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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경주의 연약한 몸이 아람을 향해 쓰러졌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두 팔을 벌려 그를 꼭 껴안았다.

갑자기 손바닥에서 뜨겁고 촉촉한 느낌이 들어 가슴이 떨렸다.

그녀는 천천히 손을 들어 손바닥을 펴보니 보기만 해도 몸서리치는 피가 있었다.

경주의 넓은 등에는 끔찍한 채찍 자국이 가득했다. 새하얀 셔츠가 피에 의해 붉게 물들었다.

그 순간 아람은 눈을 부릅떴다. 걷잡을 수 없는 화가 치밀어 오르며 눈빛에는 매우 위협적인 차가운 기운이 맴돌았다.

“신경주, 괜찮아?”

“날…… 걱정하는 거야?”

경주의 잘생긴 얼굴은 땀으로 범벅이 된 채 편안하게 그녀의 품에 기대어 있었다.

“당연하지!”

아람은 순간적으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러자 경주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는 기쁨을 억누르며 입꼬리를 올렸다.

“고마워, 아람아.”

“닥쳐!”

아람은 화가 나 있어 나지막하게 호통을 쳤다.

“지금 많이 다쳤어. 그만 떠들어, 네 말을 듣기 싫어!”

경주는 씁쓸하게 웃더니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알았어.”

구씨 가문의 아가씨가 갑자기 나타나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몰래 숨어서 모든 것을 지켜보던 신효정은 신처럼 내려온 새언니를 보고 기뻐서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기뻐하던 진주와 신효린은 불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신 회장님, 오늘 집이 정말 북적거리네요. 제가 한 발짝 만 늦었으면 이 막장 드라마를 놓칠 뻔했네요.”

아람은 입꼬리를 올리며 놀리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신광구를 쳐다보는 눈빛은 송곳처럼 날카롭고 압박감이 강했다. 이것은 막장 드라마에서도 못 보는 장면이었다.

주위의 가정부들은 이 말을 듣고 몰래 비웃었다.

아람은 경주를 안고 천천히 말했다.

“집안의 허물은 밖으로 드러내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어요. 지금까지 살면서 아들을 그렇게 무례하게 때리고, 체면을 불구하고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것은 처음 보네요. 차라리 신경주를 발가벗겨 관해 정원의 대문에 사흘 동안 걸어놔요. 제가 성주의 모든 기자들을 초대할게요. 신 회장님의 명성을 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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