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86화

민규현이 기화도에 상처 입은 것을 바라보고, 모든 암부원들은 비명을 질렀다. 상대가 얼굴을 드러내지도 않고 당당한 호존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을 거라고는 누구도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휘사 님!”

놀란 그들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 기세를 보이자 민규현이 손을 뻗어 그들을 막았다.

그러고는 어두운 안색으로 뒷산 쪽을 바라보았다.

“퉤!”

선혈이 그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이곳에 고수가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군! 그래, 어디 한번 해보지. 네 실력이 도대체 얼마나 강한지 한번 보겠다 이거야! 모두 제자리에서 대기해! 내 명령 없이는 누구도 제멋대로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

민규현을 소리를 지르며 천천히 두 발을 땅에 내려놓고 비장하게 뒷산 쪽으로 날아갔다.

뒷산에서!

날아가는 그 찰나의 순간, 민규현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왕의 기운이 느껴지면서 괜한 압박감이 들었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경계태세를 보이며 온몸에 내력을 돌리기 시작했다.

뒤이어 고개를 들어보니 자신을 등지고, 미동 없이 청석 위에 앉아있는 한 남자의 그림자가 보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암부의 3대 광인 중의 하나라고 불리는 이 호존은 눈썹을 심하게 씰룩거렸다!

이와 동시에 엄청난 압박감이 앞에 있는 남자의 그림자로부터 몰려왔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것은, 어쩐지 이 그림자가 민규현은 낯설지 않았다는 것이다!

“빌어먹을 젠장! 저 사람은 대체 누구지? 누군데 이렇게 강한 포스를 풍기는 거지?

민규현은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덧없이 놀라웠다.

하지만 누가 뭐라 해도 그는 대가의 경지에 이른 암부 지휘사이다!

곧이어 민규현은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입을 열었다.

“감히 여쭙겠습니다. 조금 전에는 그쪽이 손을 쓰신 겁니까?”

청석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은 윤구주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상대방이 침묵하자 민규현은 다시 말했다.

“조금 전의 기화도는 거의 만물을 베실 정도였습니다. 이 민규현이 얼마나 감탄했는지 몰라요! 솔직히 말해서 저는 수년 동안 이런 고수를 본 적이 없습니다. 도대체 누구십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