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규현의 큰 손에 목을 잡힌 소청하는 마치 곧 잡아먹힐 어린 양처럼 공중에 띄워 올려졌다.민규현이 조금만 힘을 쓰면 소청하는 바로 죽을지도 모른다.이 모든 장면을 지켜보던 오소룡은 ‘풀썩’하고 민규현의 몸 앞에 무릎을 꿇었다.“지휘사 님, 저희 이모부를 살려주세요!!!”“네가 감히 나를 막아서려 들어?!”민규현의 말 한마디에 오소룡은 기가 죽고 말았다.암부의 3대 지휘사로서 민규현은 예로부터 도살자라 불렸다!당시 설국과 전쟁을 벌였을 때, 이 도살자는 한칼에 한 사람씩 무려 1000여 명의 설국 사람들을 죽였다!그러니 누가 감히 이 도살자, 민규현과 맞설 수 있겠는가?소청하가 민규현에 의해 산 채로 죽어가는 것을 보고 윤구주가 마침내 나섰다.“민규현, 그만해!”“저하, 이 늙은이가 감히 저하를 욕보였습니다. 죽어 마땅하니 제가 죽일 수 있게 해주십시오!”민규현이 울분을 토하며 말하자 윤구주가 그를 노려보았다.윤구주가 화가 난 것을 보고 민규현은 어쩔 수 없이 콧방귀를 뀌며 허공에 떠 있는 소청하에게 말했다.“명이 꽤 길군요! 하지만 만약 앞으로 또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그땐 바로 죽이고 말 겁니다!”말을 마친 민규현이 손을 흔들자 ‘쾅’하고 소청하가 날아갔다.윤구주도 소청하를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일행들에게 말했다.“채은이 찾으러 갈 테니, 너희들은 여기에 남아 있어라. 일 만들지 말고!”이윽고 윤구주는 직접 안쪽을 향해 걸어갔다.조용한 방안.소채은은 아직도 거기에 누워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다.며칠간 계속된 식음 전폐로 그녀의 아름다웠던 얼굴은 초췌하기 짝이 없었다.몇 분 후,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방문이 열렸다.“채은아, 나 왔어!”윤구주가 온 것이다.침대에 누워있던 소채은은 낯익은 윤구주의 목소리가 들리자 약하게 몸을 떨었다. 그러나 곧 다시 평온을 되찾고 계속 누워있었다.윤구주는 곧장 소채은의 침대 옆으로 향했다. 예전의 아름다웠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매우 수척해진 소채은을 보자 윤구주는 칼에 베인 듯
사기꾼이라는 말에 윤구주는 덧없이 어리둥절해졌다.“채은아,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널 속였어?”윤구주는 서둘러 통제 불능의 소채은을 붙잡고 물었다.“이 거짓말쟁이, 아직도 인정 안 해?”소채은이 눈을 빨갛게 달아올랐고, 그녀는 분노와 한이 뒤섞인 눈빛으로 윤구주를 노려보았다.“내가 뭘 인정해? 난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어!”윤구주는 사실대로 말했다.“그래, 인정하지 않으려 하니 내가 콕 집어 말해주는 수밖에. 너 왜 내 전화 안 받아? 그리고 왜 이렇게 오랫동안 연락이 없어? 나는 네 여자친구야, 알아? 나는 매일 너를 생각한다고!”소채은은 이렇게 말하며 억울하게 울었다.“미안해, 내 잘못이야. 얼마 전에 핸드폰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이 일은 확실히 내 탓이야!”윤구주도 억울하긴 마찬가지였다!두나희가 소채은의 전화번호를 지운 후, 윤구주는 정말 소채은의 번호를 찾을 수 없었다.하지만 소채은은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고 이내 눈시울을 붉히며 피식 냉소했다.“핸드폰을 잃어버렸다고? 뻔하디뻔한 변명을 누가 믿어?”“너 속인 거 아니야, 진짜야!”“허? 진짜라고? 그럼 다시 물어볼게. 너 왜 다른 여자랑 데이트도 하고 밥도 먹으면서 꽁냥대? 이건 무슨 상황인데?”‘뭐? 데이트?’“나 그런 적 없어!”윤구주는 어이가 없었다.“하? 이거 봐라? 계속 거짓말이야?! 언제까지 하나 보자!”소채은은 딱딱한 말투로 말하면서 자신의 핸드폰을 툭 던졌다.곧이어 화면 위의 사진을 본 윤구주는 얼떨떨해졌다.‘이건 그날 내가 주안나를 부축할 때 찍힌 거잖아?!’“사기꾼! 이제 더 할 말 있어? 있냐고!”소채은은 몰래 찍은 사진을 가리키며 윤구주에게 성난 목소리로 물었다.윤구주는 자신이 그날 무심코 주안나와 밥은 먹은 장면이 갑자기 소채은의 핸드폰 속에 나타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래서 당황스러움을 금할 수 없었다!“채은아, 네가 오해한 거야! 이분은 주세호 씨의 딸, 주안나야!”“나도 당연히 알지! 그런데
윤구주가 이렇게도 간절하게 말하는 것을 듣고 소채은은 그제서야 붉게 부은 눈을 들고 그를 바라보았다.“정말 나 안 속였어?”“정말, 진짜야! 하늘에 맹세할 수 있어!”윤구주는 오른손을 가슴에 얹으며 말했다.“그런데 왜 이렇게 오랫동안 나 보러 오지 않았어?”“요 며칠 너무 바빠서... 미안해.”그는 진실만을 말했다.“다시는 나 속이지 마. 너를 알게 된 후로 내 마음은 모두 윤구주 너한테 있어. 네가 나를 속이면 난 죽고 말 거야.”말을 끝마치자, 소채은은 또 억울한 듯 눈물을 콸콸 쏟았다.그러자 윤구주는 서둘러 그녀를 품에 안아 가볍게 위로했다.이제야 그는 마침내 소채은이 병을 앓은 것이 아니라 화나고 슬퍼서 이렇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초췌해진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윤구주는 몹시 마음이 아팠다.“채은아, 미안해! 내가 너를 아프게 했어! 어디 보자, 왜 이렇게 마른 거야?!”“이게 다 네 탓이잖아. 사진을 본 그날 이후로 내 심장은 멈춘 거나 다름없었어!”“하...”긴 한숨을 내쉬며, 윤구주는 품속에 있는 바보 같은 소채은을 꼭 껴안았다. 그러고는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곧이어 윤구주가 결정을 내렸다.‘빨리 주안나를 찾아서 채은이가 함부로 생각하지 않도록 명확히 설명해 줘야지!’“구주야, 나 배고파!”소채은이 갑자기 허약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럴 만도 한 것이, 이미 연속 여러 날을 아무것도 먹지 못했기에 소채은은 배가 고파 탈진할 지경이었다.오늘 윤구주가 제때 오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곧 배가 고파서 기절했을 것이다.“내가 바로 가서 먹을 거 가져다줄게!”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밖으로 뛰쳐나갔다.밖에서!소청하, 천희수는 민규현에게 놀라 온몸이 마비될 지경이었다!그렇게 두 사람은 정원에 서 있으며 감히 밖으로 나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더욱이 오소룡은 공손하게 민규현의 뒤에 서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러던 그때, 윤구주가 뛰쳐나왔다.“어머님, 채은이한테 빨리 맛있는 거 좀 만들어 주실래요
전화를 받은 지 1분이 지나자 민규현의 얼굴색은 점점 어두워졌다.전화를 끊고 민규현은 윤구주가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것을 보고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백경재한테 말했다.“백 선생, 제가 급한 일이 었어서 잠시 자리를 비워야겠어요. 수고스럽지만 저를 대신해 저하에게 전해 주십시오!”“네! 알겠어요, 제가 전달해 드릴게요!”“알겠어요, 감사합니다! 소룡아, 우리 가자!”그리고 민규현은 소씨 저택을 떠났다.암부의 일원으로서 오소룡은 잠시도 지체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아쉬운 듯 소청하 부부를 한 번 보고는 민규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대문 앞!벌써 암부원들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민규현이 오소룡을 데리고 나오는 것을 보고 몇몇 암부원들은 즉시 달려와서 말했다.“지휘사 님!”“상황이 어때?”민규현은 몸을 돌리고 차에 오르면서 물었다.“지휘사 님, 방금 입국장에서 들은 바에 따르면, 판인국 블랙 첩보 조직의 A급 강자들이 이미 가명으로 강성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판인국의 A급 강자들은 아마도 홍월 경매사 일을 위해 왔을 겁니다!”이 말을 들은 민규현의 눈빛은 날카로워지면서 살의가 맴돌았다!“판인국 자식들, 감히 A급 강자까지 보낸 거야?”암부원이 대답했다.“네!”“허허, 이 개자식들이 급한가 보지, 감히 우리 화진에 사람을 보내다니! 명령해, 지금부터 모두 이 일에 집중하고 최대한 빨리 그 개자식들의 행방을 알아내! 이번에 그 누구든, 순순히 돌려보내지 않겠어!”“네!”블랙 첩보 조직은 판인국에서 제일 큰 정보 조직이었다!이 조직 안에서 A급 강자는 화진에서의 대가급 실력이다!판인국에서 이번에 이렇게 많은 고수를 갑자기 강성에 보낼 줄은 정말 몰랐다!민규현이 암부원들을 데리고 떠날 때, 멀지 않은 곳에 리무진 한 대가 서서히 다가왔다!차 안에는 바로 서경 천하회에서 온 노정연과 몇몇 부하들이 있었다!홍월 경매회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노정연은 윤구주한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천하회 3대 당주인 노정연은 기필코 윤구주를 천하
소씨 저택.윤구주의 진심 어린 해명을 듣자 소채은의 기분은 아주 좋아졌다.“구주야, 넌 내 전화번호가 없다고 했는데, 내가 아픈 것은 어떻게 알게 된 거야?”소채은이 물었다.“네 사촌 오빠 때문에!”“뭐? 우리 사촌 오빠?”“그래, 그가 나한테 전화해서 알려줬어!”윤구주는 소채은에게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사촌 오빠라는 말에 소채은은 격동된 어조로 말했다.“소룡 오빠야? 소룡 오빠 본지도 너무 오래됐네. 지금 어디 있대?”소채은이 묻자 윤구주가 말했다.“아마도 밖에 있을 거야! 나 따라와. 같이 찾으러 가자!”“응! 그거 알아? 소룡 오빠는 나에게 너무 잘해줬어, 어릴 때부터 말이야! 서울대 졸업 후에 국가 기밀 부서로 갔어. 뭘 하는 지는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었어. 이번에 오빠가 강성에 올 줄은 생각도 못 했어.”소채은은 밖으로 나가면서 윤구주한테 예전 오소룡의 일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이에 윤구주도 대충 알고 있다는 표정을 지었다.암부원으로서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신분을 누설해서는 안 되었다!이건 암부의 제일 기본적인 원칙이었다. 암부원들은 외국 첩보 조직에 약점을 잡히면 절대로 안 된다. 이는 어쩌면 국가 안전을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했다.마당 안.흰색 도복을 입은 백경재는 아직도 윤구주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리고 방금 놀라움이 채 가시지 않은 소청하와 천희수도 옆에 서있었다.잠시 후.윤구주와 소채은이 마당에 들어서자 천희수는 격동된 어조로 말했다.“채은아, 우리 바보 같은 딸, 드디어 일어났어?”소채은도 엄마를 보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엄마, 죄송해요! 걱정시켜 드려서!”“아니야! 괜찮아! 너만 괜찮으면 됐어!”옆에 서있던 소청하는 말을 하려고 중얼거렸지만 윤구주가 소채은의 곁에 있는 것을 보고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엄마, 소룡 오빠가 왔다고 하던데, 어디에 있어요?”소채은이 주위를 둘러보면서 묻자 천희수가 대답했다.“네 소룡 오빠는 방금 떠났어!”“떠났다고요? 왜 이렇게 빨리 가셨어요?
윤구주는 자기 코를 만지작거리더니 웃으면서 말했다.“그건, 나중에 설명해 줄게!”소채은은 의심스러운 듯 윤구주를 보고 나서 말했다.“알았어.”오소룡을 보지 못한 소채은은 매우 실망했다.하지만 오늘 날씨는 정말 좋았다. 따스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그녀가 말했다.“구주야, 쇼핑하러 가고 싶어. 나랑 함께 가줘!”“좋아, 네가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나는 무조건 따라가지!”윤구주가 다정스럽게 말했다.“그래 좋아!”소채은은 기쁜 어조로 말하고는 고개를 돌려 소청하와 천희수를 바라보며 말했다.“아빠, 엄마, 저 밖에 다녀올게요!”천희수는 감히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래 알겠어, 일찍 돌아와, 아직 네 몸이 다 회복 안 됐잖아!”“네네!”소채은은 말을 마치고 윤구주와 함께 집 문을 나섰다!윤구주가 떠나간 뒤에 소청하는 땅에 풀썩 주저앉았다!“정말 무슨 죄를 지은 거야! 우리 소씨 집안이 왜 하필이면 윤구주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되었을까?”소청하는 억척스러운 늙은이처럼 땅에 앉아서 울면서 원망했다.천희수는 소청하의 모습을 보고 얼른 다가와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여보,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우리 딸만 괜찮으면 돼요!”“괜찮기는 개뿔!”“당신 못 봤어? 저 윤구주 그 새끼가 데리고 온 사람이 오늘 나를 죽여버릴 뻔했어! 이게 무슨 개 같은 상황이야?”소청하는 아까 일어난 일을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아이고, 그럼 어쩌면 좋겠어요?”“어쩌기는 뭘 어째? 내가 알려줄게.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난 저 새끼가 내 딸이랑 함께 있는 그 꼴을 못 봐! 믿지 못하겠으면 어디 한번 해보자고!”…거리에서.윤구주는 소채은을 데리고 소씨 저택을 떠난 후, 길을 따라 줄곧 앞으로 걸어갔다!흰색 도복 차림을 한 백경재가 그 뒤를 따랐다.며칠 동안 누워 있어서 무척 수척해진 소채은은 모처럼 밖에 나오니 기분이 훨씬 더 좋아졌다.그 시각 윤구주와 함께 나란히 걸음을 걷던 소채은은 자꾸 고개를
백경재가 자리를 떠난 뒤, 긴 리무진 한 대가 조용히 도로 끝에 나타났다.수백 미터 밖에 있던 윤구주는 차가 나타난 것을 감지했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소채은과 함께 그 부근에 도착했을 때, 그녀가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싶다고 해서 두 사람은 커피숍에 들어왔다. 커피를 주문하고 윤구주가 말했다.“채은아,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화장실 좀 다녀올게!”“알았어!”소채은은 별생각 없이 대답했다. 그리고 윤구주는 커피숍 뒷문으로 돌아가 몸을 휙 하고 날리더니 커피숍에서 사라졌다.아무도 없는 거리 위.서경 천하회의 리무진은 아직도 몰래 윤구주와 소채은을 미행하고 있었다.지금 그들은 차를 멀리 떨어져 있는 길가에 세우고 있었다.노정연, 마 선생, 서양 그리고 대머리 거인이 차 안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1 분 뒤, 그 누구도 생각지 못 한 일이 벌어졌다.한 실루엣이 마치 귀신처럼 쥐도 새도 모르게 갑자기 그들의 차 위에 서있었다.차 안에 있던 노정연과 부하들 그 누구도 이것을 눈치채지 못했다.바로 그때, 차가운 목소리가 그들의 귀에 들려왔다.“누가 감히 너희들더러 날 미행하라 했어?”이 소리가 들려오자, 차 안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겁에 질려 몸을 부르르 떨었다!차 위에서 들려온 소리였다!!유리천장을 통해 고개를 들어본 서양이 소리를 질렀다!“뭐야!”그는 윤구주가 마치 신처럼 어느새 그들의 차 위에 서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천하회 사람들이 충격에 빠져 있을 때, 윤구주가 발을 쾅 하고 구르더니 무게가 몇 톤에 달하는 리무진의 네 개 타이어가 모두 터졌고 게다가 차는 거의 납작해질 정도로 눌렸다!“마지막으로 기회를 줄게! 말해! 왜 날 미행했어?”차 위에 서있던 윤구주가 저승사자처럼 준엄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러자 차 안에서는 비명이 들려왔다.노정연과 귀선 경지에 이른 마 선생도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모두 윤구주의 잔혹한 살의를 감지했기 때문이다!“우리를 죽이지 마세요. 우리는 천하회 사람이에요!”“아무런 악
“그래?”“윤구주는 웃으면서 자리에 앉았다.“응. 빨리 마셔봐, 맛있는지!”소채은이 향긋한 커피를 윤구주 앞에 내밀었다. 윤구주는 커피를 받아서 한 모금 마셨다. 조금 쓰면서도 상큼한 향기가 났다! 좋은 고급 커피였다.“와! 맛있네!”그러자 소채은이 웃으며 대답했다.“헤헤, 네가 좋아하니 다행이네!”두 사람이 웃고 떠들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시간은 빨리 지났다.커피를 마신 후 소채은이 옆에 있는 쇼핑몰에 가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윤구주는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이 막 커피숍 문을 나설 때, 윤구주는 위험한 기운을 감지했다.“채은아, 조심해!”위험한 기운이 가까이에 오자 윤구주는 빠른 몸놀림으로 소채은의 앞을 막았다.곧이어 펑 하는 저격총 소리가 고요한 거리를 가로질렀다.맞은편 멀지 않은 빌딩 안에서 피부가 까무잡잡한 판인국 남자가 창문에 엎드려 있었고, 그의 손에는 파괴자라 불리는 판인국에서 만든 안티 탱크 스나이퍼 라이플총이 있었다!파괴자라고 불리우는 그 총은 판인국에서 최대의 살상력을 가진 스나이퍼 라이플총이다. 길이만 해도 2미터가 되었고, 게다가 20밀리미터의 대형 장갑탄을 장착했다!이런 장갑탄 한 발이면 탱크마저 박살이 날 정도였다!하지만 이런 장갑탄이 윤구주에게로 날아가는 바로 그 순간, 윤구주의 온몸에서는 강풍이 일면서 순식간에 금빛의 기체가 그의 몸을 감싸안았다!팍!윤구주의 몸을 감싸던 기체가 무섭게 날아오는 장갑탄을 막아 버렸다!“뭐라고? 이게 어떻게 가능해?”맞은편 건물에 엎드린 판인국 남자는 마치 귀신이라도 보듯 막혀버린 장갑탄을 바라보며 멍해졌다.윤구주가 몸으로 장갑탄을 막은 후, 그는 차가운 시선으로 맞은편 옥상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가 손을 들어 흔들자 방금 날아온 장갑탄이 그대로 튕겨 나갔다!그러자 쾅 하고 터지는 소리가 들려왔다.방금까지도 엎드려있던 판인국 저격수가 자신의 장갑탄에 그대로 맞아 죽었다!“으악!”소채은이 비명을 지르면서 귀를 막았다.“채은아, 괜찮아! 내가 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