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59화

“아는 분께서 곧 생일이야. 드레스 디자인을 부탁해서 그분에게 선물해 주고 싶어.”

경주는 무엇을 감추는 듯했다.

그는 초연서를 위해 드레스를 디자인한다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때가 되면 아람에게 서프라이즈를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은 결코 같지 않았다.

아람은 놀리는 듯이 웃었다.

“아, 잊을 뻔했네. 이번 주말이 신 회장님의 고귀한 부인의 생일이네. 이 기회에 신 회장님에게 잘 보이려고 계모에게 선물해 주는 거야? 정성이 가득하네.”

“구아람.”

경주는 눈썹을 찌푸리더니 살짝 화난 것 같았다.

그녀의 조롱을 참을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오해를 받는 느낌이 싫었다.

“샤론에게 연락할 때 진주의 생일 선물이라고 말하지 마. 아니면 너에게 욕설을 퍼부을지도 몰라.”

아람은 답답한 마음에 등을 돌려 경주를 쳐다보지 않았다.

“끝났지? 빨리 가. 일해야 돼. 네가 방해하고 있잖아. 아!”

한눈을 판 아람은 바늘 끝이 손가락을 찔러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왜? 다쳤어?”

경주는 불안한 마음에 성큼성큼 다가가 아람의 부드러운 손을 꽉 움켜쥐었다.

옥같이 희고 아름다운 손이 바늘에 찔려 빨간 피 한 방울이 났다.

이 바늘은 마치 자기 심장을 찌른 것 같아 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아프지?”

“놔.”

아람은 경주의 손을 떼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진한 장미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핏방울이 퍼져나가자 그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경주는 갑자기 용기를 내어 아람의 손가락을 입에 넣었다.

“너…….”

아람은 깜짝 놀라 동공이 흔들렸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온기가 그녀의 검지를 부드럽게 빨아들였다.

순간 찌릿한 전율이 온몸에 퍼졌다.

아람의 숨결은 점차 흐트러졌다. 두 뺨도 빨갛게 달아올랐고 손가락은 경주의 뜨거운 입안에서 부들부들 떨렸다.

경주는 떨림이 느껴졌다. 그는 눈을 살짝 감고 얇은 입술로 그녀의 손가락을 문질렀다.

순간 눈이 마주쳤다. 아람은 몸이 나른해지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그의 애정이 들어 있는 눈빛은 생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