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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이유희는 세상을 다 가진 듯한 얄미운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을 보자 경주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마음속에는 왠지 모르게 화가 치 밀어오르며 씁쓸해났다.

“대단한 일인가? 성주에서의 이씨 가문의 지위로서 초대받는 것은 당연하잖아.”

“성주에서 신씨 가문의 지위도 높은데, 초대장을 받았어?”

“이런 얘기 할 거면 꺼져!”

항상 차분하던 경주는 구아람에 관한 이야기만 나오면 짜증을 내면서 장난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쯧, 농담하는 거잖아.”

이유희는 경주가 초대장을 받지 못해 화가 난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농담을 그치고 뒷주머니에서 구겨진 초대장을 꺼냈다.

“자, 네 계모가 내게 보낸 초대장이야. 참 우연이지? 구 회장님의 셋째 부인의 생일 연회와 같은 날이야. 게다가 모두 성주에서 해. 왜 일부러 맞서는 느낌이 드는 거지?”

“뭐? 진주와 초연서가 같은 날에 생일을 보낸다고?”

경주는 다소 놀란 듯 눈썹을 찌푸렸다.

“사장님, 제 기억이 맞는다면, 진주의 생일은 이번 주 목요일이에요. 주말이 아니에요.”

한무는 혼란스러워 머리를 긁적였다.

“왜 생일을 주말로 옮기는 거지? 설마 정말 초연서과 맞서려는 거예요?”

“진주와 초연서 사이에 개인전인 원한이 있어?”

직감이 매우 예리한 경주는 곧바로 요점을 물었다.

“음……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초창기에는 같은 방송국에 계약한 배우였어요. 초연서는 항상 주인공을 맡았어요. 진주는 초연서에게 억눌려서 악역 조연만 했었어요.”

경주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렇구나. 요즘 진주를 잘 지켜봐.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내게 알려줘.”

……

한편, 관해 정원.

진주는 신효린과 함께 방에서 생일 연회에 입을 드레스를 고르고 있었다.

이동식 옷걸이, 소파, 침대 위에는 럭셔리한 드레스들이 널려 있었다. 모두 값비싼 옷이었지만 가지각색의 누더기처럼 쌓여 있었다.

“촌스러워, 너무 촌스러워! 이게 올해의 한정판이라고? 디자이너의 눈이 삐었나 보네. 공짜로 줘도 안 입겠어!”

신효린은 옷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쓰레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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