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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9화

“응, 잘 됐네.”

윤유성은 가볍게 입꼬리를 올렸다.

“오늘 밤 나 대신 일하느라 수고했어.”

“윤 사장님, 별말씀을요. 제 목숨도 윤 사장님 것이에요. 윤 사장님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치고,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서현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엄청 다정했다.

윤유성은 냉정하게 말했다.

“조만간 사람을 보내서 항공권을 보내줄게. 그리고 카드에 돈도 넣어줄게. 1년 동안 충분히 놀아. 돈 없으면 석이를 연락해, 그럼 또 넣어줄게.”

서현은 숨이 막히며 당황했다.

“윤, 윤 사장님. 저를 보내실 거예요?”

“신경주가 우리의 함정에 빠졌는데 그냥 넘어가진 않을 거야, 바로 조사를 시작할 수도 있어. 신경주는 바보가 아니야, 그저 구아람 씨 때문에 당황했을 뿐이야.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키지 말고 먼저 나가서 숨어있어. 천세당은 석이가 잠시 맡을 거야.”

“하지만!”

“말 들어.”

윤 사장님의 목소리가 냉정해지자 서현은 울컥했다.

“네, 윤 사장님.”

...

아람이 가까이 있어서 먼저 거리 공원에 도착했다. 오늘 밤 기온이 뚝 떨어지고 눈이 많이 내려 평소 시끌벅적했던 공원이 유난히 쓸쓸했다.

아람은 벤치에 홀라 앉아 눈 내리는 고요한 밤을 바라보았다. 지난 3년 동안 틈만 나면 이곳에 와서 앉아 있었다. 커플들이 서로 마시멜로와 아이스크림을 먹여주며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았었고,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데리고 와서 행복하게 노는 모습을 보았었다. 그때 아람은 항상 생각했다.

‘나도 이런 날이 있을까? 평범한 부부처럼 신경주와 손을 잡고 산책하며 서로 사랑하는 날이 올까?’

아람은 가슴이 떨렸다. 입김을 내뿜으며 젖은 속눈썹이 차가운 수정이 맺힌 것 같았다.

이때 아이스크림 차가 앞을 지나가자 아람은 차를 세우고 바닐라 맛 아이스크림을 샀다. 먹기도 전에 초조한 발걸음 소리가 눈을 밟으며 아람을 향해 다가왔다.

“아람아.”

아람은 아이스크림을 꽉 쥐고 가슴이 쿵쾅거리며 눈을 들었다. 눈앞에 있는 경주의 얇은 슈트와 머리에는 눈이 하얗게 쌓여 있었다. 얼굴과 귀는 빨갛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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