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80화

진주는 소파에 느긋하게 앉아 손톱 줄로 새빨간 손톱을 여유 있게 손질하고 있었다.

신효린은 화가 나서 숨을 헐떡였다. 하지만 어머니의 태도가 조금 이상하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다.

오늘 밤처럼 집에서 수모를 당했다면 진주는 명예를 지켜주기 위해 나서서 도와줬을 것이다. 어쨌든 신효린은 진주가 가장 아끼는 딸이고, 자신의 영역에서 함부로 행동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진주가 지나치게 조용했다.

‘아래층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있으니 불명 알고 있었을 텐데, 왜 도와주려 내려오지 않았지?’

“신효린, 앞으로 우리 집안에서 오늘 밤 같은 일은 다시 보고 싶지 않아. 효정이도 내 친딸이야. 너희는 피를 나눈 자매인데 어떻게 사람들 앞에서 때릴 수 있어?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아시면 널 잘 키우지 못한 내 탓으로 돌릴 거야. 넌 이제 스물다섯 살이야. 왜 아직도 조증 환자처럼 무모하게 행동해? 매일 네 동생이 정상이 아니라고 하지만, 너도 똑같아!”

진주는 계속 불평을 늘어놓았다.

“엄마, 뭐 하나만 물어볼게요!”

신효린은 진주에게 달려가 눈을 부릅뜨고 물었다.

“내가 이 도련님과 아래층에서 다투는 걸 다 봤어?”

진주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봤어, 왜?”

“계속 보기만 한 거야? 봤으면서 왜 날 도와주지 않았어?”

신효린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도와주지 않은 건 둘째치고, 이유희가 신효정을 데려가는 것까지 내버려 둬?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왜 그러면 안 되는데?”

진주가 냉정하게 웃으며 물어보자 신효린은 멍해졌다.

“엄마…….”

“나도 이유희를 포기했는데, 넌 아직도 포기 못 했어? 참…… 대단해. 나처럼 이렇게 똑똑한 여자가 왜 너 같은 일만 망치고 사랑에 눈이 먼 딸을 낳았을까?”

진주는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난 지금 모든 것을 너에게 걸었어. 이유희가 네 동생을 좋아한다면, 그냥 그 뜻을 이룰 수박에 없어. 그리고 효정이도 내 친딸이야. 이유희가 선천적 결함이 있어도 개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