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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3화

아람은 눈썹을 찌푸리며 마음이 이상했다.

“저는 유성 씨가 목숨을 버릴 만큼 지켜야 할 사람이 아니에요. 제때에 멈추고 손실을 피해요.”

‘손실을 피해?’

윤유성은 차가운 차창을 누르고 있는 창백한 손을 천천히 움켜쥐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말은 싫다는 말보다 더 치명적이고 굴욕적이었다.

“모 든 사람의 사랑은 소중해요, 유성 씨가 나처럼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모든 사랑은 잘못된 사랑이 된다.

...

경주가 차로 돌아갈 땐 이미 밤늦은 시간이었다.

한무는 공원 맞은편에 있는 24시간 영업하는 슈퍼마켓에서 따뜻한 커피 한 병을 사서 경주에게 주었다. 그 순간 경주의 손이 꽁꽁 얼어붙어 커피도 들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 모습을 보자 마음이 아프고 씁쓸했다. 한무는 히터를 제일 크게 틀고 재킷을 벗어 찬바람이 스며든 경주의 몸을 감싸주고 따뜻한 커피를 쥐여주었다.

“신 사장님, 근처에 병원 있어요. 빨리 가요. 손이 얼어서 갈라졌어요.”

“어떻게.”

경주는 기계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전화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한무는 당황했다.

“신 사장님, 뭐라고 하셨어요?”

“분명 사진이 내 핸드폰에 있었어. 아무도 내 핸드폰을 건드리지 않았어. 나도 건드리지 않았는데, 사진이 어떻게 삭제된 거야?”

경주는 이를 악물며 또박또박 말했다.

“혹, 혹시 핸드폰이 해킹 당했거나 바이러스가 걸리지 않았어요?”

한무는 열심히 생각했다.

“전에 컴퓨터 기술을 공부하라고 보냈을 때, 이론은 배웠지만 실제로 사용해 본 적은 없어요. 고급 해커는 핸드폰 번호와 핸드폰 모델만 알면 해킹하여 암호화된 메일함에 없는 내용을 삭제할 수 있어요. 평소 문자를 보고 바로 삭제하시잖아요. 중요한 문서는 암호화된 사서함에 넣고, 절대 핸드폰에 넣지 않잖아요. 설마, 누군가가 사장님의 핸드폰을 해킹한 게 아닐까요?”

경주는 숨을 돌리더니 땀범벅이 된 이마를 손으로 닦았다.

‘그래, 사관학교에 있을 때 해킹 기술을 배웠었잖아. 왜 그럴 잊었지? 문자에 담긴 내용은 변할 수 없어도 삭제할 수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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