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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1화

정태웅이 이를 건네받아 민규현이 보내온 전보를 보니 아니나 다를까 윤구주가 살아있고 지금 강성시에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눈앞이 깜깜해져 육중한 몸을 가누지 못하고 털썩 바닥에 주저앉았다.

“미친, 정태웅, 뭐 하는 거야?”

정태웅이 시체처럼 그 자리에 드러누워 있자 천현수는 어이가 없었다.

바닥에 누운 정태웅은 꼼짝달싹하지 않고 눈물만 펑펑 흘리며 말했다.

“건드리지 마. 일단 나한테 진정할 시간을 좀 줘.”

“...”

천현수는 할말을 잃었다.

그렇게 정태웅은 바닥에 누워 1분을 진정했다.

그러다 마치 회오리처럼 육중한 몸을 홱 일으켰다.

“저하가 살아있다니, 늑대야, 빨리 내 싸대기 좀 후려쳐봐. 이거 꿈 아니지?”

정태웅은 천현수의 두 손을 잡더니 싸대기를 쳐달라고 했다.

“미친놈.”

천현수는 정태웅을 상대하기 싫어 욕설을 퍼부었다.

하지만 정태웅은 화난 기색 하나 없이 온 힘을 다해 자기 뺨을 서너 번 후려쳤다.

볼이 얼얼해져서야 정태웅은 “어머나” 하고 소리를 지르며 흥분하기 시작했다.

“와, 미친, 꿈이 아니야!”

“이게 다 진짜라고?”

“저하가 정말 아직 살아있다고?”

천현수는 그런 정태웅을 째려보며 말했다.

“모자란 놈아. 입 좀 다물면 안 돼? 형님이 언제 우리를 속인 적 있어? 저하가 살아 있다는 소식은 아마 확실할 거야.”

이를 들은 정태웅은 너무 흥분한 나머지 폴짝폴짝 뛰기까지 했다.

그러다 천현수를 끌어안고 소리쳤다.

“아하하하하!”

“저하가 아직 살아있다니!”

“형님이 아직 살아있다니!”

천현수는 정태웅을 바로 밀어냈다.

“모자란 놈아, 소리 낮춰!”

정태웅이 말했다.

“낮추긴 개뿔. 저하가 아직 살아있다는데 어떻게 진정해? 온 천하에 알려도 모자랄 판에.”

“그러니까, 이 모자란 놈아, 입 좀 다물라고. 형님에 전보에서 단단히 당부했어. 저하가 살아있다는 소식은 너랑 나 두 사람 외에는 절대 발설하면 안 된다고.”

“발설하는 순간 죽는대.”

잉?

정태웅이 넋을 잃었다.

“왜?”

“저하가 살아있다는데 잔치판을 벌려도 모자랄 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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