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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신경주는 오는 길에 기침을 억지로 참았다. 그러나 집 문을 들어서자마자 더운 공기가 찬 공기와 만나서인지 갑자기 고통스럽게 기침을 했다.

“도련님!”

오 씨 아줌마가 서둘러 다가왔다. 경주의 창백한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기침을 하는 것을 보자 마음이 아팠다.

“도련님, 왜, 왜 그러세요? 기침을 너무 심하게 하네요. 감기 걸렸어요?”

“괜찮아요, 아줌마. 뜨거운 물 좀 따라 줘요.”

경주는 오 씨 아줌마에게 부상 입은 일을 말해주지 않았다. 그는 그저 담담하게 부탁했다.

“그런데 안색이…… 괜찮아 보이지 않아요!”

오 씨 아줌마는 계속 걱정했다.

“개인 의사를 부를까요?”

“정말 괜찮아요. 약만 먹으면 되요.”

경주는 활짝 웃었다.

“도련님, 신 선생이 서재로 가보라고 하십니다. 드릴 말씀이 있으시답니다.”

집사가 전달했다.

……

서재에서.

경주가 들어서자마자 눈썹을 찌푸렸다.

소파에 앉은 신광구와 진주는 커플 벨벳 가운을 입고 있었다. 연한 메이크업을 한 진주는 머리를 약간 헝클어뜨린 채 나른하게 신광구의 품에 몸을 기대었다. 그녀는 가끔씩 남편의 뺨에 뽀뽀를 하기도 했다.

이 장면을 보자 경주는 생리적으로 불편함을 느껴 떠나려고 했다.

“됐어, 경주도 있잖아.”

신광구는 체면을 중요시해서 진주를 꾸짖었다.

“그럼 나중에 계속…….”

진주는 잘 다듬어진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그의 가슴 주위를 만지며 유혹했다.

‘나이가 들수록 더 집적거리네.’

“아버지, 무슨 일이에요?”

경주는 정말 볼 수가 없어서 침울한 표정으로 물었다.

“이번 주말이 어머니의 생일 연회야, 준비는 했어?”

신광구가 물었다.

“어머니의 생일 연회?”

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차갑게 웃었다.

“그동안 어머니 생신 때마다 저는 묘지에서 보냈어요. 아버지는 어머니를 위해 생일을 준비한 적도 없고 보러 간 적도 없는데, 왜 갑자기 물어보시는 거예요?”

신광구는 숨이 막혀 표정이 굳어졌다.

“진주 이모의 생일에 대해 묻는 거라면, 죄송하지만 저랑 상관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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