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나 다를까, 땅에 누워있는 시체 중에는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었는데 그들은 며칠 전 유니버설 센터 홍월 경매사에 있었던 판인국 부하들이었다.“정말로 판인국 그놈들이야! 빌어먹을 놈! 지난번에 우리 화진 사람의 돈을 사기 칠 뻔했는데, 이번에 감히 윤 선생님을 암살하려 했다니, 정말 극악무도한 것들, 이런 놈들은 죽어도 아깝지 않아!”노정연이 분노에 차서 말하자 윤구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 20여 명의 자객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20명의 무도 대가 경지의 사람이 왔어도 윤구주는 두려워할 것이 없었다!대가?그는 예전에 대가 경지의 사람들을 백 명도 넘게 죽인 적이 있었다.그러니 지금 눈앞에 누워있는 사람들은 그에게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구주야, 이 사람들은 누구야? 감히 우리 앞에서 사람을 죽여? 그리고... 저 복면을 한 사람들은 또 누구야?”옆에서 놀란 나머지 얼굴이 창백해진 소채은이 윤구주의 옷자락을 잡으며 두려운 목소리로 물었다.감히 대낮에 이렇게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그녀가 생각조차 못 할 일이었다!“아가씨, 오해하지 마세요. 우리는 윤 선생님의 친구예요! 윤 선생님을 건드렸던 저 나쁜 새끼들이 우리의 적이에요!”윤구주가 말하기 전에 노정연은 얼른 웃으며 소채은에게 설명했다.“친구예요?”소채은이 멍해진 눈빛으로 예쁘게 생긴 노정연을 바라보았다.“네! 솔직히 말해서 우리가 윤 선생님 같은 큰 인물을 알게 된 것은 우리 천하회의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윤 선생님께서는 우리와 친하게 지낼 의향이 있으신지 모르겠네요!”노정연은 계속 윤구주에게 아첨했다. 하지만 이런 아첨은 윤구주에게 씨알도 안 먹혔다.그는 노정연을 못 본 체하고 넋이 나간 소채은을 향해 돌아서서 말했다.“채은아, 미안해! 오늘은 함께 쇼핑 못 할 것 같아!”소채은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괜찮아!”“그럼 내가 널 집까지 데려다줄게!”“응!”그리고 윤구주는 소채은을 집까지 바래다주었다.집으로 가는 내내 소채은의 가냘픈 몸은 바르
모두의 시선이 민규현에게로 쏠렸다.암부 부하들을 데리고 도착하자마자 그는 서둘러 윤구주의 곁으로 달려가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저하! 죄송합니다, 저희가 늦게 왔습니다! 벌해 주세요!”“괜찮아, 이놈들은 아무것도 아니야.”윤구주가 담담하게 말했다.“저희가 소홀히 했어요! 저하를 잘 보호해 드리지 못했어요!”“됐어, 자책하지 마!”윤구주는 전혀 개의치 않은 태도로 말했다.“저는 아직도 기억해요, 저하께서 혼자의 몸으로 적군을 쳐부수고 판인국 황실 궁전 앞까지 가서 양보 조약을 맺으라고 하셨잖아요. 그러니 오늘 이런 놈들 따위가 어찌 감히 저하의 적수가 될 수 있겠어요?”민규현은 자랑스럽게 말했다.“전부 옛날 일인데, 그걸 다시 떠올려서 뭐 해!”윤구주가 이렇게 말하자 민규현은 웃으며 말했다.“저하의 일이라면 저는 다 기억해요!”민규현이 윤구주와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암부원들은 멀리에 있던 노정연 등 사람들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었다!노정연은 몹시 억울했다!암부와 윤구주는 그녀가 건드릴 수 없는 존재였다!하지만 오늘 그녀는 윤구주라는 사람과 친해지기 위해서 좋은 일을 했다고 생각했으나 뜻밖에도 지금 암부원들한테 잡힐 줄은 몰랐다. 이 상황을 어찌하면 좋을까?“다들 제발, 이건 오해예요! 우리 천하회는 죄를 지은 적이 없어요. 단지 윤 선생님을 도와 판인국 놈들을 처리한 것뿐이에요. 부디 은혜를 베풀어 우리 천하회 사람들을 살려주세요!”노정연이 입을 열었다.“헛소리 하지 마! 누가 한 발짝이라도 움직이면, 죽여버릴 거야!”한 암부원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 말을 들은 노정연은 얼굴이 파랗게 질렸지만 정말 감히 움직일 엄두도 내지 못했다.바로 이때.민규현이 고개를 돌려 차가운 눈빛으로 뒤에 있는 노정연과 마 선생을 바라보고 물었다.“저하! 저 사람들은 뭐예요?”“서경 천하회 사람들이야!”윤구주가 이렇게 대답하자 민규현은 의아한 목소리로 물었다.“원성일 그 노인네 부하들이에요?”“그래 맞아!
“그래? A급?”“네! 그 소식을 받고 부랴부랴 떠났는데 이 개자식들이 이렇게 빨리 저하한테 손을 쓸 줄은 몰랐습니다!”민규현은 주먹을 불끈 쥐었고 눈에는 살기가 맴돌았다.“허허, A급이든 B급이든 우리 화진을 건드리는 새끼들은 모조리 죽여버리지 뭐!”윤구주가 말하자 민규현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럼요!”두 사람은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민규현은 부하들을 데리고 윤구주를 용인 빌리지로 모셨다. 그는 판인국 A급 강자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윤구주의 곁에 있을 수 없었다. 윤구주가 용인 빌리지에 내리고 나서 민규현은 부하들을 데리고 서둘러 떠났다. 윤구주는 홀로 용인 빌리지에 들어섰다.마당 안.백경재와 두나희는 장난을 치면서 놀고 있었다. 두 사람은 윤구주가 돌아온 것을 보고 재빨리 달려와 인사를 나눴다. 하지만 윤구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방으로 들어갔다.오늘 암살 사건에 대해 윤구주는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았지만 앞으로 반드시 경계해야 할 일이 생겼다. 그건 바로 소채은의 안전이다!비록 윤구주는 갑작스러운 암살이나 위협 같은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지만 소채은은 평범한 여자이기에 그와 전혀 다른 상황이다. 게다가 그는 항상 소채은의 곁에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더 불안했다. 그래서 윤구주는 자기 여자인 소채은을 보호하고 지키는 일이 지금 일 순위가 되었다.하지만 어떻게 그녀를 보호할 수 있을까?“그래! 채은이를 위해 호신용 부적이나 법기 같은 것을 만들어야겠어!”“그것만 있다면 아무리 큰 위험이 닥쳐도 채은이는 무사할 거야!”불현듯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 윤구주는 그녀를 위해 보물을 만들어 주려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러려면 재료가 필요했다. 하지만 십 국 전쟁 이후 윤구주에게는 이것을 만들 수 있는 물건이란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지금 법기를 만드는 재료를 구하는 일이 무척 시급했다!윤구주가 백경재를 부르자 그는 히죽히죽 웃으면서 재빨리 달려왔다.“저하, 무슨 일이죠?”백경재가 물었다.“백 선생, 뭐 하나 물어볼게.
그리고 윤구주는 여유롭게 이것저것 둘러보며 걸어 다니기 시작했다.가게에는 각양각색의 물건들이 다 있었다. 진품도 있고 가짜도 있고 품질도 달랐다.앞서 봤던 부록주사 중에 십중팔구는 모두 가짜였다. 그리고 도목검 역시 원자재로 쓰이는 나무 품종이 서로 달랐고 심지어 개안도 되지 않은 상태였다.한 바퀴를 돌았지만 윤구주는 마땅한 재료를 찾지 못하자 한숨을 내쉬었다.그런 윤구주의 답답함을 눈치챈 백경재는 곰곰이 머리를 굴리더니 입을 열었다.“저하, 북쪽에 오래된 법기 재료 가게가 있는데 안에 진품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아니면 우리 그쪽으로 가볼까요?”“그러지 뭐!”“그럼 저를 따라오세요.”백경재는 윤구주를 데리고 북쪽으로 걸어가면서 말했다.“이 가게는 오래된 역사가 있는 가게여서 강성에서 명성이 자자합니다. 가게 이름은 모란가예요. 강산도 수법자들 외에도 전국 팔도 지역에서 물건을 보러 온다고 합니다.”윤구주는 백경재의 말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는 오직 오늘 적합한 재료만을 찾기를 원한다. 한참 걷더니 오래된 한옥 한 채가 보였다.이 한옥은 지은 지 오래되어 보였지만 여전히 고풍스러웠다. 대문에 대전 서체로 쓰인 세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모란가!입구 앞에는 동으로 만들어진 오래된 나침판이 걸려있었다. 비록 녹이 슬었지만 윤구주는 한눈에 이 나침반이 풍수집재진임을 발견했다. 그는 한옥을 둘러본 뒤 물었다.“여기야?”“네.”“들어가 보자.”윤구주가 먼저 한옥에 들어서자 백경재가 그의 뒤를 재빨리 따랐다. 마당에 들어서자 두 사람은 생각지 못한 풍경에 흠칫 놀랐다. 고풍스러운 겉모습과 달리 내부의 인테리어는 매우 력셔리할 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엄청 독특했다.“안녕하세요. 두 분은 법기 재료를 사러 오셨나요?”소복을 입은 스무 살쯤 되어 보이는 젊은 남자가 다가와 물었다.“네! 법기 용품을 사러 왔는데 한번 구경시켜 주세요.”백경재가 대답했다.“정말 죄송합니다만 오늘 귀빈을 접대해야 하므로 재료를 소개해 주기 힘들 것 같네요. 헛걸
“북방에서는 고위층분들이 귀빈으로 떠받들고 있는 분이죠!”그 말에 백경재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물었다.“이 법기 상점 사장님은 왜 풍수 대가를 부른 거죠?”“이런! 당신들 외지 사람이죠? 그것도 모르세요?”백경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그래요,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니 제가 알려드리죠. 이 꽃밭을 보셨어요?”그는 말하면서 옆에 있는 꽃밭을 가리켰다.정원 가득한 꽃밭에는 모란이 심겨 있었다. 다만 이상한 것은 그 모란들이 모두 시들었다는 것이다.시들어버린 모란을 보면서 백경재는 이상하게 생각했다.“이건 시들어버린 모란밭이 아닙니까?”“맞아요! 하지만 이 모란밭은 무려 100년 동안이나 시들지 않았어요.”“네?”“100년 동안 시들지 않았다고요? 지금 저 놀리세요?”백경재는 의아하기 그지없었다.“제가 왜 당신을 속이겠어요? 이 오래된 가게를 왜 모란가라고 하는지 아세요? 바로 이 100년 동안 시들지 않은 모란밭이 국내외에서 유명하기 때문이에요!”“하지만, 휴, 보름 전에 이 모란밭이 갑자기 모두 말라 버렸어요! 그래서 사장님이 속이 타서 풍수 대가 님을 모셔 와 상황을 살피도록 한 거예요.”여기까지 듣고서야 백경재는 마침내 모든 것을 깨달았다.‘어쩐지 이 가게를 모란가라고 부르더라니! 그래서 가게 사장이 풍수 대가를 모셔 온 거고! 일이 그렇게 됐단 말이지!’옆에 있던 윤구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이 모란밭이 100년 동안 시들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도 호기심이 생겨 모란밭을 힐끗 쳐다보았다.정원 가득한 모란이 모두 시들었다!윤구주가 모란밭 밑에 시선을 돌리자 바닥에서 이상한 에너지 변동이 전해오는 것을 느꼈다.“음?”에너지 파동을 감지한 그는 눈을 반짝이며 다시 한번 정신을 가다듬고 바라보았다.신념의 기운이 땅 밑으로 퍼지자 그는 마음속으로 매우 이상하고 화염보다 더 강렬한 열에너지의 기운을 느꼈다.모란밭 바닥의 열기를 느끼며 윤구주는 모란밭을 다시 한번 바라보았고, 그는 순간 깨달았다.“바로 이거였어!”
“황 선생님 도와주세요!”“선생님께서 이 모란밭을 구해 주신다면, 저 안이준은 20억 원을 드릴 수 있고 우리 법기 상점의 모든 물건으로 교환할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안 사장은 감격해서 말했다.“별로 어려운 일 아닙니다! 이따가 제가 풍수지리를 배치하여 지하 음기를 유도하고 음양을 조화시키면 이 모란밭은 다시 만개할 수 있을 겁니다. 사계절이 봄날처럼 아주 활짝 필 수 있을 거예요!”황 대가는 자기 팔자수염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뭔 말같지도 않은 헛소리야!”안 사장과 다른 사람들이 모두 기뻐하고 있을 때 갑자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날카로운 눈매에 왕의 기운을 내뿜고 있는 범상치 않은 분위기의 윤구주가 서 있었다.낯선 사람이 나타나자 순간 모든 이의 주의를 끌었다.“네 놈, 넌 누구야? 왜 여기 와서 소란을 피워?”모란가의 사장은 성난 목소리로 윤구주를 향해 말했다.이번에 ‘황 대가’를 모시려고 안 사장은 아주 많은 인력과 재력을 들여 겨우 이곳으로 초대할 수 있게 되었다.그런데 지금 갑자기 누군가가 소란을 피우니, 어찌 그가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는가?“사장님, 이놈은 방금 우리 법기 상점에 물건을 사러 온 사람이에요!”한 머슴이 윤구주를 알아보고 외쳤다.“이런! 오늘은 관계자 외에 일체 출입할 수 없게 단속하라고 내가 진작 말했잖아? 당장 끌어내!”안 사장이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잠깐!”이때 도포를 입은 황 대가가 갑자기 안 사장을 제지했다.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윤구주를 보더니 물었다.“방금 이 젊은이가 나를 보고 헛소리를 한다고 했는데, 어떤 견해를 가졌는지 듣고 싶네요. 혹시 당신도 나랑 같은 업계를 종사하시오? 풍수비학을 배웠소?”그의 물음에 윤구주는 고개를 저었다.“풍수비학도 모르고 같은 업계를 종사하지도 않으면서 왜 근거도 없이 내 말이 헛소리라고 한 것이오?”황 대가가 계속 따져 물었다.“왜냐하면 그쪽 말은 원래 헛소리니까요!”
“네가 구룡점혈이 뭔지, 봉수점금이 뭔지 알아?”황성해는 말하면서 앞으로 걸어갔다.화가 머리끝까지 난 맹호처럼 기세가 등등했다.하지만 윤구주는 움직이지 않고 덤덤하게 말했다.“당신이 말한 건 한 권도 읽지 않았지만 난 알고 있어. 당신이 틀렸다는 걸!”윤구주는 말을 마치고 모란밭을 가리켰다.“이곳은 당신이 말한 쇄양지도 아니고, 음양의 조화로 모란꽃을 피울 수 있는 곳도 아니야!”“만약 당신이 정말 그렇게 한다면 이 모란들은 더 빨리 죽게 될 거야!”“못 믿겠으면 어디 한 번 해보든가!”그의 말에 황성해는 철저히 분노했다.“이 녀석이! 네가 감히 나를 의심해? 내가 풍수를 보기 시작했을 때, 넌 이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았어! 오늘 진정한 풍수비술이 무엇인지 내가 똑똑히 보여 주마!”황성해는 재빨리 오른손으로 시든 모란 한 송이를 따더니, 허공에 들고 입으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황 대가님께서 법술을 부리고 계셔. 저기 좀 봐봐!”주위 사람들은 화난 황성해가 마침내 법술을 부리자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황성해가 무려 5분 동안이나 주문을 외우고 크게 한번 소리치더니 허공에 들고 있던 모란꽃을 가리켰다. 아니나 다를까, 보이지 않는 현기가 황성해의 지현으로부터 모란꽃으로 들어갔다.“모란꽃이 살아난 것 같아요!”한 머슴이 흥분해서 황성해 손에 있는 시든 모란을 바라보면서 소리쳤다.아니나 다를까 황성해의 법술에 따라 시든 모란이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까무잡잡하던 꽃잎이 서서히 새하얗게 변하고 있었다.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거의 죽어가던 모란꽃이 진짜 살아났다!“살았어!”“정말 살아났어!”“어머, 역시 황 대가님이셔!”이 장면에 현장의 사람들은 모두 흥분해서 소리를 질렀다.특히 모란가의 사장 안이준은 백여 년 동안 조상 대대로 이어온 모란밭을 결코 자기 손에서 망치고 싶지 않았다.모란꽃이 다시 만개한 것을 보고 그는 갑자기 흥분했다.“너 이 녀석, 아직도 할 말이 남았어?”안이준은 화가 나서 윤구주를
“이게 뭐야?”“모란꽃이 또 시들었어?”이 장면을 바라본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은 눈이 휘둥그레졌다.하지만 제일 화가 난 것은 모란가의 사장 안이준이었다.그는 눈이 벌겋게 달아올라 마치 철천지원수를 보는 듯 윤구주를 향해 으르렁거렸다.“이 나쁜 놈! 대체 뭔 짓을 한 거야? 내 모란꽃이 왜 다시 시들어버린 거야?”옆에서도 윤구주를 향한 비난과 욕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그들은 방금 윤구주가 모란꽃을 시들게 했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무식한 놈들!”윤구주는 코웃음을 치며 더 이상 그들을 상대하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황성해를 쳐다보았다.“당신도 이들과 같은 생각이야?”황성해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방금 자신이 모란꽃을 피운 것이 확실히 속임수였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죽은 꽃을 회생시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나쁜 놈, 우리 조상님의 모란을 망가뜨린 것도 모자라 감히 황 선생님을 협박해? 여봐라, 이 나쁜 놈을 당장 쫓아내!”모란가의 사장이 고함을 지르자 주변에 몇 명의 머슴들이 와서 윤구주를 쫓아내려고 했다.이 무식한 인간들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을 보고 윤구주는 한숨을 내쉬었다.“됐어! 나도 눈뜬장님 같은 당신들을 도와줄 마음이 없어! 다만 떠나기 전에, 나의 능력을 똑똑히 보여 주지!”말이 떨어지자 윤구주는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갔다.쾅!형언할 수 없는 하늘을 가르는 현기가 사방으로 밀물처럼 밀려들었고, 특히 이미 시들어 떨어진 모란꽃밭으로 가득 몰려들었다.이어서 윤구주가 크게 소리쳤다.“개화!”마치 사신이 명령을 내린 것과 흡사했다.순간, 시들었던 모란꽃밭 전체가 활짝 피었다. 수많은 귀한 모란꽃들이 저마다 아름다움을 다투며 이곳을 다시 꽃바다로 만들었다.“이건... 어떻게...”모란가의 사장을 필두로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놀라서 멍해졌다.하지만 가장 놀란 사람은 바로 황성해였다.그는 두 눈을 힘껏 비비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안돼... 이건...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