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구주, 왕의 귀환: Chapter 281 - Chapter 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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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화

새로 들어온 암부원이 조심스럽게 오소룡에게 물었다.“네가 뭘 잘 몰라서 그러는데. 이곳이 어떤 곳인 줄 알아?”오소룡은 앞바다를 가리키며 말했다.“그저 바다잖아요?”“그래! 바다지! 하지만 이 바다가 어디로 통하는지 알아?”오소룡이 다시 물었다.“그건 잘...”“내가 알려줄게. 이곳은 죽음으로 향하는 바다야!”뭐?“죽음의 바다!”이 단어를 듣자 부하의 얼굴색은 갑자기 어두워졌다. 그도 분명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다.“그래! 이 바다의 끝자락에서 우리 화진이 10개국 연합군에게 패배했어!”오소룡은 고개를 들어 일망무제한 바다를 바라보며 말했다.“그 싸움으로 바다는 빨간색이 되고 시체들이 둥둥 떠다녔어! 그리고 그 싸움으로 인해 10개국은 국경 수천 리까지 쫓겨났고 심지어 그 당시 최고 신급 경지에 이른 고수 6명을 잃게 되었어! 또 그 싸움 때문에 우리 화진의 구주 전신이...”여기까지 말하자 오소룡은 목이 멨다. 그는 결말을 말하지 않았지만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은 누구나 다 알고 있었다.당대 최고의 구주 전신이 이 바다에서 사망했다.신화 같던 인물이 여기서 죽었다!이 바다를 바라보며 모두 침묵에 잠겼다!이때 제일 앞에 서있던 암부 3대 지휘사인 호존 민규현이 파도가 철렁거리는 바다를 바라보며 울부짖었다.“당신과 같은 시대에 태어난 걸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세월은 야속하게만 흘러가네요. 제가 제일 존경하는 저하, 잘 계시는지요. 어쩌면 인생은 이렇게 한바탕 취하다가 가는 거겠죠!”“저하! 소인 민규현 살아서는 이제 저하와 함께 싸울 수 없지만 죽어서는 저하를 따라 지하 세계에서 천하를 제패하고 싶습니다! 제가 한 잔 따라드리겠습니다. 저하!”3대 지휘사인 민규현은 술잔을 들고 단숨에 다 마셨다! 독한 술을 삼키더니 그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얘들아!”“네!”모든 사람은 차렷 자세로 민규현을 기다렸다.“술을 가져와!”그러자 그들은 일제히 술 한 잔을 따랐다. 민규현이 독술을 들고 우렁차게 외쳤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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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수십 대의 차량이 굉음을 내며 강성 한복판에서 달리며 한 건물로 들어섰다. 이 건물은 강성 암부 본부였다. 널찍한 사무실에는 서울에서 온 3대 지휘자 중 한 명인 민규현가 자료를 보고 있었다.“지휘사 님, 강성 제36부대 대장이 급히 지휘사님을 만날 일이 있다고 합니다!”오소룡이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말했다.“들어오라고 해!”민규현은 고개도 들지 않고 대답했다.“네!”그러자, 양복 차림을 한 남자가 방 안에 들어섰다.“제36부대 안영훈이라고 합니다. 지휘사 님께 인사를 올립니다!”안영훈은 들어오자마자 꼿꼿이 정자세로 서있었다.“무슨 일인데?”민규현은 계속 고개를 들지 않았다.“지휘사 님께 아뢰옵니다. 판인국 홍월 경매사에 관한 소식입니다. 저희가 철저히 조사해서 이들이 판인국 블랙 첩보 조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우리 쪽 사람들은 이미 홍월 경매사의 모든 거점을 장악했고 모조리 잡았습니다.”그제야 민규현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리고 조사한 바에 의하면 죽은 판인국 노인은 블랙 첩보 조직의 B급 첩보원이었습니다.”“B급?”고개를 숙이고 있던 민규현은 드디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블랙 첩보 조직은 판인국 군사첩보조직으로 내부 분업이 명확하고 계급이 분계선이 명확했는데ABC 세 개 등급으로 나뉘어져 있다!이 세 등급에 들어갈 수 있는 첩보원들은 모두 막강한 인물이다. 이들은 암살과 염탐에 능할 뿐만 아니라 막강한 무도 실력을 가지고 있다. 민규현을 놀라게 했던 점은 이런 B급 첩보원이 강성 이 작은 곳에서 쉽게 살해당했다는 사실이다.“B급 첩보 고수를 이렇게 쉽게 죽였다고? 게다가 우리 암부 사람도 아닌데 말이야. 이거 정말 재밌는 일이네! 그런데 누가 한 짓인지 알아냈어?”민규현은 고개를 들고 안영훈을 바라보며 물었다.“네. 알아냈습니다. 조사에 의하면 그 사람은 강성 제일 갑부 주세호와 함께 있었습니다. 이름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CCTV에 찍힌 흐릿한 사진 한 장이 있습니다! 이걸 보세요!”안형훈은 민규현에게 사진을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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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노정연은 빙긋 웃으면서 말했다.“좋아요!”“마 선생은 대가가 정말 소중한 인재라는 걸 잘 아시겠죠! 저런 무서운 실력을 사람이 우리 천하회 사람이 된다면 우리한테는 날개를 달아준 셈이죠.”“하지만 그 사람은 너무 무섭고 또 너무 젊어서 응하지 않을까 봐 걱정입니다.”마 선생이 대답했다.“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사람이 되지 않더라도 친구로 지내고 싶네요. 안 그래요?”노정연이 이렇게 말하자 마 선생은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리무진은 계속 달려 용인 빌리지에 거의 도착했다. 천하회 노정연 등인이 도착할 즈음, 골목 쪽에 검은색 지프차 세 대가 먼저 정차했다.차 문이 열리자 깔끔하게 옷을 입은 사람들이 우르르 차에서 걸어 내려왔다. 그들을 보자 노정연과 마 선생은 미간을 찌푸렸다.“이렇게 많은 무인들이 여기에 웬일로?”마 선생이 말이 끝나자 지프차에서 우람진 체격의 한 남자가 내렸다. 그 사람을 보자 마 선생은 갑자기 긴장하면서 경계했다. 그 남자에게서 범상치 않은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왔다.“강한 카리스마입니다! 당주님, 저 사람 보통 인물이 아니네요!”마 선생은 그 남자를 뚫어지게 주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노정연은 예쁜 눈을 부릅뜨고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그를 쳐다보았다.“빌어먹을! 저 사람은 천하를 뒤흔드는 암무 3대 지휘사 중의 한 명인 호존 민규현인것 같은데?”호존, 민규현!이 이름을 듣자 천하회 사람들은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다.“저 사람이 바로 호랑이, 범, 늑대 중에 첫째, 호존 민규현입니까?”마 선생은 깜짝 놀라면서 되물었다.“맞아요! 분명 민규현입니다. 틀림없어요!”노정연은 깊은숨을 들이마시면서 말했다.“수년 전 서경에서 설국 반역 조직이 우리 화진에 쳐들어왔는데 바로 저 민규현이 칼을 한번 휘두르면 한 명을 죽였어요. 제가 똑똑히 기억합니다. 설국 천여 명의 반역자를 모두 머리가 없는 시체로 만들어 버렸어요! 그래서 그날부터 민도살이라는 별명을 가졌죠. 도살자!”그 말을 듣자 마 선생의 두 눈을 초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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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민규현은 말을 마치고 부하들을 데리고 용인 빌리지로 걸어 들어갔다. 그런데 산길 입구에 다다르자 이상한 구름과 안개가 허공에 나타나 모두의 시선을 막았다.“지휘사 님, 이 안개가 조금 이상한데요!”한 부하가 경계하며 말했다. 그러자 민규현은 차가운 시선으로 안개를 훑어보더니 말했다.“이 작은 강성에 이런 고수가 있을 줄이야. 이런 진법을 보게 된다니! 모두 뒤로 물러가!”민규현의 명령이 떨어지자 암부 부하들은 일제히 물러섰다. 그리고 그는 안개를 훑어보고는 두 손을 모았다. 그러자 몸에서 강한 회오리 기파가 뿜어져 나왔다.무서운 기파가 터져 나오면서 주위의 공기마저 진동하여 소리를 냈다.역시 암무 3대 지휘자 호존!그리고 그는 손을 크게 휘두르더니 “열려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그러자 주위에 있던 기파들은 순식간에 광풍으로 변해 안개 쪽을 향해 달려갔다.우르릉거리는 소리와 함께 자욱한 안개 사이로 길이 생긴듯하였다. 민규현이 기파로 안개를 두 조각으로 깨부수었다. 안개가 갈라지면서 산길이 나타났다.민규현은 맹호처럼 뚜벅뚜벅 걸어갔다.용인 빌리지에 발을 내디디려는 순간.뒷산.백경재와 윤구주는 가부좌를 틀고 꿈적도 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 백경재는 윤구주가 준 한기단을 복용한 후 근래 내공이 비약적으로 향상했다! 그리고 바로 오늘 아침, 백경제는 단숨에 통현의 한계를 극복하고 정식으로 귀선 경지에 들어섰다!귀선 경지에 들어선 백경재는 더 이상 예전의 이류 수련자가 아니다!술법을 아는 사람은 백경재를 이제는 백 거장이라고 불러야 한다!두 사람이 수련하고 있을 때 ‘운산 대진’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귀선 경지에 이른 백경재가 갑자기 두 눈을 뜨더니 그의 눈동자에서 밝은 빛이 뿜어져 나왔다!“어느 죽일 놈이 감히 우리 구역에 침입해! 저하, 제가 가서 살펴보겠습니다. 도대체 어떤 자식들인지!”윤구주는 눈을 감은 채 그러라고 대답만 했다.휙!백경재는 눈 깜짝할 사이에 그쪽으로 날아갔다.산길 위.민규현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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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민규현은 더 길게 말하지 않고 그저 웃었다.“못 알아들어도 상관없어! 3일 전에 홍월 경매사에서 주최한 경매에 참가했지?”백경재는 흠칫 놀라면서 대답했다.“그래! 그게 뭐 어때서?”“참가했으면 바로 너일 거야!”민규현은 첩보원을 죽인 사람을 백경재로 착각했다. 백경재는 민규현을 쳐다보고 또 그 뒤에 있던 암부원들을 훑어봤다.“어이, 너희들은 도대체 뭐 하는 자식들이야? 왜 우리 용인 빌리지에 함부로 들어와?”민규현이 웃으면서 대답했다.“우리가 누군지 당신은 알 필요가 없어! 지금 우리랑 같이 본부로 가자. 물어볼 것이 있거든.”따라오라는 말을 듣고 백경재는 피식 웃었다.“씨발, 정말 웃기는 새끼네. 함부로 우리 구역에 침입한 것도 모자라 나더러 너희 따라 어딜 가라고? 지금 내가 만만하다고 생각하는 거야?”백경재는 코웃음을 치더니 부적 세 개를 내던졌다. 그러자 그 부적들은 갑자기 폭발하면서 검은 안개가 순식간에 사방을 뒤덮었다. 그리고 그가 주문 두 개를 외우자 검은 안개 속에서 귀신이 울부짖으며 엉엉 우는 소리가 들렸고 해골 두 개가 갑자기 튀어나와 민규현을 향해 돌진했다!민규현은 백경재의 술법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 그리고 모든 내력을 왼손으로 모아 손바닥을 앞으로 밀었다! 그러자 엄청난 기파가 일면서 쿵쿵거리는 소리와 함께 해골 두 개가 허공에서 폭발했다.“어허! 이렇게 강하다고? 그럴 리가!”백경재는 민규현이 손쉽게 자기의 술법을 풀자 이를 악물며 다시 내력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귀선 경지에 들어서고 난 후 백경재는 처음으로 진정한 강자를 만났다. 그는 두 손을 움켜쥐고 주문을 외우자 음기가 온몸을 뒤덮었다.백경재의 두 손은 빠르게 허공에 기괴한 주문을 그렸다. 그리고 손을 들어 검은 안개를 누르는 듯했다!“눌러!”분노의 외침과 함께 검은 안개는 거대한 귀신의 손으로 변했다. 귀신의 손은 무서운 기세로 민규현을 향해 덮쳐갔다. 그러자 민규현은 기파를 모으더니 두 주먹으로 귀신의 손을 깨부쉈다. 막을 수 없는 막강한 기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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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민규현이 기화도에 상처 입은 것을 바라보고, 모든 암부원들은 비명을 질렀다. 상대가 얼굴을 드러내지도 않고 당당한 호존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을 거라고는 누구도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휘사 님!”놀란 그들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 기세를 보이자 민규현이 손을 뻗어 그들을 막았다.그러고는 어두운 안색으로 뒷산 쪽을 바라보았다.“퉤!”선혈이 그의 입에서 튀어나왔다.“이곳에 고수가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군! 그래, 어디 한번 해보지. 네 실력이 도대체 얼마나 강한지 한번 보겠다 이거야! 모두 제자리에서 대기해! 내 명령 없이는 누구도 제멋대로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민규현을 소리를 지르며 천천히 두 발을 땅에 내려놓고 비장하게 뒷산 쪽으로 날아갔다.뒷산에서!날아가는 그 찰나의 순간, 민규현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왕의 기운이 느껴지면서 괜한 압박감이 들었다.그는 무의식적으로 경계태세를 보이며 온몸에 내력을 돌리기 시작했다.뒤이어 고개를 들어보니 자신을 등지고, 미동 없이 청석 위에 앉아있는 한 남자의 그림자가 보였다.그 모습을 바라보며 암부의 3대 광인 중의 하나라고 불리는 이 호존은 눈썹을 심하게 씰룩거렸다!이와 동시에 엄청난 압박감이 앞에 있는 남자의 그림자로부터 몰려왔다.게다가 가장 중요한 것은, 어쩐지 이 그림자가 민규현은 낯설지 않았다는 것이다!“빌어먹을 젠장! 저 사람은 대체 누구지? 누군데 이렇게 강한 포스를 풍기는 거지?민규현은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덧없이 놀라웠다.하지만 누가 뭐라 해도 그는 대가의 경지에 이른 암부 지휘사이다!곧이어 민규현은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입을 열었다.“감히 여쭙겠습니다. 조금 전에는 그쪽이 손을 쓰신 겁니까?”청석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은 윤구주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상대방이 침묵하자 민규현은 다시 말했다.“조금 전의 기화도는 거의 만물을 베실 정도였습니다. 이 민규현이 얼마나 감탄했는지 몰라요! 솔직히 말해서 저는 수년 동안 이런 고수를 본 적이 없습니다. 도대체 누구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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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그래, 바로 나다!”윤구주가 담담하게 대답하자 민규현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저하! 정말 저하십니까? 저... 저하... 저하께서는 이미 죽음의 바다에 빠져 순국한 것이 아니었나요? 세간에는 저하가 돌아가셨다는 소문이 자자한데...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그러자 윤구주가 패기 있게 말했다.“내가 죽고 싶지 않다고 하면, 이 세상 누구도 나를 죽일 수 없어!”이 말에 민규현은 갑자기 머리를 땅에 박았다.“저하!!!”왕이 살아있다는 기쁨에, 민규현은 울부짖기 시작했다.그렇게 한쪽으로 저하를 부르며, 한쪽으로는 연신 펑펑 울어댔다!천하의 사람들 모두 윤구주가 죽은 줄 알았다!물론 암부를 포함해서 말이다!그날, 죽음의 바다 1차 대전에서 윤구주의 순국 소식이 서울 암부에 전해지자, 암부의 상하 10만 정예부대가 모두 어리둥절해했다!더군다나 당시, 3대 지휘사는 10만 정예부대를 거느리고 꼬박 3일 밤낮을 기산 아래에 무릎을 꿇었다!그 3일 밤낮 동안, 누구도 그들을 설득할 수 없었다.그들은 당시 윤구주가 직접 창설한 “암부”의 일원으로, 윤구주의 친위군과 다름없었으니 말이다!각각 “호랑이”, “곰”, “늑대”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3대 지휘사는 윤구주가 직접 뽑아 배양한 인재들이었다.이 세 사람의 실력은 윤구주 주변의 4대 살신에 필적할 만했는데, 모두 윤구주 수하의 칠살광인이라 불리기도 했다!그러나 민규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오늘 뜻밖에도 다시 자신이 섬기던 옛 왕을 만나게 될 줄 말이다!그의 울음소리는 그칠 줄 몰랐다. 하지만 그건 슬퍼서 우는 것이 아닌 기쁨과 흥분으로 흐르는 눈물이었다!“됐어, 인제 그만 울게! 어쨌든 자네도 암부 3대 지휘사 중의 하나인데, 이런 모습을 부하에게 보이면 창피하지 않겠어?”민규현은 콧물과 눈물을 훔치며 감격했다.“창피하긴요! 저하가 살아있는 한, 저는 이깟 체면 하나쯤은 없어져도 상관없습니다!”“지금 자네 모습이 얼마나 웃긴지 한번 보게!”윤구주는 경멸하듯 한마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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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네? 이 파렴치한 자식들, 감히 여기가 어딘 줄 알고?! 저하, 명을 내려주십시오. 제가 즉시 사람을 데리고 판인국으로 쳐들어가 그 망할 블랙 조직을 잡겠습니다. 부디 허락해 주세요!”민규현이 성난 목소리로 말하자 윤구주가 손사래를 쳤다.“이 일은 그다지 급한 일이 아니야! 작디작은 판인국은, 도저히 두려워할 존재가 아니라는 거네!”“저하의 말도 일리가 있습니다! 당시 저하께서 거의 판인국의 씨를 말려버릴 뻔했는데... 개미 같은 놈들이 감히 저희의 국경을 넘을 줄은 생각지 못했네요!”윤구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저하, 궁금한 것이 있는데 물어도 되겠습니까?”민규현이 물었다.“물어봐!”“이리 멀쩡히 살아계신 데, 저하는 왜 서울 군부로 돌아가지 않으십니까? 형제들에게 저하가 살아있다는 걸 알려야죠! 그거 아십니까? 저하의 비보가 서울에 전해진 후, 우리 암부원들이 얼마나 슬퍼했는지... 심지어 둘째는 죽을 각오로 기산 밑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민규현은 말을 하면서 다시 눈시울이 붉어졌다.그 말을 들은 윤구주는 민규현의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상황이 조금 복잡해서 그래! 내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누구에게도 알려서는 안 된다는 것만 알아둬!”민규현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마음속으로 윤구주가 이렇게 한 이상 틀림없이 그 자신의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번에 강성에 암부원들이 몇 명이나 왔어? 정태웅이랑 천현수는?”윤구주가 물었다.“저하께 아뢰옵니다. 둘째와 셋째는 아직 서울에 있습니다!”“암부에는 별 변화 없지?”“암부는 아직 괜찮습니다만 저하가 순국하셨다는 소식이 들려온 후, 군부에 천지개벽의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특히 저하의 밑에 있던 4대 살신, 청용, 백호, 주작, 현무 중에서 현무 형님 혼자 군부에 남아있고 나머지 세 분은 이미 떠났다고 해요! 저하의 자리조차도 문아름 아가씨에 의해 대체되었습니다!”민규현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윤구주의 자신의 왕위가 대체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결코 많은 분노를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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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화

그러자 민규현은 손사래를 쳤다.“선생님 말씀이 맞습니다. 저희 모두 저하의 부하들이니 서로 예의 차리지는 맙시다!”“네, 그럼 그러도록 하죠!”두 사람이 서로에게 아부하는 것을 눈치챈 윤구주가 말했다.“자, 그럼 이제 두 사람 서로 예의 차리지 않는 거야, 알았지? 민규현, 자네한테 물을 게 있어. 이번에는 자네 혼자 나를 찾아온 건가?”“저하께 아뢰옵니다. 저는 암부에서 10명의 형제들을 거느리고 왔습니다!”민규현은 사실대로 말했다.“그래? 그럼 먼저 그들을 데리고 이곳에서 나가게. 내가 살아있다는 소식은 절대 알리지 말고!”민규현은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야 자리에서 물러났다.한편, 용인 빌리지 앞.오소룡은 한 무리의 암부 사람들과 함께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오 대장님, 이제 어떡할까요? 지휘사 님이 들어가신 지 30분이 다 되어가는데 여기서 계속 기다려야 하는 겁니까?”한 암부원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선두에 선 소대장 오소룡의 얼굴에도 초조함이 역력했다.곧이어 그는 손목시계를 힐끗 내려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마지막으로 5분만 기다리겠다. 그 뒤에서 지휘사 님이 나오지 않으시면 들어가도록 하자!”“네!”그렇게 시간은 1분 1초가 흘러 어느새 5분이 지났다. 오소룡이 암부원들을 데리고 뒷산으로 뛰어들려고 할 때 갑자기 한 그림자가 그곳에서 날아왔다.그 모습을 본 암부원들은 순간 즉시 “지휘사 님!!!”이라고 외쳤다.그는 바로 민규현이었다!“지휘사 님, 괜찮으십니까?”오소룡은 민규현이 나오는 것을 보고 재빨리 달려와 물었다.그러자 민규현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웃으며 말했다.“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겠어?”“지휘사 님, 그럼 그 술법에 능한 자는 어디에 있습니까? 뒷산에 조금 전 지휘사 님께 손댄 놈도 있습니까?”오소룡이 다시 물었다.“이 일에 대해 너희들은 더 이상 관여하지 마라! 오소룡, 지금 명령을 내리니라. 모든 형제들을 데리고 잠시 먼저 본부로 돌아가!”“네? 본부로 돌아가라고요? 지휘사 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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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천하회의 사람들이 떠난 후, 민규현은 그제서야 재빨리 다시 윤구주의 곁으로 돌아왔다.윤구주가 살아있는 것을 확인한 민규현은 매우 흥분했다.뱃속 가득 있던 그리움과 정을 그는 하나도 빠짐없이 윤구주에게 말했고, 동시에 암부 전체가 구주왕을 무척 그리워한다는 사실도 전했다!윤구주는 감개무량했지만, 그렇다고 현재 상황을 만천하에 알릴 수는 없었기에 그저 침묵으로 일관했다!“저하! 지금 복귀할 수 없다면, 저 민규현이 함께 있을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저하께 차를 내오는 일을 하라 해도 상관없습니다! 그저 저하의 곁에 남고 싶어요!”민규현이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자네는 암부의 3대 지휘사가 아닌가, 그런 대인물이 내 곁에 있으면 암부는 어떡하고?”윤구주는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상관없습니다! 저는 저하가 키운 사람이에요! 저하가 없으시면 저 민규현도 없습니다! 저하가 저를 때리신다 해도, 저는 저하를 모시겠습니다!”‘이 자식 참 답답하군.’“그래! 그럼 당분간은 내 곁에 있어 봐! 암부에 관해서는 자네가 알아서 처리하고!”“저하의 은혜에 감사합니다!”그렇게 당당한 암부 3대 지휘사 중 한 명인 민규현은 윤구주의 곁에 남는 것에 성공했다.얼마 뒤, 그는 윤구주를 따라 별장 거실에 도착했다.그때, 포니테일을 하고 입에 사탕을 물고 있는 작은 그림자가 거실에 나타났다.아이는 윤구주의 곁에 갑자기 키가 크고 위풍당당한 민규현이 나타나자 두 눈을 굴리며 말했다.“어? 구주 오빠, 이 사람은 누구예요? 전에 한 번도 본 적 없는데?”윤구주는 두씨 가문의 두나희를 상대하기 싫었던지라 그저 고개를 돌려 무시했다!“흥! 나를 무시해? 됐어. 어차피 나만 구주 오빠를 좋아해도 상관없으니까!”말을 마치자 그녀는 히히 하며 웃기 시작했다.“어이, 거기 키다리 아저씨, 아저씨는 누구예요? 왜 우리 구주 오빠 옆에 있어요? 혹시 아저씨도 우리 구주 오빠가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거예요?”계집애가 이렇게 묻자 민규현은 하하 웃으며 물었다.“이 계집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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