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744화

이렇게 된 이상 경주는 해명할 수 없었다. 그저 빨리 이곳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오빠에게 전화해서 당장 데리러 오라고 할게!”

말을 마치자 경주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려고 했다.

“둘째 오빠, 가지 마, 가지 마!”

이소희는 달려와서 경주에게 백허그를 했다. 알몸이 뻔뻔스럽게 경주에게 붙어있었다.

“둘째 오빠. 무서워, 나 너무 무서워. 가지 마. 안 가면 안 돼?”

경주의 눈에는 혐오가 가득 차 있고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했다.

“놔.”

“싫, 싫어!”

이소희는 아예 몸으로 경주의 넓은 등을 문지르며 고집을 부렸다.

“지금까지 남자 친구도 만난 적 없어요. 제 몸은 깨끗해요. 누구에게도 더럽혀진 적이 없어요. 지금 오빠가 제 알몸을 봤으니 책임을 져야 해요. 오빠!”

“책임?”

경주는 차갑게 입꼬리를 올렸다. 안색이 극도로 싸늘했다.

“난 평생 한 여자에게만 책임져, 그건 구아람이고.”

말을 마치자 경주는 억지로 이소희의 팔에 떼어냈다. 몸을 돌리자 쉽게 벗어났다. 이소희는 1미터 9의 남자를 이길 수 없었다. 그 힘에 의해 바로 침대에 쓰러졌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경주는 이미 문을 열고 나갔다.

“신경주! 내가 알몸으로 다가갔는데도 보지 않아? 왜, 왜!”

이소희는 원망스럽게 주먹으로 침대를 내리쳤다. 이를 악물고 머리를 푼 모습은 자극을 받은 사이코 같았다.

경주가 숨을 헐떡이며 문 앞에 걸어가 한 손으로 문을 열었다.

“신 사장님! 신 사장님이 나왔어!”

순간 경주의 놀란 모습이 눈부신 플래시에 비쳤다. 문 앞에 수많은 기자들이 와서 카메라를 들고 문을 막고 있었다. 그들은 경주를 향해 미친 듯이 사진을 찍었다.

경주는 숨이 막혔다. 준수한 얼굴에 서리가 내린 듯했다. 입술을 부들부들 떨며 가슴이 돌에 눌린 듯 숨이 막혔다. 경주는 그제야 깨달았다. 사진을 받은 순간부터 이미 치밀하게 설치한 함정에 빠졌다.

하지만 자세히 생각하면 함정에는 허점이 있었다. 배후의 사람이 정확하게 경주가 아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이용했다. 심지어 아람이 때문에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