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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8화

화면에 표시된 것은 이름이 아니라 숫자였다. 경주는 전화 번호가 두 개 있다. 하나는 개인 번호이고 다른 하나는 업무용 번호이다. 아람은 그 번호들을 잘 기억하고 있다. 경주는 사적인 통화를 할때만 개인 번호를 사용하는데 이번에는 조금 이상했다.

아람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전화를 받고 천천히 귀에 대고 말은 하지 않았다.

“아람아!”

경주의 목소리는 엄청 쉬었다.

아람은 입을 꽉 다물고 눈만 깜빡였다. 경주는 아람이 전화를 받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핵심만 말했다.

“이건 함정이야. 복잡해. 이소희의 능력만으로는 이런 복잡한 함정을 하지 못해. 누군가 뒤에서 조종했을 거야. 그리고 상대방이 내게 진 미끼는 이소희가 아니라 너였어.”

“반 시간 후.”

아람은 눈을 내리깔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KS WORLD 근처의 거리 공원 놀이터에서 만나.”

만약 구윤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면, 경주는 아람과 대화할 기회를 갖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 아람은 경주가 어떻게 설명을 해줄지 궁금했다.

...

“윤 사장님. 구아람 씨가 혼자 차를 몰고 나갔어요.”

우 비서가 서둘러 돌아와 윤유성에게 보고했다.

“화장실에 오래 머물렀습니다. 떠날 때 화난 얼굴로 나가셨어요. 안색이 환자인 윤 사장님보다도 창백했어요!”

윤유성은 침대 머리맡에 몸을 기대고 입꼬리를 올렸다.

‘화를 내, 화를 낼수록 좋아. 극심한 고통만이 소용 있을 거야. 뼈를 긁어내어 신경주를 마음속에서 완전히 없애버려!’

“사람을 보내. 구아람 씨를 따라가. 그리고 차를 대기시켜. 나도 바로 따라갈게.”

우 비서는 말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서 동의했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그리고 새 슈트를...”

“슈트는 됐어. 환자는 환자답게 있어야지.”

윤유성이 몸을 살짝 움직이자 아파서 식은땀이 나고 이를 악물었다. 그 모습을 본 우 비서는 마음이 아팠다. 이번에는 아람을 위해 윤유성은 올인을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윤 사장님처럼 똑똑하신 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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