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85화

경주는 아람의 손을 잡고 손등에 입을 맞췄다.

아람은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리며 귀가 빨개졌다. 손을 떼는 것조차 잊어버렸다.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내가 헛소리를 너무 많이 했어. 한 번만 봐줘. 응?”

경주는 눈썹을 살짝 찌푸리고 그녀의 촉촉한 눈을 바라보며 진신 어린 사과를 했다.

‘세상에! 이게 성주에서 위엄 있는 신 사장님이 맞아? 그룹의 사람들을 부들부들 떨게 하는 위풍당당한 신 사장님이 맞아?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면 놀라서 쓰러지겠네!’

“켁켁…….”

귀 끝이 빨개진 아람은 가볍게 기침을 했다. 용서한다는 말은 하지 않은 채 눈을 내리깔고 앞에 무릎을 꿇은 강하고 아름다운 남자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속이 시원했다.

“오늘 밤 도대체 뭐 하는 거야? 왜 이렇게 찌질이처럼 아버지에게 맞고만 있었어?”

아람은 눈썹을 찌푸렸다. 화가 치밀러 오르자 참지 못하고 그의 이마를 찌르며 사납게 말했다.

“너 서른 살이야. 반격을 못하면 저항도 못해? 아버지와 부자지간이야, 아니면 노예와 주인이야?”

“마음 아팠어?”

경주는 눈을 가늘게 떴다.

“넌 내 목숨을 구해줬어. 내 환자이기도 해. 의사로서 네 건강을 관심하는 것은 당연한 거야.”

아람은 억지로 우겼다.

“그래서 마음이 아팠네.”

경주가 부드럽게 웃는 모습은 뼛속까지 다정했다.

“네가 걱정해 준 대가로 한 대 맞았으니, 이득 봤네.”

“뭐?”

아람은 너무 화가 나서 웃음이 터졌다.

‘이놈이 병원에 가봐야겠네. 머리에 문제 생긴 거 아니야?’

……

한편.

이유희는 가장 빠른 속도로 신효정을 가장 가까운 병원에 데려갔다.

차에서 내려 의사를 만날 때까지 신효정을 꼭 껴안았다. 그의 눈은 붉게 물들었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것 같았다.

항상 사회를 거닐고 산이 무너지기 전에도 침착하던 이유희는 처음으로 여자 때문에 겁을 먹었다.

정연은 그의 뒤를 따랐다. 이유희의 바위처럼 팽팽한 등을 보자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 소녀는 정말 천사네. 무자비하고 매정한 도련님에게 정과 사랑을 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