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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기력이 넘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은 그제야 보았다. 신남준도 어느 순간 서 비서와 함께 문 앞에 나타났다.

아람이 너무 눈에 띄어 신씨 부부는 신남준도 왔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경주와 아람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할아버지를 참 다정하게 부르네.’

진주는 마치 도사를 만난 귀신처럼 즉시 화를 가라앉히고 식은땀을 흘렸다.

“아버지, 여기 왜 오셨어요?”

신광구도 깜짝 놀라 채찍을 잡은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흥, 내가 서두르지 않으면 내 손자가 너한테 맞아 죽을지도 몰라!”

신남준은 위풍당당하게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 상처투성인 경주를 보자 그는 너무 화가 나서 벌벌 떨었다.

“경주야! 괜찮아?”

“괜찮아요, 할아버지.”

경주는 위로하는 듯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서 비서! 당장 내 주치의를 불러서 경주의 상처를 치료해!”

“네, 신 선생.”

서 비서는 급히 전화를 걸었다.

“구아람 씨가 폐를 끼쳤네요. 우리 경주를 위해 어르신까지 불러오시고.”

진주는 신광구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괴상하게 아람의 탓을 했다.

“오빠, 아버지의 몸이 편찮으신데, 이렇게 추운 날을 무릅쓰고 밤늦게까지 오면, 내 마음이…….”

“됐어! 연기 그만해!”

신남준은 진주의 가식스러운 모습에 짜증이 나서 손을 흔들었다.

“난 건강해. 소아가 가끔씩 와서 몸조리를 해주고 있어. 네가 입만 열면 내가 아프다고 하네. 지금 날 저주하는 거야?”

진주는 실수한 것을 알고 당황하여 해명했다.

“아, 아니에요. 아버지…….”

“그리고, 소아가 날 부른 게 아니야.”

신남준은 진주에게 해명할 기회를 주지 않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

“이 모든 것이 우연이야. 소아가 오늘 밤 우연히 날 보러 왔어. 그 와중에 경주가 맞는다는 소식을 듣고 화가 나서 관해 정원으로 온 거야. 소아는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따라온 거야. 또 궁금한 게 있으면 소아에게 묻지 말고 나에게 물어봐!”

사람들의 복잡한 시선이 모두 창백한 진주를 향해 쏠렸다.

눈을 부릅뜬 진주는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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