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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2화

“아람 씨, 왜 그래요?”

윤유성은 아람의 표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제 기억으로는 신경주를 블랙리스트에 올린 적이 없어요. 왜 블랙리스트에 있죠?”

말 사이사이 아람의 날카로운 시선은 억울함이 가득한 윤유성의 얼굴로 옮겼다.

“아람 씨.”

“유성 씨가 한 거예요?”

아람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오늘 밤 유성 씨 말고는 누구와도 접촉하지 않았어요. 신경주가 밤새도록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블랙리스트에 있었기 때문이네요.”

윤유성은 무릎 위에 올려놓은 손을 움켜쥐었다. 짙은 금테 안경을 쓴 얼굴이 순간적으로 차가워졌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제가 일식집에서 화장실을 갔을 때 핸드폰을 두고 갔어요. 그래서 그때 블랙리스트에 올린 거예요?”

아람은 눈을 가늘게 떴다.

“아람 씨, 저를 의심하고 있어요?”

윤유성의 눈빛은 억울하고 맑아 보였다.

“의심이 아니라 사실을 말하는 거예요.”

전혀 체면을 봐주지 않았다. 윤유성은 가슴을 짓누르는 엄청난 실망감이 느껴져 숨을 쉬기 힘들었다.

“아람 씨, 인정해요. 핸드폰을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어요. 하지만 신경주가 데이트를 방해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요? 제가 너무 이기적이었어요. 어떻게 해명해도 제 잘못이에요. 미안해요.”

“마지막이에요. 다음엔 이러지 마세요.”

오늘 밤에 너무 많은 일이 있어 아람은 윤유성과 따질 힘이 없었다.

“저와 신경주 사이의 일은 우리 둘만의 사적인 문제예요. 다른 사람이 개입하는 것이 싫어요. 제가 이혼할 때도 차단하지 않았어요. 이런 지루하고 유치한 방법을 쓰고 싶지 않아요. 앞으로 사업에서 협력할 수도 있잖아요. 신경주는 이미 제 마음속에서 죽었어요. 다른 불필요한 짓을 하면 제가 아직 신경주를 잊지 못했다는 증거로 돼요.”

윤유성은 가슴을 움켜쥐고 있다가 이 말을 듣고는 갑자기 눈이 밝아졌아.

“아람 씨, 정말 신경주를 잊었어요?”

아람은 눈시울을 붉히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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