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내 남편의 그녀의 모든 챕터: 챕터 421 - 챕터 430

1206 챕터

제421화

사건의 반전은 정말 예상하기 어려웠다.아까까지만 해도 자신의 비참한 처지가 슬퍼서 돌아간 다음 윤아를 안고 통곡하는 거로 처음 거절당한 일을 애도하려고 했다.하지만 이 남자가 쫓아올 줄은 정말 꿈에서도 생각하지 못했다,차에 앉은 앨리스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그녀는 입술을 꾹 다물었는데 속으론 엄청 행복했다. 그리고 용기도 함께 생기면서 수현에게 말을 걸었다.“저기요,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요?”수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앞을 보았다.“말해요.“네. 그게 그러니까...이름이 뭐예요? 오해하지 말아요. 실은 정말 어떻게 부를지 몰라서 그래요. 심지어 성이 뭔지도 몰라요.”“성은 진씨이에요.”“진?”앨리스는 조금 놀라웠다.“진 씨라니.”그녀의 반응 보자 수현은 어떤 가능성을 떠올렸다. 그는 눈썹을 살짝 올리며 물었다,“알아요?”앨리스: “아니요. 그냥 단순하게 듣기 좋은 것 같아서요.”진수현: “...”그래서 윤아는 이 여자와 친구로 지내면서도 자신에 대해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단 말인가?심지어 모르는 척 시치미를 떼고 있었다.오 년 동안 정말 자신을 잊고 살았던가?허.그의 성을 안 후 앨리스는 또 그의 이름을 알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참았지만 결국 물었다.“그럼 이름을 알 수 있을까요?”수현은 굳은 얼굴로 대답하지 않았다.하지만 앨리스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았다.“그럼 연락처는요?”끙, 여전히 무시하네.하지만 앨리스는 풀이 죽지 않았다. 지금 그녀와 같은 차에 앉아 있는 건 고작 하나의 “오해”로 자신의 친구에게 사과하러 가기 위함이다. 이건 이 남자의 품성과 소질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기에 장기적으로 만나며 관계의 발전을 할 수 있는 대상이었다.또한 앨리스는 그의 차가움을 신경 쓰지 않았다.이렇게 겉으로 보기엔 빙산처럼 차가운 남자는 그 누구에게도 흔들리지 않을 것 같지만 그의 마음을 얻기만 한다면 아마 유독 열렬하게 사랑해 줄 것이다. 이점에 대해 앨리스는 아주 잘 알고 있다.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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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사업이요?”“네. 창업하고 싶다네요.”수현은 티 나지 않게 눈썹을 위로 살짝 올렸다.자신이 다른 사람 입에서 윤아에 관한 일과 과거를 알게 될 줄은 정말 꿈에서도 몰랐다.이렇게 생각하니 다소 웃겼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윤아에 관한 일이라면 무척 관심이 갔다.“창업이요?”수현은 손을 맞잡으며 무릎 위에 올렸다.“둘이 함께합니까?”“아니요.”앨리스는 고개를 흔들었다.“전 공항에서 아빠 일 돕고 있어요. 아빠가 창업하는 거 반대하셔서 학교에서 졸업한 다음부터 집안 기업에서 일하고 있어요. 지금은 거기서 관리를 배우고 있죠.”하지만 그녀가 이런 말을 한 다음에도 수현은 아무 반응이 없었다.앨리스는 그의 반응을 본 후 잠시 고민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제 친구는 회사를 차릴 거래요.”역시나 윤아 일을 꺼내자마자 그의 눈썹은 미세하게 움직였다.“어떤 회사인데요?”앨리스는 우울한 마음으로 말했다.“그건 저도 잘 몰라요. 그냥 시작 단계라는 것만 알고 있지 다른 건 물어보지 않았거든요.”조금 이상했다. 이 남자가 윤아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았다.어젯밤 술에 취했을 때 잘못된 일을 해서 그러는 걸까?전에 이 일을 꺼냈을 때 그는 기억을 잃은 듯한 모습이었다. 그래서 앨리스는 수현이 윤아가 마음에 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그러니 가능한 건 미안함 뿐일 것이다.미안하기 때문에 과한 관심을 보이는 거라고 앨리스는 믿었다.그녀는 이런 심리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사실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제 친구 아주 좋은 사람이거든요. 부드럽고 말이 잘 통해요. 조금 있다가 사과하면서 설명하고 나중에 밥 한 끼 함께 먹으면 괜찮을 거예요.”“그래요?”“네. 마음 놓고 있어요. 그때 가서 제가 좋은 말 많이 할 테니까 제 친구가 꼭 사과를 받아줄 거예요.”좋은 말을 해주겠다고?이런 대화를 나눈 후, 수현은 드디어 진지하게 앨리스를 한눈 보았다.“이름이 뭡니까?”이 말을 듣자 앨리스의 눈동자엔 빛이 반짝거렸다. 그녀는 얼른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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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화

“윤아야?”앨리스는 거의 온 집안을 다 둘러보았지만 윤아를 찾지 못했다.“어디 갔지?”그녀는 어쩔 수 없이 거실에 돌아왔다. 수현이 거실에 서서 주위를 둘러보는 것을 보자 그녀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미안해서 어떡하죠. 제 친구가 집에 없는 것 같아요. 밖에 나간 게 아닌가 싶어요.”이렇게 말하면서 앨리스는 별수 없어 다른 화제로 말을 돌렸다.“먼저 앉아 계시겠어요? 제가 전화 걸어볼게요.”“좋아요.”앨리스는 그가 사양할 줄 알았다. 하지만 수현은 냉큼 소파에 앉으면서 여유 있으니 천천히 기다리겠다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그녀는 얼른 베란다에 달려가 윤아에게 전화를 걸었다.“윤아야, 너 지금 어디 있어?”“집 돌아갔어?”앨리스의 전화를 받은 윤아는 의식적으로 되물었다.“응응. 금방 집에 도착했어. 그런데 네가 안 보이네.”그녀가 집에 돌아갔다는 말을 들은 윤아는 드디어 마음이 놓였다. 그리고 앨리스에게 알려주었다.“일이 좀 있어서 밖에 나왔어. 만약 볼 일 없다면 집에 조용히 있어. 돌아간 다음 할 말이 있거든.”“응. 나도 할 말 있는데 너...”“앨리스 전화야?”갑자기 선우의 목소리가 핸드폰 저편에서 들려왔다.“응. 집에 도착했대.”“그럼 다행이네.”원래 앨리스는 그 남자도 지금 집에 있으니 미안하다고 사과하려 했다. 그리고 함께 밥 한 끼 먹는 건 어떠냐고 제안하려고 했다.하지만 선우의 목소리를 들은 후, 그녀는 순간 목구멍까지 치멀어 올랐던 말을 다시 삼켰다.윤아가 지금 선우와 함께 있는 것을 알고도 방해할 정도로 눈치가 없지 않았다.그래서 앨리스는 말을 바꾸기로 결정했다.“그럼 밖에서 안전 조심해.”윤아는 아마 아직도 걱정되는지 밖에 나가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한 후 전화를 끊었다.핸드폰에서 들려오는 신호음을 듣고 앨리스는 깊은숨을 몰아쉬었다. 그리고 점심에 그 남자와 단둘이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점에 그녀는 입꼬리를 올렸다.이렇게 생각한 앨리스는 핸드폰을 치우고 돌아갔다.거실에 도착한 후 그녀는 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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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화

“엄마, 안아줘요.”윤아가 반응하기도 전에 윤이는 갑자기 다가오는 큰 팔에 안겼다. 선우는 아이를 자신의 다리 위에 앉혔다.윤이는 비록 원하던 대로 엄마의 품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선우의 품도 제법 익숙했기 때문에 싫어하지 않았다. 심지어 선우의 품에 파고들어 귀여운 목소리로 말했다.“아저씨, 저 아저씨 품에서 자도 돼요?”선우는 손을 뻗어 윤이의 작은 코를 가볍게 만졌다.“자고 싶으면 자. 아저씨가 언제 허락하지 않은 적 있어?”“고마워요, 아저씨.”선우는 뭐가 떠오른 듯 고개를 돌려 옆에 앉아있는 훈이를 보았다.“훈아. 너도 올래?”작은 훈이는 거기에 앉아있었는데 웃지도 않고 애교도 부리지 않으니 조금 딱딱해 보였다.선우의 초대에 훈이는 예의 바르게 인사하고 거절했다.“고마워요, 아저씨. 그런데 전 괜찮아요.”선우는 아쉽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넌 늘 아저씨랑 친하지 않네.”훈이가 대답을 생각하기 전 윤아는 먼저 입을 열었다.“훈이는 원래 성격이 듬직한 거 알고 있잖아.”“그리고 윤이 하나만 매달리는 것도 부족해?”아이 한명이 계속 매달리는 것도 이미 충분히 힘든 거였다.하지만 선우는 이 말을 들은 후 입꼬리를 올렸다.“응, 부족해. 알잖아, 난 너희 세 명이 계속 나한테 매달렸으면 좋겠다는 거.”심윤아: “...”곁에 앉아 있던 훈이는 이 말에 고개를 돌려 엄마를 한눈 보았다. 그리고는 엄마가 하는 말을 들었다.“어린애만 매달리기 좋아하거든?”“응. 내 앞에서 너도 자신을 어린애처럼 여기면 되잖아.”그럼 그렇지. 윤아는 드디어 알 것 같았다.귀국한 후, 선우는 자신을 통제하기 힘든 것처럼 말이 많아졌다.뭘 두려워하는 걸까?오 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자신이 수현에게 다가간다고 여긴 걸까?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못 말린다는 눈빛으로 선우를 보았다.원래 선우에게 꼭 이렇게 말 해야겠냐고 물어보려고 했었다.하지만 두 아이가 다 여기에 있는 것을 생각하니 어쩔 수 없이 꾹 참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선우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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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윤아는 조금 어쩔 수 없었다.매번 그랬다. 선우가 준 물건을 받지 않으면 그는 윤이에게 주곤 했다.그리고 윤이는...윤이는 큰 눈을 깜박거리며 조금의 부담도 없이 열쇠를 받았다. 그리고 까치발을 들어 선우의 볼에 뽀뽀했다.“고마워요, 선우 아저씨.”윤아는 딸을 보며 그러면 그렇지 라는 표정을 지었다.윤이의 성격은 훈이와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었다. 윤이는 다른 사람들의 호의를 거의 받아들이고 심지어 자신의 생각도 있었다.전에 윤아는 딸에게 선우가 준 물건을 자꾸 받지 말라고 타일렀다. 하지만 아이는 작은 얼굴을 들고 자신의 생각을 말해주었다.“그런데요, 엄마. 전 아저씨 물건 그냥 받는 거 아닌데요.”“왜 그렇게 말하는 건데?”“매번 아저씨가 왔을 때 윤이를 안고 윤이 볼을 만지잖아요. 그리고 윤이한테 사진도 찍어줬어요. 그러니까 윤이도 노동력을 지급했어요.”심윤아: “...”어휴, 어린 나이에 자신의 견해가 있었다.안기고 볼을 만지게 하는 거, 심지어 사진을 찍어주는 것도 노동하는 거란다.그래서 윤아는 또 아이에게 도리를 알려주었다.“하지만 아저씨가 널 안고 사진을 찍어주는 건 모두 널 돕는 거잖아. 아니야?”윤이는 눈을 깜박였다.“하지만 엄마, 윤이는 아저씨에게 도와달라고 한 적 없어요.그리고 선우 아저씨 엄마를 좋아하잖아요? TV에서 말했어요. 여자에게 구애할 땐 성의가 있어야 한다고요.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여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겠어요?”어린아이는 마치 귀신같이 남녀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한마디로 개괄하였다.윤아도 나중에 설득당하고 말았다.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윤이가 열쇠를 받은 것을 보고 저녁에 집에 돌아간 다음 한마디 해줘야겠다고 경심했다.집처럼 귀중한 물건은 절대 받을 수 없었다.만약 진짜 받는다면 돈을 내야 했다.그녀는 이미 선우에게서 너무 많은 것을 받았다. 차가 목적지에 도착한 다음 기사는 고개를 돌려 말했다.“대표님, 윤아 아가씨. 도착했습니다.”차는 한 사립학교 앞에서 멈추었다.“여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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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한바퀴 둘러본 후 윤아는 이 학교가 제법 마음에 들었다.아이들이 수업을 듣는 분위기도 아주 좋았다. 선생님은 부드럽게 강의했고 아이들도 협조를 잘 해줬다. 종합적인 방면에서 제법 마음에 들었다.학교를 거의 다 돌아본 후, 윤아는 직접 정하지 않았고 그저 돌아가서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학교 측의 담당자도 흔쾌히 알겠다고 했다. 그리고 윤아에게 연락처를 남겨주었다.“저희 학교에선 픽업 서비스를 제공합니다만, 어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한 차에 앉는 것을 걱정하여 직접 픽업하거나 집안의 기사를 보내기도 해요.”“네, 무슨 뜻인지 알고 있어요. 고마워요, 잘 생각해 볼게요.”“네네. 그럼 안녕하 가세요. 두 아이도 안녕.”차에 오른 후, 선우는 그녀에게 물었다.“어때?”“보기엔 괜찮았어. 하지만 다른 곳도 가서 보고 싶어.”“그래. 내가 같이 가줄게.”그리고 윤아와 선우는 주변의 학교 두, 세 곳에 가서 보았으나 결과는 별로 좋지 않았다. 위생 방면이 나쁘지 않으면 음식이 별로였다.결국 윤이도 너무 힘든 나머지 선우의 품에서 잠들어 버렸다.윤이가 잠든 것을 보자 오늘 다닌 곳이 조금 많다는 것을 의식했다. 그녀는 발걸음을 멈춘 후 곁에 있던 훈이를 보았다.“훈아, 힘들어?”훈이는 얌전했고 윤아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었다. 이렇게 많은 길을 걸었으니 분명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윤아의 물음에 괜찮은 척하며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아이의 말이 끝나자 윤아는 허리를 굽혀 훈이를 안았다.“엄마...”“응, 엄마가 힘들어, 그러니까 얼른 엄마 품에 안겨줘.”갑자기 말을 바꾸는 윤아에 훈이는 말문이 막혔다.“됐어. 돌아가는 길은 별로 멀지 않으니까 엄마가 안아줄게.”그제야 훈이는 사양하지 않고 머리를 윤아의 품에 가볍게 대었다. 처음엔 눈을 뜨고 윤아와 몇 마디 말하였으나 뒤로 갈수록 소리가 사라졌다.윤아가 입구에 도착했을 때 아이는 이미 그녀의 품에서 잠들었다.이런 아이를 보자 윤아는 참지 못하고 훈이의 코를 만졌다. 그리고 웃긴다는 듯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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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자신을 한없이 낮추는 말...윤아는 비록 처음 선우에게서 들은 건 아니지만 그가 매번 이런 말을 할 때면 가슴이 아팠다.사실 선우는 정말 그녀에게 지극정성으로 잘해줬다. 아마 하늘 아래 이토록 그녀에게 잘해주는 사람은 더 없을 거다.그녀의 심장도 돌덩이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선우가 그녀에 대한 마음은 자연히 알고 있었다. 만약 아이 둘만 없었어도 아마...그의 마음을 받아주었을 거다.하지만 그녀는 한부모 가정에서 컸었다. 그래서 그녀 한 명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적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연애하고 감정을 나눌 정력이 없었다.두 아이 외의 다른 사람에게 나눠줄 사랑이 없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결국 그녀는 선우에게 솔직하게 말하기로 결정했다.“선우야, 넌 엄청 좋은 사람이야. 하지만...난 네가 준 것들을 받기만 할 수 없어. 난 네게 아무것도 줄 수 없으니까.”이 말을 듣자 선우는 담담하게 웃었다.“그럼 조금이라도 주면 되잖아? 윤아야, 내가 원하는 건 아주 적어.”심윤아: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자 선우는 또 이렇게 말했다.“믿기 어려우면 한번 해봐. 나랑 사귀어줘. 너한테 스트레스 주는 일은 없을 거야. 너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잘 돌봐줄 자신 있어.”“안 돼.”윤아는 고개를 저었다.“너한테 나눠줄 정력이 없어.”“누가 정력을 나눠달래? 나랑 사귀어도 넌 너야. 하고 싶은 건 마음껏 해. 내가 뒤에서 네가 한 모든 일을 대신 설명해 줄게.”“너...”“왜? 이래도 안 돼?”선우는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또 입을 열었다.“아니면 나랑 삼 개월만 사귈래? 삼 개월이면 좋고 나쁨을 판단할 수 있잖아. 어때?”“선우야.”윤아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이러지 마.”선우는 이를 보더니 윤아에게 말했다.“이렇게 많이 말했는데 아직도 안 된다고 하네. 그래, 내가 더 노력할게.”기사가 와서 차 문을 열자 선우는 허리를 굽혀 아이를 안고 들어갔다.윤아도 얼른 다가와 도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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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윤아는 두 아이를 데리고 방에 돌아가 옷을 갈아입었다.그녀가 간 후, 선우는 티 나지 않게 앨리스를 한눈 보았다.“오늘 어땠어요?”주동적으로 물어보는 선우를 보자 앨리스는 조금 어리둥절했다.“네?”앨리스가 자신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 것을 보자 선우는 어쩔 수 없이 말을 보탰다.“어젯밤.”이 말을 듣자 앨리스의 안색은 조금 변했다.“어젯밤 일이라고요? 선우 씨가 어떻게 알았어요? 설마 윤아가 알려준 건가요?”어젯밤에 자신이 남자의 방문 앞에서 지킨 것을 선우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자 앨리스의 표정은 순간 안 좋아졌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화를 냈다.“윤아 왜 그래요? 같이 살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자유로운 상태라고 분명 말했는데. 상대방의 일에 간섭하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왜 내 일을 선우 씨에게 말했어요?”폭발해 나온 원망에 선우는 멈칫했다. 앨리스를 시험한 게 윤아에게 이렇게 큰 폐를 끼칠 줄 몰랐다.하지만...앞으로 앨리스가 그 남자와 계속 얽힌다면 윤아를 앨리스랑 살게 둘 수는 없었다.자칫하면 큰일이 벌어질 것이다.이렇게 생각한 금테 안경 아래에 숨겨진 선우의 눈동자엔 뭔가 날카롭게 스쳐 갔다. 그는 아직도 원망하고 있는 앨리스를 보며 비아냥거리 듯 입꼬리를 올리고는 말했다.“앨리스, 지금 윤아랑 함께 살고 있잖아요. 새벽에 뛰쳐나갔으니 윤아도 걱정된 마음에 그랬어요.”앨리스는 자신의 머리를 감싸면서 머뭇거리는 표정을 지었다.“윤아가 날 걱정하는 건 당연히 알죠. 하지만 전 지금 성인이잖아요. 저도 제 생각이라는 게 있는데 정 걱정되면 메시지라도 보내면 안 돼요? 왜 하필 내 일을 다른 사람한테 알려주는 건데요?”선우는 입술을 꾹 다물더니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앨리스한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네요.”이 말을 듣자 앨리스는 아까 자신의 말이 선우의 미움을 살 수 있다는 것을 갑작스럽게 깨달았다.그녀는 정신을 번뜩 차리고 사과했다.“미안해요. 선우 씨 탓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전 그냥 조금의 자유를 원했을 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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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앨리스의 안색은 순간 변했다.원래 윤아에게 그 남자가 사과하러 왔다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아까 선우의 말을 들은 후, 알려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생각을 정리한 후, 그녀는 머쓱하게 웃었다.“아, 아무것도 아니야.”이 말을 듣자, 윤아의 얼굴엔 의심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돌아온 다음 나한테 전화 걸었잖아. 할 말 있는 거 아니었어?”“응, 맞아.”앨리스는 황급히 설명했다.“그땐 욱해서 할 말이 있었던 거야. 그런데 지금은 없어.”윤아는 눈썹을 위로 올렸다.“정말 그래?”앨리스는 연이어 고개를 끄덕였다.비록 앨리스를 안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그녀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거짓말할 때 그녀는 거의 숨기지 못했다. 시선이 이리저리 떠돌고 고개를 끄덕일 때도 마치 병아리가 쌀을 쪼아먹는 듯했다.그래서 이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 윤아는 그녀가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 첫눈에 알아보았다.아마 알려주고 싶지 않아서겠지.윤아는 속으로 한숨을 내쉰 다음 더는 묻지 않았다.앨리스는 또 계속 고개를 끄덕였다.윤아는 앞치마를 두르고 고기를 자르려고 했다. 앨리스는 곁에서 그냥 보기 머쓱해 얼른 다가갔다.“내가 도와줄게.”만약 평소라면 윤아는 아마 칼을 앨리스에게 주었을 것이다.하지만 앞으로 그녀가 할 말을 생각하니 윤아는 칼을 건네지 않고 직접 잡고 있었다.“내가 하면 돼.”“그래.”앨리스는 곁에 서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이런 앨리스의 모습을 보자 윤아는 눈동자를 돌리며 어떻게 운을 뗄지 고민했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어때? 연락처 땄어?”윤아가 갑자기 이 일을 꺼내자 앨리스는 윤아가 선우에게 알려준 게 떠올랐다. 그래서 안색이 좋지 않았다.윤아는 앨리스의 안색은 본 후 그녀가 또 실패한 줄 알았다.그녀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실패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나증에 힘을 빼는 걸 피면할 수 있으니까.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부드럽게 말했다.“아침에 너랑 할 얘기 있다고 했었잖아. 사실 그 사람에 관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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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앨리스는 얼른 두 아이를 향해 간신히 웃음을 지어냈다.윤아는 둘을 한눈 보더니 아이들이 밥상에서 내려온 후 그들의 고개를 만졌다.“윤아, 훈아. 오늘 저녁엔 아주 얌전하네. 먼저 방에 돌아가서 쉬고 있어. 그리고 짐을 정리하고, 응?”곁에 있던 앨리스는 이 말을 듣자마자 창백한 얼굴로 아랫입술을 깨물었다,두 아이도 이 말에 순식간에 윤아를 보았다. 일이 이토록 엄중할 줄은 몰랐으니까.하지만 일 초 후. 윤아는 또 웃으며 말했다.“내일 새 학교에 갈 거야.”그러자 두 아이는 드디어 마음을 놓고 짐을 정리했다.아이들이 간 후 윤아는 그제야 그릇에 있던 남은 밥을 천천히 먹었다.그리고 맞은편에 앉은 앨리스는 아까 윤아가 아이들에게 짐을 정리하라고 했을 때부터 자리에 멍하니 앉아있었다.윤아가 다 먹고 몸을 일으켰을 때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얼른 사과했다.“윤아야, 미안해.”윤아는 담담하게 웃었다.“괜찮아. 너도 날 생각해서 그러는 건데, 뭐. 이제 선우 찾으러 갈게.”사실 앨리스는 그런 말을 한 후부터 계속 후회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윤아가 선우를 찾아가겠다는 말을 듣자 또 말을 바꾸기 머쓱해 어렵게 목구멍까지 올라간 말을 참으면서 더는 입을 열지 않았다.밥상을 정리한 후 윤아는 주방을 깨끗하게 청소했다. 그리고 쓰레기까지 버린 후 그 어떤 자국도 남기지 않은 것을 확인한 후 방에 돌아가 짐을 정리했다.금방 이사했기 때문에 정리할 짐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윤아는 간단하게 정리한 후 침대 곁에 앉아 핸드폰을 꺼내 호텔을 예약했다.호텔을 다 예약한 후, 훈이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엄마.”이 소리에 윤아는 핸드폰을 거두고 아이를 향해 웃음을 지어 보였다.“훈아, 짐 정리 다 했어?”“네, 다 정리했어요. 엄마.”“응. 윤이는?”“윤이도 다 됐어요. 지금 방에서 엄마를 기다리고 있는걸요.”“그래. 우리 그럼 가자.”윤아는 몸을 일으켜 캐리어를 끌고 방에서 나왔다.나갈 때 마침 그녀를 찾아온 앨리스와 마주쳤다.그녀는 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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