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90화

작가: 김원호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천하회의 사람들이 떠난 후, 민규현은 그제서야 재빨리 다시 윤구주의 곁으로 돌아왔다.

윤구주가 살아있는 것을 확인한 민규현은 매우 흥분했다.

뱃속 가득 있던 그리움과 정을 그는 하나도 빠짐없이 윤구주에게 말했고, 동시에 암부 전체가 구주왕을 무척 그리워한다는 사실도 전했다!

윤구주는 감개무량했지만, 그렇다고 현재 상황을 만천하에 알릴 수는 없었기에 그저 침묵으로 일관했다!

“저하! 지금 복귀할 수 없다면, 저 민규현이 함께 있을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저하께 차를 내오는 일을 하라 해도 상관없습니다! 그저 저하의 곁에 남고 싶어요!”

민규현이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자네는 암부의 3대 지휘사가 아닌가, 그런 대인물이 내 곁에 있으면 암부는 어떡하고?”

윤구주는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상관없습니다! 저는 저하가 키운 사람이에요! 저하가 없으시면 저 민규현도 없습니다! 저하가 저를 때리신다 해도, 저는 저하를 모시겠습니다!”

‘이 자식 참 답답하군.’

“그래! 그럼 당분간은 내 곁에 있어 봐! 암부에 관해서는 자네가 알아서 처리하고!”

“저하의 은혜에 감사합니다!”

그렇게 당당한 암부 3대 지휘사 중 한 명인 민규현은 윤구주의 곁에 남는 것에 성공했다.

얼마 뒤, 그는 윤구주를 따라 별장 거실에 도착했다.

그때, 포니테일을 하고 입에 사탕을 물고 있는 작은 그림자가 거실에 나타났다.

아이는 윤구주의 곁에 갑자기 키가 크고 위풍당당한 민규현이 나타나자 두 눈을 굴리며 말했다.

“어? 구주 오빠, 이 사람은 누구예요? 전에 한 번도 본 적 없는데?”

윤구주는 두씨 가문의 두나희를 상대하기 싫었던지라 그저 고개를 돌려 무시했다!

“흥! 나를 무시해? 됐어. 어차피 나만 구주 오빠를 좋아해도 상관없으니까!”

말을 마치자 그녀는 히히 하며 웃기 시작했다.

“어이, 거기 키다리 아저씨, 아저씨는 누구예요? 왜 우리 구주 오빠 옆에 있어요? 혹시 아저씨도 우리 구주 오빠가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계집애가 이렇게 묻자 민규현은 하하 웃으며 물었다.

“이 계집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구주, 왕의 귀환   제291화

    ...소씨 저택!소채은이 병에 걸린 사실을 윤구주는 아직도 모르고 있었는데 현재 그녀는 병에 걸린 지 닷새가 다 되어가고 있다.이 닷새 안에, 처음 3일 동안 소채은은 아무것도 먹지 못했고 넷째 날, 다섯째 날이 되어서야 서서히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무기력했고, 마치 영혼을 잃어버린 듯 침대에 누워 있었다.이런 상황에 직면하여 소청하와 천희수는 매우 마음이 아팠다.하지만 아무리 마음이 아파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들은 전혀 소채은을 말릴 수 없었다. 그녀는 석화마냥 종일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허약하게 누워있을 뿐이었다.“여보, 이제 어떡해요? 우리 딸 이제 폐인이 다 되어가요... 얘 꼴을 좀 봐봐요!”천희수는 한쪽으로는 이렇게 말하며 한쪽으로는 눈물을 훔쳤다.소청하도 끊임없이 한숨을 쉬며 계속 담배를 피웠다.“이게 다 그 윤씨 자식 때문이야! 그 자식이 우리 채은이를 괴롭히지 않았으면 우리 딸이 이렇게 됐겠어?!”그러자 천희수가 말했다.“지금 욕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우리는 그 윤씨 자식 주소도 모르는데... 찾으려 해도 찾을 수가 없잖아요!”“알아, 안다고! 어떻게 할지 생각하는 중이잖아 나도!”소청하는 담배를 피우며 근심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잠시 후, 그가 갑자기 자신의 허벅지를 탁 치며 말했다.“맞네! 여보 그 서울에서 일한다는 친조카가 우리 강성에 왔다고 하지 않았어? 거기에 연락해 보지 그래?”소청하는 문득 오소룡을 떠올렸다.“며칠 전에 몇 번 전화를 해봤는데, 매번 연결이 안 됐어요!”“연결이 안 됐다고? 그럴 리가 있나? 친이모인데 왜 전화를 안 받아? 아니면, 한 번 더 걸어볼래?”소청하의 말에 천희수도 곰곰이 생각했다.‘내가 친이모인데, 그래도 한번은 전화 받겠지!’이렇게 생각한 후, 천희수는 또다시 전화를 걸었다.“뚜뚜뚜...”몇 초 후, 핸드폰 너머로 한목소리가 들렸다.“여보세요? 이모?”천희수는 전화가 연결된 것을 보고 순간 감격하여 자리에서 벌떡 일어

  • 구주, 왕의 귀환   제292화

    시간이 빠르게 흘러 오후 네 시가 조금 넘었을 때 즈음, 검은색 카니발 한 대가 소씨 저택 대문 앞에 멈췄다.곧이어 차 문이 쾅쾅 열리더니 양복을 입은 오소령이 차 안에서 걸어 내려왔다.뒤에는 네 명의 우람한 암부원들이 뒤따랐고 손에는 소정의 선물도 들려있었다.“오 대장님, 여깁니까?”한 암부원이 물었다.그러자 오소룡은 고개를 들어 소씨 저택 대문을 바라보며 감개무량하다는 듯 말했다.“그래! 나는 4살부터 10살 때까지 줄곧 우리 이모 집에 맡겨졌었어! 그래서 말하자면 우리 이모는 내 친부모와 다름없는 존재지! 아참, 사촌 여동생이 한 명 있는데 그 녀석이 나를 정말 잘 따랐었지. 지금 어떻게 변했을지 모르겠군!”어린 시절 자신의 사촌 여동생을 떠올리니 오소룡은 입꼬리가 저도 모르게 씩 올라갔다.“들어가자!”곧이어 오소룡과 네 암부원들은 소씨 저택 대문에 들어섰다!소씨 저택 안에서!천희수, 소청하는 멀리서 오소룡이 네 명의 암부원을 데리고 들어오는 것을 본 후, 곧장 달려오며 환영했다!“아이고, 내 조카 왔구나! 이모가 너 얼마나 보고 싶어 했는지 알아?!”천희수가 달려오더니 오소룡을 끌어안았다! 오소룡도 즐거워하면 “이모!”라고 크게 외쳤다.“이게 얼마 만이야, 그래? 우리 조카 아주 점점 잘생겨지네, 이리와, 이모가 자세히 한번 봐보자!”천희수는 들뜬 목소리로 말하며 자신의 친조카를 살펴보았다.“그래! 소룡아, 네 이모가 매일 너를 얼마나 염려하는지 아니? 가끔 밤에 잠꼬대로도 네 이름을 부른다니까!”옆에 있던 소청하도 맞장구를 쳤다.“이모, 저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못났습니다. 요 몇 년 동안 일이 너무 바빠서 보러 올 시간도 없었어요. 부디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멍청한 녀석, 그걸 말이라고 해? 나도 네 엄마한테 들었다. 너 최근 어떤 비밀스러운 부서에 들어갔다며? 게다가 꽤 높은 자리까지 올라갔고 말이야. 다른 것도 아니고 바빠서 그런 것이니 우리도 당연히 이해하지!”“네, 일이 그렇게 됐네요. 감사

  • 구주, 왕의 귀환   제293화

    이 말에 소청하는 멍하니 서 있기만 했다.“진짜예요? 그렇게 큰 권리를 갖고 있다고요? 우리 시장님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을 만큼?!”소청하가 잔뜩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당연하죠!”암부원들은 자랑스러워했다.사실 이 암부원들의 말은 하나도 틀린 것이 없었다!암부는 화진의 가장 유명한 비밀조직으로서, 그들이 등장한 모든 지역의 상하 지도자들은 모두 그들에게 협조해야 한다!때문에 오소룡은 비록 암부 소대장이기는 하지만, 확실히 강성 시장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었다!소청하는 자신의 큰 조카가 뜻밖에도 강성 시장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펄쩍 뛰며 기뻐했다.“우리 큰 조카 정말 대단하구나! 정말 대단해!”옆에 있던 천희수도 오소룡의 신분이 이렇게 대단한 것을 알고 기쁨을 금할 수 없었다.“자, 소룡아, 어서 안으로 들어가서 천천히 얘기하자꾸나! 여러분들도 함께 들어오세요!”소청하는 격식을 차리기 시작했다.그렇게 오소룡 일행을 소씨 저택 거실로 들여온 후, 소청하는 차도 올리고, 담배를 건네기도 하며 바삐 돌아쳤다.한편 오소룡은 이 장면이 당황스럽기 그지없었다.거실 안, 오소룡은 천희수, 소청하와 옛날이야기를 나누었고 나머지 네 명의 암부원들을 한쪽에 조용히 앉아있었다.한참을 이야기 나누다가, 오소령이 문득 물었다.“이모, 제 사촌 동생은요? 저 강성 떠난 이후로 한 번도 못 봤어요! 요즘은 잘 지내고 있어요?”어렸을 적, 오소룡은 자주 소채은을 데리고 놀곤 했다!두 사람은 어려서부터 함께 자란 탓에 사이가 아주 좋았고 그래서 오소룡은 자리에 앉자마자 그녀의 안부에 관해 묻기 시작했다!하지만 소채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천희수가 갑자기 눈시울을 붉히기 시작했고 이내 눈물을 뚝뚝 흘렸다.“이모,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예요?”천희수가 갑자기 눈물을 훔치는 것을 보고 오소룡은 깜짝 놀랐다.“소룡아, 사실은 말이야... 네 사촌... 채은이가 이미 병에 걸린 지 꽤 됐어!”“뭐요? 병에 걸렸다고요? 채은이가 대체

  • 구주, 왕의 귀환   제294화

    “이모부, 이모, 걱정하지 마세요! 맹세컨대, 저 반드시 우리 채은이를 위해 공식적인 사과를 받아오겠습니다!”“아유, 우리 큰조카, 고마워! 네가 있어서 얼마나 안심인지 몰라!”소청하는 서둘러 대답했다.“하지만 그 윤씨 자식 보통 사람이 아니야. 싸움을 아주 잘해. 그러니 꼭 조심하도록 해!”소청하는 이렇게 오소룡을 일깨워주었다.“싸움을 아주 잘해.”라는 말에 주변의 암부원들 모두가 즉시 웃음을 터뜨렸다!“아버님, 어머님, 싸움을 아무리 잘한다고 한들, 저희와 견줄 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 마음 놓으세요!”소청하 부부는 그 말을 듣자마자 즐거워했다!“이모, 채은이 지금 어딨어요? 가서 보고 싶습니다!”오소룡이 말하자 천희수가 자리에서 일어섰다.“가자, 채은의 방으로!”그렇게 천희수는 오소룡을 데리고 소씨 저택 안마당에 도착했다.고즈넉한 방안.아름다운 자태를 한 여인이 수척하게 여윈 모습으로 쓸쓸히 누워있는 것이 보였다!그녀는 바로 소채은이다.연일 먹지 않고 마시지 않아 그녀의 아름다웠던 얼굴은 몹시 수척해졌고, 심지어 피부색까지 칙칙해졌다.그녀는 그렇게 넋을 잃은 듯 꼼짝없이 누워있었다!끼익!바로 그때 천희수가 오소룡을 데리고 들어왔다.“소룡아, 채은이는 저기 있어.”자신의 딸을 보자 천희수는 또 눈시울이 붉어졌다.얼른 다가간 오소룡도 초췌하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있는 소채은을 보자 마음이 아팠다.“채은아, 오빠 왔어!”그러나 침대에 있는 소채은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마치 오소룡의 말을 듣지 못한 것처럼 말이다.아무런 대답이 없자 오소룡이 다시 소리쳤다.“채은아, 너 아직 나 기억해? 나야, 나! 네 사촌오빠, 오소룡!”하지만 소채은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말하지도 않았다!이 모습에 오소룡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봤지? 채은이 지금 종일 이러고 있어... 소룡아,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천희수는 훌쩍훌쩍 눈물을 훔쳤다.“이모 안심하세요! 제가 반드시 그 윤씨 자식 찾아낼게요! 채은이 대신해서 벌을 주

  • 구주, 왕의 귀환   제295화

    “핸드폰 이리 줘!”암부원은 즉시 핸드폰을 꺼내어 오소룡에게 건넸다!핸드폰을 받은 오소룡은 곧장 윤구주에게 전화를 걸어보았다.뚜뚜뚜...한편, 용인 빌리지에 있던 윤구주는 전화벨 소리를 듣고 바로 받았다.“여보세요, 누구시죠?”오소룡은 상대방이 전화를 받는 순간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그쪽 성이 윤씨죠?”“네, 그렇긴 한데... 그쪽은 누구시죠?”핸드폰 너머에서 물었다.“내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아! 당신 혹시 내 사촌 동생, 소채은을 아나?”윤구주는 “소채은”이라는 이름을 듣자 바로 안색이 변했다.“당신 누구야? 누군데 채은이 이름을 알아?”“너 이 자식, 채은이가 병에 걸린 지 얼마나 됐는데, 너 아직도 몰라?!”“채은이가 아프다고?! 그럴 리가!”윤구주가 놀라 소리쳤다.“너 때문이 아니면 누구 때문이겠어?! 어이, 윤씨, 잘 들어. 네가 만약 남자라면 당장 소씨 저택에 와서 무릎 꿇고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내가 묵사발을 만들어버릴 테니까!”차가운 이 한마디를 끝으로, 오소룡은 전화를 뚝 끊었다.한편.용인 빌리지의 윤구주는 소채은이 병에 걸렸다는 소식이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기 시작했다.“백 선생, 차 준비해. 소씨 저택으로 가봐야겠어!”윤구주가 갑자기 차를 준비하라고 하자 옆에 있던 민규현이 어리둥절해하며 재빨리 물었다.“저하, 무슨 일 생겼습니까?”“내 여인이 아프다고 한다!”윤구주가 직접적으로 말했다.“뭐요? 저하의 여인이요?!”“그래!”윤구주는 말을 끝내고 즉시 산 아래를 향해 걸어갔다!그리고 민규현과 백경재도 빠른 걸음으로 그를 뒤따랐다!...차에 앉은 윤구주는 마음이 심란하기 그지없었다!그는 소채은이 왜 갑자기 병에 걸렸는지, 더군다나 조금 전 사촌 오빠라고 자칭한 그 녀석이 누구인지도 몰랐다.때문에 지금으로서는 가능한 한 빨리 소씨 저택으로 달려가 소채은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해 봐야 했다!차는 쏜살같이 달려 소씨 저택에 도착했다!곧이어 차가 멈추자, 윤구주는

  • 구주, 왕의 귀환   제296화

    눈앞에 있는 소청하가 소채은을 보여주지 않자 윤구주는 안색이 차가워졌다.“한 번만 더 말하겠습니다. 길 비켜주세요! 저는 채은이를 만나야겠어요!”“뭐? 너 이 자식 이러다 나 한 대 치겠다?”소청하는 허리를 쭉 펴고 해볼 수 있으면 어디 한번 해보라는 자세로 서 있었다.윤구주가 어찌 참을 수 있겠는가.만약 그가 소채은을 깊이 사랑하지 않았다면, 윤구주는 소청하 같은 사람을 일찍이 한 손가락으로 압사시켰을 것이다.곧이어 윤구주가 마침내 폭주하려고 할 때, 갑자기 몇 명의 그림자가 뒤에서 달려왔다.“이모부, 이모. 무슨 일이에요?”다름 아닌 오소룡과 그의 뒤에 있는 4명의 암부원들이었다.“소룡아, 마침 잘 왔다! 이 자식이 바로 우리 채은이를 괴롭힌 그 쓰레기야! 오늘 혼쭐 좀 내주렴, 네 동생 채은이를 위해서 말이야!”소청하는 손가락으로 윤구주를 가리켰다.뒤따라 오소룡도 윤구주에게 시선을 옮겼다.“네가 우리 채은이를 괴롭힌, 윤씨 자식이야?”“그래, 나다!”“남자긴 하네, 감히 이곳에 다 오고 말이야!”말을 끝냄과 동시에 오소룡은 위아래로 윤구주를 훑어보았다.하지만 왠지 그를 보고 있자니 오소룡은 위압감이 들어 숨쉬기조차 어려웠다.마치 앞에 있는 남자가 사람이 아닌 신 같은 포스를 풍기고 있어서 말이다.그렇게 숨을 크게 들이마신 후에야 오소룡은 입을 열었다.“너한테 물을게, 왜 내 사촌 여동생에게 상처를 줬어?”“난 그런 적 없어!”“아직도 인정 안 하는 거야? 너 같은 쓰레기는 내가 많이 봐왔지! 유감스럽지만, 이번에는 잘못 건드렸어! 편안하게 이곳을 떠나고 싶다면, 먼저 무릎 꿇고 우리 이모, 이모부한테 사과해. 그리고 채은이한테 가서도 네 잘못을 인정하고!”무릎을 꿇으라는 오소룡의 말에 윤구주는 갑자기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왜 웃어?”오소룡은 갑자기 성난 말투로 변했다.“이 세상에 아직 나를 무릎 꿇릴 사람이 태어나지 않았어. 네가 뭔데 감히 그런 말을 해?”윤구주도 덩달아 크게 소리쳤다. 그의 말에서는

  • 구주, 왕의 귀환   제297화

    하지만 민규현은 오소룡을 쳐다보지도 않고 윤구주의 곁으로 가서 말했다.“저하! 죄송합니다! 잘 가르치지 못한 제 탓이에요! 이 눈먼 녀석들이 감히 저하에게 덤비려 들다니...”곧이어 민규현은 곧장 몸을 돌려 분노가 가득 찬 눈빛으로 오소룡을 바라보았다.오소룡은 그 눈빛에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재빨리 외쳤다.“지휘사 님...”그가 막 입을 열자마자 민규현이 오소룡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쾅’하는 소리와 함께 오소룡은 그에게 걷어차여 멀리 날아갔다!몇 미터 멀리 날아간 오소룡은 순간 입가에 피를 흘리며 일어서기조차 어려워했다!이 장면을 보고 소청하 부부는 멍해졌다!게다가 민규현은 한 발로 오소룡을 날려버린 후, 또 벌벌 떨고 있는 나머지 네 명의 암부원들에게 시선을 돌렸다.“개자식들, 너희 감히 손대려고 했지?!”네 명의 암부원들은 놀라서 털썩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지휘사 님, 살려주세요! 저희가 잘못했습니다!”“잘못했다고?! 너희들은 죽어 마땅해!”민규현은 소리를 지르는 동시에 손을 쓰려고 했다.민규현이 자신의 부하들을 죽이려는 순간, 윤구주가 갑자기 말했다.“민규현, 됐어!”“저하! 이 자식들은 눈이 있지만 눈이 먼 것과 다름없습니다. 죽어 마땅해요!”민규현이 불복하며 말했다.“왜, 이제 내 말도 안 듣는 거야?”윤구주가 다시 말했다.“소인이 어찌 감히 그러하겠습니까!”민규현이 서둘러 말했다.그는 윤구주의 명령을 따르고 난 뒤, 차갑게 고개를 돌려 땅에서 벌벌 떨고 있는 네 명의 부하들을 바라보았다!“죽음은 면했으나, 너희들이 진 죄는 면할 수 없다! 너희들은 오늘부터 한 달 동안 외출 금지야. 감히 내 명령에 거역하는 자가 있으면 군법으로 엄히 처분하겠다!”민규현이 말을 마치자, 죽음의 문턱까지 간 네 명의 암부원들이 그제서야 재빨리 말했다.“지휘사 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꺼져!”곧이어 분노하는 민규현의 외침 속에서 네 명의 암부원들은 하나둘 자리를 떴다!“오소룡!”민규현은 갑자기 입가에 피가 묻은

  • 구주, 왕의 귀환   제298화

    민규현의 큰 손에 목을 잡힌 소청하는 마치 곧 잡아먹힐 어린 양처럼 공중에 띄워 올려졌다.민규현이 조금만 힘을 쓰면 소청하는 바로 죽을지도 모른다.이 모든 장면을 지켜보던 오소룡은 ‘풀썩’하고 민규현의 몸 앞에 무릎을 꿇었다.“지휘사 님, 저희 이모부를 살려주세요!!!”“네가 감히 나를 막아서려 들어?!”민규현의 말 한마디에 오소룡은 기가 죽고 말았다.암부의 3대 지휘사로서 민규현은 예로부터 도살자라 불렸다!당시 설국과 전쟁을 벌였을 때, 이 도살자는 한칼에 한 사람씩 무려 1000여 명의 설국 사람들을 죽였다!그러니 누가 감히 이 도살자, 민규현과 맞설 수 있겠는가?소청하가 민규현에 의해 산 채로 죽어가는 것을 보고 윤구주가 마침내 나섰다.“민규현, 그만해!”“저하, 이 늙은이가 감히 저하를 욕보였습니다. 죽어 마땅하니 제가 죽일 수 있게 해주십시오!”민규현이 울분을 토하며 말하자 윤구주가 그를 노려보았다.윤구주가 화가 난 것을 보고 민규현은 어쩔 수 없이 콧방귀를 뀌며 허공에 떠 있는 소청하에게 말했다.“명이 꽤 길군요! 하지만 만약 앞으로 또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그땐 바로 죽이고 말 겁니다!”말을 마친 민규현이 손을 흔들자 ‘쾅’하고 소청하가 날아갔다.윤구주도 소청하를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일행들에게 말했다.“채은이 찾으러 갈 테니, 너희들은 여기에 남아 있어라. 일 만들지 말고!”이윽고 윤구주는 직접 안쪽을 향해 걸어갔다.조용한 방안.소채은은 아직도 거기에 누워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다.며칠간 계속된 식음 전폐로 그녀의 아름다웠던 얼굴은 초췌하기 짝이 없었다.몇 분 후,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방문이 열렸다.“채은아, 나 왔어!”윤구주가 온 것이다.침대에 누워있던 소채은은 낯익은 윤구주의 목소리가 들리자 약하게 몸을 떨었다. 그러나 곧 다시 평온을 되찾고 계속 누워있었다.윤구주는 곧장 소채은의 침대 옆으로 향했다. 예전의 아름다웠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매우 수척해진 소채은을 보자 윤구주는 칼에 베인 듯

최신 챕터

  • 구주, 왕의 귀환   제1330화

    마황이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마가의 셋째 대장로 마운명은 서늘한 눈빛을 다른 두 개의 청동 관에 고정했다.이 두 개의 관에는 마가의 첫째 대장로와 둘째 대장로가 봉인된 상태였다.“큰형이랑 둘째 형은 아직도 안 깨어났나?”마황은 즉시 대답했다.“예, 대장로님!”“좋다. 석촌의 일이 마무리된 후, 형님들을 깨우겠다. 형님들이 깨어나면 틀림없이 놀라게 될 것이다!”셋째 대장로는 기괴한 웃음을 터뜨리며 하늘을 바라보더니 이내 몸을 날려 검은 안개처럼 절벽 위로 솟구쳐 올랐다.셋째 대장로가 위로 날아오르자 마황도 급히 그 뒤를 따랐다.그날, 마궁에서는 셋째 대장로의 출관을 축하하는 성대한 연회가 열렸다....이틀 후, 기산에서 백여 킬로미터 떨어진 한 작은 마을의 거리에서 두 사람이 나타났다.그들의 등장에 주변 사람들이 멈춰 서서 웅성거렸다.그럴 수밖에 없었다.두 사람 중 하나는 비할 데 없이 준수한 용모를 지닌 청년이었고 다른 하나는 머리가 반짝이는 꼬마 스님이었으니 말이다.작은 시골 마을 사람들에게는 보기 드문 이들의 모습이 이목을 끌었다.“형님, 여기서부터 백여 킬로미터 남았습니다. 오늘 밤은 여기서 쉬고 가시죠.”대머리의 꼬마 스님이 입을 열었다.가만히 보니 이 둘은 바로 윤구주와 공수이였다. 윤구주는 앞에 있는 마을을 훑어보며 말했다.“좋다.”두 사람은 마을 안에서 하룻밤 묵을 곳을 찾았다.그렇게 마을 중심의 한 호텔에 자리를 잡고 간단히 음식을 먹은 후 그들은 방으로 돌아왔다. 공수이는 소파에 털썩 앉으며 말했다.“형님, 내일이면 기산에 도착합니다. 마가 놈들이 틀림없이 미리 대비하고 있겠죠?”윤구주는 무심하게 대답했다.“그럼 뭐?”그 말을 들은 공수이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그러네?’윤구주에게 이런 말을 해봐야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전에 그 곤륜 구역의 노마들도 형님을 당해내지 못했는데... 고작 마가 따위가 상대가 되겠어?’“근데 형님은 마가의 세 명의 선조에 대해 알고 계십니까?”공수

  • 구주, 왕의 귀환   제1329화

    “대장로님께 아룁니다. 저희가 알고 있는 유일한 정보는 그자가 천하제일 문벌인 윤씨 일가 출신이라는 것뿐입니다. 그가 어느 문파나 종문에서 배웠는지는 지금까지 아무도 모릅니다.”“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자의 내공이 최소 절정 후삼품에 도달했다는 것입니다!”마황이 말했다.절정 후삼품은 각각 칠살 절정, 팔부 절정, 그리고 마지막 구오 절정으로 나뉘어 있다.“후삼품이라고? 신참이 벌써 이 정도 내공에 도달했다고?”마운명은 이 말을 듣고 얼굴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그렇기에 감히 셋째 대장로님과 다른 두 대장로님을 방해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마황이 진지하게 대답했다.셋째 대장로 마운명은 잠시 생각하더니 몸을 날려 공중에 떠 있다가 땅으로 내려왔다.쿵!그의 두 발이 땅에 닿자 땅이 크게 흔들렸다.“좋다!”“이미 깨어난 이상, 나도 50년 동안 화진에 얼마나 뛰어난 후배들이 나왔는지 직접 봐야겠구나!”이 말이 떨어지자 강력하고 검은 사악한 기운이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마황은 셋째 대장로 마운명의 말에 감격하여 말했다.“출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씨 일가를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내가 깨어난 것은 단지 그런 하찮은 후배들 때문이 아니다. 그것을 위한 것이지...”말을 마친 후 셋째 대장로 마운명은 서늘한 눈빛을 들어 서쪽을 바라보았다.“석촌, 그곳에 내가 지키도록 했던 물건에는 아무 이상이 없느냐?”갑작스러운 질문에 마황은 긴장한 얼굴로 대답했다.“모두 대장로님께서 지시대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석촌은 봉인 상태가 유지되고 있으며 이상 징후는 전혀 없습니다!”“좋다!”“50년이 넘었으니 내 내공이라면 그곳을 열 수 있을 것이다.”“끼이히히!”“그 물건을 손에 넣으면 내 내공은 한층 더 강해질 거야!”“내 내공이 올라가면 우리 마씨 일가는 제자백가를 초월해 천하제일 문벌로 우뚝 설 것이다!”셋째 대장로 마운명의 기괴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며 절벽의 청석들이 떨어져 나갔다.한편 마황은 마음속으로 의아해했다

  • 구주, 왕의 귀환   제1328화

    마황은 윤구주가 화진의 첫 번째 왕이 되었고 ‘구주’라는 칭호를 얻어 10개국을 제압하고 천하를 평정했으며 곤륜에서 왕위에 올랐고 화진 무도계의 3대 서열을 압도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점점 더 흥분된 표정을 지었다.얼굴에 핏줄이 선명하게 드러날 정도였다.“오호라?”조금 전 금방 깨어난 마가의 셋째 대장로는 윤구주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눈동자가 점점 음산하게 변해갔다. 곧 그는 기괴하게 웃기 시작했다.“50년 만에 이 화진에 이런 후배들이 등장했다는 말인가?”이어서 마운명이 물었다.“말하라, 50년 동안 곤륜 구역에 강자가 나타난 적이 있었느냐?”마가 셋째 대장로는 윤구주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했고 오히려 무도 성지인 곤륜 구역에 대해 먼저 물었다.“보고드리겠습니다. 현재까지는 없습니다.”이 말을 듣고 마운명은 다시 물었다.“유명전? 서요산 검종? 그 외 다른 종문은?”“마찬가지로 아무런 움직임이 없습니다...”마황이 다시 답했다.여기까지 듣고 나서야 마가의 셋째 대장로 마운명은 눈을 조금 가늘게 뜨며 말했다.“그자들이 나타나지도 않았는데... 우리 마가에 무슨 재난이 닥쳤다는 거야?”마운명은 이렇게 말하며 차가운 시선으로 마황을 바라보았다.그러자 본능적으로 마황은 몸이 떨렸다.그는 셋째 대장로 마운명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큰일이 아닐 시 마가에는 이런 선조들을 절대 방해할 수 없다는 규칙이 있었다.정말로 절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말이다.그러나 이 셋째 대장로는 후배 세대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그의 눈에 천하의 위협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곤륜 구역, 유명전, 서요산 검종 같은 최강 종문들뿐이었다.잠시 생각한 후, 마황은 입을 열었다.“셋째 대장로님! 저희 마가는 이번에 정말 큰 난관에 처했습니다! 그 재난은 바로 윤씨 성을 가진 구주왕에게서 비롯되었습니다!”“쓸모없는 것들!”“조선 시대 때부터 우리 마가가 수천 년 동안 얼마나 많은 폭풍을 견뎌왔는데... 겨우 신참 하나가 얼마나 큰 파란을 일으

  • 구주, 왕의 귀환   제1327화

    그 해골 같은 손이 관 뚜껑을 움켜쥐는 순간, 절벽 주변에 음산한 기운이 크게 휘몰아쳤다.청동 관 안에서 끔찍하고 강렬한, 검고 사악한 기운이 솟아 나왔다.마가의 선조 중 한 사람이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려 하고 있었다.마황의 커다란 눈동자 속에서 쾅 하는 폭발적인 소리와 함께 청동 관 뚜껑이 열렸다.그리고 한 마영이 관 속에서 천천히 떠올랐다.삐쩍 마른 한 노인의 모습이었다.노인의 몸은 살과 피가 거의 없이 마치 해골 같았다.그가 떠오르자마자 사방의 검고 사악한 기운이 그의 몸에 모여들었고 그 기운이 노인의 몸에 쌓여가면서 마가의 선조는 그 순간부터 변화하기 시작했다.마른 사지에 점차 살과 피부가 붙기 시작했고 머리 부분마저 완전히 변해갔다.잠시 후, 그는 마치 50대 후반의 노인처럼 보이는 모습으로 변신했다.그 노인의 눈은 매섭고 독수리 같은 눈빛을 띠었으며 온몸은 검은 옷으로 감싸여 있었다.강력하고 사악한 기운이 그에게서 뿜어져 나와 주변을 압도했다.겉보기에는 50대처럼 보였으나 그를 바라보는 순간 기이하게도 오래된 죽음의 기운이 느껴졌다.마치 이미 오래전에 죽은 존재인 것만 같았다.“셋째 대장로님께 문안 인사 드립니다! 출관하신 걸 축하드립니다!”마가의 현임 가주인 마황은 이 노인이 청동 관에서 떠오르는 순간 바로 무릎을 꿇고 경배했다.바로 이 인물이 마가의 세 선조 중 한 명인 셋째 선조, 마운명이었다.조선 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마가의 기관술 역사 속에서 마운명은 거의 300년을 살아온 괴물 같은 존재였다.그의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끔찍하고도 사악한 기운은 그의 강력한 절정의 위압감을 느끼게 했다.셋째 대장로라 불리는 마운명은 등장한 후 마황을 무시한 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나이와 어울리지 않는 음산한 눈동자로 하늘을 잠시 동안 응시하다가 마운명은 그제야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시간이 얼마나 흘렀지?”“셋째 대장로님께 아룁니다! 대장로님께서 폐관 수행하신 이후 정확히 53년이 흘렀습니다!”마황이 공

  • 구주, 왕의 귀환   제1326화

    절벽 끝에 서 있기만 해도 뼛속까지 스며드는 차가운 기운이 절벽 안에서 흘러나오는 듯했다.이 시각, 검은 옷을 입은 마가의 가주 마황이 마효순과 함께 그곳에 서 있었다.“아버지! 겨우 그 윤씨 성을 가진 자 하나 때문에 정말로 세 대장로님들을 출동시키려는 겁니까?”마효순이 질문을 던지자 마황은 즉시 냉정하게 말했다.“입 다물어라!”“넌 그 윤씨 성을 가진 자가 얼마나 강한지 전혀 모른다!”“6년 전, 곤륜에서 왕위에 오를 때 수많은 절정 강자들이 그를 저지하려 했지만 결과는 어땠느냐? 모두 그에게 전멸당했지 않느냐!”“그렇지 않다면 문씨 세가가 그렇게 많은 절정 잔당들을 모아 그자를 상대하려 했겠느냐?”마황의 목소리는 차가웠다.마효순은 아버지의 꾸지람에 고개를 숙이며 더 이상 말할 수 없었다.“기억해라. 결코 우리 화진의 천하제일인 왕을 과소평가하지 마라!”마지막으로 마황은 경고하듯 말하며 깊은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았다.“너는 여기 남아 있어라. 내가 선조님들을 모시고 오마!”이 말을 끝으로 마황은 몸을 날려 절벽 아래로 뛰어내렸다.끝이 보이지 않는 절벽 아래는 안개가 짙게 깔려 있었다.그 안개 속, 만 길 아래에는 세 개의 거대한 청동 관이 절벽 중앙에 떠 있었다.이 거대한 청동 관들은 각각 2m가 넘는 길이였고 오랜 세월의 풍파를 맞아서인지 표면에 먼지가 층층이 쌓여 있었다.세 관은 튼튼한 강철 사슬로 고정되어 절벽 중간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바로 이곳이 마가의 세 선조들이 폐관 수행하는 장소였다.절벽 아래로 내려간 마황의 시야에 부패한 뼈들이 보였다.사람의 뼈도 있고 짐승의 뼈도 있었다.바닥을 밟을 때마다 썩은 뼈들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 마치 지옥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오악 내공을 지닌 마황조차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한숨을 쉬며 섬뜩함을 느꼈다.그는 다시 한번 경건하게 고개를 들고 지면에서 15m가량 떠 있는 세 개의 청동 관을 바라보았다.“마가 제72대 가주, 세 대장로님께 인사 올립니다!”마황은 장엄

  • 구주, 왕의 귀환   제1325화

    “지금 이 윤씨 성을 가진 자가 살아 돌아왔으니 틀림없이 우리 세가의 위상을 억누르려 할 것이다!”“너희들의 의견을 들어보도록 하지!”마황은 주변의 마가 장로들을 바라보며 말했다.“가주님! 제 생각에 우리 마가는 계속해서 문씨 세가와 연합해야 합니다! 지금 화진 국방부가 문씨 세가의 손에 완전히 들어가 있고 문아름이 화진의 새로운 왕으로 있는 한 우리에게는 든든한 기반이 있습니다!”매서운 눈매를 지닌 절정 장로가 나섰다.“셋째 장로님의 말씀이 맞습니다!”“그 윤씨 성을 가진 자가 비록 천하제일이라 하나 결국 지금은 혼자일 뿐이지 않습니까! 게다가 그자의 왕위는 이미 문씨 세가에 의해 빼앗긴 상태입니다!”“가주님, 저도 문씨 세가와 연합한다면 언젠가는 그 윤씨 성을 가진 자를 반드시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또 다른 절정 장로가 나서며 말했다.두 사람의 말을 들은 마황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너희들 말이 이해가 된다. 하지만 나는 그 윤씨 성을 가진 자가 그렇게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다.”마황의 말에 방금 발언했던 매서운 눈매의 장로가 놀라며 말했다.“가주님의 뜻은 그 윤씨 성을 가진 자가 우리 마궁에까지 도전해 올 거라는 겁니까?”순간, 침묵이 흘렀다.모두는 그 말을 듣고 속으로 스스로에게 물었다. 만약 윤구주가 정말 마가의 본거지까지 쳐들어온다면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 말이다.그때, 침묵을 깨며 마효순이 날카롭게 외쳤다.“감히 우리 마궁에 오겠다고?”“우리 마가는 조선 시대부터 수천 년 동안 철의 방패처럼 버텨온 곳이지 않습니까! 그러니 우리 마궁에 온다는 것은 죽으러 오겠다는 거나 다름없습니다!”마효순의 호언장담에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누구나 그가 허세를 부리고 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생각해 보면 어이가 없는 소리였다.노룡산에서 홀로 수십 명의 세가 절정자들을 도륙하고 노룡산 정상 전체를 파괴한 악마와 맞서 싸우기 위해 지금 이들만으로 과연 윤구주를 막을 수 있겠는가?“가주님! 소인의 의견

  • 구주, 왕의 귀환   제1324화

    “둘째 장로님, 숨김없이 보고드리자면 노룡산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세가 절정자들이 전부... 전부 윤구주에게 살해당했습니다!”무릎 꿇은 마가의 노인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뭐라고?”“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그 많은 절정자들이 모두 죽었다고?”이 말을 듣고 대전 안에 있던 마가의 강자들은 모두 경악하여 얼어붙었다.“제가 드리는 말씀은 모두 사실입니다. 뿐만 아니라 노룡산 산 정상은 완전히 파괴되었고 심지어 채성고루까지 붕괴되었습니다!”“산 아래에 있던 생존자들은 그 전투에서 윤구주가 마치 신마처럼 공중에 서서 전신에서 신선과 같은 기운을 발산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바로 그 악마 같은 자가 모든 세가 절정자들과 세자를 모조리 죽인 것입니다!”마가 노인의 말을 다시 들은 마효순의 몸이 순간적으로 떨리기 시작했다. 이 충격적인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든 듯했다.“윤구주! 윤구주! 내 아들의 목숨을 갚아라!”마효순은 미친 듯이 대전 안에서 소리를 지르며 분노의 절규를 터뜨렸다.그때, 갑자기 옆에서 차분하고도 깊은 목소리가 들려왔다.“효순아, 진정해라.”그 목소리와 함께 머리가 백발인 검은 옷의 노인이 대전 안쪽에서 걸어 나왔다. 이 노인은 오악 절정의 경지에 있는 자였다.그가 나오자마자 대전 전체가 그의 절정 기운으로 휩싸였다.이 인물이 바로 마가의 현임 가주, 마황이었다. 그는 또한 마효순의 부친이었다.“아버지!”마황이 등장하자 대전에 있던 마씨 일가의 모든 구성원이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 마효순도 예외는 아니었다.“가주님께 문안 인사드립니다!”마황은 차가운 표정으로 대전 중앙의 자리에 앉은 후, 손을 한 번 휘저으며 말했다. “모두 일어나라!”“감사합니다!”곧 사람들은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섰다.“아버지, 동한이가 노룡산에서 살해당했습니다! 제발 아버지께서 동한이의 원수를 갚아주십시오!”마효순은 마황이 등장하자 잔뜩 붉어진 눈으로 호소했다.사실 마동한은 단지 마효순의 아들일 뿐 아니라 마황의 친손자이기도 했다.

  • 구주, 왕의 귀환   제1323화

    이 황량한 협곡 깊은 곳에 뜻밖에도 고대 양식의 누각과 성채가 우뚝 서 있었다.이곳이 바로 마가의 본거지, 마궁이었다.수천 년 동안 전해 내려온 마가의 기관술로 지어진 이 건축물들은 그야말로 정교하고 신비로웠다.심지어 산허리에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궁전들이 자리 잡고 있었으며 그것들은 마치 공중에 부유하는 것처럼 보여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또한 사방을 가로지르는 쇠사슬 다리가 눈에 들어왔다.마가의 기관술은 예로부터 세상에 이름을 떨쳤지만 현대 사회에 접어들면서 점차 그 명성을 잃어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천 년을 이어온 마가에게 마궁은 여전히 제자백가를 비롯한 고수들 사이에서 신비로운 존재로 남아 있었다.제자백가를 포함한 상위 가문 외에는 그 존재조차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다.바로 지금, 마궁 내부에는 장엄한 고대 건축물이 웅장하게 서 있었다.검은 옷을 입은 마가의 수많은 구성원들이 이곳을 지키고 있었고 이들은 모두 각기 다른 크기와 모양의 나무 상자를 등에 메고 있었다.이 나무 상자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었다. 이 안에는 마가의 기관술이 담겨 있었다.마가의 기관술은 그 종류가 다양하여 사람을 죽이는 무기부터 독을 품은 신비한 독약, 그리고 예상치 못한 무시무시한 장치들까지 포함되어 있었다.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가장 웅장한 대전이 나타난다. 바로 마궁의 본전이었다.그곳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뭐라고? 동한이가 죽었다고?”말을 한 사람은 마가의 중년 남성이었다.절정 이중천의 경지에 있는 그는 이 말을 하자마자 얼굴이 살기를 띠며 험악하게 변했다.넓은 대전 안에는 수십 명의 마가 고위층 인물들이 앉아 있었다.이들 모두는 최소 신급에 도달한 인물들이었고 그중에서도 절정에 이른 이들은 스무 명도 넘었다.중앙에는 마가의 한 노인이 무릎을 꿇고 있었다.“어떻게 이런 일이... 그 높은 경지에 오른 내 아들이, 호위자도 함께 있었는데 서울에서 죽었다고?”중년 남성, 바로 마동한의 아버지이자 마가의 직계인 마효순은 분노에

  • 구주, 왕의 귀환   제1322화

    윤하율은 마음이 너무나도 아팠지만 윤구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오빠, 거짓말하면 안 돼요!”“그럴 리 없지! 오빠가 약속할게!”윤구주가 웃으며 말했다.“그럼 우리 손가락 걸고 약속해요...”곧 윤하율은 작은 손을 내밀었다.“그래!”“약속, 도장 꾹!”윤구주는 윤하율과 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했다.윤하율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정말로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다.“할머니, 저 이제 떠날게요!”윤구주는 하미연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러자 하미연은 아쉬움 가득한 얼굴로 손을 흔들었다.“그래, 가거라!”그렇게 윤구주는 할머니께 허리 숙여 인사한 뒤 공수이와 함께 떠났다.뒤에 남은 하미연은 윤하율의 손을 잡고 아쉬운 눈길로 천천히 사라지는 윤구주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다.윤구주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하미연은 갑자기 왼쪽을 바라보며 말했다.“아직도 숨어서 나올 생각이 없는 거냐?”이 말이 떨어지자 왼쪽 구석에서 윤신우가 모습을 드러냈다.나오자마자 그는 하미연 앞에 공손히 다가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어머니께 인사드립니다!”매서운 눈길로 하미연이 윤신우를 쏘아보았다.“나를 만나러 올 면목이 있긴 하니? 한 마디만 물어보겠다. 이번에 구주 나가는 거 위험하지는 않겠지?”그러자 윤신우가 코를 만지작거렸다.“아마도요.”“아마도라니? 솔직히 말해 봐. 이번에 상대할 세력은 강한가?”하미연은 직설적으로 물었다.사실 하미연은 처음부터 윤구주가 무엇을 하러 가는지, 누구를 처단하러 가는지 알고 있었다. 단지 더 이상 묻지 않았을 뿐이었다.윤신우는 대답했다.“고작 그런 세력에 어머니께서 신경 쓰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아는 바로는 마가의 몇백 년 된 선조들 외엔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네 말대로라면 구주가 위험할 수도 있단 소리네?”하미연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위험이라... 약간은 있겠지요. 그래도 마가는 수천 년간 이어진 대가문이잖아요. 하지만 어머니 안심하세요. 구주는 제 아들이니까요!”윤신우는 한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