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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화

일행은 신남준과 함께 만월교의 별장으로 돌아갔다.

신남준은 감정이 풍부했다. 가는 동안 왼손으로 경주의 손을 잡고 오른손으로 아람의 손을 잡고 한시도 놓지 않았다.

그리고 속사포를 쏘듯이 신광구와 진주를 꾸짖었다. 그들을 욕하는 멘트가 전혀 겹치지 않았다. 아람이 그 모습을 보자 할아버지가 피곤할까 봐 걱정했다.

부부를 꾸짖은 후 신남준은 경주를 안쓰러워했다. 손자라고 부르면서 일부러 경주와 아람의 손이 닿게 했다.

경주는 순간 가슴이 두금거렸다. 그는 할아버지 사이로 아람의 얼굴을 힐끗 쳐다보며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아람은 그의 이글거리는 눈빛을 의식했지만 일부러 무시하기로 했다.

그녀가 반응이 없자 마음이 급해난 경주는 참지 못하고 아람의 손을 움켜쥐었다.

그러자 손의 따뜻한 온도가 사라지더니 아람은 손을 빼버렸다.

경주가 고개를 들어 보니 살짝 화가 난 아람의 눈과 마주쳤다. 부릅뜨고 있는 초롱초롱한 눈은 마치 경주를 잡아먹을 듯했다.

‘손을 못 잡았네. 하지만 오늘 밤 나타나주는 거로 만족해.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말자.’

“경주야, 오늘 밤 정말 소아를 고마워해야 해. 네가 아버지한테 맞았다고 제때 말해 주지 않았다면, 난 이렇게 빨리 올 수 없었을 거야!”

신남준은 의미심장하게 말하며 손자에게 눈짓을 했다.

“소아가 널 걱정하는 게 분명해. 이놈아, 빨리 살려줘서 고맙다고 해!”

“아람아, 고마워.”

경주가 뼛속까지 다정한 모습은 너무나도 희귀했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다.

이글거리는 경주의 시선을 본 아람은 소름이 돋아서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신 사장님, 나한테 고맙다고 하지 말고, 효정에게 해.”

그러자 두 사람은 깜짝 놀랐다.

“효정이?”

“네, 효정이가 저에게 전화했었어요. 그래서 할아버지께 말씀드렸어요.”

아람의 눈빛은 또다시 차가워졌다.

“겸사겸사 한 일이니, 오해하지 마.”

“네가 할아버지에게 알려주었잖아. 그건 네가 날 신경 쓰고 있다는 뜻이야.”

경주는 뻔뻔하게 굴었다. 아람이 인정을 하지 않아도 여전히 제멋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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