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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5화

병원 VIP 병동.

윤유성은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누웠다. 잘생기고 섬세한 이목구비에 빗기가 사라지고 입술도 시들기 직전인 꽃잎처럼 창백하여 안쓰러워 보였다.

“윤 사장님, 왜 그러신 거예요!”

비서가 침대 옆에 서서 두려움에 떨었다.

“하마터면 말에 짓밟혀서 크게 다칠 뻔했어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어요. 그럼 모든 것이 사라져요. S 국에서 견뎌온 고통, 그리고 모든 계획이 끝나요!”

윤유성은 천천히 눈을 뜨며 입꼬리를 올렸다.

“석아, 정말 나를 걱정해 주고 있구나.”

우석은 깜짝 놀라 눈에 눈물이 고였다.

“윤 사장님.”

우석은 8년 동안 윤유성르 따랐다. 예전에는 앞잡이고 지금은 비서이다. 신분은 바뀌었지만 지위는 바뀌지 않았다. 여전히 윤유성을 존경하는 부하이다. 윤유성은 속이 깊고 사악한 사람이다. 누구에게도 냉정하게 경계심을 두고 있다.

수년 동안 아람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고, 마음을 열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윤유성은 진정한 친구가 없다. 석아라는 이름은 그들의 사이를 더 가깝게 만들었다. 우석은 윤유성이 자신을 인정해 주는 것 같아 눈시울이 붉어졌다.

“윤 사장님, 건강이 본전이에요. 건강을 잘 챙겨야 해요!”

“아람을 위해 뭐든지 할 수 있어.”

윤유성은 숨을 거칠게 쉬었다. 아람의 얘기가 나오자 차갑던 눈빛이 부드러워졌다.

“그리고 나도 아람에게 증명하고 싶어. 아람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사람이 신경주뿐만 아니라 나도 있다는 것을. 앞으로 도움이 필요할 때 신경주가 아닌 내가 생각났으면 좋겠어.”

두 번째 말이 의미심장했다. 우 비서는 깊은 뜻을 알아채고 고개를 끄덕였다.

“신경주처럼 사생활이 어망인 사람이 구아람 씨와 어울리겠어요? 구아람 씨는 똑똑하신 분입니다. 절대 같은 구덩이에 두 번 빠지지 않을 겁니다.”

윤유성은 눈빛이 차가워지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때, 베개 옆에 놓아둔 핸드폰이 진동했다. 화번을 흘끗 보더니 답장을 하기도 전에 병실의 문이 열렸다.

“유성 씨,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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