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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여자는 다름 아닌 문아름이었다.

문아름은 이마 앞의 머리카락을 넘기면서 덤덤히 대꾸했다.

“갑자기 내가 직접 손을 쓸 생각이 사라졌거든요.”

“네? 왜입니까? 저하!”

임진형은 의아했다.

오늘 일은 그녀가 직접 소채은을 죽여 윤구주를 괴롭게 만들기 위해 계획한 일이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문아름은 소채은을 죽이지 않고 살려뒀다.

“이유는 없어요. 그 여자가 갑자기 흥미롭게 느껴졌을 뿐이에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이 있죠. 내가 그 여자를 죽인다면, 내가 그 여자를 질투하고 내가 그녀보다 못하다는 것을 뜻하는 거 아니겠어요?”

임진형은 당황하더니 서둘러 말했다.

“옳은 말씀입니다! 그런 평범한 인간을 어떻게 존귀한 저하와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문아름은 피식 웃었다.

“난 그 여자를 죽이지 않을 거예요. 대신 사는 게 죽는 것보다 더 괴롭게 만들어줄 생각이에요. 인간에게 있어 가장 괴로운 일은 누군가를 잃는 게 아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는 거죠. 그것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일이에요!”

악랄하게 웃으며 말하던 문아름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독고명 씨!”

목석처럼 옆에 서 있던 독고명은 문아름의 말을 듣고 대답했다.

“네.”

“군형 삼마에게 내가 부른다고 전해요.”

문아름이 단호히 말했다.

“네!”

독고명이 대답했다.

“난 이번에 소채은이라는 여자가 죽고 싶어질 정도로 괴롭게, 하지만 죽을 수는 없게 할 거예요! 그렇게 되면 윤구주는 이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일을 겪게 되겠죠. 난 그와 결혼할 여자가 어떤 꼴이 되는지 그가 지켜보게 할 거예요! 하하하하하!”

...

용인 빌리지.

민규현은 습격 사건이 있었던 뒤 곧바로 용인 빌리지로 돌아와서 윤구주에게 알렸다.

거실에 있던 윤구주는 습격 사건을 전해 듣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채은이는 무사하지?”

“네, 형수님께서는 무사하십니다!”

윤구주는 그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윤구주가 가장 걱정하는 건 다름 아닌 소채은이었다.

소채은은 무도를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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