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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화

“난…….”

신효린은 이유희의 무시무시한 카리스마에 놀라서 입도 뻥긋하지 못하고 뒤로 물러섰다.

“건망증이 심한 것 같으니 사람들 앞에서 마지막으로 경고할게.”

이유희에게는 늑대 같은 사나운 기운이 맴돌았고 안색이 어두웠다.

“효정은 내가 아끼는 여자야. 그녀를 괴롭히는 건 날 건드리는 거고, 이씨 가문을 건드리는 거야!”

그 말소리가 홀에서 울려 퍼졌다.

신효린은 비 오듯 땀을 흘리며 얼굴이 창백했다. 아쉽게도 신광구와 진주가 없어 아무도 그녀를 감싸줄 수 없었다.

“네가 운이 좋았던 건 네가 신씨 가문의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라 선을 넘지 않았던 거야. 하지만 신효린, 신효정을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평생 감옥에서 썩게 할 거야. 신 회장님이 와도 소용없어!”

이유희는 왼팔로 가녀린 신효정을 감싸 안고 오른손은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그땐, 우리 두 가문의 20년 우정을 무시한다고 날 탓하지 마!”

그가 말을 하면서 눈을 가늘게 뜨고 위층을 흘깃 쳐다보았다.

진주는 싸늘한 눈빛이 어렴풋이 느껴져 당황한 나머지 뒤로 물러섰다.

‘아니, 내가 왜 당황하지? 난 이 집의 주인이야, 이유희보다 어른인데 왜 무서워해!’

신효린은 이유희의 말에 화가 나서 말문이 막혀 그 자리에 굳어져 버렸다.

주변의 가정부들은 별다른 표정을 짓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을 비웃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효정아, 오빠랑 갈까? 둘째 오빠나 새언니에게 데려다줄게, 알았지?”

이유희의 얇은 입술이 그녀의 귀에 가까이 다가가 부드럽게 속삭였다.

머리가 어지러운 신효정은 그가 무슨 말을 하든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그 모습은 마치 얌전한 고양이 같았다.

이유희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신효정을 안고 사람들의 눈길을 무시한 채 성큼성큼 걸어나갔다.

“이유희! 신효정을 데려가지 마!”

신효린은 울부짖었다.

“신효정은 신씨 가문의 딸이야, 왜 데려가? 아버지께 물어봤어? 어머니께 물어봤어?”

그녀는 당연히 이 상황을 원하지 않았다. 질투심으로 인해 아마 사흘 밤낮으로 잠을 설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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