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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8화

신광구는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을 모두 불러왔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신경주를 중앙에 둘러쌌다. 그는 마치 외롭고 차가운 섬이 된 것 같았다.

경주는 양복을 벗고 얇은 흰색 셔츠만 입고 있었다. 셔츠 아래에 있는 강건하고 힘이 있는 두 팔의 근육 라인이 선명하여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았다.

신광구의 목적은 그의 자존심을 무너뜨리고 망신을 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경주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도도한 모습이 이미 그를 억누르고 있었다.

주변의 가정부들은 너무 흥분하여 입을 가렸다. 하나같이 얼굴이 빨개지고 소리를 지를 뻔했다.

솔직히 말하면 경주가 벌을 받고 있을 때에도 여전히 놀랍도록 잘생겼고 전혀 불리한 위치에 처하지 않았다.

아들이 패배나 실수를 인정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을 보자 신광구는 손에 쥔 채찍을 맹렬히 휘두르며 내리쳤다.

“무릎 꿇어!”

불같이 거친 성격을 가진 경주는 차갑게 입꼬리를 올렸다.

“꿇어라고요? 그게 가능할 것 같아요?”

“너!”

“전 여기 서 있을 게요. 더 이상 말을 하지 말고 때리고 싶으면 때리세요.”

경주의 눈빛은 얼음장처럼 차가웠고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신씨 가문의 가법은 조상 대대로 내려온 규칙이다.

신남준도 어렸을 때 집안의 모든 가정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알몸으로 아버지의 매를 맞았었다. 다음 세대의 신씨 형제들에게도 이 규칙은 변하지 않았다.

이제 이 가치 없는 가법이 신경주에게 물려받았다.

그는 무심한 표정으로 돌아섰다.

짝-

짝-

짝-

신광구는 경주를 노려보며 이를 악물고 채찍을 들어 연달아 휘둘렀다.

“아! 도련님 피나요!”

사람들은 놀라 비명을 질렀다.

하얀 셔츠를 입은 경주의 넓은 등에는 선홍색 핏자국이 하나둘씩 드러났다.

이것은 옛날의 고문과 다름없었다.

진주와 신효린은 신이 났다. 모녀는 팝콘을 들고 구경할 싶을 정도로 속이 시원했다.

그러나 경주는 여전히 눈 하나 깜짝 않고 굴복하지 않았다.

그는 살이 찢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채찍질은 부상을 건드려 모든 신경이 경련을 일으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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