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민규현은 손사래를 쳤다.“선생님 말씀이 맞습니다. 저희 모두 저하의 부하들이니 서로 예의 차리지는 맙시다!”“네, 그럼 그러도록 하죠!”두 사람이 서로에게 아부하는 것을 눈치챈 윤구주가 말했다.“자, 그럼 이제 두 사람 서로 예의 차리지 않는 거야, 알았지? 민규현, 자네한테 물을 게 있어. 이번에는 자네 혼자 나를 찾아온 건가?”“저하께 아뢰옵니다. 저는 암부에서 10명의 형제들을 거느리고 왔습니다!”민규현은 사실대로 말했다.“그래? 그럼 먼저 그들을 데리고 이곳에서 나가게. 내가 살아있다는 소식은 절대 알리지 말고!”민규현은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야 자리에서 물러났다.한편, 용인 빌리지 앞.오소룡은 한 무리의 암부 사람들과 함께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오 대장님, 이제 어떡할까요? 지휘사 님이 들어가신 지 30분이 다 되어가는데 여기서 계속 기다려야 하는 겁니까?”한 암부원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선두에 선 소대장 오소룡의 얼굴에도 초조함이 역력했다.곧이어 그는 손목시계를 힐끗 내려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마지막으로 5분만 기다리겠다. 그 뒤에서 지휘사 님이 나오지 않으시면 들어가도록 하자!”“네!”그렇게 시간은 1분 1초가 흘러 어느새 5분이 지났다. 오소룡이 암부원들을 데리고 뒷산으로 뛰어들려고 할 때 갑자기 한 그림자가 그곳에서 날아왔다.그 모습을 본 암부원들은 순간 즉시 “지휘사 님!!!”이라고 외쳤다.그는 바로 민규현이었다!“지휘사 님, 괜찮으십니까?”오소룡은 민규현이 나오는 것을 보고 재빨리 달려와 물었다.그러자 민규현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웃으며 말했다.“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겠어?”“지휘사 님, 그럼 그 술법에 능한 자는 어디에 있습니까? 뒷산에 조금 전 지휘사 님께 손댄 놈도 있습니까?”오소룡이 다시 물었다.“이 일에 대해 너희들은 더 이상 관여하지 마라! 오소룡, 지금 명령을 내리니라. 모든 형제들을 데리고 잠시 먼저 본부로 돌아가!”“네? 본부로 돌아가라고요? 지휘사 님을
천하회의 사람들이 떠난 후, 민규현은 그제서야 재빨리 다시 윤구주의 곁으로 돌아왔다.윤구주가 살아있는 것을 확인한 민규현은 매우 흥분했다.뱃속 가득 있던 그리움과 정을 그는 하나도 빠짐없이 윤구주에게 말했고, 동시에 암부 전체가 구주왕을 무척 그리워한다는 사실도 전했다!윤구주는 감개무량했지만, 그렇다고 현재 상황을 만천하에 알릴 수는 없었기에 그저 침묵으로 일관했다!“저하! 지금 복귀할 수 없다면, 저 민규현이 함께 있을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저하께 차를 내오는 일을 하라 해도 상관없습니다! 그저 저하의 곁에 남고 싶어요!”민규현이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자네는 암부의 3대 지휘사가 아닌가, 그런 대인물이 내 곁에 있으면 암부는 어떡하고?”윤구주는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상관없습니다! 저는 저하가 키운 사람이에요! 저하가 없으시면 저 민규현도 없습니다! 저하가 저를 때리신다 해도, 저는 저하를 모시겠습니다!”‘이 자식 참 답답하군.’“그래! 그럼 당분간은 내 곁에 있어 봐! 암부에 관해서는 자네가 알아서 처리하고!”“저하의 은혜에 감사합니다!”그렇게 당당한 암부 3대 지휘사 중 한 명인 민규현은 윤구주의 곁에 남는 것에 성공했다.얼마 뒤, 그는 윤구주를 따라 별장 거실에 도착했다.그때, 포니테일을 하고 입에 사탕을 물고 있는 작은 그림자가 거실에 나타났다.아이는 윤구주의 곁에 갑자기 키가 크고 위풍당당한 민규현이 나타나자 두 눈을 굴리며 말했다.“어? 구주 오빠, 이 사람은 누구예요? 전에 한 번도 본 적 없는데?”윤구주는 두씨 가문의 두나희를 상대하기 싫었던지라 그저 고개를 돌려 무시했다!“흥! 나를 무시해? 됐어. 어차피 나만 구주 오빠를 좋아해도 상관없으니까!”말을 마치자 그녀는 히히 하며 웃기 시작했다.“어이, 거기 키다리 아저씨, 아저씨는 누구예요? 왜 우리 구주 오빠 옆에 있어요? 혹시 아저씨도 우리 구주 오빠가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거예요?”계집애가 이렇게 묻자 민규현은 하하 웃으며 물었다.“이 계집애
...소씨 저택!소채은이 병에 걸린 사실을 윤구주는 아직도 모르고 있었는데 현재 그녀는 병에 걸린 지 닷새가 다 되어가고 있다.이 닷새 안에, 처음 3일 동안 소채은은 아무것도 먹지 못했고 넷째 날, 다섯째 날이 되어서야 서서히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무기력했고, 마치 영혼을 잃어버린 듯 침대에 누워 있었다.이런 상황에 직면하여 소청하와 천희수는 매우 마음이 아팠다.하지만 아무리 마음이 아파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들은 전혀 소채은을 말릴 수 없었다. 그녀는 석화마냥 종일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허약하게 누워있을 뿐이었다.“여보, 이제 어떡해요? 우리 딸 이제 폐인이 다 되어가요... 얘 꼴을 좀 봐봐요!”천희수는 한쪽으로는 이렇게 말하며 한쪽으로는 눈물을 훔쳤다.소청하도 끊임없이 한숨을 쉬며 계속 담배를 피웠다.“이게 다 그 윤씨 자식 때문이야! 그 자식이 우리 채은이를 괴롭히지 않았으면 우리 딸이 이렇게 됐겠어?!”그러자 천희수가 말했다.“지금 욕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우리는 그 윤씨 자식 주소도 모르는데... 찾으려 해도 찾을 수가 없잖아요!”“알아, 안다고! 어떻게 할지 생각하는 중이잖아 나도!”소청하는 담배를 피우며 근심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잠시 후, 그가 갑자기 자신의 허벅지를 탁 치며 말했다.“맞네! 여보 그 서울에서 일한다는 친조카가 우리 강성에 왔다고 하지 않았어? 거기에 연락해 보지 그래?”소청하는 문득 오소룡을 떠올렸다.“며칠 전에 몇 번 전화를 해봤는데, 매번 연결이 안 됐어요!”“연결이 안 됐다고? 그럴 리가 있나? 친이모인데 왜 전화를 안 받아? 아니면, 한 번 더 걸어볼래?”소청하의 말에 천희수도 곰곰이 생각했다.‘내가 친이모인데, 그래도 한번은 전화 받겠지!’이렇게 생각한 후, 천희수는 또다시 전화를 걸었다.“뚜뚜뚜...”몇 초 후, 핸드폰 너머로 한목소리가 들렸다.“여보세요? 이모?”천희수는 전화가 연결된 것을 보고 순간 감격하여 자리에서 벌떡 일어
시간이 빠르게 흘러 오후 네 시가 조금 넘었을 때 즈음, 검은색 카니발 한 대가 소씨 저택 대문 앞에 멈췄다.곧이어 차 문이 쾅쾅 열리더니 양복을 입은 오소령이 차 안에서 걸어 내려왔다.뒤에는 네 명의 우람한 암부원들이 뒤따랐고 손에는 소정의 선물도 들려있었다.“오 대장님, 여깁니까?”한 암부원이 물었다.그러자 오소룡은 고개를 들어 소씨 저택 대문을 바라보며 감개무량하다는 듯 말했다.“그래! 나는 4살부터 10살 때까지 줄곧 우리 이모 집에 맡겨졌었어! 그래서 말하자면 우리 이모는 내 친부모와 다름없는 존재지! 아참, 사촌 여동생이 한 명 있는데 그 녀석이 나를 정말 잘 따랐었지. 지금 어떻게 변했을지 모르겠군!”어린 시절 자신의 사촌 여동생을 떠올리니 오소룡은 입꼬리가 저도 모르게 씩 올라갔다.“들어가자!”곧이어 오소룡과 네 암부원들은 소씨 저택 대문에 들어섰다!소씨 저택 안에서!천희수, 소청하는 멀리서 오소룡이 네 명의 암부원을 데리고 들어오는 것을 본 후, 곧장 달려오며 환영했다!“아이고, 내 조카 왔구나! 이모가 너 얼마나 보고 싶어 했는지 알아?!”천희수가 달려오더니 오소룡을 끌어안았다! 오소룡도 즐거워하면 “이모!”라고 크게 외쳤다.“이게 얼마 만이야, 그래? 우리 조카 아주 점점 잘생겨지네, 이리와, 이모가 자세히 한번 봐보자!”천희수는 들뜬 목소리로 말하며 자신의 친조카를 살펴보았다.“그래! 소룡아, 네 이모가 매일 너를 얼마나 염려하는지 아니? 가끔 밤에 잠꼬대로도 네 이름을 부른다니까!”옆에 있던 소청하도 맞장구를 쳤다.“이모, 저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못났습니다. 요 몇 년 동안 일이 너무 바빠서 보러 올 시간도 없었어요. 부디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멍청한 녀석, 그걸 말이라고 해? 나도 네 엄마한테 들었다. 너 최근 어떤 비밀스러운 부서에 들어갔다며? 게다가 꽤 높은 자리까지 올라갔고 말이야. 다른 것도 아니고 바빠서 그런 것이니 우리도 당연히 이해하지!”“네, 일이 그렇게 됐네요. 감사
이 말에 소청하는 멍하니 서 있기만 했다.“진짜예요? 그렇게 큰 권리를 갖고 있다고요? 우리 시장님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을 만큼?!”소청하가 잔뜩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당연하죠!”암부원들은 자랑스러워했다.사실 이 암부원들의 말은 하나도 틀린 것이 없었다!암부는 화진의 가장 유명한 비밀조직으로서, 그들이 등장한 모든 지역의 상하 지도자들은 모두 그들에게 협조해야 한다!때문에 오소룡은 비록 암부 소대장이기는 하지만, 확실히 강성 시장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었다!소청하는 자신의 큰 조카가 뜻밖에도 강성 시장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펄쩍 뛰며 기뻐했다.“우리 큰 조카 정말 대단하구나! 정말 대단해!”옆에 있던 천희수도 오소룡의 신분이 이렇게 대단한 것을 알고 기쁨을 금할 수 없었다.“자, 소룡아, 어서 안으로 들어가서 천천히 얘기하자꾸나! 여러분들도 함께 들어오세요!”소청하는 격식을 차리기 시작했다.그렇게 오소룡 일행을 소씨 저택 거실로 들여온 후, 소청하는 차도 올리고, 담배를 건네기도 하며 바삐 돌아쳤다.한편 오소룡은 이 장면이 당황스럽기 그지없었다.거실 안, 오소룡은 천희수, 소청하와 옛날이야기를 나누었고 나머지 네 명의 암부원들을 한쪽에 조용히 앉아있었다.한참을 이야기 나누다가, 오소령이 문득 물었다.“이모, 제 사촌 동생은요? 저 강성 떠난 이후로 한 번도 못 봤어요! 요즘은 잘 지내고 있어요?”어렸을 적, 오소룡은 자주 소채은을 데리고 놀곤 했다!두 사람은 어려서부터 함께 자란 탓에 사이가 아주 좋았고 그래서 오소룡은 자리에 앉자마자 그녀의 안부에 관해 묻기 시작했다!하지만 소채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천희수가 갑자기 눈시울을 붉히기 시작했고 이내 눈물을 뚝뚝 흘렸다.“이모,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예요?”천희수가 갑자기 눈물을 훔치는 것을 보고 오소룡은 깜짝 놀랐다.“소룡아, 사실은 말이야... 네 사촌... 채은이가 이미 병에 걸린 지 꽤 됐어!”“뭐요? 병에 걸렸다고요? 채은이가 대체
“이모부, 이모, 걱정하지 마세요! 맹세컨대, 저 반드시 우리 채은이를 위해 공식적인 사과를 받아오겠습니다!”“아유, 우리 큰조카, 고마워! 네가 있어서 얼마나 안심인지 몰라!”소청하는 서둘러 대답했다.“하지만 그 윤씨 자식 보통 사람이 아니야. 싸움을 아주 잘해. 그러니 꼭 조심하도록 해!”소청하는 이렇게 오소룡을 일깨워주었다.“싸움을 아주 잘해.”라는 말에 주변의 암부원들 모두가 즉시 웃음을 터뜨렸다!“아버님, 어머님, 싸움을 아무리 잘한다고 한들, 저희와 견줄 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 마음 놓으세요!”소청하 부부는 그 말을 듣자마자 즐거워했다!“이모, 채은이 지금 어딨어요? 가서 보고 싶습니다!”오소룡이 말하자 천희수가 자리에서 일어섰다.“가자, 채은의 방으로!”그렇게 천희수는 오소룡을 데리고 소씨 저택 안마당에 도착했다.고즈넉한 방안.아름다운 자태를 한 여인이 수척하게 여윈 모습으로 쓸쓸히 누워있는 것이 보였다!그녀는 바로 소채은이다.연일 먹지 않고 마시지 않아 그녀의 아름다웠던 얼굴은 몹시 수척해졌고, 심지어 피부색까지 칙칙해졌다.그녀는 그렇게 넋을 잃은 듯 꼼짝없이 누워있었다!끼익!바로 그때 천희수가 오소룡을 데리고 들어왔다.“소룡아, 채은이는 저기 있어.”자신의 딸을 보자 천희수는 또 눈시울이 붉어졌다.얼른 다가간 오소룡도 초췌하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있는 소채은을 보자 마음이 아팠다.“채은아, 오빠 왔어!”그러나 침대에 있는 소채은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마치 오소룡의 말을 듣지 못한 것처럼 말이다.아무런 대답이 없자 오소룡이 다시 소리쳤다.“채은아, 너 아직 나 기억해? 나야, 나! 네 사촌오빠, 오소룡!”하지만 소채은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말하지도 않았다!이 모습에 오소룡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봤지? 채은이 지금 종일 이러고 있어... 소룡아,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천희수는 훌쩍훌쩍 눈물을 훔쳤다.“이모 안심하세요! 제가 반드시 그 윤씨 자식 찾아낼게요! 채은이 대신해서 벌을 주
“핸드폰 이리 줘!”암부원은 즉시 핸드폰을 꺼내어 오소룡에게 건넸다!핸드폰을 받은 오소룡은 곧장 윤구주에게 전화를 걸어보았다.뚜뚜뚜...한편, 용인 빌리지에 있던 윤구주는 전화벨 소리를 듣고 바로 받았다.“여보세요, 누구시죠?”오소룡은 상대방이 전화를 받는 순간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그쪽 성이 윤씨죠?”“네, 그렇긴 한데... 그쪽은 누구시죠?”핸드폰 너머에서 물었다.“내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아! 당신 혹시 내 사촌 동생, 소채은을 아나?”윤구주는 “소채은”이라는 이름을 듣자 바로 안색이 변했다.“당신 누구야? 누군데 채은이 이름을 알아?”“너 이 자식, 채은이가 병에 걸린 지 얼마나 됐는데, 너 아직도 몰라?!”“채은이가 아프다고?! 그럴 리가!”윤구주가 놀라 소리쳤다.“너 때문이 아니면 누구 때문이겠어?! 어이, 윤씨, 잘 들어. 네가 만약 남자라면 당장 소씨 저택에 와서 무릎 꿇고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내가 묵사발을 만들어버릴 테니까!”차가운 이 한마디를 끝으로, 오소룡은 전화를 뚝 끊었다.한편.용인 빌리지의 윤구주는 소채은이 병에 걸렸다는 소식이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기 시작했다.“백 선생, 차 준비해. 소씨 저택으로 가봐야겠어!”윤구주가 갑자기 차를 준비하라고 하자 옆에 있던 민규현이 어리둥절해하며 재빨리 물었다.“저하, 무슨 일 생겼습니까?”“내 여인이 아프다고 한다!”윤구주가 직접적으로 말했다.“뭐요? 저하의 여인이요?!”“그래!”윤구주는 말을 끝내고 즉시 산 아래를 향해 걸어갔다!그리고 민규현과 백경재도 빠른 걸음으로 그를 뒤따랐다!...차에 앉은 윤구주는 마음이 심란하기 그지없었다!그는 소채은이 왜 갑자기 병에 걸렸는지, 더군다나 조금 전 사촌 오빠라고 자칭한 그 녀석이 누구인지도 몰랐다.때문에 지금으로서는 가능한 한 빨리 소씨 저택으로 달려가 소채은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해 봐야 했다!차는 쏜살같이 달려 소씨 저택에 도착했다!곧이어 차가 멈추자, 윤구주는
눈앞에 있는 소청하가 소채은을 보여주지 않자 윤구주는 안색이 차가워졌다.“한 번만 더 말하겠습니다. 길 비켜주세요! 저는 채은이를 만나야겠어요!”“뭐? 너 이 자식 이러다 나 한 대 치겠다?”소청하는 허리를 쭉 펴고 해볼 수 있으면 어디 한번 해보라는 자세로 서 있었다.윤구주가 어찌 참을 수 있겠는가.만약 그가 소채은을 깊이 사랑하지 않았다면, 윤구주는 소청하 같은 사람을 일찍이 한 손가락으로 압사시켰을 것이다.곧이어 윤구주가 마침내 폭주하려고 할 때, 갑자기 몇 명의 그림자가 뒤에서 달려왔다.“이모부, 이모. 무슨 일이에요?”다름 아닌 오소룡과 그의 뒤에 있는 4명의 암부원들이었다.“소룡아, 마침 잘 왔다! 이 자식이 바로 우리 채은이를 괴롭힌 그 쓰레기야! 오늘 혼쭐 좀 내주렴, 네 동생 채은이를 위해서 말이야!”소청하는 손가락으로 윤구주를 가리켰다.뒤따라 오소룡도 윤구주에게 시선을 옮겼다.“네가 우리 채은이를 괴롭힌, 윤씨 자식이야?”“그래, 나다!”“남자긴 하네, 감히 이곳에 다 오고 말이야!”말을 끝냄과 동시에 오소룡은 위아래로 윤구주를 훑어보았다.하지만 왠지 그를 보고 있자니 오소룡은 위압감이 들어 숨쉬기조차 어려웠다.마치 앞에 있는 남자가 사람이 아닌 신 같은 포스를 풍기고 있어서 말이다.그렇게 숨을 크게 들이마신 후에야 오소룡은 입을 열었다.“너한테 물을게, 왜 내 사촌 여동생에게 상처를 줬어?”“난 그런 적 없어!”“아직도 인정 안 하는 거야? 너 같은 쓰레기는 내가 많이 봐왔지! 유감스럽지만, 이번에는 잘못 건드렸어! 편안하게 이곳을 떠나고 싶다면, 먼저 무릎 꿇고 우리 이모, 이모부한테 사과해. 그리고 채은이한테 가서도 네 잘못을 인정하고!”무릎을 꿇으라는 오소룡의 말에 윤구주는 갑자기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왜 웃어?”오소룡은 갑자기 성난 말투로 변했다.“이 세상에 아직 나를 무릎 꿇릴 사람이 태어나지 않았어. 네가 뭔데 감히 그런 말을 해?”윤구주도 덩달아 크게 소리쳤다. 그의 말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