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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1화

문아름은 소채은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눈빛 속 살기가 더욱 짙어졌다.

차가운 단검이 그녀의 소매에서 나왔다.

그 단검의 이름은 혈자로 그녀가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이었다.

그 검으로 사람을 찌르면 1분도 채 되지 않아 사람의 몸에 있는 모든 혈액을 빼낸다.

“죽여! 죽여!”

문아름은 소채은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

문아름이 손을 쓰려던 그때, 웨딩드레스샵 문이 열리며 헝클어진 머리카락에 지저분한 차림의 어린아이가 안으로 들어왔다.

“저, 혹시 저한테 먹을 것 좀 주실 수 있나요?”

어린아이는 7, 8살쯤 돼 보였는데 손에는 낡은 그릇을 들고 있었다. 아이는 맨발로 들어온 뒤 웨딩드레스샵 직원들에게 구걸하기 시작했다.

아이가 들고 있는 이 빠진 그릇 안에는 꼬깃꼬깃한 잔돈이 들어 있었다.

어린아이가 안으로 들어오자 웨딩드레스샵 직원들은 곧바로 싫은 내색을 했다.

“나가, 나가! 왜 자꾸 우리 샵에 와서 구걸하는 거야? 얼른 나가! 우리 영업하는 데 방해하지 말고!”

한 뚱뚱한 직원이 매섭게 말했다.

맨발의 어린아이는 그 기세에 겁을 먹고 몸을 뒤로 물렸지만 그럼에도 계속해 말했다.

“제발 부탁드려요. 아주 조금만 주셔도 좋아요!”

“주긴 뭘 줘? 당장 나가. 지금 나가지 않면 가만두지 않을 줄 알아!”

뚱뚱한 직원이 손을 올리자 겁을 먹은 아이는 얼른 밖으로 뛰쳐나갔다.

“잠깐만요!”

이때 웨딩드레스를 입은 소채은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소채은이 입을 열자 문아름을 포함한 모든 이들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했다.

소채은은 아이의 곁으로 걸어가더니 안타까운 얼굴로 아이를 바라보며 허리를 숙이고 말했다.

“꼬마야, 너 어려 보이는데 학교 안 다녀? 왜 여기서 구걸하는 거야?”

맨발의 아이는 소채은의 질문을 듣더니 지저분한 얼굴을 들면서 말했다.

“부모님 다 돌아가셔서 이젠 저 혼자예요. 그래서...”

“휴, 알겠어. 그러면 누나한테 네가 원하는 게 뭔지 말해 봐.”

소채은이 말했다.

“먹을 걸 사 먹을 수 있게 돈을 주셨으면 좋겠어요!”

아이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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