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 왕의 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291 - 챕터 300

1146 챕터

제291화

...소씨 저택!소채은이 병에 걸린 사실을 윤구주는 아직도 모르고 있었는데 현재 그녀는 병에 걸린 지 닷새가 다 되어가고 있다.이 닷새 안에, 처음 3일 동안 소채은은 아무것도 먹지 못했고 넷째 날, 다섯째 날이 되어서야 서서히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무기력했고, 마치 영혼을 잃어버린 듯 침대에 누워 있었다.이런 상황에 직면하여 소청하와 천희수는 매우 마음이 아팠다.하지만 아무리 마음이 아파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들은 전혀 소채은을 말릴 수 없었다. 그녀는 석화마냥 종일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허약하게 누워있을 뿐이었다.“여보, 이제 어떡해요? 우리 딸 이제 폐인이 다 되어가요... 얘 꼴을 좀 봐봐요!”천희수는 한쪽으로는 이렇게 말하며 한쪽으로는 눈물을 훔쳤다.소청하도 끊임없이 한숨을 쉬며 계속 담배를 피웠다.“이게 다 그 윤씨 자식 때문이야! 그 자식이 우리 채은이를 괴롭히지 않았으면 우리 딸이 이렇게 됐겠어?!”그러자 천희수가 말했다.“지금 욕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우리는 그 윤씨 자식 주소도 모르는데... 찾으려 해도 찾을 수가 없잖아요!”“알아, 안다고! 어떻게 할지 생각하는 중이잖아 나도!”소청하는 담배를 피우며 근심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잠시 후, 그가 갑자기 자신의 허벅지를 탁 치며 말했다.“맞네! 여보 그 서울에서 일한다는 친조카가 우리 강성에 왔다고 하지 않았어? 거기에 연락해 보지 그래?”소청하는 문득 오소룡을 떠올렸다.“며칠 전에 몇 번 전화를 해봤는데, 매번 연결이 안 됐어요!”“연결이 안 됐다고? 그럴 리가 있나? 친이모인데 왜 전화를 안 받아? 아니면, 한 번 더 걸어볼래?”소청하의 말에 천희수도 곰곰이 생각했다.‘내가 친이모인데, 그래도 한번은 전화 받겠지!’이렇게 생각한 후, 천희수는 또다시 전화를 걸었다.“뚜뚜뚜...”몇 초 후, 핸드폰 너머로 한목소리가 들렸다.“여보세요? 이모?”천희수는 전화가 연결된 것을 보고 순간 감격하여 자리에서 벌떡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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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시간이 빠르게 흘러 오후 네 시가 조금 넘었을 때 즈음, 검은색 카니발 한 대가 소씨 저택 대문 앞에 멈췄다.곧이어 차 문이 쾅쾅 열리더니 양복을 입은 오소령이 차 안에서 걸어 내려왔다.뒤에는 네 명의 우람한 암부원들이 뒤따랐고 손에는 소정의 선물도 들려있었다.“오 대장님, 여깁니까?”한 암부원이 물었다.그러자 오소룡은 고개를 들어 소씨 저택 대문을 바라보며 감개무량하다는 듯 말했다.“그래! 나는 4살부터 10살 때까지 줄곧 우리 이모 집에 맡겨졌었어! 그래서 말하자면 우리 이모는 내 친부모와 다름없는 존재지! 아참, 사촌 여동생이 한 명 있는데 그 녀석이 나를 정말 잘 따랐었지. 지금 어떻게 변했을지 모르겠군!”어린 시절 자신의 사촌 여동생을 떠올리니 오소룡은 입꼬리가 저도 모르게 씩 올라갔다.“들어가자!”곧이어 오소룡과 네 암부원들은 소씨 저택 대문에 들어섰다!소씨 저택 안에서!천희수, 소청하는 멀리서 오소룡이 네 명의 암부원을 데리고 들어오는 것을 본 후, 곧장 달려오며 환영했다!“아이고, 내 조카 왔구나! 이모가 너 얼마나 보고 싶어 했는지 알아?!”천희수가 달려오더니 오소룡을 끌어안았다! 오소룡도 즐거워하면 “이모!”라고 크게 외쳤다.“이게 얼마 만이야, 그래? 우리 조카 아주 점점 잘생겨지네, 이리와, 이모가 자세히 한번 봐보자!”천희수는 들뜬 목소리로 말하며 자신의 친조카를 살펴보았다.“그래! 소룡아, 네 이모가 매일 너를 얼마나 염려하는지 아니? 가끔 밤에 잠꼬대로도 네 이름을 부른다니까!”옆에 있던 소청하도 맞장구를 쳤다.“이모, 저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못났습니다. 요 몇 년 동안 일이 너무 바빠서 보러 올 시간도 없었어요. 부디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멍청한 녀석, 그걸 말이라고 해? 나도 네 엄마한테 들었다. 너 최근 어떤 비밀스러운 부서에 들어갔다며? 게다가 꽤 높은 자리까지 올라갔고 말이야. 다른 것도 아니고 바빠서 그런 것이니 우리도 당연히 이해하지!”“네, 일이 그렇게 됐네요.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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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이 말에 소청하는 멍하니 서 있기만 했다.“진짜예요? 그렇게 큰 권리를 갖고 있다고요? 우리 시장님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을 만큼?!”소청하가 잔뜩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당연하죠!”암부원들은 자랑스러워했다.사실 이 암부원들의 말은 하나도 틀린 것이 없었다!암부는 화진의 가장 유명한 비밀조직으로서, 그들이 등장한 모든 지역의 상하 지도자들은 모두 그들에게 협조해야 한다!때문에 오소룡은 비록 암부 소대장이기는 하지만, 확실히 강성 시장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었다!소청하는 자신의 큰 조카가 뜻밖에도 강성 시장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펄쩍 뛰며 기뻐했다.“우리 큰 조카 정말 대단하구나! 정말 대단해!”옆에 있던 천희수도 오소룡의 신분이 이렇게 대단한 것을 알고 기쁨을 금할 수 없었다.“자, 소룡아, 어서 안으로 들어가서 천천히 얘기하자꾸나! 여러분들도 함께 들어오세요!”소청하는 격식을 차리기 시작했다.그렇게 오소룡 일행을 소씨 저택 거실로 들여온 후, 소청하는 차도 올리고, 담배를 건네기도 하며 바삐 돌아쳤다.한편 오소룡은 이 장면이 당황스럽기 그지없었다.거실 안, 오소룡은 천희수, 소청하와 옛날이야기를 나누었고 나머지 네 명의 암부원들을 한쪽에 조용히 앉아있었다.한참을 이야기 나누다가, 오소령이 문득 물었다.“이모, 제 사촌 동생은요? 저 강성 떠난 이후로 한 번도 못 봤어요! 요즘은 잘 지내고 있어요?”어렸을 적, 오소룡은 자주 소채은을 데리고 놀곤 했다!두 사람은 어려서부터 함께 자란 탓에 사이가 아주 좋았고 그래서 오소룡은 자리에 앉자마자 그녀의 안부에 관해 묻기 시작했다!하지만 소채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천희수가 갑자기 눈시울을 붉히기 시작했고 이내 눈물을 뚝뚝 흘렸다.“이모,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예요?”천희수가 갑자기 눈물을 훔치는 것을 보고 오소룡은 깜짝 놀랐다.“소룡아, 사실은 말이야... 네 사촌... 채은이가 이미 병에 걸린 지 꽤 됐어!”“뭐요? 병에 걸렸다고요? 채은이가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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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이모부, 이모, 걱정하지 마세요! 맹세컨대, 저 반드시 우리 채은이를 위해 공식적인 사과를 받아오겠습니다!”“아유, 우리 큰조카, 고마워! 네가 있어서 얼마나 안심인지 몰라!”소청하는 서둘러 대답했다.“하지만 그 윤씨 자식 보통 사람이 아니야. 싸움을 아주 잘해. 그러니 꼭 조심하도록 해!”소청하는 이렇게 오소룡을 일깨워주었다.“싸움을 아주 잘해.”라는 말에 주변의 암부원들 모두가 즉시 웃음을 터뜨렸다!“아버님, 어머님, 싸움을 아무리 잘한다고 한들, 저희와 견줄 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 마음 놓으세요!”소청하 부부는 그 말을 듣자마자 즐거워했다!“이모, 채은이 지금 어딨어요? 가서 보고 싶습니다!”오소룡이 말하자 천희수가 자리에서 일어섰다.“가자, 채은의 방으로!”그렇게 천희수는 오소룡을 데리고 소씨 저택 안마당에 도착했다.고즈넉한 방안.아름다운 자태를 한 여인이 수척하게 여윈 모습으로 쓸쓸히 누워있는 것이 보였다!그녀는 바로 소채은이다.연일 먹지 않고 마시지 않아 그녀의 아름다웠던 얼굴은 몹시 수척해졌고, 심지어 피부색까지 칙칙해졌다.그녀는 그렇게 넋을 잃은 듯 꼼짝없이 누워있었다!끼익!바로 그때 천희수가 오소룡을 데리고 들어왔다.“소룡아, 채은이는 저기 있어.”자신의 딸을 보자 천희수는 또 눈시울이 붉어졌다.얼른 다가간 오소룡도 초췌하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있는 소채은을 보자 마음이 아팠다.“채은아, 오빠 왔어!”그러나 침대에 있는 소채은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마치 오소룡의 말을 듣지 못한 것처럼 말이다.아무런 대답이 없자 오소룡이 다시 소리쳤다.“채은아, 너 아직 나 기억해? 나야, 나! 네 사촌오빠, 오소룡!”하지만 소채은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말하지도 않았다!이 모습에 오소룡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봤지? 채은이 지금 종일 이러고 있어... 소룡아,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천희수는 훌쩍훌쩍 눈물을 훔쳤다.“이모 안심하세요! 제가 반드시 그 윤씨 자식 찾아낼게요! 채은이 대신해서 벌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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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화

“핸드폰 이리 줘!”암부원은 즉시 핸드폰을 꺼내어 오소룡에게 건넸다!핸드폰을 받은 오소룡은 곧장 윤구주에게 전화를 걸어보았다.뚜뚜뚜...한편, 용인 빌리지에 있던 윤구주는 전화벨 소리를 듣고 바로 받았다.“여보세요, 누구시죠?”오소룡은 상대방이 전화를 받는 순간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그쪽 성이 윤씨죠?”“네, 그렇긴 한데... 그쪽은 누구시죠?”핸드폰 너머에서 물었다.“내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아! 당신 혹시 내 사촌 동생, 소채은을 아나?”윤구주는 “소채은”이라는 이름을 듣자 바로 안색이 변했다.“당신 누구야? 누군데 채은이 이름을 알아?”“너 이 자식, 채은이가 병에 걸린 지 얼마나 됐는데, 너 아직도 몰라?!”“채은이가 아프다고?! 그럴 리가!”윤구주가 놀라 소리쳤다.“너 때문이 아니면 누구 때문이겠어?! 어이, 윤씨, 잘 들어. 네가 만약 남자라면 당장 소씨 저택에 와서 무릎 꿇고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내가 묵사발을 만들어버릴 테니까!”차가운 이 한마디를 끝으로, 오소룡은 전화를 뚝 끊었다.한편.용인 빌리지의 윤구주는 소채은이 병에 걸렸다는 소식이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기 시작했다.“백 선생, 차 준비해. 소씨 저택으로 가봐야겠어!”윤구주가 갑자기 차를 준비하라고 하자 옆에 있던 민규현이 어리둥절해하며 재빨리 물었다.“저하, 무슨 일 생겼습니까?”“내 여인이 아프다고 한다!”윤구주가 직접적으로 말했다.“뭐요? 저하의 여인이요?!”“그래!”윤구주는 말을 끝내고 즉시 산 아래를 향해 걸어갔다!그리고 민규현과 백경재도 빠른 걸음으로 그를 뒤따랐다!...차에 앉은 윤구주는 마음이 심란하기 그지없었다!그는 소채은이 왜 갑자기 병에 걸렸는지, 더군다나 조금 전 사촌 오빠라고 자칭한 그 녀석이 누구인지도 몰랐다.때문에 지금으로서는 가능한 한 빨리 소씨 저택으로 달려가 소채은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해 봐야 했다!차는 쏜살같이 달려 소씨 저택에 도착했다!곧이어 차가 멈추자, 윤구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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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화

눈앞에 있는 소청하가 소채은을 보여주지 않자 윤구주는 안색이 차가워졌다.“한 번만 더 말하겠습니다. 길 비켜주세요! 저는 채은이를 만나야겠어요!”“뭐? 너 이 자식 이러다 나 한 대 치겠다?”소청하는 허리를 쭉 펴고 해볼 수 있으면 어디 한번 해보라는 자세로 서 있었다.윤구주가 어찌 참을 수 있겠는가.만약 그가 소채은을 깊이 사랑하지 않았다면, 윤구주는 소청하 같은 사람을 일찍이 한 손가락으로 압사시켰을 것이다.곧이어 윤구주가 마침내 폭주하려고 할 때, 갑자기 몇 명의 그림자가 뒤에서 달려왔다.“이모부, 이모. 무슨 일이에요?”다름 아닌 오소룡과 그의 뒤에 있는 4명의 암부원들이었다.“소룡아, 마침 잘 왔다! 이 자식이 바로 우리 채은이를 괴롭힌 그 쓰레기야! 오늘 혼쭐 좀 내주렴, 네 동생 채은이를 위해서 말이야!”소청하는 손가락으로 윤구주를 가리켰다.뒤따라 오소룡도 윤구주에게 시선을 옮겼다.“네가 우리 채은이를 괴롭힌, 윤씨 자식이야?”“그래, 나다!”“남자긴 하네, 감히 이곳에 다 오고 말이야!”말을 끝냄과 동시에 오소룡은 위아래로 윤구주를 훑어보았다.하지만 왠지 그를 보고 있자니 오소룡은 위압감이 들어 숨쉬기조차 어려웠다.마치 앞에 있는 남자가 사람이 아닌 신 같은 포스를 풍기고 있어서 말이다.그렇게 숨을 크게 들이마신 후에야 오소룡은 입을 열었다.“너한테 물을게, 왜 내 사촌 여동생에게 상처를 줬어?”“난 그런 적 없어!”“아직도 인정 안 하는 거야? 너 같은 쓰레기는 내가 많이 봐왔지! 유감스럽지만, 이번에는 잘못 건드렸어! 편안하게 이곳을 떠나고 싶다면, 먼저 무릎 꿇고 우리 이모, 이모부한테 사과해. 그리고 채은이한테 가서도 네 잘못을 인정하고!”무릎을 꿇으라는 오소룡의 말에 윤구주는 갑자기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왜 웃어?”오소룡은 갑자기 성난 말투로 변했다.“이 세상에 아직 나를 무릎 꿇릴 사람이 태어나지 않았어. 네가 뭔데 감히 그런 말을 해?”윤구주도 덩달아 크게 소리쳤다. 그의 말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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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하지만 민규현은 오소룡을 쳐다보지도 않고 윤구주의 곁으로 가서 말했다.“저하! 죄송합니다! 잘 가르치지 못한 제 탓이에요! 이 눈먼 녀석들이 감히 저하에게 덤비려 들다니...”곧이어 민규현은 곧장 몸을 돌려 분노가 가득 찬 눈빛으로 오소룡을 바라보았다.오소룡은 그 눈빛에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재빨리 외쳤다.“지휘사 님...”그가 막 입을 열자마자 민규현이 오소룡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쾅’하는 소리와 함께 오소룡은 그에게 걷어차여 멀리 날아갔다!몇 미터 멀리 날아간 오소룡은 순간 입가에 피를 흘리며 일어서기조차 어려워했다!이 장면을 보고 소청하 부부는 멍해졌다!게다가 민규현은 한 발로 오소룡을 날려버린 후, 또 벌벌 떨고 있는 나머지 네 명의 암부원들에게 시선을 돌렸다.“개자식들, 너희 감히 손대려고 했지?!”네 명의 암부원들은 놀라서 털썩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지휘사 님, 살려주세요! 저희가 잘못했습니다!”“잘못했다고?! 너희들은 죽어 마땅해!”민규현은 소리를 지르는 동시에 손을 쓰려고 했다.민규현이 자신의 부하들을 죽이려는 순간, 윤구주가 갑자기 말했다.“민규현, 됐어!”“저하! 이 자식들은 눈이 있지만 눈이 먼 것과 다름없습니다. 죽어 마땅해요!”민규현이 불복하며 말했다.“왜, 이제 내 말도 안 듣는 거야?”윤구주가 다시 말했다.“소인이 어찌 감히 그러하겠습니까!”민규현이 서둘러 말했다.그는 윤구주의 명령을 따르고 난 뒤, 차갑게 고개를 돌려 땅에서 벌벌 떨고 있는 네 명의 부하들을 바라보았다!“죽음은 면했으나, 너희들이 진 죄는 면할 수 없다! 너희들은 오늘부터 한 달 동안 외출 금지야. 감히 내 명령에 거역하는 자가 있으면 군법으로 엄히 처분하겠다!”민규현이 말을 마치자, 죽음의 문턱까지 간 네 명의 암부원들이 그제서야 재빨리 말했다.“지휘사 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꺼져!”곧이어 분노하는 민규현의 외침 속에서 네 명의 암부원들은 하나둘 자리를 떴다!“오소룡!”민규현은 갑자기 입가에 피가 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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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민규현의 큰 손에 목을 잡힌 소청하는 마치 곧 잡아먹힐 어린 양처럼 공중에 띄워 올려졌다.민규현이 조금만 힘을 쓰면 소청하는 바로 죽을지도 모른다.이 모든 장면을 지켜보던 오소룡은 ‘풀썩’하고 민규현의 몸 앞에 무릎을 꿇었다.“지휘사 님, 저희 이모부를 살려주세요!!!”“네가 감히 나를 막아서려 들어?!”민규현의 말 한마디에 오소룡은 기가 죽고 말았다.암부의 3대 지휘사로서 민규현은 예로부터 도살자라 불렸다!당시 설국과 전쟁을 벌였을 때, 이 도살자는 한칼에 한 사람씩 무려 1000여 명의 설국 사람들을 죽였다!그러니 누가 감히 이 도살자, 민규현과 맞설 수 있겠는가?소청하가 민규현에 의해 산 채로 죽어가는 것을 보고 윤구주가 마침내 나섰다.“민규현, 그만해!”“저하, 이 늙은이가 감히 저하를 욕보였습니다. 죽어 마땅하니 제가 죽일 수 있게 해주십시오!”민규현이 울분을 토하며 말하자 윤구주가 그를 노려보았다.윤구주가 화가 난 것을 보고 민규현은 어쩔 수 없이 콧방귀를 뀌며 허공에 떠 있는 소청하에게 말했다.“명이 꽤 길군요! 하지만 만약 앞으로 또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그땐 바로 죽이고 말 겁니다!”말을 마친 민규현이 손을 흔들자 ‘쾅’하고 소청하가 날아갔다.윤구주도 소청하를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일행들에게 말했다.“채은이 찾으러 갈 테니, 너희들은 여기에 남아 있어라. 일 만들지 말고!”이윽고 윤구주는 직접 안쪽을 향해 걸어갔다.조용한 방안.소채은은 아직도 거기에 누워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다.며칠간 계속된 식음 전폐로 그녀의 아름다웠던 얼굴은 초췌하기 짝이 없었다.몇 분 후,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방문이 열렸다.“채은아, 나 왔어!”윤구주가 온 것이다.침대에 누워있던 소채은은 낯익은 윤구주의 목소리가 들리자 약하게 몸을 떨었다. 그러나 곧 다시 평온을 되찾고 계속 누워있었다.윤구주는 곧장 소채은의 침대 옆으로 향했다. 예전의 아름다웠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매우 수척해진 소채은을 보자 윤구주는 칼에 베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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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사기꾼이라는 말에 윤구주는 덧없이 어리둥절해졌다.“채은아,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널 속였어?”윤구주는 서둘러 통제 불능의 소채은을 붙잡고 물었다.“이 거짓말쟁이, 아직도 인정 안 해?”소채은이 눈을 빨갛게 달아올랐고, 그녀는 분노와 한이 뒤섞인 눈빛으로 윤구주를 노려보았다.“내가 뭘 인정해? 난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어!”윤구주는 사실대로 말했다.“그래, 인정하지 않으려 하니 내가 콕 집어 말해주는 수밖에. 너 왜 내 전화 안 받아? 그리고 왜 이렇게 오랫동안 연락이 없어? 나는 네 여자친구야, 알아? 나는 매일 너를 생각한다고!”소채은은 이렇게 말하며 억울하게 울었다.“미안해, 내 잘못이야. 얼마 전에 핸드폰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이 일은 확실히 내 탓이야!”윤구주도 억울하긴 마찬가지였다!두나희가 소채은의 전화번호를 지운 후, 윤구주는 정말 소채은의 번호를 찾을 수 없었다.하지만 소채은은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고 이내 눈시울을 붉히며 피식 냉소했다.“핸드폰을 잃어버렸다고? 뻔하디뻔한 변명을 누가 믿어?”“너 속인 거 아니야, 진짜야!”“허? 진짜라고? 그럼 다시 물어볼게. 너 왜 다른 여자랑 데이트도 하고 밥도 먹으면서 꽁냥대? 이건 무슨 상황인데?”‘뭐? 데이트?’“나 그런 적 없어!”윤구주는 어이가 없었다.“하? 이거 봐라? 계속 거짓말이야?! 언제까지 하나 보자!”소채은은 딱딱한 말투로 말하면서 자신의 핸드폰을 툭 던졌다.곧이어 화면 위의 사진을 본 윤구주는 얼떨떨해졌다.‘이건 그날 내가 주안나를 부축할 때 찍힌 거잖아?!’“사기꾼! 이제 더 할 말 있어? 있냐고!”소채은은 몰래 찍은 사진을 가리키며 윤구주에게 성난 목소리로 물었다.윤구주는 자신이 그날 무심코 주안나와 밥은 먹은 장면이 갑자기 소채은의 핸드폰 속에 나타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래서 당황스러움을 금할 수 없었다!“채은아, 네가 오해한 거야! 이분은 주세호 씨의 딸, 주안나야!”“나도 당연히 알지!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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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화

윤구주가 이렇게도 간절하게 말하는 것을 듣고 소채은은 그제서야 붉게 부은 눈을 들고 그를 바라보았다.“정말 나 안 속였어?”“정말, 진짜야! 하늘에 맹세할 수 있어!”윤구주는 오른손을 가슴에 얹으며 말했다.“그런데 왜 이렇게 오랫동안 나 보러 오지 않았어?”“요 며칠 너무 바빠서... 미안해.”그는 진실만을 말했다.“다시는 나 속이지 마. 너를 알게 된 후로 내 마음은 모두 윤구주 너한테 있어. 네가 나를 속이면 난 죽고 말 거야.”말을 끝마치자, 소채은은 또 억울한 듯 눈물을 콸콸 쏟았다.그러자 윤구주는 서둘러 그녀를 품에 안아 가볍게 위로했다.이제야 그는 마침내 소채은이 병을 앓은 것이 아니라 화나고 슬퍼서 이렇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초췌해진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윤구주는 몹시 마음이 아팠다.“채은아, 미안해! 내가 너를 아프게 했어! 어디 보자, 왜 이렇게 마른 거야?!”“이게 다 네 탓이잖아. 사진을 본 그날 이후로 내 심장은 멈춘 거나 다름없었어!”“하...”긴 한숨을 내쉬며, 윤구주는 품속에 있는 바보 같은 소채은을 꼭 껴안았다. 그러고는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곧이어 윤구주가 결정을 내렸다.‘빨리 주안나를 찾아서 채은이가 함부로 생각하지 않도록 명확히 설명해 줘야지!’“구주야, 나 배고파!”소채은이 갑자기 허약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럴 만도 한 것이, 이미 연속 여러 날을 아무것도 먹지 못했기에 소채은은 배가 고파 탈진할 지경이었다.오늘 윤구주가 제때 오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곧 배가 고파서 기절했을 것이다.“내가 바로 가서 먹을 거 가져다줄게!”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밖으로 뛰쳐나갔다.밖에서!소청하, 천희수는 민규현에게 놀라 온몸이 마비될 지경이었다!그렇게 두 사람은 정원에 서 있으며 감히 밖으로 나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더욱이 오소룡은 공손하게 민규현의 뒤에 서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러던 그때, 윤구주가 뛰쳐나왔다.“어머님, 채은이한테 빨리 맛있는 거 좀 만들어 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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