은 이렇게 할게! 모레 아침 아홉 시에 내가 데리러 올 테니까 절대 늦으면 안 돼!”산길에서 소채은은 윤구주의 팔에 팔짱을 끼고 말했다.“응. 꼭 시간 맞춰서 도착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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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아팠다.심장이 따끔따끔했다.저 멀리 윤구주는 소채은을 산기슭까지 바래다주고는 그녀가 차에 타는 모습까지 지켜보았다.떠나기 전 소채은은 윤구주를 껴안고 달콤한 말을 했다.그 광경에 화진 최고의 미녀로 불리는 문아름은 심장이 저렸다.그녀는 소채은이 떠날 때까지 독사 같은 눈빛으로 그녀의 뒷모습을 죽어라 노려보았다.윤구주는 소채은을 배웅한 뒤 몸을 돌려 산을 올랐다.두 걸음 내디뎠는데 갑자기 뭔가를 느낀 듯 걸음을 멈추고 예리한 눈빛으로 문아름이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문아름은 서둘러 축기술을 써서 기운을 전부 숨긴 뒤 숨을 죽였다.윤구주는 십여 초 동안 멈춰 서 있다가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 걸 확인하고서야 순식간에 용인 빌리지로 이동했다.“후!”윤구주가 떠난 뒤 문아름과 그의 뒤에서 숨을 참고 있던 임진형은 그제야 길게 숨을 내쉬며 호흡을 가다듬었다.“저하! 보셨습니까? 그 사람입니다. 그가 정말 살아있어요! 저희 화진의 구주왕이... 살아있습니다!”임진형은 귀신을 본 사람처럼 말했다.“그 입 닥쳐요!”문아름은 미친 사람처럼 소리를 질렀고 겁을 먹은 임진형은 하마터면 주저앉을 뻔했다.“윤구주! 네가 살아있을 줄은 몰랐어. 우리 문씨 세가의 기린화독에 당하고 수많은 신급 강자에게 공격받았음에도 살아있다니... 게다가 다른 여자까지 만나? 하하하하하!”비참한 웃음소리가 그녀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그 웃음소리는 귀신이 우는 소리보다도 더 듣기 싫고 귀에 거슬렸다.옆에 있던 임진형은 미친 것 같은 문아름의 모습에 입도 뻥긋하지 못했다.“저 여자가 누군지 알아내요. 저 여자를 죽여버려야겠어요! 그것도 내 손으로 직접! 난 윤구주가 사랑하는 사람들, 그가 신경 쓰는 사람들을 전부 죽여버릴 거예요!”문아름은 분노에 차서 말했다.그 순간, 경국지색의 얼굴은 분노와 질투, 증오로 인해 심하게 일그러졌다....용인 빌리지.윤구주는 왠지 모르게 요즘 따라 불안했다.게다가 오른쪽 눈꺼풀이 자꾸만 뛰었다.윤구주는 미신 따위는 믿지 않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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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저하, 소채은 씨를 걱정하시는 겁니까?”민규현의 질문에 윤구주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왜 불안을 느끼는 건지 알지 못했다.그는 한참을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그런 것 같아. 민규현, 이틀간 채은이 집으로 가서 채은이를 지켜. 결혼하기 전까지 절대 아무 일도 없어야 해!”윤구주가 말했다.“네!”민규현이 대답했다.10개국 간의 전쟁이 있은 뒤로 윤구주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바로 자신이 사랑하는 소채은이었다.그래서 소채은만은 꼭 무사해야 했다.게다가 두 사람은 이제 곧 결혼하게 되니, 지금 이런 단계에 소채은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걸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강성의 한 화려한 스위트룸 안, 경국지색의 여자가 방 안에 앉아있었다.싸늘한 표정을 한 그녀는 단검으로 사진을 찢고 있었다.그것은 윤구주의 옛 사진이었다.사진은 이미 찢겨 너덜너덜해졌으나 여자는 멈추지 않았다.마음속 분노가 채 가시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그녀의 뒤에는 검을 안고 목석처럼 서 있는 독고명이 있었다.그러다 한참 뒤,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소리를 들은 독고명이 문을 열었고, 국방부 후방지원부대 임진형이 밖에서 안으로 빠르게 들어왔다.“저하, 조사해 냈습니다!”그는 안으로 달려 들어오면서 황급히 문아름에게 보고했다.음험하게 칼로 사진을 찢고 있던 문아름은 임진형의 보고를 듣더니 즉각 반응했다.“말해요. 그날 윤구주의 팔에 팔짱을 끼고 있던 여자는 대체 누구죠?”“저하, 제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그 여자는 소채은이라고 합니다.”임진형이 말했다.“소채은이요?”그 이름을 들은 순간, 분노와 증오 때문에 문아름은 저도 모르게 주먹을 쥐었다.“그렇습니다, 저하. 소채은은 강성 현지인이고 소씨 집안은 강성의 이류 가문입니다. 현재 소채은은 소씨 집안의 작은 가족기업 SK 제약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기업은 1년 수입이 40억 정도입니다.”임진형은 자신이 조사한 바를 전달했다.“뭐라고요? 그런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라고요?”문아름은 그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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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결혼이요? 윤구주가 일반여성과 결혼하려고 한다고요? 그럴 리가요. 그럴 리가 없어요!”바닥에 꿇어앉은 임진형이 말했다.“확실합니다. 제가 어찌 감히 저하를 속이겠습니까?”문아름은 윤구주과 소채은의 결혼 소식을 전해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끝없는 분노와 질투 때문에 그녀는 이성을 잃을 것만 같았다.그녀는 부들거리면서 주먹을 꽉 쥐었고 아름다운 두 눈동자도 벌게졌다.“그 여자를 죽여야겠어요! 임형진 씨, 당신은 당장 그 여자의 주소를 알아내요. 내가 직접 그 여자를 죽여야겠어요. 그 여자를 죽여서 윤구주가 후회와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게 할 거예요!”문아름은 미친 사람처럼 악다구니를 썼다....밤이 찾아왔다.소씨 저택.소채은은 저녁을 먹은 뒤 홀로 방으로 돌아가서 요가를 하기 시작했다.트레이닝복을 입은 소채은은 아름다운 몸 선을 그대로 드러내며 운동했고, 소채은의 부모님은 청첩장을 마무리 짓고 있었다.밤이 깊어졌다.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소채은이 방 안에서 요가를 하고 있을 때 지붕 위에 귀신 같은 세 사람이 나타났다.방 안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요가하는 소채은은 이 상황을 전혀 몰랐다.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면서 요가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저하! 바로 저 여자입니다!”지붕 위, 임진형의 목소리가 문아름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문아름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아래 있는 소채은을 뚫어져라 바라보았고, 소채은의 아름다운 얼굴과 완벽한 미모를 보았을 때 질투가 더 활활 불타올랐다.“저 여자가 바로 소채은인가요?”“그렇습니다, 저하!”“저하가 한 마디만 하신다면 저 여자를 죽여서 저하의 한을 풀어드리겠습니다.”임진형이 말했다.“한? 무엇 때문에 내가 저 여자에게 한을 품었다고 생각하는 거죠?”문아름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그녀에게서 살기가 느껴졌다.임진형은 몸을 흠칫 떨면서 서둘러 말했다.“죄송합니다. 제가 말실수를 했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문아름의 입가에 음험한 미소가 걸렸다.“명심해요. 내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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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8화

민규현의 뒤에는 네 명의 암부 구성원이 있었다.민규현이 모습을 드러내자 임진형은 깜짝 놀라서 말했다.“저 사람은 암부의 호존 민규현 씨가 아닌가요? 그가 왜 여기 있는 걸까요?”문아름도 민규현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독사 같은 눈빛으로 먼 곳에 있는 민규현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알겠네요. 윤구주가 뭔가를 눈치챈 게 틀림없어요.”화진의 이황왕이라고 불리는 문아름은 똑똑했다.민규현이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자 그녀는 곧바로 윤구주의 의도를 눈치챘다.“저하, 저하 말씀은 구주왕이 일부러 민규현 씨를 보냈다는 건가요?”임진형이 의아해하며 말했다.“당연하죠. 이 세상에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할 수 있는 사람은 구주왕뿐일 거예요.”문아름이 중얼댔다.“저하, 그러면 어쩌죠? 소채은이라는 여자를 죽여야 할까요?”임진형이 물었다.문아름은 덤덤한 눈길로 먼 곳에 있는 민규현을 힐끗 보았다.“이틀은 더 살려두죠. 민규현이 나타났으니 곧 윤구주도 나타날 테니 말이에요.”“호존 혼자라면 제가 상대할 수 있습니다.”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던 칼을 안은 남자 독고명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그의 목소리는 마치 그의 성격처럼 무감정했다.그 말을 내뱉자마자 엄청난 전의가 그에게서 뿜어졌다.“됐어요. 일단 물러나기로 해요.”문아름은 독고명의 성격을 알고 있었다.그는 싸움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었다.강한 상대일수록 그는 더욱 흥분했다.바위 같던 독고명은 문아름이 떠나자 싸늘한 시선으로 먼 곳의 민규현을 힐끗 본 뒤 자리를 떴다.명령을 받고 소채은의 집으로 온 민규현은 엄청난 살기를 느끼고 저도 모르게 바짝 경계했다.그러나 잠시 뒤, 그 살기는 감쪽같이 사라졌다.이러한 상황에 민규현은 미간을 찡그리고 밤하늘을 바라보았다.“설마 내가 조금 전에 착각한 걸까?”중얼대던 민규현은 다시금 주위를 살폈고, 아무런 위험도 없다는 걸 인지하고 나서야 안도했다.그날 밤, 민규현은 네 명의 암부 구성원들과 함께 밤새 소채은의 집 문 앞을 지켰다.다음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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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화

소채은은 비록 민규현과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지만 민규현의 인상이 좋다고 생각했다.민규현이 자신을 형수님이라고 부르자 소채은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여긴 어쩐 일이세요?”“형님이 형수님을 지키라고 보내셨습니다.”민규현은 윤구주의 진짜 신분을 밝힐 수는 없어서 그를 형님이라고 불렀다.“구주가요?”소채은은 당황했다.“그렇습니다, 형수님.”소채은은 마음이 따뜻해졌다.“어머나, 구주도 참 걱정을 사서 하네요. 강성은 치안이 훌륭한데 왜 제 걱정을 그렇게 한대요?”“형님께서는 곧 형수님과 결혼하시지 않습니까?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면 좋은 거죠.”민규현이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계속 밖에 서 있지 말고 안으로 들어와서 물 좀 마셔요.”소채은이 예의 있게 말했다.“아닙니다, 형수님. 저희는 밖에 있으면 됩니다.”민규현이 말했다.민규현 일행이 절대 들어가지 않으려 하자 소채은도 별수 없었다.“알겠어요. 혹시라도 필요한 게 있다면 언제든 날 불러요.”“네, 네! 감사합니다, 형수님.”그러고 나서야 소채은은 집 안으로 들어갔다.암부 호존이 직접 소채은을 보호했기에 윤구주도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다음 날, 소채은은 웨딩드레스를 고를 생각이라 엄마와 함께 외출할 생각이었다.집에서 나오자마자 민규현이 나타났다.“형수님, 외출하시려고요?”소채은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네! 샵에 가서 웨딩드레스 몇 벌 좀 골라보려고요!”“그러면 저희가 경호해 드리겠습니다.”민규현이 말했다.“그쪽도 가려고요?”천희수는 내키지 않는 얼굴이었다.“엄마, 괜찮아요. 구주가 절 지키라고 보낸 사람들이니까 그냥 같이 가요.”“그래.”천희수는 비록 불만스러웠지만 결국 동의했다.소채은은 자기 차를 타고 직접 운전 해서 갔다.그리고 민규현과 네 명의 부하들은 다른 차를 타고 그들의 뒤를 바짝 따랐다.소채은은 엄마와 함께 곧 웨딩드레스샵에 도착했다.민규현과 네 명의 부하들은 나이 많은 남자였기에 밖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소채은은 엄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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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화

갑자기 나타난 검을 안은 남자를 본 순간, 민규현은 위험을 감지했다.민규현은 계속해 걸어가다가 독고명과 5미터 정도 되는 거리에서 멈춰 선 뒤 시선을 들어 짙은 살기를 내뿜는 독고명을 바라보았다.“날 기다린 건가?”민규현이 입을 열었다.검을 안은 독고명은 천천히 무감정한 두 눈을 떴다.“그래. 민도살이라는 별명을 가진 암부 3대 지휘사 호존 민규현. 오늘 내 검으로 당신과 한번 겨뤄보고 싶군!”독고명은 말을 마친 뒤 천천히 손에 든 검을 뽑았다.검은 아주 길었고, 검을 뽑는 순간 서늘한 한기가 사방을 뒤덮었다.민규현은 그의 검을 바라보면서 냉소했다.“겨뤄보고 싶다고? 좋아. 내가 상대해 주지!”힘찬 외침과 함께 민규현은 빠르게 독고명을 향해 달려들었다.독고명이 검을 휘두르자 공기를 가르는 소리와 함께 검기가 날아들었다.많은 사람을 베었던 검날과 민규현의 주먹이 부딪히는 순간, 엄청난 굉음이 울려 퍼졌다.민규현과 독고명이 싸우고 있을 때 민규현의 네 부하들은 샵 문 앞에서 소채은을 지키고 있었다.이때 거센 바람이 불어왔다.민규현의 부하들도 그렇게 만만한 사람들은 아니었기에 거센 바람이 느껴지자 그중 한 명이 바로 외쳤다.“조심!”그는 빠르게 몸을 피했고 쿵 소리와 함께 엄지손가락만 한 돌멩이가 날아왔다.본인들을 습격한 것이 돌멩이인 걸 확인한 민규현의 부하들은 안색이 달라졌다.“저기야! 쫓아가!”네 사람은 동시에 쫓아갔다.그런데 골목길 쪽에 도착하자마자 미모의 여성이 그들을 공격했다.민규현의 부하들은 여자의 얼굴을 제대로 보기도 전에 눈앞이 까매지면서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곧이어 경국지색의 여성이 걸어 나왔다.그녀는 화진의 새로운 왕, 매우 아름답고 화려하게 빛나는 여자 문아름이었다.문아름은 아름다운 눈을 들어 눈앞의 웨딩드레스샵을 보더니 안으로 들어갔다.웨딩드레스샵 안의 직원은 대단한 미인이 안으로 들어오자, 저도 모르게 부러워하며 말했다.“저기 저 미인 좀 봐요! 엄청 아름답고 분위기 있어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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