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의 모든 챕터: 챕터 741 - 챕터 750

1102 챕터

제741화

신광구가 무대 아래에서 경주를 경멸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어느 사장님이 빡빡이 머리를 해? 아직도 군인인 줄 알아? 이미지에 너무 신경을 안 쓰네. 그리고 전에 수술을 받아서 머리에 흉터가 있는데, 왜 가발로 가리지 않아?”“제가 다쳤다는 일을 성주에서 모르는 사람이 있어요? 가려도 소용이 없어요. 게다가 빡빡이가 뭐 어때요? 삭발을 해도 제 외모에 아무런 영향도 없어요.”경주는 눈빛이 어두워지며 말투가 차가워졌지만 자신감은 넘쳤다.신광구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 비록 경주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외모는 부정할 수 없었다. 부모의 모든 장점을 고스란히 물려받아서 외모는 완벽했다.“내일 가발을 만들어서 보내줄게.”신광구는 고집을 부렸다. 사실 가발이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경주가 반항하는 것이 싫어서 기회만 잡히면 조종하고 싶었다.“가져다줘도 쓰지 않을 거예요. 아람이 지금 제 헤어스타일이 마음에 든다고 했어요. 아람이 좋다고 하면 바꾸지 않을 거예요.”아람의 얘기를 꺼내자 목소리까지 다정해졌다.“너!”“다음으로 신씨 그룹 사장님 신경주 씨를 모시겠습니다!”무대 아래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경주는 신광구의 완색을 무시한 채 우아하게 일어나 무대를 ㅐ향해 다가갔다. 마이크 앞에 선 경주는 여유가 넘쳤다. 며칠 전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이 전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생기고 비범했다.말을 하려고 하자 손에 쥔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예전 같았으면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오늘 밤 아람이 연락이 두절되어 문자와 전화를 놓칠까 봐 밤새도록 핸드폰을 쥐고 있었다. 그래서 핸드폰이 진동하는 순간 심장도 함께 진동했다. 경주는 눈을 내리깔고 핸드폰을 열었다. 순간 눈을 부릅뜨더니 전송된 사진을 한 장 한 장 보았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며 가슴에서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러자 경주는 사람들의 시선을 개의치 않고 무대에서 성큼성큼 내려왔다.“무슨 일이야?”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신광구도 눈을 부릅뜨더니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이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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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2화

쿵-구하영이 발목을 삐끗하더니 팔이 공중에서 움직이며 에르메스 가방도 날아갔다. 온몸이 코믹하고 비참하게 바닥에 쓰러졌다.“아! 아파!”구하영은 눈물을 흘리며 아파서 입술을 부들부들 떨면서 바닥에 앉아 있었다. 보통 남자들은 미녀가 바닥에 넘어지고, 그것도 자신 때문에 넘어진 것을 보면 다가와 도와준다. 하지만 경주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이때 한무도 달려왔다. 구하영이 비참하게 쓰러진 모습을 힐끗 보더니 바로 경주를 따라 떠났다.단 10초 만에 구하영은 항상 자신감으로 가득했던 외모에 의문이 생겼다.‘어르신이 넘어지면 부축해 주기 두려워도, 미녀가 넘어졌는데도 부축해 주지 않아?’“하영아, 바닥에서 뭐야? 뭐 하는 짓이야!”이때 마침 담배를 피우러 나온 구해진은 딸의 창피한 모습을 보고 눈썹을 찌푸렸다.“아빠! 딸이 넘어진 걸 보고도 도와주지 않아요? 왜 그런 말을 해요!”구하영은 테이블을 잡고 부들부들 떨며 일어섰다. 발목이 크게 부어 있었고 샤넬 하이힐의 뒤꿈치도 부러졌다. 순간 화가 나서 부러진 신발을 발로 차버렸다.“방금 신 사장님을 봤어요. 신 사장님만 아니었다면 저도 망신을 당하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왜 그렇게 급히 나갔지?”소파에 앉아 있는 구하영은 고통스러워하며 헐떡거렸다. 원래 오늘 밤 경주 앞에서 잊을 수 없는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창피한 모습을 보여 화가 나서 울 뻔했다.구해진은 경주가 급해하며 떠난 모습을 생각하자 안색이 어두워졌다....지하 주차장.“신 사장님. 어, 어디 가세요? 무슨 일이에요?”한무는 땀을 뻘뻘 흘리며 경주의 뒤를 따랐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목소리가 떨려 말을 잇지 못했다.“아람한테 무슨 일이 생겼어. 바로 가야 해!”경주의 안색이 서리처럼 차가웠고 턱선은 아름답지만 날카로웠다. 스포츠카 문을 열던 손은 핏줄이 팽팽했다. 분노를 터뜨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예쁜 두 눈에는 이미 내면의 격렬한 감정을 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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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3화

서구 어느 호텔에서.경주의 슈트는 이미 땀에 흠뻑 젖었다. 호텔 로비에 들어가자 축축한 손에 있던 핸드폰이 진동을 했다. 화면을 보니 익명의 전화가 걸려왔다.“여보세요.”경주는 나지막하게 말했다.“신 사장님. 20층입니다. 2051호.”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20층 계단 화분에 카드를 넣었어요. 구아람 씨를 구하고 싶으면 빨리 오세요. 늦으면 무슨 일이 있을지 상상할 수 없어요. 후회하지 마세요!”경주는 앞으로 가려던 순간 눈썹을 찌푸렸다.“누구세요? 저한테 사진 보낸 사람이 당신이에요?”상대방이 묵인했다.“파파라치예요? 아니면 누구의 지시를 받았어요? 왜 호텔방의 키를 가지고 있어요?”사유가 민첩한 경주는 제일 중요한 질문을 했다.“신 사장님. 아주 좋은 질문이네요. 하지만 마침 알려드릴 수 없는 것 들이네요. 유일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제가 이 일을 하는 목적이 있다는 겁니다.”경주는 이 모든 것이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상황이 급박하니 더 아상 신경 쓸 수 없었다. 경주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20층으로 올라가서 화분에 있는 2051호 객실의 키를 가졌다. 문 앞까지 가자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그동안 경주는 수많은 가능성을 생각하며 정신적 투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아람과 낯선 남자가 함께 호텔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틱-경주가 방 키를 들고 문을 열었다. 마른침을 삼키며 긴 다리를 뻗었다. 방은 어둑하고 조용했다. 공기 속에서 희미한 꽃향기가 풍겼다. 상상했던 어수선하고 용납할 수 없는 혼란스러운 장면은 나타나지 않았다.“아람아, 아람아?”경주의 심장박동 소리가 유난히 잘 들렸다. 허스키한 목소리로 아람의 이름을 불렀지만 대답이 없었다. 숨이 턱턱 막히며 침실로 다가갔다.그때 방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순간 무서운 생각이 홍수처럼 밀려왔다.“아람아!”경주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충혈된 눈으로 격렬하게 방 문을 열었다.“아!”어둠 속에서 날카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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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4화

이렇게 된 이상 경주는 해명할 수 없었다. 그저 빨리 이곳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오빠에게 전화해서 당장 데리러 오라고 할게!”말을 마치자 경주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려고 했다.“둘째 오빠, 가지 마, 가지 마!”이소희는 달려와서 경주에게 백허그를 했다. 알몸이 뻔뻔스럽게 경주에게 붙어있었다.“둘째 오빠. 무서워, 나 너무 무서워. 가지 마. 안 가면 안 돼?”경주의 눈에는 혐오가 가득 차 있고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했다.“놔.”“싫, 싫어!”이소희는 아예 몸으로 경주의 넓은 등을 문지르며 고집을 부렸다.“지금까지 남자 친구도 만난 적 없어요. 제 몸은 깨끗해요. 누구에게도 더럽혀진 적이 없어요. 지금 오빠가 제 알몸을 봤으니 책임을 져야 해요. 오빠!”“책임?”경주는 차갑게 입꼬리를 올렸다. 안색이 극도로 싸늘했다.“난 평생 한 여자에게만 책임져, 그건 구아람이고.”말을 마치자 경주는 억지로 이소희의 팔에 떼어냈다. 몸을 돌리자 쉽게 벗어났다. 이소희는 1미터 9의 남자를 이길 수 없었다. 그 힘에 의해 바로 침대에 쓰러졌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경주는 이미 문을 열고 나갔다.“신경주! 내가 알몸으로 다가갔는데도 보지 않아? 왜, 왜!”이소희는 원망스럽게 주먹으로 침대를 내리쳤다. 이를 악물고 머리를 푼 모습은 자극을 받은 사이코 같았다. 경주가 숨을 헐떡이며 문 앞에 걸어가 한 손으로 문을 열었다.“신 사장님! 신 사장님이 나왔어!”순간 경주의 놀란 모습이 눈부신 플래시에 비쳤다. 문 앞에 수많은 기자들이 와서 카메라를 들고 문을 막고 있었다. 그들은 경주를 향해 미친 듯이 사진을 찍었다.경주는 숨이 막혔다. 준수한 얼굴에 서리가 내린 듯했다. 입술을 부들부들 떨며 가슴이 돌에 눌린 듯 숨이 막혔다. 경주는 그제야 깨달았다. 사진을 받은 순간부터 이미 치밀하게 설치한 함정에 빠졌다.하지만 자세히 생각하면 함정에는 허점이 있었다. 배후의 사람이 정확하게 경주가 아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이용했다. 심지어 아람이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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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5화

병원 VIP 병동.윤유성은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누웠다. 잘생기고 섬세한 이목구비에 빗기가 사라지고 입술도 시들기 직전인 꽃잎처럼 창백하여 안쓰러워 보였다.“윤 사장님, 왜 그러신 거예요!”비서가 침대 옆에 서서 두려움에 떨었다.“하마터면 말에 짓밟혀서 크게 다칠 뻔했어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어요. 그럼 모든 것이 사라져요. S 국에서 견뎌온 고통, 그리고 모든 계획이 끝나요!”윤유성은 천천히 눈을 뜨며 입꼬리를 올렸다.“석아, 정말 나를 걱정해 주고 있구나.”우석은 깜짝 놀라 눈에 눈물이 고였다.“윤 사장님.”우석은 8년 동안 윤유성르 따랐다. 예전에는 앞잡이고 지금은 비서이다. 신분은 바뀌었지만 지위는 바뀌지 않았다. 여전히 윤유성을 존경하는 부하이다. 윤유성은 속이 깊고 사악한 사람이다. 누구에게도 냉정하게 경계심을 두고 있다. 수년 동안 아람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고, 마음을 열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윤유성은 진정한 친구가 없다. 석아라는 이름은 그들의 사이를 더 가깝게 만들었다. 우석은 윤유성이 자신을 인정해 주는 것 같아 눈시울이 붉어졌다.“윤 사장님, 건강이 본전이에요. 건강을 잘 챙겨야 해요!”“아람을 위해 뭐든지 할 수 있어.”윤유성은 숨을 거칠게 쉬었다. 아람의 얘기가 나오자 차갑던 눈빛이 부드러워졌다.“그리고 나도 아람에게 증명하고 싶어. 아람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사람이 신경주뿐만 아니라 나도 있다는 것을. 앞으로 도움이 필요할 때 신경주가 아닌 내가 생각났으면 좋겠어.”두 번째 말이 의미심장했다. 우 비서는 깊은 뜻을 알아채고 고개를 끄덕였다.“신경주처럼 사생활이 어망인 사람이 구아람 씨와 어울리겠어요? 구아람 씨는 똑똑하신 분입니다. 절대 같은 구덩이에 두 번 빠지지 않을 겁니다.”윤유성은 눈빛이 차가워지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때, 베개 옆에 놓아둔 핸드폰이 진동했다. 화번을 흘끗 보더니 답장을 하기도 전에 병실의 문이 열렸다.“유성 씨,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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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화

아람의 솔직함에 윤유성은 피가 장기에서 폭발하는 것 같아 이불을 꽉 잡았다.“저와 신경주는 부부로 3년을 지냈지만, 안 지는 3년이 넘었어요. 유성 씨 생각보다 훨씬 더 오래요.”아람의 말투는 마치 친구와 이야기하는 것처럼 차분했다. 하지만 살짝만 건드려도 마음이 아프다는 건 부인할 수 없었다.“한때 저의 인생에 아무것도 없었고, 오직 신경주뿐이었어요. 나중에 이혼을 하니 마치 제 마음이 파헤쳐 진 것 같았어요. 그 후 제 몸에는 회복할 수 없는 상처가 남았어요. 만약에 유성 씨라면, 가만있을 수 있어요? 정말 모든 것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할 수 있어요?”“아람 씨, 저...”“하지만 제가 평생 신경주에게 빠져나올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 정도는 아니에요.”아람은 쿨하게 손을 흔들었다. 눈에는 슬픈 감정들이 담겨 있었다.“계속 살아야잖아요. 그저 시간이 필요할 뿐이에요.”“아람 씨,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어요.”윤유성의 얼굴은 종이처럼 하얬다. 힘겹게 일어나고 싶지만 아람이 빠르게 말렸다.“유성 씨, 지금 환자예요. 움직이지 마세요!”“10년, 20년, 평생 기다릴 수 있어요. 아람 씨가 완치되고 진정되기를 기다릴게요. 저를 봐주기를 기다릴게요.”윤유성의 하얀 입술이 부들부들 떨었다. 아람의 부드러운 손을 힘껏 잡아 빨갛게 되었다.“먼, 먼저 놔요. 이러지 마세요.”아람은 눈을 부릅뜨며 재빨리 손을 뗐다. 윤유성의 허약한 몸이 흔들리자 하마터면 침대에서 떨어질 뻔했다.“사장님, 조심하세요!”우 비서는 급히 윤유성을 부축했다. 그리고 간절한 눈빛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구아람 씨, 부탁드려요. 아람 씨 때문에 부상을 당했는데, 조금만 더 보살펴 주실 수 있어요? 조금만요.”“석아, 됐어. 아람 씨를 곤란하게 하지 마. 켁켁.”윤유성은 가슴을 가리고 기침을 몇 번 하더니 이마에 식은땀이 났다.“아람 씨는 잘못이 없어. 내가, 내가 너무 무리한 것 같아.”아람은 눈썹을 찌푸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바로 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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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7화

펑-아람은 화장실 문을 힘껏 닫고 마지막 변기 뚜껑에 앉아 입술을 꽉 깨물며 SNS의 실검과 댓글을 봤다. 콩알만 한 땀방울이 하나둘씩 눈부신 화면 위로 떨어졌다.[하하하! 내가 뭐랬어. 남자들은 다 거짓말쟁이야. 남자들은 계속 바람을 피울 거야. 신경주가 구씨 가문 아가씨를 좋아한다며? 매번 지켜주더니 이번에는 이소희와 같이 있고, 왜 이렇게 더러워?][증명: 세기의 나쁜 남자!][다 가짜야, 사실 신경주는 구씨 그룹에 빌붙어서 사위가 되고 싶은 거야! 아람과 결혼하면 신씨 가문과 구씨 가문의 결혼이 될 거고, 그럼 장인인 구만복인데. 누가 감히 신경주를 건드리겠어?][어? 신경주가 구아람에게 뻔뻔하게 구애할 필요가 없잖아. 신경주도 몸값이 수 천억이야.][흥, 넌 몰라. 누가 아직도 돈을 신경 쓰겠어?]아람은 차가운 표정으로 손을 들어 옷깃을 움켜쥐었다. 미친 듯이 눌렀지만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참을 수 없었다.[그나저나, 이소희의 마른 몸이 아이와 같은데, 아무리 봐도 구씨 가문 아가씨만큼 예쁘지 않아. 김은주보다도 못한 것 같아. 신경주는 왜 점점 못생긴 여자만 찾는 거야?][천재 음악 소녀잖아. 신경주가 예술적인 사람을 좋아하겠지. 가식적인 여자. 김은주도 그런 느낌이잖아.]이때, 구윤이 전화가 왔다. 여러 번 울린 후, 아람은 그제야 진장하고 전화를 받았다.“아람아, 아람아? 듣고 있어?”구윤의 목소리는 걱정이 가득했고 계속 아람을 불렀다.“오빠.”아람은 부드럽게 말했다.“아람아, 어디야?”“성주.”아람은 더 이상 말할 힘이 없었다.“아람아, 신경주의 실검, 너도 봤지?”구윤은 조심스럽게 물었다.“응.”“기분이 안 좋아?”“아니, 여자 친구가 생겼다는데, 내가 왜 기분이 안 좋겠어?”아람은 가볍게 웃으며 눈을 붉혔다.“이소희는 이유희의 유일한 동생이야. 둘이 결혼하면 중연이야. 이씨 그룹이 있으면 신경주의 인생도 더 순조로워질 거야.”구윤의 목소리가 가라앉았다.“아람아, 솔직한 느낌을 듣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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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8화

화면에 표시된 것은 이름이 아니라 숫자였다. 경주는 전화 번호가 두 개 있다. 하나는 개인 번호이고 다른 하나는 업무용 번호이다. 아람은 그 번호들을 잘 기억하고 있다. 경주는 사적인 통화를 할때만 개인 번호를 사용하는데 이번에는 조금 이상했다.아람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전화를 받고 천천히 귀에 대고 말은 하지 않았다.“아람아!”경주의 목소리는 엄청 쉬었다.아람은 입을 꽉 다물고 눈만 깜빡였다. 경주는 아람이 전화를 받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핵심만 말했다.“이건 함정이야. 복잡해. 이소희의 능력만으로는 이런 복잡한 함정을 하지 못해. 누군가 뒤에서 조종했을 거야. 그리고 상대방이 내게 진 미끼는 이소희가 아니라 너였어.”“반 시간 후.”아람은 눈을 내리깔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KS WORLD 근처의 거리 공원 놀이터에서 만나.”만약 구윤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면, 경주는 아람과 대화할 기회를 갖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 아람은 경주가 어떻게 설명을 해줄지 궁금했다....“윤 사장님. 구아람 씨가 혼자 차를 몰고 나갔어요.”우 비서가 서둘러 돌아와 윤유성에게 보고했다.“화장실에 오래 머물렀습니다. 떠날 때 화난 얼굴로 나가셨어요. 안색이 환자인 윤 사장님보다도 창백했어요!”윤유성은 침대 머리맡에 몸을 기대고 입꼬리를 올렸다.‘화를 내, 화를 낼수록 좋아. 극심한 고통만이 소용 있을 거야. 뼈를 긁어내어 신경주를 마음속에서 완전히 없애버려!’“사람을 보내. 구아람 씨를 따라가. 그리고 차를 대기시켜. 나도 바로 따라갈게.”우 비서는 말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서 동의했다.“바로 준비하겠습니다. 그리고 새 슈트를...”“슈트는 됐어. 환자는 환자답게 있어야지.”윤유성이 몸을 살짝 움직이자 아파서 식은땀이 나고 이를 악물었다. 그 모습을 본 우 비서는 마음이 아팠다. 이번에는 아람을 위해 윤유성은 올인을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윤 사장님처럼 똑똑하신 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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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9화

“응, 잘 됐네.”윤유성은 가볍게 입꼬리를 올렸다.“오늘 밤 나 대신 일하느라 수고했어.”“윤 사장님, 별말씀을요. 제 목숨도 윤 사장님 것이에요. 윤 사장님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치고,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서현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엄청 다정했다.윤유성은 냉정하게 말했다.“조만간 사람을 보내서 항공권을 보내줄게. 그리고 카드에 돈도 넣어줄게. 1년 동안 충분히 놀아. 돈 없으면 석이를 연락해, 그럼 또 넣어줄게.”서현은 숨이 막히며 당황했다.“윤, 윤 사장님. 저를 보내실 거예요?”“신경주가 우리의 함정에 빠졌는데 그냥 넘어가진 않을 거야, 바로 조사를 시작할 수도 있어. 신경주는 바보가 아니야, 그저 구아람 씨 때문에 당황했을 뿐이야.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키지 말고 먼저 나가서 숨어있어. 천세당은 석이가 잠시 맡을 거야.”“하지만!”“말 들어.”윤 사장님의 목소리가 냉정해지자 서현은 울컥했다.“네, 윤 사장님.”...아람이 가까이 있어서 먼저 거리 공원에 도착했다. 오늘 밤 기온이 뚝 떨어지고 눈이 많이 내려 평소 시끌벅적했던 공원이 유난히 쓸쓸했다.아람은 벤치에 홀라 앉아 눈 내리는 고요한 밤을 바라보았다. 지난 3년 동안 틈만 나면 이곳에 와서 앉아 있었다. 커플들이 서로 마시멜로와 아이스크림을 먹여주며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았었고,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데리고 와서 행복하게 노는 모습을 보았었다. 그때 아람은 항상 생각했다.‘나도 이런 날이 있을까? 평범한 부부처럼 신경주와 손을 잡고 산책하며 서로 사랑하는 날이 올까?’아람은 가슴이 떨렸다. 입김을 내뿜으며 젖은 속눈썹이 차가운 수정이 맺힌 것 같았다. 이때 아이스크림 차가 앞을 지나가자 아람은 차를 세우고 바닐라 맛 아이스크림을 샀다. 먹기도 전에 초조한 발걸음 소리가 눈을 밟으며 아람을 향해 다가왔다.“아람아.”아람은 아이스크림을 꽉 쥐고 가슴이 쿵쾅거리며 눈을 들었다. 눈앞에 있는 경주의 얇은 슈트와 머리에는 눈이 하얗게 쌓여 있었다. 얼굴과 귀는 빨갛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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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0화

경주는 눈시울을 붉히며 앞으로 다가갔다. 뜨거운 입김이 아람의 빨갛게 달아오른 코 위로 뿜어졌다. 손을 뻗어 아람을 안고 싶었다.“만지지 마!”아람은 가시를 세운 고슴도치처럼 뒤로 물러났다. 급한 마음에 손에 들고 있던 아이스크림을 경주의 곳에 던져버렸다.“아람아, 진짜야!”경주의 팔은 허공에서 얼어붙었다. 다가가고 싶지만 자신을 미워할까 봐 두려워 미칠 것 같았다.“오늘 밤 여러 번 전화했는데, 네가 받지 않았어.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온밤 걱정했어!”아람은 깜짝 놀랐다.‘여러 번 전화했다고? 언제? 거짓말을 하고 있어? 난 한 통도 받지 못했는데. 나쁜 자식, 거짓말을 막 해?’“그 후 익명의 번호로 몇 장의 사진을 받았어. 사진 속에서 네가 낯선 남자에게 안겨서 호텔로 들어갔어. 네가 위험할까 봐 호텔에 간 거야. 그래서 기자들에게 둘러싸였어!”아람은 비아냥거리며 경주를 바라보았다.“신경주, 지어내도 믿을 만한 이유로 지어내.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할 줄 알았다면 애초에 널 만나러 오지 말아야 했어.”“증거 있어!”경주는 이를 악물고 얼어붙은 손을 부들부들 떨며 핸드폰을 꺼냈다. 아람은 가슴이 두근거려 입을 꽉 다물었다. 아람도 기대하고 있고 기회를 주고 있다.“이건 내가 받은 사진들이야. 봐, 이 사진의 사람이 네가...”갑자기 경주의 동공이 떨리며 핸드폰 화편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메시지함을 계속 확인했다. 문자로 보내온 사진들이 모두 사라졌다. 떨리는 두 손은 미친 듯이 화면을 훑어보았고, 경악한 눈빛이 화면을 뚫을 것 같았다. 하지만 증거가 될 사진을 찾지 못했다.‘사진, 없어졌어. 왜 없어졌어?”아람을 입꼬리를 올리고 웃었지만 눈에는 웃음기가 없었다. 차가운 분위기는 경주를 마음 아프게 했다.“신경주, 이유를 찾지 못하고 핑계를 찾지 못했으면 서둘러 나를 볼 필요는 없었어. 난 널 보고 싶지 않아. 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아람이 곁을 스쳐 지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경주는 얼음 동굴에 빠진 것처럼 뼛속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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