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98화

작가: 김원호
민규현의 큰 손에 목을 잡힌 소청하는 마치 곧 잡아먹힐 어린 양처럼 공중에 띄워 올려졌다.

민규현이 조금만 힘을 쓰면 소청하는 바로 죽을지도 모른다.

이 모든 장면을 지켜보던 오소룡은 ‘풀썩’하고 민규현의 몸 앞에 무릎을 꿇었다.

“지휘사 님, 저희 이모부를 살려주세요!!!”

“네가 감히 나를 막아서려 들어?!”

민규현의 말 한마디에 오소룡은 기가 죽고 말았다.

암부의 3대 지휘사로서 민규현은 예로부터 도살자라 불렸다!

당시 설국과 전쟁을 벌였을 때, 이 도살자는 한칼에 한 사람씩 무려 1000여 명의 설국 사람들을 죽였다!

그러니 누가 감히 이 도살자, 민규현과 맞설 수 있겠는가?

소청하가 민규현에 의해 산 채로 죽어가는 것을 보고 윤구주가 마침내 나섰다.

“민규현, 그만해!”

“저하, 이 늙은이가 감히 저하를 욕보였습니다. 죽어 마땅하니 제가 죽일 수 있게 해주십시오!”

민규현이 울분을 토하며 말하자 윤구주가 그를 노려보았다.

윤구주가 화가 난 것을 보고 민규현은 어쩔 수 없이 콧방귀를 뀌며 허공에 떠 있는 소청하에게 말했다.

“명이 꽤 길군요! 하지만 만약 앞으로 또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그땐 바로 죽이고 말 겁니다!”

말을 마친 민규현이 손을 흔들자 ‘쾅’하고 소청하가 날아갔다.

윤구주도 소청하를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일행들에게 말했다.

“채은이 찾으러 갈 테니, 너희들은 여기에 남아 있어라. 일 만들지 말고!”

이윽고 윤구주는 직접 안쪽을 향해 걸어갔다.

조용한 방안.

소채은은 아직도 거기에 누워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다.

며칠간 계속된 식음 전폐로 그녀의 아름다웠던 얼굴은 초췌하기 짝이 없었다.

몇 분 후,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방문이 열렸다.

“채은아, 나 왔어!”

윤구주가 온 것이다.

침대에 누워있던 소채은은 낯익은 윤구주의 목소리가 들리자 약하게 몸을 떨었다. 그러나 곧 다시 평온을 되찾고 계속 누워있었다.

윤구주는 곧장 소채은의 침대 옆으로 향했다. 예전의 아름다웠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매우 수척해진 소채은을 보자 윤구주는 칼에 베인 듯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구주, 왕의 귀환   제299화

    사기꾼이라는 말에 윤구주는 덧없이 어리둥절해졌다.“채은아,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널 속였어?”윤구주는 서둘러 통제 불능의 소채은을 붙잡고 물었다.“이 거짓말쟁이, 아직도 인정 안 해?”소채은이 눈을 빨갛게 달아올랐고, 그녀는 분노와 한이 뒤섞인 눈빛으로 윤구주를 노려보았다.“내가 뭘 인정해? 난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어!”윤구주는 사실대로 말했다.“그래, 인정하지 않으려 하니 내가 콕 집어 말해주는 수밖에. 너 왜 내 전화 안 받아? 그리고 왜 이렇게 오랫동안 연락이 없어? 나는 네 여자친구야, 알아? 나는 매일 너를 생각한다고!”소채은은 이렇게 말하며 억울하게 울었다.“미안해, 내 잘못이야. 얼마 전에 핸드폰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이 일은 확실히 내 탓이야!”윤구주도 억울하긴 마찬가지였다!두나희가 소채은의 전화번호를 지운 후, 윤구주는 정말 소채은의 번호를 찾을 수 없었다.하지만 소채은은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고 이내 눈시울을 붉히며 피식 냉소했다.“핸드폰을 잃어버렸다고? 뻔하디뻔한 변명을 누가 믿어?”“너 속인 거 아니야, 진짜야!”“허? 진짜라고? 그럼 다시 물어볼게. 너 왜 다른 여자랑 데이트도 하고 밥도 먹으면서 꽁냥대? 이건 무슨 상황인데?”‘뭐? 데이트?’“나 그런 적 없어!”윤구주는 어이가 없었다.“하? 이거 봐라? 계속 거짓말이야?! 언제까지 하나 보자!”소채은은 딱딱한 말투로 말하면서 자신의 핸드폰을 툭 던졌다.곧이어 화면 위의 사진을 본 윤구주는 얼떨떨해졌다.‘이건 그날 내가 주안나를 부축할 때 찍힌 거잖아?!’“사기꾼! 이제 더 할 말 있어? 있냐고!”소채은은 몰래 찍은 사진을 가리키며 윤구주에게 성난 목소리로 물었다.윤구주는 자신이 그날 무심코 주안나와 밥은 먹은 장면이 갑자기 소채은의 핸드폰 속에 나타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래서 당황스러움을 금할 수 없었다!“채은아, 네가 오해한 거야! 이분은 주세호 씨의 딸, 주안나야!”“나도 당연히 알지! 그런데

  • 구주, 왕의 귀환   제300화

    윤구주가 이렇게도 간절하게 말하는 것을 듣고 소채은은 그제서야 붉게 부은 눈을 들고 그를 바라보았다.“정말 나 안 속였어?”“정말, 진짜야! 하늘에 맹세할 수 있어!”윤구주는 오른손을 가슴에 얹으며 말했다.“그런데 왜 이렇게 오랫동안 나 보러 오지 않았어?”“요 며칠 너무 바빠서... 미안해.”그는 진실만을 말했다.“다시는 나 속이지 마. 너를 알게 된 후로 내 마음은 모두 윤구주 너한테 있어. 네가 나를 속이면 난 죽고 말 거야.”말을 끝마치자, 소채은은 또 억울한 듯 눈물을 콸콸 쏟았다.그러자 윤구주는 서둘러 그녀를 품에 안아 가볍게 위로했다.이제야 그는 마침내 소채은이 병을 앓은 것이 아니라 화나고 슬퍼서 이렇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초췌해진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윤구주는 몹시 마음이 아팠다.“채은아, 미안해! 내가 너를 아프게 했어! 어디 보자, 왜 이렇게 마른 거야?!”“이게 다 네 탓이잖아. 사진을 본 그날 이후로 내 심장은 멈춘 거나 다름없었어!”“하...”긴 한숨을 내쉬며, 윤구주는 품속에 있는 바보 같은 소채은을 꼭 껴안았다. 그러고는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곧이어 윤구주가 결정을 내렸다.‘빨리 주안나를 찾아서 채은이가 함부로 생각하지 않도록 명확히 설명해 줘야지!’“구주야, 나 배고파!”소채은이 갑자기 허약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럴 만도 한 것이, 이미 연속 여러 날을 아무것도 먹지 못했기에 소채은은 배가 고파 탈진할 지경이었다.오늘 윤구주가 제때 오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곧 배가 고파서 기절했을 것이다.“내가 바로 가서 먹을 거 가져다줄게!”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밖으로 뛰쳐나갔다.밖에서!소청하, 천희수는 민규현에게 놀라 온몸이 마비될 지경이었다!그렇게 두 사람은 정원에 서 있으며 감히 밖으로 나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더욱이 오소룡은 공손하게 민규현의 뒤에 서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러던 그때, 윤구주가 뛰쳐나왔다.“어머님, 채은이한테 빨리 맛있는 거 좀 만들어 주실래요

  • 구주, 왕의 귀환   제301화

    전화를 받은 지 1분이 지나자 민규현의 얼굴색은 점점 어두워졌다.전화를 끊고 민규현은 윤구주가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것을 보고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백경재한테 말했다.“백 선생, 제가 급한 일이 었어서 잠시 자리를 비워야겠어요. 수고스럽지만 저를 대신해 저하에게 전해 주십시오!”“네! 알겠어요, 제가 전달해 드릴게요!”“알겠어요, 감사합니다! 소룡아, 우리 가자!”그리고 민규현은 소씨 저택을 떠났다.암부의 일원으로서 오소룡은 잠시도 지체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아쉬운 듯 소청하 부부를 한 번 보고는 민규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대문 앞!벌써 암부원들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민규현이 오소룡을 데리고 나오는 것을 보고 몇몇 암부원들은 즉시 달려와서 말했다.“지휘사 님!”“상황이 어때?”민규현은 몸을 돌리고 차에 오르면서 물었다.“지휘사 님, 방금 입국장에서 들은 바에 따르면, 판인국 블랙 첩보 조직의 A급 강자들이 이미 가명으로 강성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판인국의 A급 강자들은 아마도 홍월 경매사 일을 위해 왔을 겁니다!”이 말을 들은 민규현의 눈빛은 날카로워지면서 살의가 맴돌았다!“판인국 자식들, 감히 A급 강자까지 보낸 거야?”암부원이 대답했다.“네!”“허허, 이 개자식들이 급한가 보지, 감히 우리 화진에 사람을 보내다니! 명령해, 지금부터 모두 이 일에 집중하고 최대한 빨리 그 개자식들의 행방을 알아내! 이번에 그 누구든, 순순히 돌려보내지 않겠어!”“네!”블랙 첩보 조직은 판인국에서 제일 큰 정보 조직이었다!이 조직 안에서 A급 강자는 화진에서의 대가급 실력이다!판인국에서 이번에 이렇게 많은 고수를 갑자기 강성에 보낼 줄은 정말 몰랐다!민규현이 암부원들을 데리고 떠날 때, 멀지 않은 곳에 리무진 한 대가 서서히 다가왔다!차 안에는 바로 서경 천하회에서 온 노정연과 몇몇 부하들이 있었다!홍월 경매회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노정연은 윤구주한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천하회 3대 당주인 노정연은 기필코 윤구주를 천하

  • 구주, 왕의 귀환   제302화

    소씨 저택.윤구주의 진심 어린 해명을 듣자 소채은의 기분은 아주 좋아졌다.“구주야, 넌 내 전화번호가 없다고 했는데, 내가 아픈 것은 어떻게 알게 된 거야?”소채은이 물었다.“네 사촌 오빠 때문에!”“뭐? 우리 사촌 오빠?”“그래, 그가 나한테 전화해서 알려줬어!”윤구주는 소채은에게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사촌 오빠라는 말에 소채은은 격동된 어조로 말했다.“소룡 오빠야? 소룡 오빠 본지도 너무 오래됐네. 지금 어디 있대?”소채은이 묻자 윤구주가 말했다.“아마도 밖에 있을 거야! 나 따라와. 같이 찾으러 가자!”“응! 그거 알아? 소룡 오빠는 나에게 너무 잘해줬어, 어릴 때부터 말이야! 서울대 졸업 후에 국가 기밀 부서로 갔어. 뭘 하는 지는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었어. 이번에 오빠가 강성에 올 줄은 생각도 못 했어.”소채은은 밖으로 나가면서 윤구주한테 예전 오소룡의 일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이에 윤구주도 대충 알고 있다는 표정을 지었다.암부원으로서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신분을 누설해서는 안 되었다!이건 암부의 제일 기본적인 원칙이었다. 암부원들은 외국 첩보 조직에 약점을 잡히면 절대로 안 된다. 이는 어쩌면 국가 안전을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했다.마당 안.흰색 도복을 입은 백경재는 아직도 윤구주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리고 방금 놀라움이 채 가시지 않은 소청하와 천희수도 옆에 서있었다.잠시 후.윤구주와 소채은이 마당에 들어서자 천희수는 격동된 어조로 말했다.“채은아, 우리 바보 같은 딸, 드디어 일어났어?”소채은도 엄마를 보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엄마, 죄송해요! 걱정시켜 드려서!”“아니야! 괜찮아! 너만 괜찮으면 됐어!”옆에 서있던 소청하는 말을 하려고 중얼거렸지만 윤구주가 소채은의 곁에 있는 것을 보고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엄마, 소룡 오빠가 왔다고 하던데, 어디에 있어요?”소채은이 주위를 둘러보면서 묻자 천희수가 대답했다.“네 소룡 오빠는 방금 떠났어!”“떠났다고요? 왜 이렇게 빨리 가셨어요?

  • 구주, 왕의 귀환   제303화

    윤구주는 자기 코를 만지작거리더니 웃으면서 말했다.“그건, 나중에 설명해 줄게!”소채은은 의심스러운 듯 윤구주를 보고 나서 말했다.“알았어.”오소룡을 보지 못한 소채은은 매우 실망했다.하지만 오늘 날씨는 정말 좋았다. 따스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그녀가 말했다.“구주야, 쇼핑하러 가고 싶어. 나랑 함께 가줘!”“좋아, 네가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나는 무조건 따라가지!”윤구주가 다정스럽게 말했다.“그래 좋아!”소채은은 기쁜 어조로 말하고는 고개를 돌려 소청하와 천희수를 바라보며 말했다.“아빠, 엄마, 저 밖에 다녀올게요!”천희수는 감히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래 알겠어, 일찍 돌아와, 아직 네 몸이 다 회복 안 됐잖아!”“네네!”소채은은 말을 마치고 윤구주와 함께 집 문을 나섰다!윤구주가 떠나간 뒤에 소청하는 땅에 풀썩 주저앉았다!“정말 무슨 죄를 지은 거야! 우리 소씨 집안이 왜 하필이면 윤구주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되었을까?”소청하는 억척스러운 늙은이처럼 땅에 앉아서 울면서 원망했다.천희수는 소청하의 모습을 보고 얼른 다가와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여보,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우리 딸만 괜찮으면 돼요!”“괜찮기는 개뿔!”“당신 못 봤어? 저 윤구주 그 새끼가 데리고 온 사람이 오늘 나를 죽여버릴 뻔했어! 이게 무슨 개 같은 상황이야?”소청하는 아까 일어난 일을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아이고, 그럼 어쩌면 좋겠어요?”“어쩌기는 뭘 어째? 내가 알려줄게.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난 저 새끼가 내 딸이랑 함께 있는 그 꼴을 못 봐! 믿지 못하겠으면 어디 한번 해보자고!”…거리에서.윤구주는 소채은을 데리고 소씨 저택을 떠난 후, 길을 따라 줄곧 앞으로 걸어갔다!흰색 도복 차림을 한 백경재가 그 뒤를 따랐다.며칠 동안 누워 있어서 무척 수척해진 소채은은 모처럼 밖에 나오니 기분이 훨씬 더 좋아졌다.그 시각 윤구주와 함께 나란히 걸음을 걷던 소채은은 자꾸 고개를

  • 구주, 왕의 귀환   제304화

    백경재가 자리를 떠난 뒤, 긴 리무진 한 대가 조용히 도로 끝에 나타났다.수백 미터 밖에 있던 윤구주는 차가 나타난 것을 감지했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소채은과 함께 그 부근에 도착했을 때, 그녀가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싶다고 해서 두 사람은 커피숍에 들어왔다. 커피를 주문하고 윤구주가 말했다.“채은아,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화장실 좀 다녀올게!”“알았어!”소채은은 별생각 없이 대답했다. 그리고 윤구주는 커피숍 뒷문으로 돌아가 몸을 휙 하고 날리더니 커피숍에서 사라졌다.아무도 없는 거리 위.서경 천하회의 리무진은 아직도 몰래 윤구주와 소채은을 미행하고 있었다.지금 그들은 차를 멀리 떨어져 있는 길가에 세우고 있었다.노정연, 마 선생, 서양 그리고 대머리 거인이 차 안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1 분 뒤, 그 누구도 생각지 못 한 일이 벌어졌다.한 실루엣이 마치 귀신처럼 쥐도 새도 모르게 갑자기 그들의 차 위에 서있었다.차 안에 있던 노정연과 부하들 그 누구도 이것을 눈치채지 못했다.바로 그때, 차가운 목소리가 그들의 귀에 들려왔다.“누가 감히 너희들더러 날 미행하라 했어?”이 소리가 들려오자, 차 안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겁에 질려 몸을 부르르 떨었다!차 위에서 들려온 소리였다!!유리천장을 통해 고개를 들어본 서양이 소리를 질렀다!“뭐야!”그는 윤구주가 마치 신처럼 어느새 그들의 차 위에 서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천하회 사람들이 충격에 빠져 있을 때, 윤구주가 발을 쾅 하고 구르더니 무게가 몇 톤에 달하는 리무진의 네 개 타이어가 모두 터졌고 게다가 차는 거의 납작해질 정도로 눌렸다!“마지막으로 기회를 줄게! 말해! 왜 날 미행했어?”차 위에 서있던 윤구주가 저승사자처럼 준엄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러자 차 안에서는 비명이 들려왔다.노정연과 귀선 경지에 이른 마 선생도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모두 윤구주의 잔혹한 살의를 감지했기 때문이다!“우리를 죽이지 마세요. 우리는 천하회 사람이에요!”“아무런 악

  • 구주, 왕의 귀환   제305화

    “그래?”“윤구주는 웃으면서 자리에 앉았다.“응. 빨리 마셔봐, 맛있는지!”소채은이 향긋한 커피를 윤구주 앞에 내밀었다. 윤구주는 커피를 받아서 한 모금 마셨다. 조금 쓰면서도 상큼한 향기가 났다! 좋은 고급 커피였다.“와! 맛있네!”그러자 소채은이 웃으며 대답했다.“헤헤, 네가 좋아하니 다행이네!”두 사람이 웃고 떠들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시간은 빨리 지났다.커피를 마신 후 소채은이 옆에 있는 쇼핑몰에 가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윤구주는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이 막 커피숍 문을 나설 때, 윤구주는 위험한 기운을 감지했다.“채은아, 조심해!”위험한 기운이 가까이에 오자 윤구주는 빠른 몸놀림으로 소채은의 앞을 막았다.곧이어 펑 하는 저격총 소리가 고요한 거리를 가로질렀다.맞은편 멀지 않은 빌딩 안에서 피부가 까무잡잡한 판인국 남자가 창문에 엎드려 있었고, 그의 손에는 파괴자라 불리는 판인국에서 만든 안티 탱크 스나이퍼 라이플총이 있었다!파괴자라고 불리우는 그 총은 판인국에서 최대의 살상력을 가진 스나이퍼 라이플총이다. 길이만 해도 2미터가 되었고, 게다가 20밀리미터의 대형 장갑탄을 장착했다!이런 장갑탄 한 발이면 탱크마저 박살이 날 정도였다!하지만 이런 장갑탄이 윤구주에게로 날아가는 바로 그 순간, 윤구주의 온몸에서는 강풍이 일면서 순식간에 금빛의 기체가 그의 몸을 감싸안았다!팍!윤구주의 몸을 감싸던 기체가 무섭게 날아오는 장갑탄을 막아 버렸다!“뭐라고? 이게 어떻게 가능해?”맞은편 건물에 엎드린 판인국 남자는 마치 귀신이라도 보듯 막혀버린 장갑탄을 바라보며 멍해졌다.윤구주가 몸으로 장갑탄을 막은 후, 그는 차가운 시선으로 맞은편 옥상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가 손을 들어 흔들자 방금 날아온 장갑탄이 그대로 튕겨 나갔다!그러자 쾅 하고 터지는 소리가 들려왔다.방금까지도 엎드려있던 판인국 저격수가 자신의 장갑탄에 그대로 맞아 죽었다!“으악!”소채은이 비명을 지르면서 귀를 막았다.“채은아, 괜찮아! 내가 널

  • 구주, 왕의 귀환   제306화

    판인국 자객들이 윤구주를 향해 돌진하는 그 순간, 갑자기 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누가 감히 윤 선생님을 건드려, 죽고 싶어!”그 소리와 함께 네 사람이 순식간에 다가왔다.자세히 보니, 이 네 사람은 천하회 노정연과 세 명의 부하였다.그들은 원래 윤구주에게 겁을 먹은 후 돌아가려고 했다.하지만 뜻밖에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총소리가 들려왔고 그들은 궁금해서 재빨리 달려왔다!판인국의 복면 자객들이 윤구주를 공격할 줄은 몰랐다.노정연은 윤구주에게 성의와 호감을 표시하기 위해 윤구주를 대신해 이 자객들을 처리하기로 마음먹었다.노정연의 곁을 지키던 마 선생과 대무사 경지에 도달한 서양, 그리고 대머리 거인이 먼저 싸움에 뛰어들어 판인국의 복면 자객들과 혈투를 벌였다.원래 손을 쓰려고 했던 윤구주는 천하회 사람들이 온 것을 보자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그는 자신한테 방금 거의 목숨을 잃을 뻔했던 천하회 사람들이 오히려 스스로 자신을 도우러 왔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판인국의 복면 자객들도 이 네 사람을 보자 당황해서 어쩔 바를 몰라 했다!처절한 비명과 함께 다섯 명의 자객이 서양과 마 선생의 손에 비참하게 죽었다.판인국 자객들도 비록 실력이 약하지는 않았지만, 마 선생은 귀선 경지에 도달했고 서양과 대머리 거인은 천하회의 대무사였으니 그들은 전혀 상대가 되지 못했다!두 사람은 마치 갇혀있던 호랑이가 풀려난 것처럼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싸웠다.그리고 귀선 경지에 도달한 마 선생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옆에 있던 판인국 복면 자객들을 모조리 죽였다.천하회 사람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20여 명의 판인국 복면 자객들을 모두 처리했다.판인국의 자객들을 모두 처리한 후, 치마를 입고 아름답게 생긴 노정연이 서둘러 윤구주의 곁으로 다가가서 말했다.“윤 선생님, 괜찮으시죠?”윤구주가 말했다.“고작 몇몇 새끼들뿐인데, 내가 무슨 일이 있을 것 같아?”“미안해요, 제가 잘못 말했어요! 윤 선생님의 실력이면 20명의 자객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오늘

최신 챕터

  • 구주, 왕의 귀환   제1686화

    만불종이 독인을 굉장히 불만스러워하자 문창정이 나서서 분위기를 풀었다.“살심스님, 그렇게 날을 세우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번에 이 세 분을 모신 건 온전히 우리 무도 3대 서열을 위해서니까요. 살심스님도 우리 3대 서열이 무너지는 걸 바라지 않으실 테니 말입니다.”그 말에 살심스님은 침묵했다.그는 비록 독인과 같은 편이 되고 싶지 않았지만 공수이와 서요산 함지우의 실력을 떠올리고는 결국 참았다.“살심스님, 우리 종문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문창정 선배님의 말씀에 따르시죠.”이때 현문과 자운각 사람들이 하나둘 나섰다.사람들의 설득 때문에 만불종 사람들도 더는 뭐라고 하지 않았다.문창정은 만불종 사람들이 더는 뭐라고 하지 않자 계속해 웃으면서 소개했다.“이 두 분은 아마 여러분도 들어본 적 있으실 겁니다. 이분은 탁훈이고 이분은 옥면 여우, 미희입니다.”‘뭐라고?’다른 두 사람의 이름을 들은 순간 그 자리에 있던 종문의 사람들은 또 한 번 큰 충격을 받았다.두 사람은 독인과 마찬가지로 수십 년 전 세상에 이름을 널리 떨쳤었던 대단한 인물들이었기 때문이다.옥면 여우 미희는 20년 전 이미 유명했었는데 천변 여우라고 불리기도 했었다.당시 후3품의 절정 강자들도 옥면 여우의 손에 유명을 달리했다고 한다.물론 그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아무도 몰랐다.유일하게 알 수 있는 것은 미희가 타고난 재능 덕분에 뛰어난 역용술을 쓸 수 있다는 점뿐이었다.그런데 문창정이 오래전부터 유명했던 마귀 세 명을 단번에 불러낼 수 있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오늘부터 이 세 사람은 우리 종문과 함께 화진의 무도 3대 서열을 수호할 겁니다.”문창정은 소개를 마친 뒤 웃으며 말했다.이 순간 현문, 자운각, 만불종 사람들은 세 사람을 바라보며 오랫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비록 세 사람은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쓰레기 같은 인간들이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들의 도움이 있으면 승산이 컸다. 그래서 다들 침묵을 선택했다.“문창정 선배님, 감사드립니다. 저희 세 사람은

  • 구주, 왕의 귀환   제1685화

    말을 마친 뒤 살심스님은 뒤에 있던 스님에게 뭐라고 말했고 곧 그 스님은 대장로님을 모시러 부랴부랴 떠났다.만약 정말로 종문의 대장로들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일이 아주 커질 것이다.“만약의 상황을 위하여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와달라고 연락했습니다.”이때 문창정이 또 입을 열었다.“누구에게 연락하셨습니까?”현문, 자운각, 그리고 만불종 사람들 모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이때 문창정이 손뼉을 치면서 말했다.“다들 나오시죠.”그 말과 함께 세 명의 절정 기운을 내뿜는 강자들이 그들의 앞에 나타났다.세 사람 중 선두에 선 사람은 다리가 불편한 사람이었다.그 사람은 얼굴에 흉터가 가득하여 아주 추악했고 등 뒤에는 검은색의 나무 상자를 메고 있었다. 그가 다가오자 아주 짙고 자극적인 독성 가스가 느껴졌다.특히 그는 두 눈동자가 녹색이었는데 눈을 감았다가 뜰 때면 마치 안개가 자욱한 곳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그의 뒤에는 남자 한 명, 여자 한 명이 있었다.그 남자도 똑같이 후3품 절정 강자였고 등 뒤에 검은색의 귀형도를 메고 있었다.여자는 아주 요염하고 아름다웠다. 녹색의 짧은 치마를 입은 그녀는 마치 여우 같아 보였다.세 사람이 다가와서 문창정을 향해 살짝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문창정 선배님을 뵙습니다.”문창정은 웃으면서 손을 저었다.“그렇게 예를 갖추지 않아도 됩니다. 제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분은 독인입니다.”‘뭐라고?’“이 사람이 독인이란 말입니까?”문창정이 다리가 불편한 사람의 정체를 밝히자 그 자리에 있던 살심스님과 현문의 구진철, 자운각의 검은 망토를 입은 노인이 갑자기 놀란 듯이 소리를 질렀다.자운각의 젊은 주인 현지욱은 독인을 알지 못했기에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백 장로, 저 사람 아주 유명한가?”“저 사람은 30년 전 무림의 공공의 적이었습니다. 30년 전 수많은 무인을 죽여서 종문들에 공격당했었죠. 그 뒤로는 어디로 갔는지 행방을 알 수 없었습니다. 저 사람은 천하제일이라고 할 수 있는 엄청

  • 구주, 왕의 귀환   제1684화

    “아마도 그런 것 같아요. 그게 아니라면 그 함지우라는 사람이 왜 그 스님을 살리고 현문의 도자를 죽였겠습니까?”자운각의 장로가 말했다.그의 말에 그 자리에 있던 종문 사람들은 모두 침묵했다.“만약 서요산에서 정말로 구주왕과 연합했다면 골치가 아픈데요... 서요산의 비검은 천하무적이니 말이에요.”살심스님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흥! 비록 서요산이 강하긴 하지만 우리 종문도 절대 만만하지 않아요. 함지우는 우리 현문의 도자를 죽였으니 반드시 우리에게 설명을 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그와 싸울 겁니다.”구진철이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고 그의 말에 다른 종문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서요산과 싸우면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서요산 검종은 화진에서 가장 비밀스럽고 가장 두려운 종문이었다.게다가 서요산은 줄곧 무도 성지 곤륜과 같이 언급되었다.잠깐 생각하던 살심스님은 옆에 있던 문창정에게로 시선을 옮겼다.“문창정 선배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이때 모든 이들의 시선이 문창정에게로 향했다.문창정은 엷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우리 화진의 6대 종문은 원래 연합해서 함께 종문의 위상을 높여야죠. 하지만 만약 서요산이 정말로 구주왕과 같은 편이라면... 아마 싸움을 피할 수 없을 것 같군요.”“선배님 말씀은 서요산과 싸워야 한단 말입니까?”살심스님이 깜짝 놀란 얼굴로 물었고 다른 자운각의 제자들은 표정이 어두워졌다.“그렇습니다. 천 년의 역사가 있는 화진의 무도는 절대 무너져서는 안 됩니다. 이건 질서이자 규칙이에요. 다들 국주님께서 무엇 때문에 폐황령을 내리셨는지 압니까?”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저었다.“사실 국주님께서는 우리 종문이 나서서 지난 백 년간 이어진 화진의 무도 난국을 해결하기를 바라고 있어요. 생각해 보세요. 만약 국주님께서 우리의 편이 아니었다면 무엇 때문에 폐황령을 내리겠습니까? 그리고 제 손녀가 화진의 새로운 왕이 되게 하지도 않았겠죠.”문창정의 설득에 종문 사람들은 모두 침묵했

  • 구주, 왕의 귀환   제1683화

    함지우는 문씨 일가의 저택을 단번에 무너뜨리고서도 분이 풀리지 않는 듯했다.“형, 가자. 빌어먹을 문씨 일가 놈들을 전부 죽여버리자.”“맞는 말이에요. 우리 그놈들을 죽이러 가요!”옆에 있던 공수이가 말했다.그러나 윤구주가 말했다.“문씨 일가는 아주 교활해. 난 서울로 돌아온 뒤 줄곧 그들의 본거지를 찾고 있었어. 하지만 문씨 일가가 많은 수작을 부려서 다른 사람들은 그들의 본거지가 어디 있는지 전혀 몰라. 그렇지 않으면 난 이미 그들을 없앴을 거야.”공수이와 함지우는 그 말을 듣고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윤구주의 성격이라면 이미 복수를 했을 것이다.그러나 문제는 문씨 일가의 본거지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형, 어떡해? 설마 그 자식들이 멋대로 설치게 놔둘 거야?”함지우가 물었다.“걱정하지 않아도 돼. 이번에 종문에서 나섰잖아. 그 배후에 문씨 일가가 있으니 그들은 분명 모습을 드러낼 거야. 그러니까 내가 굳이 찾지 않아도 그들이 먼저 날 찾아올 거야.”윤구주는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함지우는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형 말이 맞아. 종문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유는 문씨 일가의 초대 때문이지. 심지어 우리 서요산까지 나섰잖아.”“지우 씨, 서요산에서 지우 씨를 보낸 게 설마 우리 형님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아니죠?”공수이가 갑자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고 함지우가 대꾸했다.“너 머리가 어떻게 된 거야? 우리 서요산이 왜 구주 형이랑 싸워?”함지우는 공수이를 향해 눈을 흘기면서 말했다.“흥, 서요산은 그래도 눈치가 빠르네요. 경고하는데 만약 서요산에서 우리 형님을 적으로 돌린다면 전 곤륜으로 돌아가서 괴물들을 불러와 당신들을 상대할 거예요.”공수이는 으름장을 놓았다.한때 곤륜을 주름잡았던 공수이가 한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당시 곤륜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윤구주를 따랐었다.만약 윤구주가 바깥세상에서 종문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걸 안다면 엄청난 실력자들이 바깥세상으로 나와 그들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됐어. 이제 그

  • 구주, 왕의 귀환   제1682화

    문아름이 사랑한다는 말을 내뱉은 순간, 공수이와 함지우 모두 입이 떡 벌어졌다.그들 모두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알지 못했다.문아름이 말을 마치자 영상이 전부 사라졌고 윤구주는 싸늘한 얼굴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살기에 옆에 있던 공수이와 함지우 모두 두려움을 느꼈다.두 사람은 감히 물을 수도, 입을 열 수도 없었기에 그저 우두커니 윤구주를 바라볼 뿐이었다.잠시 뒤, 윤구주가 그제야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문아름, 언젠가는 내 두 손으로 널 죽여버리겠어.”윤구주는 그렇게 말한 뒤 손을 움직였다.펑!금빛 불꽃이 절정 강자였던 노인의 시체 위로 떨어지면서 불길이 거세게 번졌고 곧 시체는 눈 깜짝할 사이에 재가 되어 버렸다.“형님...”“형...”“괜찮으세요?”이때 공수이와 함지우가 조심스럽게 윤구주에게 물었고 윤구주는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괜찮아.”말을 마치자 윤구주의 살기가 서서히 줄어들었다.윤구주의 살기가 줄어들자 함지우는 그제야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구주 형, 조금 전 그 노인의 기억 속에서 나타났던 그 여자는 대체 누구야? 왜 형한테 사랑한다고 하는 거야?”“맞아요, 형님. 게다가 꽤 예쁘던데요?”공수이가 가까이 다가가서 물었다.윤구주는 싸늘해진 눈빛으로 문씨 일가의 저택을 바라보며 말했다.“그 여자는 문아름이라고 해. 문창정의 손녀지.”‘뭐라고?’“문아름이요?”공수이는 그 말을 듣더니 그녀의 이름을 중얼거렸다.“이름이 참 예쁘네요. 얼굴이 그렇게 예쁜 이유가 있었어요.”“바보야. 넌 얼굴이 예쁘다는 것만 기억해? 그 여자 할아버지가 널 죽일 뻔한 건 잊었어?”함지우가 공수이를 향해 눈을 흘기며 말했다.“그 여자가 그 노인의 손녀였어요?”공수이는 뒤늦게 반응했다.“당연하지. 방금 문아름이라고 말했잖아.”함지우가 계속해 말했다.공수이는 머리를 긁적이다가 한참 뒤에야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윤구주에게 물었다.“형님,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그 문아름이

  • 구주, 왕의 귀환   제1681화

    윤구주는 시체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오른손을 들면서 부자결을 시전했다.“봉왕팔기, 부자결!”윤구주는 우렁찬 목소리로 외치더니 손가락으로 허공에 대고 부적을 그렸다.곧 엄청나게 음산한 검은색 부적이 별안간 세 사람의 앞에 나타났다.그 검은색 부적은 아주 섬뜩했는데 나타나자마자 주변 공기가 삽시에 싸늘해졌다.“저건...”검은색 부적을 본 공수이는 순간 눈이 휘둥그레졌다.“바보야, 저건 연혼 부적이라는 거야. 소문에 따르면 저 부적은 죽은 사람의 영혼을 조종할 수 있대.”옆에 있던 함지우가 설명했다.“그쪽이 그렇게 대단해요? 그쪽은 저거 쓸 줄 알아요?”공수이는 함지우의 말에 자극받은 건지 갑자기 버럭 화를 냈다.함지우가 반격하려는데 윤구주가 말했다.“둘 다 조용히 해.”두 사람은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윤구주는 연혼 부적을 시전한 뒤 손을 들어 죽은 노인의 미간을 쿡 찔렀고, 곧이어 검은색 부적이 노인의 얼굴 위로 내려앉았다.“영혼이여, 나오거라.”윤구주가 다시 한번 수인을 맺으면서 이미 숨을 거둔 노인을 가리켰다.절정 강자였던 노인의 영혼이 천천히 육신을 벗어나 시체 위로 떠 올랐다.노인의 영혼이 육신을 떠나자 윤구주는 손가락으로 그 영혼의 미간을 눌렀다.“수혼술!”팍!영혼의 머리 쪽에서 갑자기 영사기처럼 생전에 봤던 화면들이 재생되었다.노인이 저택에서 했던 일들을 제외하고도 종문의 사람들, 그리고 문창정이 보였다.하지만 화면 속에서 문창정은 떠나기 전 그 노인에게 잠깐 귓속말을 한 뒤 사람을 데리고 떠난 것으로 보였다.“저 사람이에요. 저 노인이 절 다치게 했어요!”공수이는 문창정의 모습이 나타나는 순간 참지 못하고 크게 소리쳤고, 윤구주는 눈빛이 싸늘해지면서 문창정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그러다 갑자기 화면이 전환되며 봉황관을 쓴 절세 미녀가 노인의 기억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그 여자는 다름 아닌 문아름이었다.과거 자신을 독살하려고 했던 문아름이 나타나는 순간, 윤구주의 몸에서 엄청난 살기가 뿜어졌고 그 어마

  • 구주, 왕의 귀환   제1680화

    함지우가 검일 공격을 이용하여 절정 강자들을 순식간에 죽인 뒤, 그곳에는 오로지 사상 절정인 노인 한 명만 남았다.“이젠 당신 차례예요.”함지우는 그렇게 말하면서 고개를 돌려 그 노인을 바라보았다.그 노인은 얼굴 근육이 떨리고 있었고 몸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그는 두려운 얼굴로 함지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너, 너는 서요산 검종 출신인가?”“그렇다면요?”함지우가 대답했다.“서요산 검종은 6대종문 중 하나인데 어떻게 우리를 공격할 수 있는 거지?”노인은 죽기 전 절망한 표정으로 말했다.“하! 공격하면 안 되나요?”함지우는 차갑게 웃었다.“서요산은... 6종회의에 참석하려고 서울에 온 게 아니었어? 우리와 같이 구주왕을 상대할 생각이 아니었나?”문씨 일가의 사상 절정 실력의 노인은 죽기 전 마지막 질문을 했다.“정말 멍청하네요. 구주왕은 제 형이에요. 우리 검조 할아버지와 의형제를 맺은 사람이죠. 그런데 우리 서요산이 구주 형을 적으로 돌린다고요? 어디 문제 있어요?”함지우는 아예 욕하기 시작했다.그의 욕에 문씨 일가의 노인은 어이가 없었고 공수이는 뒤에서 참지 못하고 허벅지를 치면서 웃음을 터뜨렸다.“하하하하! 정말 멍청하네요. 정말 멍청해요!”문씨 일가의 노인은 자신이 틀림없이 죽을 거란 걸 알았다.그런데 이 순간 모욕까지 당했으니 매우 화가 났다.그는 포효하면서 갑자기 그들을 공격하려고 했다.“가만두지 않겠어!”노인은 그렇게 얘기하면서 두 손을 움직였고 검은색 기운이 검은 교룡이 되었다. 노인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목숨을 걸고 함지우를 공격했다.노인의 기습에도 함지우는 차갑게 웃을 뿐이었다.“죽음을 자초하는군요.”그 말과 함께 함지우는 손을 들어서 움직였다.“파괴!”그의 곁에 떠 있던 검은색 비검이 날아가서 마기로 이루어진 교룡을 꿰뚫었고 동시에 노인의 어깨도 꿰뚫었다.노인은 비명을 지르면서 바닥에 털썩 쓰러졌다.함지우의 비검이 다시 한번 노인을 찔러서 죽이려고 할 때 윤구주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지우야

  • 구주, 왕의 귀환   제1679화

    공수이는 어린아이처럼 윤구주에게 고자질했다.“스님, 저런 쓰레기를 상대하는데 구주 형이 나설 필요가 있어? 구주 형 손만 더러워지지.”공수이가 말했다.“그러면 그쪽이 해요.”함지우는 웃으며 말했다.“그래. 내가 할게.”말을 마친 뒤 그는 손을 들었고 챙 소리와 함께 등 뒤에 나무로 만들어진 검집에서 갑자기 긴 검과 짧은 검 하나가 나왔다.두 검 중 하나는 흰색이고 하나는 검은색이었다.그 검들은 동시에 시끄러운 소리를 내면서 함지우의 머리 위에 떠다녔다.“누가 먼저 죽고 싶나요? 이름이라도 밝힐래요?”함지우는 미소를 지으면서 문씨 일가의 사람들을 바라보았다.사상 절정인 노인은 함지우가 검을 꺼내는 순간 곁에 있던 수십 명의 사람들을 향해 손을 움직여 보였다.“저 자식들을 죽여!”순간 수십 명이 동시에 달려들었다.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들이 함지우의 상대가 될 리가 없었다.함지우는 서요산 검종에서 백 년 만에 나온 가장 젊은 검선이었다.엄청난 재능과 시력을 겸비한 그는 윤구주를 제외한 그 누구에게도 져본 적이 없었다.“죽음을 자초하는군요!”함지우는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띤 채로 손가락을 튕겼다.검은색과 흰색의 검은 마치 유성처럼 빠르게 날았다.촤악!비검이 지나는 곳마다 모든 것이 생명력을 잃었다.무시무시한 두 검은 마치 두 마리 용처럼 빠르게 움직이면서 순식간에 문씨 일가 고수들이 몸을 꿰뚫었다.아주 잠깐 사이에 수십 명의 대가 고수들이 함지우의 검에 목숨을 잃었다.‘응?’“이렇게 강하다고?”사상 절정인 문씨 일가의 노인은 수십 명 되는 대가 고수들이 순식간에 죽을 줄은 몰랐다. 그의 표정이 한없이 일그러졌다.“계속해 봐요.”함지우의 검은색과 흰색 검이 허공에 붕 떠 있었다. 함지우는 미소 띤 얼굴로 사상 절정인 노인을 바라보았다.나머지 문씨 일가의 절정 강자 수십 명은 모두 안색이 창백하게 질린 채 서로를 바라보았다. 결국 그들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목숨 걸고 저놈을 죽여야 해!”말을 마친 뒤 수십 명의 절정

  • 구주, 왕의 귀환   제1678화

    윤구주가 살기등등하게 떠나자 공수이가 서둘러 외쳤다.“형님, 기다려주세요!”그는 빠르게 윤구주를 따라갔다.뒤에 있던 함지우도 서둘러 그들을 뒤쫓았다.그들은 사람을 죽이러 갔다.“큰일이네. 종문도 끝장나겠어.”천현수의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천현수 씨,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예요?”은설아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고 천현수가 대답했다.“솔직히 얘기해서 우리 저하에게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들이 세 개 있어요. 하나는 천하, 하나는 형제, 하나는 사랑하는 사람이죠. 그들을 건드린 사람들은 모두 죽게 돼요. 그런데 종문에서 수이를 다치게 했으니 죽음을 자초했다고 볼 수 있죠.”은설아와 소채은은 뒤에서 그 말을 들었다. 비록 윤구주가 누구를 죽이러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은 별말 하지 않았다....도시 외곽의 오래된 저택.그곳은 문씨 일가의 것이었다.비록 그것은 문씨 일가의 것이었지만 문씨 일가의 진짜 저택은 아니었다.문씨 세가는 이런 저택을 서울에만 해도 수십 채를 가지고 있었다.문씨 일가의 진짜 저택이 어디 있는지 윤구주도 알지 못했다.그것이 윤구주가 지금까지 문씨 세가를 찾아가서 복수하지 않은 이유였다.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공수이가 다쳤고 윤구주는 분노했다.저택 상공에서 갑자기 천둥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문창정 씨, 난 당신을 죽이러 왔습니다.”윤구주는 그렇게 말한 뒤 쿵 소리와 함께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 그는 마치 신처럼 강림했다.윤구주가 내려왔고 곧이어 공수이와 함지우도 윤구주의 뒤에 나타났다.“형님, 바로 여기서 그 늙은이가 절 다치게 했어요!”공수이는 저택을 가리키면서 윤구주에게 고자질했다.“맞아요, 형. 당시 제가 이 스님을 구해줬어요.”함지우도 뒤에서 말했다.“감히 내 형제들을 다치게 해? 오늘 여기 있는 놈들 모두 죽어야 해!”죽이겠다는 말과 함께 윤구주는 저택을 바라보며 한 걸음 나섰다.쿵!윤구주의 발걸음에 청석판이 깔린 바닥에 수십 개의 균열이 생기며 골짜기가 생겼다. 저택의 대문은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