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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1화

이유희는 신효정을 안고 차에 태웠다. 정연이 운전석에 앉아 차를 몰고 관해 정원을 떠났다.

차 안에서 신효정을 안고 그녀의 부드러운 머리를 쓰다듬는 이유희는 마음이 아프고 씁쓸했다.

오늘 밤 신경주를 찾아 술을 마시려고 관해 정원으로 간 것이다. 그러나 들어가자마자 이런 떠들썩거리는 현장을 마주하게 될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

이유희는 영이가 고통스럽게 말한 말들과 신효정의 팔에 있는 끔찍한 흉터를 떠올렸다. 그는 화가 나서 눈을 부릅뜨고 몸에 피가 날카로운 칼날로 되어 가슴을 찌르는 듯한 강렬한 아픔이 느껴졌다.

이런 강한 아픔은 처음으로 느껴봤다.

구아람에게 상처를 받았을 때도 가슴이 아팠었다. 하지만 그런 아픔은 지금 이 순간과 비교할 수 없었다.

이유희는 숨을 깊이 내쉬고 날카로운 턱을 소녀의 머리에 기대었다. 그리고 분노로 빨갛게 충혈된 눈을 천천히 감았다.

‘프리지아, 내가 평생 지켜줄게. 나 이유희는 절대 약속을 어기지 않을 거야. 반드시 그 약속을 지킬게.’

“도련님, 저희…… 이제 어디로 갈까요?”

정연이 백미러를 통해 이유희의 아름다운 눈동자를 바라보며 나지막하게 물었다.

이유희는 그 질문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비록 신효린 앞에서 신효정을 데려가겠다고 말했지만, 다 큰 소녀를 집으로 데려갈 수는 없었다.

‘신경주가 알면, 날 죽이겠지?’

“프리지아, 둘째 오빠에게 데려다줄게. 아니면 새언니에게 데려다줄 테니, 오늘 밤 거기서 잘래?”

이유희는 눈을 내리깔고 다정하게 물었다.

그러나 신효정은 고통스러워 눈썹을 찌푸리더니 손을 뻗어 왼쪽 귀를 가린 채 대답하지 않았다.

“효정아, 효정아?”

이유희가 몇 번 더 불렀지만 그녀는 여전히 귀를 막고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중얼거리기만 했다.

“아파…… 아파…….”

“어디가 아파?”

신효정은 천천히 눈을 떴다. 얼굴에는 여전히 신효린이 때린 손바닥 자국이 남아 있었다.

눈물에 젖어 초롱초롱하고 반짝이는 눈과 마주치자 이유희는 가슴이 설레었다.

“유희 오빠…… 미안해요…… 저한테 말하는 거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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