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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그리고 윤구주는 여유롭게 이것저것 둘러보며 걸어 다니기 시작했다.

가게에는 각양각색의 물건들이 다 있었다. 진품도 있고 가짜도 있고 품질도 달랐다.

앞서 봤던 부록주사 중에 십중팔구는 모두 가짜였다. 그리고 도목검 역시 원자재로 쓰이는 나무 품종이 서로 달랐고 심지어 개안도 되지 않은 상태였다.

한 바퀴를 돌았지만 윤구주는 마땅한 재료를 찾지 못하자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윤구주의 답답함을 눈치챈 백경재는 곰곰이 머리를 굴리더니 입을 열었다.

“저하, 북쪽에 오래된 법기 재료 가게가 있는데 안에 진품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아니면 우리 그쪽으로 가볼까요?”

“그러지 뭐!”

“그럼 저를 따라오세요.”

백경재는 윤구주를 데리고 북쪽으로 걸어가면서 말했다.

“이 가게는 오래된 역사가 있는 가게여서 강성에서 명성이 자자합니다. 가게 이름은 모란가예요. 강산도 수법자들 외에도 전국 팔도 지역에서 물건을 보러 온다고 합니다.”

윤구주는 백경재의 말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는 오직 오늘 적합한 재료만을 찾기를 원한다. 한참 걷더니 오래된 한옥 한 채가 보였다.

이 한옥은 지은 지 오래되어 보였지만 여전히 고풍스러웠다. 대문에 대전 서체로 쓰인 세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모란가!

입구 앞에는 동으로 만들어진 오래된 나침판이 걸려있었다. 비록 녹이 슬었지만 윤구주는 한눈에 이 나침반이 풍수집재진임을 발견했다. 그는 한옥을 둘러본 뒤 물었다.

“여기야?”

“네.”

“들어가 보자.”

윤구주가 먼저 한옥에 들어서자 백경재가 그의 뒤를 재빨리 따랐다. 마당에 들어서자 두 사람은 생각지 못한 풍경에 흠칫 놀랐다. 고풍스러운 겉모습과 달리 내부의 인테리어는 매우 력셔리할 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엄청 독특했다.

“안녕하세요. 두 분은 법기 재료를 사러 오셨나요?”

소복을 입은 스무 살쯤 되어 보이는 젊은 남자가 다가와 물었다.

“네! 법기 용품을 사러 왔는데 한번 구경시켜 주세요.”

백경재가 대답했다.

“정말 죄송합니다만 오늘 귀빈을 접대해야 하므로 재료를 소개해 주기 힘들 것 같네요. 헛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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