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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화

결국 윤구주는 20일 뒤인 음력 10월 8일을 결혼식 날로 정했고 소채은도 흔쾌히 동의했다.

결혼식 날짜를 정한 뒤 소채은은 그제야 용인 빌리지를 떠났다.

마당으로 나올 때, 천하회 사람들과 백경재가 멀찍이 서서 존경심 가득한 표정으로 소채은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이 소채은은 마냥 어색하기만 했다.

“채은아, 내가 바래다줄까?”

윤구주는 소채은이 어색해하자 입을 열었다.

“아냐. 내가 알아서 돌아가면 돼.”

소채은은 그렇게 말하면서 고개를 돌려 뒤에 있는 사람들을 힐끗 본 뒤 떠났다.

소채은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머리를 묶은 어린아이가 안마당 쪽에서 뛰어나왔다.

“그 여우 같은 언니는? 내가 죽여버릴 거야! 감히 내가 가장 사랑하는 구주 오빠를 나한테서 빼앗아 가다니,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그 어린아이는 두씨 집안의 두나희였다.

두나희는 소채은이 용인 빌리지로 왔다는 소식을 어떻게 안 건지 과일칼을 들고 기세등등하게 뛰쳐나왔다.

그 광경을 본 천하회 사람들과 백경재는 기가 차서 말문이 막혔다.

심지어 윤구주마저 미간을 구겼다.

“네가 아주 단단히 미쳤구나. 여기서 난리 피우지 말고 얼른 안으로 들어가서 사탕이나 먹어!”

백경재는 서둘러 달려가 두나희를 집 안으로 끌고 들어가려 했다.

그런데 그가 다가가자마자 두나희가 과일칼을 들고 설치면서 사납게 말했다.

“상관하지 마요! 전 오늘 반드시 저 여우 같은 언니를 죽이고 말 거예요!”

백경재도 미친 것 같은 두나희를 제압하지 못하자 윤구주가 참지 못하고 다가갔다.

“그만해! 자꾸 소란 피우면 널 어두운 방 안에 한 달 동안 가둬놓을 줄 알아!”

그의 차가운 말에 과일칼을 휘두르던 두나희는 몸을 흠칫 떨더니 처량한 눈동자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

곧이어 두나희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엉엉 울기 시작했다.

“나쁜 오빠! 못된 오빠! 내가 오빠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날 괴롭혀? 오빠 미워! 앞으로 다시는 오빠를 좋아하지 않을 거야! 흑흑흑!”

말하면 말할수록 억울하고 자신이 가련하게 느껴졌다.

두나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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