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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한 시간 뒤, 임진형은 직접 운전 해서 문아름과 검을 든 남자를 용인 빌리지로 데려다주었다.

“저하, 그날 이곳에서 그를 보았습니다.”

임진형은 먼 곳에 있는 용인 빌리지를 가리키면서 입을 열었다.

뒷좌석에 앉아있던 문아름은 창문을 내리고 용인 빌리지를 바라보았다.

“차 세워요.”

문아름이 갑자기 말했다.

임진형은 황급히 차를 용인 빌리지에서 몇백 미터 떨어진 곳에 세웠다.

문아름은 차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고 그녀의 뒤로 임진형과 검을 든 남자도 내렸다.

“독고명 씨, 당신은 살기가 너무 강하니까 따라오지 마요. 그가 정말 살아있다면 당신의 존재를 분명 눈치챌 거예요.”

문아름이 말했다.

문아름 곁의 호위인 독고명은 별말 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들고 있던 검을 꼭 쥐면서 알겠다고 대답할 뿐이었다.

문아름은 앞쪽으로 걸어갔다.

임진형은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몇 초간 넋을 놓고 있다가 문아름을 뒤따랐다.

오늘은 날씨가 화창했지만 용인 빌리지에는 안개가 자욱했다.

이 산은 높지는 않았으나 운산대진이 있었기에 산기슭에서는 위를 볼 수가 없었다.

이때 문아름은 산기슭에 서 있었고 아름다운 얼굴을 들어 눈앞의 빌리지를 바라보았다.

“정말 살아있는 걸까?”

문아름은 혼잣말했다.

그녀는 자신이 윤구주가 살아있길 바라는지, 아니면 그가 살아있다는 것에 실망한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말없이 조용히 산기슭에 꼼짝하지 않고 서 있었다.

뒤에 있던 임진형은 문아름이 뭘 하는 건지 알지 못했지만 감히 물을 수가 없었다.

시간은 일분일초 흘렀고 그렇게 잠시 뒤, 문아름의 눈빛이 번뜩였다.

“누군가 내려오고 있네요.”

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었다.

잠시 뒤, 빌리지에서 두 명의 사람이 대화를 나누며 내려오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윤구주와 소채은이었다.

“구주야, 결혼사진은 이렇게 할게! 모레 아침 아홉 시에 내가 데리러 올 테니까 절대 늦으면 안 돼!”

산길에서 소채은은 윤구주의 팔에 팔짱을 끼고 말했다.

“응. 꼭 시간 맞춰서 도착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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