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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조금 전 상황에서 만약 운전자가 제때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다면 당신은 그 차에 치여서 죽었을 거예요. 정말 궁금하네요. 왜 당신의 돈을 빼앗고 도망친 아이를 구하려 했는지.”

문아름이 다시금 물었다.

소채은은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

“맞아요. 아까 그 아이는 제 돈을 훔쳤어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 그 아이는 어쩔 수가 없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게다가 아직 너무 어리잖아요. 앞으로 살날이 얼마나 많다고요. 제대로 가르치는 어른이 없다면 그 아이는 아마 평생 바른길로 들어서지 못할 거예요. 만약 제가 한 일이 그 아이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좋은 거 아니겠어요? 게다가 어린아이잖아요. 제가 아니라 당신이었다고 해도 발 벗고 나서서 아이를 구하려고 했겠죠.”

소채은은 말을 마친 뒤 시선을 들어 문아름을 바라보았다.

그 말에 문아름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였다면 절대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

문씨 세가의 귀한 딸이자 화진의 새로운 왕인 그녀가 구걸하는 아이 때문에 자신의 목숨을 걸 리가 없었다.

문아름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맞은편에 서 있는 소채은을 바라보면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가 왜 당신을 좋아하는지 이제야 알겠네요.”

“네? 뭐라고요?”

소채은은 문아름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그리고 문아름은 설명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자조하듯 웃더니 소채은을 향해 손을 저으며 말했다.

“오늘은 운이 좋아서 목숨 건진 줄 알아요. 앞으로는 절대 오늘처럼 운이 좋지는 않을 거예요.”

이상한 말만 남긴 뒤 문아름은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소채은은 멍한 얼굴이었다. 그녀는 문아름의 말뜻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채은아, 저 여자 누구니? 너랑 무슨 말을 한 거야?”

옆에 있던 천희수는 문아름이 떠나자 곧바로 소채은 곁으로 다가갔다.

소채은은 고개를 젓더니 멀어지는 문아름의 뒷모습을 의문 가득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문아름은 자리를 뜬 뒤 오른손으로 수인을 맺고 앞을 가리켰다.

그리고 그 순간,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 민규현과 한창 싸우고 있던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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