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의 모든 챕터: 챕터 561 - 챕터 570

1102 챕터

제561화

“잊었어.”아람은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 그녀는 문별을 껴안으며 약간 메마른 목소리로 말했다.“이미 이혼했어. 아직도 신경주를 잊지 못했으면 난 사람도 아니야. 13년 동안 신경주를 위해 단 하루도 편하게 지내지 못했어. 이혼 후 난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을 거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 사람은 앞으로 나아가야 해.”눈가가 촉촉해진 문별은 한숨을 내쉬었다.경주가 아람에게 남긴 상처는 그녀의 마음속 가장 부드러운 곳에 여전히 남아 있고 아물기 어려운 것 같았다.“맞아요! 앞으로 나아가야 해요! 현명한 사람들은 사랑에 빠지지 않아요!”문별은 아람의 등을 토닥거리며 환하게 웃으며 장난쳤다.“사부님, 오늘 저녁에 같이 술 한잔할까요? 사부님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내 사랑 이야기는 엉망진창이야. 말하기도 부끄러워.”아람은 슬픈 표정을 바꾸고 사악한 예쁜 미소를 지으며 문별의 턱을 부드럽게 올렸다.“넌? 잘 생긴 남자를 보면 넋이 나가더니. 연애를 안 해? 사부님과 공유해 봐.”“제가 무슨 연애를 해요…… 옷을 만들기도 바빠요. 저는 평생 옷과 지낼 거예요!”문별은 도도하게 콧방귀를 꼈다.“잘 생긴 남자들은 원기를 보강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것 외에 아무 소용도 없어요. 남자들은 머리가 텅 비었거든요. 제가 전에 좋아했던 모델, 아이돌들도 이상해요! 며칠 동안 잘해주더니 바로 본심을 드러내더라고요. 저한테 명품 시계나 명품 차를 요구했어요! 제가 잘생긴 남자를 좋아할 뿐이지 바보는 아니잖아요.”“풋!”아람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우리가 많이 닮았네. 나쁜 남자를 끌어드리는 체질이야. 걱정 마, 별아. 사부님이 겪은 고통을 네가 겪지 못하게 할 거야. 남자 친구를 사귀고 싶으면 내가 몇 명 소개해 줄게.”“몇 명? 사부님. 평소에 그렇게 바쁘신데,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인맥을 가지고 계세요?”“난 태어날 때부터 인맥이 있어.”아람은 자랑스럽게 가슴을 두드렸다.“큰오빠, 둘째 오빠, 셋째 오빠, 넷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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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샤론은 절대 진주에게 드레스를 디자인해 주지 않겠다고 했다.“샤론의 스튜디오 직원이 말했어. 아무리 큰돈을 주고 파격적인 제안을 해도 드레스를 디자인하지 않을 거라고…….”신효린은 진주에게 떨리는 마음으로 자신이 들은 소식을 전했다.진주는 눈을 부릅뜨며 물었다.“왜!”“엄마, 구체적인 원인은 물어보지 마…….”신효린은 말을 잇지 못했다.“우물쭈물하지 말고 말해!”신효린은 겁에 질려 소름이 돋았다. 그래서 할 수없이 말했다.“샤론 측에서…… 평판이 나쁜 사람에게는 디자인해 주지 않을 거라고 했어. 하면 간판만 망칠 거라고…….”그녀는 일부러 말을 돌려서 했다. 샤론의 본래 말은 더욱 귀에 거슬렸다.신 회장님의 부인인 진주의 체면을 봐주지 않았다.“젠장! 말도 안 돼!”진주는 버럭 화를 내며 화장대 위의 값비싼 화장품을 모두 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 그녀는 분노로 눈과 얼굴이 빨개졌다.“옷 파는 사람이 대단해? 샤론이 디자인한 드레스가 없어도 초연서 그년을 짓밟을 수 있어!”말을 마치자 방 안이 갑자기 조용해졌다.“아, 아빠…….”신효린은 신광구가 얼음조각처럼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자 가슴이 두근거렸다.진주도 벌떡 일어섰다. 안색이 어두운 남편을 보더니 급히 가식적으로 말했다.“오빠! 출, 출장에서 돌아왔어? 언제 돌아왔어? 왜 말하지도…….”“또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뭘 짓밟겠다는 건데?”신광구는 어질러진 집안을 보며 눈썹을 찌푸렸다.“최고의 디자이너인 샤론에게 내 생일 연회에 입을 드레스를 맞춰 달라고 부탁했어. 그런데 샤론이가 해 주지도 않으면서 날 모욕하잖아! 내가 화가 안 나겠어?”진주는 눈물을 흘리며 달려가 신광구를 덥석 안았다. 엄마의 소녀와 같은 모습을 보자 신효린은 부끄러웠다.“오빠! 나는 당신의 아내야. 난 신씨 그룹과 오빠를 대표하는 사람이야. 샤론 그 여자가 날 모욕하는 것은 오빠의 체면을 봐주지 않는 것과 같아. 우리 신씨 그룹을 안중에도 두지 않아! 샤론을 혼내줘. 금지시켜! 오빠의 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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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신광구의 동공이 흔들리더니 엄한 목소리로 되물었다.“그게 무슨 헛소리야! 내가 구만복의 여자와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거야?”“당신이 나를 알기 전에 TS 방송국의 주주였어. 그때는 공교롭게도 초연서가 점점 핫해지는 시기였어! 그리고 당신이 초연서의 스폰서라는 사실이 TS에서 소문이 났어. 사적으로 초연서를 만나는 모습도 기자에게 찍혔잖아. 정말 아무런 사이도 아니야?”진주는 초연서를 생각하면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의 눈은 분노로 가득 찼다.당시 그녀가 신광구를 선택한 이유는 그가 신씨 그룹의 도련님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들이 신광구가 초연서를 돌봐주는 남자라는 소문이 있었다.진주는 초연서가 가진 것을 모두 뺏고 싶었다.설사 뺏지 못한다 해도 직접 파괴할 생각이었다.눈썹을 찌푸린 신광구는 점점 짜증이 났다.“나와 초연서는 아무 사이도 아니야.”진주는 그의 어두운 눈빛에 마음이 찔려 겁을 먹었다.“만약 정말 무언가가 있다면 내가 초연서를 놓아주고 당신과 결혼했을 것 같아? 나는 숨어서 여자를 만나고 데려오지 못하는 겁쟁이가 아니야.”진주는 목을 조르는 듯한 느낌에 숨쉬기가 힘들었다.언뜻 듣기에는 이 말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그러나 진주가 듣기에는 너무 가혹했다.마치 자신이 초연서의 대용품인 것 같았다. 신광구가 그녀와 결혼한 것은 차선책을 택한 것 같았다.“그래서…… 그때 초연서를 좋아했었네. 아직도 초연서를 잊지 못했지?”진주는 신광구의 팔을 세게 흔들며 눈시울을 붉혔다.“오빠! 그 여자는 나쁜 년이야! 그땐 많은 연예계 고위층들과 관계가 있었어. 심지어 약에 취해 명성을 망쳤어! 저런 여자랑 엮이는 남자들은 다 망할 거야! 초연서는 구만복의 첩으로 될 수밖에 없어!”그 말을 들은 신광구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불편했다.당시 그는 진주를 알기 전에 이미 초연서를 알고 있었다.명성, 미모, 연기력이든 진주는 초연서보다 뒤떨어졌다.그의 기억에 초연서는 진주가 말한 것처럼 엉망진창인 사람이 아니다. 나중에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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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날씨가 추워지면서 구아람은 더 이상 별장 뒤편에서 카약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기 관리가 철저한 그녀는 쉬지 않았다.아람은 타이트하고 섹시한 연분홍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러닝머신에서 격렬하게 뛰고 있었다. 작은 얼굴은 빨갛게 물들었고 땀을 뻘뻘 흘렸다.임수해는 왼손에 수건을 들고 오른손에는 물병을 들고 있었다. 그는 다정하게 아람에게 보고했다.“아가씨. 구 회장님 측과 신 회장님 측은 연회에 초대할 손님 리스트를 내려보냈어요. 제가 비교해 봤는데…… 절반이나 겹쳐요.”아람은 덤덤하게 말했다.“예상했어.”“이제 좀 걱정되네요.”수해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우려를 말했다.“셋째 사모님의 생일 연회는 KS WORLD에서 하고 진주의 생일 연회는 신씨 호텔에서 하네요. 두 쪽이 또다시 부딪히게 생겼네요.”“신씨 그룹의 할망구와 그 누구도 부딪히기 싫어할 거야. 진주가 뻔뻔하게 생일을 연서 이모와 같은 날로 옮겼어. 허, 목숨이 줄까 봐 두렵지 않나 보네.”아람은 매우 빨리 달렸지만 여전히 진주를 조롱할 힘이 있었다.“진주가 일부러 시비를 거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 생일 연회는 해문이 아닌 성주에서 해서 걱정되네요.”“손님들이 신광구의 체면을 보고 우리 구회장을 무시할까 봐? 대단한 외지인이라도 토박이 세력을 억누르지 못할까 봐?”“아가씨, 대단하십니다.”수해는 진심으로 아부를 떨었다.“넌 정말 쓸데없는 걱정을 많이 하네.”아람은 러닝머신에서 내려왔다. 임수해는 그녀의 이마가 땀으로 흠뻑 젖은 것을 보고 습관적으로 수건을 들어 땀을 닦아주려고 했다.그녀는 눈을 부릅뜨고 수건을 가져가며 다소 회피적으로 말했다.“내가 할게.”임수해는 움찔하며 입을 다물었다.‘아가씨가 왜 나랑 서먹서먹해진 것 같지? 내가 고백했어도 이미 잘 풀었잖아. 아무것도 바라지 않지만, 왜 점점 더 멀어지는 것 같지?’“이번 구회장이 초대한 사람 중에 윤씨 가문도 있어. 그리고 내가 이유희에게도 초대장을 보냈어. 이유희가 정말 기뻐하더라. 신씨 가문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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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신경주는 오는 길에 기침을 억지로 참았다. 그러나 집 문을 들어서자마자 더운 공기가 찬 공기와 만나서인지 갑자기 고통스럽게 기침을 했다.“도련님!”오 씨 아줌마가 서둘러 다가왔다. 경주의 창백한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기침을 하는 것을 보자 마음이 아팠다.“도련님, 왜, 왜 그러세요? 기침을 너무 심하게 하네요. 감기 걸렸어요?”“괜찮아요, 아줌마. 뜨거운 물 좀 따라 줘요.”경주는 오 씨 아줌마에게 부상 입은 일을 말해주지 않았다. 그는 그저 담담하게 부탁했다.“그런데 안색이…… 괜찮아 보이지 않아요!”오 씨 아줌마는 계속 걱정했다.“개인 의사를 부를까요?”“정말 괜찮아요. 약만 먹으면 되요.”경주는 활짝 웃었다.“도련님, 신 선생이 서재로 가보라고 하십니다. 드릴 말씀이 있으시답니다.”집사가 전달했다.……서재에서.경주가 들어서자마자 눈썹을 찌푸렸다.소파에 앉은 신광구와 진주는 커플 벨벳 가운을 입고 있었다. 연한 메이크업을 한 진주는 머리를 약간 헝클어뜨린 채 나른하게 신광구의 품에 몸을 기대었다. 그녀는 가끔씩 남편의 뺨에 뽀뽀를 하기도 했다.이 장면을 보자 경주는 생리적으로 불편함을 느껴 떠나려고 했다.“됐어, 경주도 있잖아.”신광구는 체면을 중요시해서 진주를 꾸짖었다.“그럼 나중에 계속…….”진주는 잘 다듬어진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그의 가슴 주위를 만지며 유혹했다.‘나이가 들수록 더 집적거리네.’“아버지, 무슨 일이에요?”경주는 정말 볼 수가 없어서 침울한 표정으로 물었다.“이번 주말이 어머니의 생일 연회야, 준비는 했어?”신광구가 물었다.“어머니의 생일 연회?”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차갑게 웃었다.“그동안 어머니 생신 때마다 저는 묘지에서 보냈어요. 아버지는 어머니를 위해 생일을 준비한 적도 없고 보러 간 적도 없는데, 왜 갑자기 물어보시는 거예요?”신광구는 숨이 막혀 표정이 굳어졌다.“진주 이모의 생일에 대해 묻는 거라면, 죄송하지만 저랑 상관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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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화

‘네, 그러면 안 돼요?’가벼운 말 한마디가 신씨 부부를 불같이 화나게 만들었다.진주는 경주의 냉정한 얼굴을 증오스럽게 쳐다보았다. 그녀는 마치 악귀처럼 신광구의 뒤에 숨어 있었다. 눈빛은 저주받은 인형에 꽂힌 바늘처럼 사악했다.“신경주! 네가 누군지 잊었어?”신광구는 분노에 치를 떨며 울분을 터뜨렸다.“성이 신 씨이고, 신광구의 아들입니다. 매번 알려주느라 고생이 많네요.”경주는 경박하고 놀리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말씀해 주지 않았더라면 잊을 뻔했어요.”“건방진 놈!”신광구의 눈이 빨갛게 달아오르며 머리가 핑 돌 정도로 화가 났다.“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물어볼게. 이번 주말에 구씨 가문의 연회에 참석하기로 마음을 먹은 거야?”“경주야, 왜 어리석게 행동해?”진주는 때가 된 것 같아 자상한 어머니인 척하며 말했다.“내 생일은 큰일이 아니야. 하지만 아버지와 구만복이 맞서고 있고, 구아람도 계속 우리를 귀찮게 하고 있어. 이 시점에 왜 상대의 기세를 북돋우고 가족의 사기를 떨어뜨려? 사장으로서 오지 않는 것은 아버지의 체면을 깎는 거잖아.”“진주 씨.”안색이 어두워진 경주는 차갑게 말했다.“생일이 큰일이 아니면 취소하세요. 당신과 당신의 딸, 그리고 친척들이 마음을 바깥으로 향하고 권력을 남용했어요. 매번 수습하기 어려운 스캔들을 만들어 그룹을 난처하게 만들고 이익에 영향을 미쳤어요. 성주에서 당신의 악명이 높아요. 이때 겸손하게 행동하지 않고 오히려 생일 연회까지 차리네요. 허, 국민들을 바보로 생각하세요? 아니면 인터넷이 기억이 없는 것 같아요?”“너, 너…….”진주는 눈시울을 붉혔다. 불끈 움켜쥔 두 주먹은 발작을 일으킨 것처럼 부들부들 떨었다.이 말을 듣자 진주의 편을 들어주던 신광구의 마음이 흔들렸다.경주는 말을 이어갔다.“신 회장님이 당신과 부부 노릇까지 해주시는데, 허영심을 채우려고 가족들을 강요하지 마세요. 망신을 당하게 하지 마시라고요.”‘아아아아!’진주는 너무 화가 나서 머리가 윙윙거리고 기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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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7화

‘때려, 신경주를 죽도록 패버려! 죽지 않더라도 화풀이할 수 있으면 돼.’……별장 1층 홀에서 관해 정원의 거의 모든 가정부들이 불려와 여러 줄로 서게 되었다.신효린은 경주가 매를 맞을 거라는 소식을 듣자 기뻐 어쩔 줄 몰랐다. 심지어 잊힐 뻔한 동생 신효정을 찾으러 달려가기도 했다.“야! 이 바보야!”신효린이 방 문을 걷어찼다. 그림을 그리던 신효정은 겁에 질려 손에 들고 있던 연필을 바닥에 떨어뜨렸다.“언, 언니, 왜 그래요?”“아래층에 내려가서 구경 안 해? 네 둘째 오빠가 맞을 거야! 하하하하!”신효린은 얼굴을 들고 큰 소리로 웃었다.“둘째 오빠? 왜요?”신효린은 가슴이 내려앉았다.“왜긴 왜야. 겁 없이 아버지에게 말버릇이 없어서 그러지!”신효린은 흐뭇하게 웃었다.“흥, 남의 호의를 알아주지 않네. 사장이라고 해서 대단하다고 생각하나? 그 좋은 머리로 생각도 안 해? 큰오빠가 건강했으면 신경주가 사장될 것 같아?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아버지가 불쌍해주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벌써 아프리카 지부로 보냈을 거야. 어떻게 지금처럼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겠어. 정말 은혜를 모르네.”아무리 신효린에게 바보라고 욕을 먹어도 정말 바보는 아니다. 신효정은 신효린이 경주를 경멸하고 조롱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녀는 마음속에 울분을 품고 대담하며 소심하게 대꾸했다.“오빠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언니와 엄마가 힘을 합쳐 오빠를 괴롭힌 게 틀림없어요.”“이년이, 지금 뭐라고 했어?”신효린은 눈을 부릅뜨며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 그러자 신효정은 눈을 질끈 감고 저도 모르게 머리를 감쌌다.“셋, 셋째 아가씨.”이때 마침 신효정을 돌보던 가정부가 들어와 애타게 외쳤다.“신, 신 선생께서 지금 아래층으로 내려오시라고 합니다.”이 말을 듣자 신효린은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들어 올린 손을 내려놓았다.“알았어!”그렇게 말한 후 그녀는 돌아서서 자리를 떴다.“아가씨! 괜, 괜찮으세요?”이마에 땀을 뻘뻘 흘리며 바쁘게 달려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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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8화

신광구는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을 모두 불러왔다.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신경주를 중앙에 둘러쌌다. 그는 마치 외롭고 차가운 섬이 된 것 같았다.경주는 양복을 벗고 얇은 흰색 셔츠만 입고 있었다. 셔츠 아래에 있는 강건하고 힘이 있는 두 팔의 근육 라인이 선명하여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았다.신광구의 목적은 그의 자존심을 무너뜨리고 망신을 시키는 것이다.그러나 경주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도도한 모습이 이미 그를 억누르고 있었다.주변의 가정부들은 너무 흥분하여 입을 가렸다. 하나같이 얼굴이 빨개지고 소리를 지를 뻔했다.솔직히 말하면 경주가 벌을 받고 있을 때에도 여전히 놀랍도록 잘생겼고 전혀 불리한 위치에 처하지 않았다.아들이 패배나 실수를 인정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을 보자 신광구는 손에 쥔 채찍을 맹렬히 휘두르며 내리쳤다.“무릎 꿇어!”불같이 거친 성격을 가진 경주는 차갑게 입꼬리를 올렸다.“꿇어라고요? 그게 가능할 것 같아요?”“너!”“전 여기 서 있을 게요. 더 이상 말을 하지 말고 때리고 싶으면 때리세요.”경주의 눈빛은 얼음장처럼 차가웠고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신씨 가문의 가법은 조상 대대로 내려온 규칙이다.신남준도 어렸을 때 집안의 모든 가정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알몸으로 아버지의 매를 맞았었다. 다음 세대의 신씨 형제들에게도 이 규칙은 변하지 않았다.이제 이 가치 없는 가법이 신경주에게 물려받았다.그는 무심한 표정으로 돌아섰다.짝-짝-짝-신광구는 경주를 노려보며 이를 악물고 채찍을 들어 연달아 휘둘렀다.“아! 도련님 피나요!”사람들은 놀라 비명을 질렀다.하얀 셔츠를 입은 경주의 넓은 등에는 선홍색 핏자국이 하나둘씩 드러났다.이것은 옛날의 고문과 다름없었다.진주와 신효린은 신이 났다. 모녀는 팝콘을 들고 구경할 싶을 정도로 속이 시원했다.그러나 경주는 여전히 눈 하나 깜짝 않고 굴복하지 않았다.그는 살이 찢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채찍질은 부상을 건드려 모든 신경이 경련을 일으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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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경주의 연약한 몸이 아람을 향해 쓰러졌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두 팔을 벌려 그를 꼭 껴안았다.갑자기 손바닥에서 뜨겁고 촉촉한 느낌이 들어 가슴이 떨렸다.그녀는 천천히 손을 들어 손바닥을 펴보니 보기만 해도 몸서리치는 피가 있었다.경주의 넓은 등에는 끔찍한 채찍 자국이 가득했다. 새하얀 셔츠가 피에 의해 붉게 물들었다.그 순간 아람은 눈을 부릅떴다. 걷잡을 수 없는 화가 치밀어 오르며 눈빛에는 매우 위협적인 차가운 기운이 맴돌았다.“신경주, 괜찮아?”“날…… 걱정하는 거야?”경주의 잘생긴 얼굴은 땀으로 범벅이 된 채 편안하게 그녀의 품에 기대어 있었다.“당연하지!”아람은 순간적으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퉁명스럽게 말했다.그러자 경주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는 기쁨을 억누르며 입꼬리를 올렸다.“고마워, 아람아.”“닥쳐!”아람은 화가 나 있어 나지막하게 호통을 쳤다.“지금 많이 다쳤어. 그만 떠들어, 네 말을 듣기 싫어!”경주는 씁쓸하게 웃더니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알았어.”구씨 가문의 아가씨가 갑자기 나타나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몰래 숨어서 모든 것을 지켜보던 신효정은 신처럼 내려온 새언니를 보고 기뻐서 눈물을 흘렸다.그러나 기뻐하던 진주와 신효린은 불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신 회장님, 오늘 집이 정말 북적거리네요. 제가 한 발짝 만 늦었으면 이 막장 드라마를 놓칠 뻔했네요.”아람은 입꼬리를 올리며 놀리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신광구를 쳐다보는 눈빛은 송곳처럼 날카롭고 압박감이 강했다. 이것은 막장 드라마에서도 못 보는 장면이었다.주위의 가정부들은 이 말을 듣고 몰래 비웃었다.아람은 경주를 안고 천천히 말했다.“집안의 허물은 밖으로 드러내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어요. 지금까지 살면서 아들을 그렇게 무례하게 때리고, 체면을 불구하고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것은 처음 보네요. 차라리 신경주를 발가벗겨 관해 정원의 대문에 사흘 동안 걸어놔요. 제가 성주의 모든 기자들을 초대할게요. 신 회장님의 명성을 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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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기력이 넘치는 소리가 들려왔다.사람들은 그제야 보았다. 신남준도 어느 순간 서 비서와 함께 문 앞에 나타났다.아람이 너무 눈에 띄어 신씨 부부는 신남준도 왔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할아버지.”“할아버지!”경주와 아람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할아버지를 참 다정하게 부르네.’진주는 마치 도사를 만난 귀신처럼 즉시 화를 가라앉히고 식은땀을 흘렸다.“아버지, 여기 왜 오셨어요?”신광구도 깜짝 놀라 채찍을 잡은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흥, 내가 서두르지 않으면 내 손자가 너한테 맞아 죽을지도 몰라!”신남준은 위풍당당하게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 상처투성인 경주를 보자 그는 너무 화가 나서 벌벌 떨었다.“경주야! 괜찮아?”“괜찮아요, 할아버지.”경주는 위로하는 듯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서 비서! 당장 내 주치의를 불러서 경주의 상처를 치료해!”“네, 신 선생.”서 비서는 급히 전화를 걸었다.“구아람 씨가 폐를 끼쳤네요. 우리 경주를 위해 어르신까지 불러오시고.”진주는 신광구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괴상하게 아람의 탓을 했다.“오빠, 아버지의 몸이 편찮으신데, 이렇게 추운 날을 무릅쓰고 밤늦게까지 오면, 내 마음이…….”“됐어! 연기 그만해!”신남준은 진주의 가식스러운 모습에 짜증이 나서 손을 흔들었다.“난 건강해. 소아가 가끔씩 와서 몸조리를 해주고 있어. 네가 입만 열면 내가 아프다고 하네. 지금 날 저주하는 거야?”진주는 실수한 것을 알고 당황하여 해명했다.“아, 아니에요. 아버지…….”“그리고, 소아가 날 부른 게 아니야.”신남준은 진주에게 해명할 기회를 주지 않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이 모든 것이 우연이야. 소아가 오늘 밤 우연히 날 보러 왔어. 그 와중에 경주가 맞는다는 소식을 듣고 화가 나서 관해 정원으로 온 거야. 소아는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따라온 거야. 또 궁금한 게 있으면 소아에게 묻지 말고 나에게 물어봐!”사람들의 복잡한 시선이 모두 창백한 진주를 향해 쏠렸다.눈을 부릅뜬 진주는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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