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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신경주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가 구아람을 바라보는 눈빛은 너무나도 다정했다.

그저 그녀의 차가운 말들이 가슴을 너무 아프게 찔러 정신이 흐리멍텅해졌다.

“사, 사부님!”

문별은 아람을 보자 마음이 복잡해졌다. 묻고 싶은 말이 가득했지만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몰랐다.

“신경주, 왜 여기 왔어?”

아람은 차갑게 물었다.

경주는 아람이 너무 냉정하게 느껴졌다. 마치 지난번에 생사를 함께 한 순간들이 사라진 것 같았다. 마음이 견딜 수 없을 만큼 아팠지만 여전히 다정하게 말했다.

“너 찾으러 왔어. 보고 싶어.”

“헛소리하지 마. 그 말을 어떻게 믿어.”

아람은 차갑게 웃으며 그의 말을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됐어, 이미 봤잖아. 당장 가.”

문별은 화를 내며 경주를 쫓았다.

‘이 나쁜 남자가 김은주 그년과 질척댔었잖아. 김은주가 무너지니 바로 돌아서네? 정말 추하네. 이곳까지 더럽히겠어!’

“안 갈 겁니다.”

경주는 단호하게 말했다.

“고집이 왜 이렇게 세? 내가 골프채를 들고 내쫓아야 되겠어?”

문별은 평소 차가운 여신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친한 사람들이 괴롭힘을 당하면 불같이 화를 냈다.

이 모습은 아람과 많이 닮았다.

“아람아.”

경주는 그녀를 아랑곳하지 않고 열정이 가득한 눈빛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

“할 얘기가 있어.”

아람은 움찔했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경주를 바라보았다.

‘아람아? 지금…… 날 부르는 거야?’

결혼한 3년 동안, 경주는 항상 성까지 붙여서 아람을 부르곤 했다. 심지어 이름을 건너뛰고 바로 본론을 얘기했었다.

한무도 깜짝 놀랐다. 하지만 마음속으로 기뻐했다.

‘사장님, 드디어 정신을 차리셨군요!’

“이봐, 지금 누구를 부르는 거야. 공손하게 말해. 이미 이혼했고, 사부님도 널 상대하기 싫어해. 그러니 사부님을 공손하게…….”

“올라와서 얘기해.”

아람은 냉정하게 명령하고 돌아서서 자리를 떴다.

경주는 하느님께서 돌봐주 신 거라고 생각했다. 비록 덤덤한 척했지만 기쁨을 감추기 어려웠다. 그는 두말없이 아람을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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