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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화

“게으름뱅이네. 알겠어. 이 일은 전부 나한테 맡겨!”

소채은은 그렇게 말하면서 결혼식 준비에 필요한 것들을 전부 자신의 태블릿에 적었다.

다 기록한 뒤 소채은은 태블릿을 한쪽으로 치워두고 고개를 돌려 윤구주를 바라보았다.

“구주야, 나 지금 엄청 중요한 거 물어볼 거거든? 제대로 대답해야 해!”

“응, 얘기해.”

윤구주가 말했다.

“알겠어. 그럼 물을게. 나 만나기 전에 여자 친구 사귄 적 있어? 좋아하는 여자는 있었어?”

그 질문에 윤구주는 당황했다.

그는 소채은이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할 줄 몰랐다. 윤구주는 순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구주야, 왜 대답하지 않는 거야? 설마 예전 일들이 떠오르지 않아서 그래?”

윤구주가 대답하지 않자 소채은이 물었다.

“아니.”

윤구주는 깊이 숨을 들이마신 뒤 입을 열었다.

“그럼?”

소채은의 아름다운 눈동자가 윤구주를 향했다.

“채은아, 솔직히 얘기할게. 난 예전에 확실히 여자가 있었어.”

윤구주의 대답에 소채은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지만 이내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녀는 윤구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계속 얘기해 봐.”

윤구주는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난 사실 그녀에 관한 일은 거론하고 싶지 않아. 그 여자는 이미 내 머릿속에서 지워졌거든. 하지만 네가 물었으니 얘기할게. 사실 난 이미 오래전에 그 여자에 대한 마음을 접었어. 지금 난 그녀를 증오할 뿐이야.”

“증오라고?”

소채은은 그 말을 듣고 의아해했다.

“맞아, 증오! 그 여자 때문에 난 죽을 뻔했거든. 그리고 그 여자 때문에 널 만나게 됐지.”

윤구주는 그 말을 할 때 갑자기 주위 공기마저 스산해졌다.

‘어머나.’

“그런 일이 있었다고? 구주야. 나한테 그녀에 관한 얘기를 더 해줄 수 있어? 그 여자는 왜 널 해치려고 한 거야?”

소채은이 궁금한 듯 물었다.

윤구주가 대답했다.

“그녀가 누군지는 당분간 묻지 마. 날 믿어줘. 언젠간 너에게 모든 걸 얘기해줄게.”

윤구주의 말에 소채은은 침묵했다.

그녀는 윤구주의 큰 손을 꼭 잡았다.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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