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08화

민규현의 뒤에는 네 명의 암부 구성원이 있었다.

민규현이 모습을 드러내자 임진형은 깜짝 놀라서 말했다.

“저 사람은 암부의 호존 민규현 씨가 아닌가요? 그가 왜 여기 있는 걸까요?”

문아름도 민규현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독사 같은 눈빛으로 먼 곳에 있는 민규현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알겠네요. 윤구주가 뭔가를 눈치챈 게 틀림없어요.”

화진의 이황왕이라고 불리는 문아름은 똑똑했다.

민규현이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자 그녀는 곧바로 윤구주의 의도를 눈치챘다.

“저하, 저하 말씀은 구주왕이 일부러 민규현 씨를 보냈다는 건가요?”

임진형이 의아해하며 말했다.

“당연하죠. 이 세상에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할 수 있는 사람은 구주왕뿐일 거예요.”

문아름이 중얼댔다.

“저하, 그러면 어쩌죠? 소채은이라는 여자를 죽여야 할까요?”

임진형이 물었다.

문아름은 덤덤한 눈길로 먼 곳에 있는 민규현을 힐끗 보았다.

“이틀은 더 살려두죠. 민규현이 나타났으니 곧 윤구주도 나타날 테니 말이에요.”

“호존 혼자라면 제가 상대할 수 있습니다.”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던 칼을 안은 남자 독고명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마치 그의 성격처럼 무감정했다.

그 말을 내뱉자마자 엄청난 전의가 그에게서 뿜어졌다.

“됐어요. 일단 물러나기로 해요.”

문아름은 독고명의 성격을 알고 있었다.

그는 싸움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었다.

강한 상대일수록 그는 더욱 흥분했다.

바위 같던 독고명은 문아름이 떠나자 싸늘한 시선으로 먼 곳의 민규현을 힐끗 본 뒤 자리를 떴다.

명령을 받고 소채은의 집으로 온 민규현은 엄청난 살기를 느끼고 저도 모르게 바짝 경계했다.

그러나 잠시 뒤, 그 살기는 감쪽같이 사라졌다.

이러한 상황에 민규현은 미간을 찡그리고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설마 내가 조금 전에 착각한 걸까?”

중얼대던 민규현은 다시금 주위를 살폈고, 아무런 위험도 없다는 걸 인지하고 나서야 안도했다.

그날 밤, 민규현은 네 명의 암부 구성원들과 함께 밤새 소채은의 집 문 앞을 지켰다.

다음 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