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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2화

쿵-

구하영이 발목을 삐끗하더니 팔이 공중에서 움직이며 에르메스 가방도 날아갔다. 온몸이 코믹하고 비참하게 바닥에 쓰러졌다.

“아! 아파!”

구하영은 눈물을 흘리며 아파서 입술을 부들부들 떨면서 바닥에 앉아 있었다. 보통 남자들은 미녀가 바닥에 넘어지고, 그것도 자신 때문에 넘어진 것을 보면 다가와 도와준다. 하지만 경주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이때 한무도 달려왔다. 구하영이 비참하게 쓰러진 모습을 힐끗 보더니 바로 경주를 따라 떠났다.

단 10초 만에 구하영은 항상 자신감으로 가득했던 외모에 의문이 생겼다.

‘어르신이 넘어지면 부축해 주기 두려워도, 미녀가 넘어졌는데도 부축해 주지 않아?’

“하영아, 바닥에서 뭐야? 뭐 하는 짓이야!”

이때 마침 담배를 피우러 나온 구해진은 딸의 창피한 모습을 보고 눈썹을 찌푸렸다.

“아빠! 딸이 넘어진 걸 보고도 도와주지 않아요? 왜 그런 말을 해요!”

구하영은 테이블을 잡고 부들부들 떨며 일어섰다. 발목이 크게 부어 있었고 샤넬 하이힐의 뒤꿈치도 부러졌다. 순간 화가 나서 부러진 신발을 발로 차버렸다.

“방금 신 사장님을 봤어요. 신 사장님만 아니었다면 저도 망신을 당하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왜 그렇게 급히 나갔지?”

소파에 앉아 있는 구하영은 고통스러워하며 헐떡거렸다. 원래 오늘 밤 경주 앞에서 잊을 수 없는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창피한 모습을 보여 화가 나서 울 뻔했다.

구해진은 경주가 급해하며 떠난 모습을 생각하자 안색이 어두워졌다.

...

지하 주차장.

“신 사장님. 어, 어디 가세요? 무슨 일이에요?”

한무는 땀을 뻘뻘 흘리며 경주의 뒤를 따랐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목소리가 떨려 말을 잇지 못했다.

“아람한테 무슨 일이 생겼어. 바로 가야 해!”

경주의 안색이 서리처럼 차가웠고 턱선은 아름답지만 날카로웠다. 스포츠카 문을 열던 손은 핏줄이 팽팽했다. 분노를 터뜨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예쁜 두 눈에는 이미 내면의 격렬한 감정을 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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