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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1화

신광구가 무대 아래에서 경주를 경멸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어느 사장님이 빡빡이 머리를 해? 아직도 군인인 줄 알아? 이미지에 너무 신경을 안 쓰네. 그리고 전에 수술을 받아서 머리에 흉터가 있는데, 왜 가발로 가리지 않아?”

“제가 다쳤다는 일을 성주에서 모르는 사람이 있어요? 가려도 소용이 없어요. 게다가 빡빡이가 뭐 어때요? 삭발을 해도 제 외모에 아무런 영향도 없어요.”

경주는 눈빛이 어두워지며 말투가 차가워졌지만 자신감은 넘쳤다.

신광구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 비록 경주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외모는 부정할 수 없었다. 부모의 모든 장점을 고스란히 물려받아서 외모는 완벽했다.

“내일 가발을 만들어서 보내줄게.”

신광구는 고집을 부렸다. 사실 가발이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경주가 반항하는 것이 싫어서 기회만 잡히면 조종하고 싶었다.

“가져다줘도 쓰지 않을 거예요. 아람이 지금 제 헤어스타일이 마음에 든다고 했어요. 아람이 좋다고 하면 바꾸지 않을 거예요.”

아람의 얘기를 꺼내자 목소리까지 다정해졌다.

“너!”

“다음으로 신씨 그룹 사장님 신경주 씨를 모시겠습니다!”

무대 아래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경주는 신광구의 완색을 무시한 채 우아하게 일어나 무대를 ㅐ향해 다가갔다. 마이크 앞에 선 경주는 여유가 넘쳤다. 며칠 전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이 전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생기고 비범했다.

말을 하려고 하자 손에 쥔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예전 같았으면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오늘 밤 아람이 연락이 두절되어 문자와 전화를 놓칠까 봐 밤새도록 핸드폰을 쥐고 있었다. 그래서 핸드폰이 진동하는 순간 심장도 함께 진동했다.

경주는 눈을 내리깔고 핸드폰을 열었다. 순간 눈을 부릅뜨더니 전송된 사진을 한 장 한 장 보았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며 가슴에서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러자 경주는 사람들의 시선을 개의치 않고 무대에서 성큼성큼 내려왔다.

“무슨 일이야?”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신광구도 눈을 부릅뜨더니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이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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