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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한무는 겁에 질려 소름이 오싹 끼쳤다.

“켁…… 그, 사장님. 저도 걱정돼서 그래요! 사모님과 사장님은 슬로 모션 버튼을 누른 것처럼 아무런 진전이 없잖아요. 제 생전에 두 사람이 재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지난번에 목숨을 걸고 사모님을 살려주셨는데, 사모님은 여전히 냉정하시네요. 요즘 사장님의 상황을 물어보기 위해 전화하는 것 외에, 사장님을 보러 오지도 않잖아요…… 제가 봐도 너무 마음이 아프고 답답하네요!”

예전에 경주가 돌아온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아람은 일찍부터 맛있는 음식을 차려놓았다. 그러고는 별장 밖에 서서 경주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그 당시 그녀는 온 마음을 다해 경주를 사랑했고 모든 마음을 그에게 쏟았다.

하지만 지금 아람이 경주를 보는 눈빛이 너무 차가워 방관자인 한무도 숨이 막힐 정도였다.

‘잃어버린 것을 다시 되돌리기 힘드네…….’

“괜찮아.”

한참 지나서야 경주는 주먹을 불끈 쥐며 한숨을 내쉬었다.

“어떻게 하든, 난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야.”

이때, 노크 소리와 함께 여비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 사장님, 이 도련님이 오셨습니다.”

“들어오라고 해.”

말을 마치자 이유희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웃으며 들어왔다. 그 표정은 너무나도 얄미웠다.

오늘도 여전히 극도로 하얀 주문 제작 슈트를 입고 왔다. 이 추운 날에 슈트 안에 아무것도 입지 않고 단단한 가슴 근육을 드러냈다. 쇄골에도 화이트 골드 목걸이를 차고 있어 섹시하면서도 와일드한 느낌이 들었다.

전 성주에서 그렇게 음탕하고 고귀하게 입는 사람은 아마 이유희뿐일 것이다.

“우리 경주, 안색이 좋아 보이네. 형수님의 만병통치약이 효과가 있는 것 같아.”

이유희는 건성건성 하게 소파에 앉았다. 경주의 안색이 좋아진 것을 보자 마음이 놓였다.

지난번에 경주가 아람에게 대한 마음을 고백한 후, 이유희는 호칭을 형수님으로 바꾸었다.

경주는 형수님이라는 말을 듣자 가슴이 두근거렸고 매우 기뻐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냉정하게 고개를 들어 불쾌한 표정으로 야하게 입은 이유희를 쳐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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