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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한무는 벌린 입을 다물었다가 다시 벌리며 따봉을 했다.

“좋, 좋아요! 컨디션이 좋아 보여요!”

경주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는 차갑게 물었다.

“왜 좋아 보이는데?”

한문은 잠시 멍해지더니 문득 깨달았다.

경주의 컨디션이 좋아 보이면 그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그에 대한 아람의 죄책감이 줄어들고 걱정도 줄어들 것이다.

반대로 경주의 안색이 창백하고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이면 아람은 말을 하지 않더라도 마음속으로 신경 쓸 것이다.

‘쯧, 사장님에게 이런 꿍꿍이가 있으셨구나. 참 속이 깊네.’

두 사람이 막 안으로 들어서자 비서의 제지를 받았다.

“문별 디자이너께서 지금 VIP 손님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없으시니 이만 돌아가세요.”

경주의 차가운 얼굴은 순간 엄숙해졌다.

“문별 씨가 만나는 VIP 손님이 사부님인가요?”

비서는 깜짝 놀랐다.

“어떻게 아세요?”

“제가 그분을 만나러 왔어요.”

경주는 차분하게 눈을 가늘게 떴다.

“제가 구아람 씨의 남편입니다. 남편이 아내를 만나러 왔는데, 밖에서 막아서면 안 되죠?”

한무는 깜짝 놀랐다.

전처에게 구애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뻔뻔하게 구는 것이다.

비서는 갑자기 미간을 찌푸리며 경주를 차갑게 바라보았다.

“신 사장님. 제가 눈이 나빠서 사장님이 누군지 못 알아볼 것 같습니까? 제 기억으로는 몇 달 전에 당신의 약혼녀 김은주의 드레스를 주문했었죠? 그리고 생일 연회에서 결혼 소식을 발표하여 큰 소란을 일으켰습니다.”

김은주의 이름을 듣자 경주는 눈썹을 찌푸리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제 얼마 되지 않았는데, 지금 우리 사부님의 남편이라고 해요? 지금…… 저를 놀리시는 거예요?”

경주는 입을 열고 해명하려는 순간, 갑자기 위에서 엄격하고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경주! 방금 뭐라고 했어! 다시 말해봐, 누가 네 아내야!”

문별이가 소리를 지리며 경주에게 다가가 눈을 부릅뜨고 쳐다보았다.

“사부님이요. 구씨 가문 아가씨인 구아람 씨가 제 아내입니다.”

경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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