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주는 간신히 퇴원했다. 입원 기간 동안 쌓인 업무로 사흘을 밤새우면서 바쁘게 보냈다.요즘 그의 몸 상태는 그다지 안정적이지 않아 보약과 구아람이 준 약으로 버티고 있었다. 한무의 도움을 받아 매일 외용약도 꾸준히 바르고 있었다. 경주는 상태가 점점 더 나아지고 전처럼 회복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했다.그렇게 아픈 몸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지킬 수 없을 것 같았다.“신 사장님, 약 드실 시간입니다.”한무는 약과 물을 담아 경주에게 건넸다.그는 서류를 검토하며 대충 대답했다.“지금 시간이 없어. 일 끝마치고 먹을게.”“음, 약을 제때에 드시지 않으면, 말을 안 듣는다고 사모님께 말씀드리겠어요.”한무는 정색하며 말했다.“사모님께서 연락 왔어요. 사장님이 제때에 약을 드시고 바르는지 지켜보라고 했어요. 무슨 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보고하래요. 사모님이 아시면 분명히 화를 내실 겁니다!”이 말을 듣자 경주는 펜을 내려놓고 재빨리 약을 먹었다.한무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경주의 모습이 웃기면서도 답답했다.‘어휴, 3년 전에도 이렇게 말을 잘 들으셨으면, 자식들이 벌써 학교를 다녔겠네. 왜 지금 이 고생을 하시는지. 전처에게 구애하려면, 신 사장님이 참 힘들겠네.’“사모님 쪽을 지켜봐달라고 부탁했었잖아. 했어?”경주가 약을 삼키자 혀 바닥에 강한 쓴맛을 느껴 눈썹을 찌푸렸다.그는 바로 서랍을 열고 초콜릿 한 조각을 꺼내 종이를 벗겨 입에 넣었다.이 초콜릿은 아람이가 집에서 먹다 남은 간식이다. 그가 사금을 일는 것처럼 찾아서 사무실의 서랍에 소중히 간직했다.기분이 좋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이 초콜릿을 먹곤 한다. 그렇게 하면 차가워진 마음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된다.‘참 불쌍해!’“네, 지켜봤어요. 구 회장님의 셋째 부인 초연서가 곧 생일이에요. 사모님이 호텔에서 셋째 사모님의 생일을 준비하느라 바쁘세요.”“셋째 사모님이면, 그 여배우였던 분?”경주는 무심하게 물었다.“네, 맞아요! 우리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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