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수는 소파에 앉아 얼굴이 어두워졌고 매우 엄숙해 보였다.“아버지, 제가 방금 총독님의 저택에 갔는데 곽 부관님이 저를 막았어요. 총독님은 지금 아무도 안 만난다고 하셨어요.”함찬형이 다급하게 걸어들어오면서 말했다.그는 조금 억울하게 느껴졌다. 함씨 집안의 도련님으로서 예전에 총독님을 찾아갈 때마다 곽 부관은 항상 웃는 얼굴로 그를 반겨줬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들의 태도가 예전과 전혀 달랐다.곽 부관은 전혀 그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함찬형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어디에 발산할 곳이 없었다.임서우가 레이룬에 나타난 이후로 모든 것이 변해버렸다. 잘 나가던 함씨 집안도 예전의 모습을 잃었고 그조차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면서 일을 처리해야 했다.함씨 집안은 종래로 지금처럼 억울한 적이 없었다.“넌 여기에 더 이상 있을 수 없어. 최대한 빨리 떠나.”함경수가 차갑게 말했다.“네? 아버지, 지금처럼 중요한 때에, 제가 어떻게 그냥 갈 수 있겠어요? 함씨 집안의 자산도 미처 이전을 못 했는데 전 지금 떠날 수 없어요!”함찬형은 조금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레이룬은 곧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야. 이건 분명 임서우가 한 짓이라고. 그는 함씨 집안을 무너뜨리려고 하는데 지금 이때 자산을 빼돌리는 것은 이미 불가능해. 빨리 이곳을 떠나, 늦으면 못 떠날 수 있어.”함경수가 크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는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임서우의 신분은 그의 상상을 초월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이번에 함씨 집안은 아무리 쥐어짜도 살아날 방법을 찾지 못할 것 같았다.“아버지, 우리는 임서우와 아는 사이도 아니고 그를 건드리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그가 왜 굳이 우리를 무너뜨리려고 하는 거예요?”함찬형는 애가 타서 눈물이 날 지경이였다.그는 정말 이해가 안 갔다. 임서우는 그저 서울시 신씨 집안의 데릴사위였을 뿐이었다.함씨 집안은 레이룬에 이미 수십 년간 발전해 왔지만 서울시의 가문들과 아무런 관계도 맺은 적이 없었다.그는 임서우가 왜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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