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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두 사람의 이름이 거론되자 윤구주는 저도 모르게 그리운 마음이 들었다.

그들은 예전에 그와 호형호제한 사이였기 때문이다.

“민규현이 얘기했을 거야.”

윤구주가 중얼댔다.

“하하하하! 다행이에요.”

박창용은 기쁘게 웃었다.

“정태웅과 천현수가 저하께서 살아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감격해서 울지도 모릅니다!”

윤구주는 웃었다.

그의 말대로였다.

다른 두 사람은 그가 살아있다는 걸 알면 엄청 감격할 것이다.

...

화진, 서울.

웅장하고 장엄한 저택 문 앞에 몇 미터 높이의 거대한 비석이 세워졌다.

비석은 무겁고 오래되었다.

그 위에는 힘 있는 글씨체로 두 글자가 적혀 있었다.

암부!

그곳은 화진 암부의 최고사령부이자 화진 암부의 권력중심이었다.

이때 암부 밀실 안에는 마른 몸에 흰 얼굴의 흰옷을 입은 남자가 긴장한 얼굴로 서 있었다.

그는 외모만 보면 모범생처럼 보였지만 그의 눈동자에서 피를 갈망하는 늑대의 습성이 은근히 보였다.

그가 바로 암부 3대 지휘사 중 늑대 천현수였다.

그는 모범생처럼 점잖게 생겼지만 암부에서 무자비하고 무정하기로 소문났다. 심지어 적을 절대 가만두지 않았다.

당시 부성국이 남해에서 소동을 일으켰을 때, 천현수는 홀로 부성국의 무사 수백 명과 싸웠다. 마지막에는 홀로 부성국까지 쫓아가서 그곳에 불을 질러 오래된 궁전들 십여 개를 홀라당 태웠다.

그 뒤로 부성국은 그를 철천지원수로 여겼고, 천현수가 절대 부성국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암부에서 3대 지휘사 중 천현수가 가장 계략에 밝았다. 그는 암부의 크고 작은 일들, 거의 모든 일들을 처리했다.

하지만 이때 암부에서 가장 냉정하고 기지가 넘친다고 평가받는 그는 큰일이라도 난 사람처럼 바짝 긴장한 얼굴이었다. 심지어 그는 앉아있지도 못하고 계속 서성거렸다.

한참이 지나서 공처럼 뚱뚱한 사람이 대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천현수, 왜 이렇게 급히 날 부른 거야? 내가 얘기했잖아. 1년 동안은 저하를 위해 애도해야 하니 절대 날 방해하지 말라고.”

그 말과 함께 뚱뚱한 남자가 안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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