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54화

작가: 아이스커피
KS WORLD 호텔.

구아람은 사무실에서 연회 계획안을 검토하고 있었다. 예전에 안나 조의 결혼식을 준비할 때보다 더 열심히 했다.

지난번에는 상대방이 중요한 협력 파트너였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다. 이번에는 초연서가 가족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가씨, 너무 힘들어 보여요. 사흘이나 밤 새웠는데, 이제 좀 쉬세요.”

임수해는 아람에게 주스 한 잔을 가져다주었다. 커피를 너무 마시면 아람의 위장에 해로운 것 같았다.

“안 돼. 연회장은 준비되었어. 하지만 연서 이모의 드레스는 아직 다하지 못했어.”

아람은 서류를 내려놓고 아픈 이마를 문질렀다.

이 나이에 다른 여자아이들은 친구들과 쇼핑하고, 세계 여행을 하고 달콤한 연애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람은 매일 서류 더미와 지루한 데이터에 빠져 있다. 호텔 직원을 이끌고 업적을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람은 의지가 강한 여자이다. 하지만 그녀도 사람이라 피곤함을 느끼기도 했다.

“준비해. 문별의 스튜디오로 갈 거야.”

아람이 명령했다.

“셋째 사모님의 드레스를 만드실 거예요?”

“응, 야근을 하지 않으면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임수해는 마음이 아파 한숨을 내쉬었다.

이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구윤은 임수해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초연서의 생일 연회의 손님 리스트였다.

[아가씨에게 전달해 줘.]

사진을 열어보자 윤씨 가문의 세 도련님의 이름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문득 그날 밤 자신에게 돈을 던진 윤성우가 생각났다. 저속한 메이크업을 한 여자가 구아린을 모욕하는 장면도 떠오르자 화가 나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수해야, 리스트에 문제 있어? 표정이 이상하네.”

아람은 그의 미세한 표정을 예리하게 포착했다.

“아가씨, 보고해야 할 일이 있어요.”

임수해는 그날 밤 구아린을 학교에 데려다줄 때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윤성우가 자신을 모욕한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임수해는 구아린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 여자가 윤성우의 내연녀이기에 쉬운 문제가 아니라고 생
이 책을 계속 무료로 읽어보세요.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잠긴 챕터

관련 챕터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555화

    “알렉스 님께서 찾아오셔서 누추한 가게에 빛이 나겠네요. 자랑해도 되겠어요!”문별은 직접 사부님인 구아람을 맞이하러 나왔다. 그녀는 작은 입을 재치 있게 놀리면서 아부를 떨었다.사부님이 구씨 가문의 아가씨이자 샤론이라는 신분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다.하지만 또 다른 신분이 있다는 것은 생각도 못 했다. 그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알렉스와 샤론은 패션과 주얼리 업계에서의 두 거목과 같은 존재이기에 실질적인 가치가 엄청 컸다.“알았어, 알았어. 정체를 숨겨서 미안해. 말해봐, 어떻게 보상해 줄까?”카리스마가 넘친 아람은 문별의 가는 허리를 감싸 안았다.“사부님, 저를 자주 보러 오시면 돼요.”문별은 섭섭한 듯 입을 삐쭉 내밀었다.“무슨 일이 있어야 오지 말고, 네?”“날 나쁜 사람 취급을 하네. 난 그런 일 있으면 찾아오고 없으면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야.”아람은 손끝으로 문별의 코 끝을 부드럽게 만지고는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정말 너무 바빠서 그래. 일이 끝나면 해외여행 갈까? 여행비는 내가 다 낼게!”“좋아요! 사부님 만세!”……아람은 차를 마실 시간도 없이 서둘러 문별과 함께 스튜디오로 향했다.스튜디오 중간에 있는 마네킹은 거의 완성된 레드 블랙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고급스럽고 더없이 아름다워 시선을 사로잡는 카리스마를 뽐냈다.드레스는 플래시 아래에서 마치 꿈결처럼 화려했다.문별은 멍하니 바라보며 또다시 감탄했다.“세상에…… 이 옷은 천국에만 있는 거죠? 선녀가 입는 옷도 이 정도에 불과하겠어요!”“드레스가 보름 동안 걸려 있었는데, 아직도 감탄해?”아람은 앞으로 다가가 손끝으로 물과 같은 천을 가볍게 만지더니 눈이 반짝였다.“그럼요! 너무 예쁘잖아요!”문별의 눈에는 아람의 디자인에 대한 감탄과 숭배가 가득했다.“이 최고급 견직물은 부드러운 황금이라고도 해요. 한 조각을 얻기도 쉽지 않아요. 염색 과정도 전통적이고 번거로워요. 세탁을 세 번하고, 아홉 번 담그고 열여덟 번이나 햇볕에 쬐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556화

    한무는 벌린 입을 다물었다가 다시 벌리며 따봉을 했다.“좋, 좋아요! 컨디션이 좋아 보여요!”경주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는 차갑게 물었다.“왜 좋아 보이는데?”한문은 잠시 멍해지더니 문득 깨달았다.경주의 컨디션이 좋아 보이면 그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그에 대한 아람의 죄책감이 줄어들고 걱정도 줄어들 것이다. 반대로 경주의 안색이 창백하고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이면 아람은 말을 하지 않더라도 마음속으로 신경 쓸 것이다.‘쯧, 사장님에게 이런 꿍꿍이가 있으셨구나. 참 속이 깊네.’두 사람이 막 안으로 들어서자 비서의 제지를 받았다.“문별 디자이너께서 지금 VIP 손님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없으시니 이만 돌아가세요.”경주의 차가운 얼굴은 순간 엄숙해졌다.“문별 씨가 만나는 VIP 손님이 사부님인가요?”비서는 깜짝 놀랐다.“어떻게 아세요?”“제가 그분을 만나러 왔어요.”경주는 차분하게 눈을 가늘게 떴다.“제가 구아람 씨의 남편입니다. 남편이 아내를 만나러 왔는데, 밖에서 막아서면 안 되죠?”한무는 깜짝 놀랐다.전처에게 구애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뻔뻔하게 구는 것이다.비서는 갑자기 미간을 찌푸리며 경주를 차갑게 바라보았다.“신 사장님. 제가 눈이 나빠서 사장님이 누군지 못 알아볼 것 같습니까? 제 기억으로는 몇 달 전에 당신의 약혼녀 김은주의 드레스를 주문했었죠? 그리고 생일 연회에서 결혼 소식을 발표하여 큰 소란을 일으켰습니다.”김은주의 이름을 듣자 경주는 눈썹을 찌푸리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제 얼마 되지 않았는데, 지금 우리 사부님의 남편이라고 해요? 지금…… 저를 놀리시는 거예요?”경주는 입을 열고 해명하려는 순간, 갑자기 위에서 엄격하고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신경주! 방금 뭐라고 했어! 다시 말해봐, 누가 네 아내야!”문별이가 소리를 지리며 경주에게 다가가 눈을 부릅뜨고 쳐다보았다.“사부님이요. 구씨 가문 아가씨인 구아람 씨가 제 아내입니다.”경주는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557화

    신경주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가 구아람을 바라보는 눈빛은 너무나도 다정했다.그저 그녀의 차가운 말들이 가슴을 너무 아프게 찔러 정신이 흐리멍텅해졌다.“사, 사부님!”문별은 아람을 보자 마음이 복잡해졌다. 묻고 싶은 말이 가득했지만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몰랐다.“신경주, 왜 여기 왔어?”아람은 차갑게 물었다.경주는 아람이 너무 냉정하게 느껴졌다. 마치 지난번에 생사를 함께 한 순간들이 사라진 것 같았다. 마음이 견딜 수 없을 만큼 아팠지만 여전히 다정하게 말했다.“너 찾으러 왔어. 보고 싶어.”“헛소리하지 마. 그 말을 어떻게 믿어.”아람은 차갑게 웃으며 그의 말을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됐어, 이미 봤잖아. 당장 가.”문별은 화를 내며 경주를 쫓았다.‘이 나쁜 남자가 김은주 그년과 질척댔었잖아. 김은주가 무너지니 바로 돌아서네? 정말 추하네. 이곳까지 더럽히겠어!’“안 갈 겁니다.”경주는 단호하게 말했다.“고집이 왜 이렇게 세? 내가 골프채를 들고 내쫓아야 되겠어?”문별은 평소 차가운 여신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친한 사람들이 괴롭힘을 당하면 불같이 화를 냈다.이 모습은 아람과 많이 닮았다.“아람아.”경주는 그녀를 아랑곳하지 않고 열정이 가득한 눈빛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할 얘기가 있어.”아람은 움찔했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경주를 바라보았다.‘아람아? 지금…… 날 부르는 거야?’결혼한 3년 동안, 경주는 항상 성까지 붙여서 아람을 부르곤 했다. 심지어 이름을 건너뛰고 바로 본론을 얘기했었다.한무도 깜짝 놀랐다. 하지만 마음속으로 기뻐했다.‘사장님, 드디어 정신을 차리셨군요!’“이봐, 지금 누구를 부르는 거야. 공손하게 말해. 이미 이혼했고, 사부님도 널 상대하기 싫어해. 그러니 사부님을 공손하게…….”“올라와서 얘기해.”아람은 냉정하게 명령하고 돌아서서 자리를 떴다.경주는 하느님께서 돌봐주 신 거라고 생각했다. 비록 덤덤한 척했지만 기쁨을 감추기 어려웠다. 그는 두말없이 아람을 따라갔다.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558화

    아람은 뒤에서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경주를 천천히 돌아보았다. 그녀의 눈빛은 싸늘했고 언짢은 듯했다.“넌 오글거리지 않다고 생각하겠지만, 난 너무 역겨워.”“난 그냥…… 너와 서먹서먹해지기 싫어서 그랬어.”아람이가 왜 짜증을 내는지 이해할 수 없는 경주는 가슴이 떨렸다.경주는 환심을 사는 방법을 몰랐다. 그는 장사할 때 박력있고 결단력이 있으며, 국제 비즈니스 서밋에서 당당하게 연설하는 사장이었다. 하지만 좋아하는 여자를 마주하는 순간 갑자기 갈팡질팡하고 말재주가 없어진다.“아람아…… 은주야……. 허, 그렇게 부르지 마, 신 사장. 여우짓하는 여자와 동급이 되는 것 같아서 인격이 모욕당하는 것 같아.”아람의 눈빛은 날카롭고 차가웠다.경주는 입이 바싹 마르고 목이 송곳에 찔린 듯 아팠다.문득 자신이 아람에게 준 상처가 전혀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심지어 갓 이혼했을 때처럼 상처들은 그녀의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었다.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실마리가 있을 때마다 그녀는 그것을 붙잡고 놓지 않고 무한히 확대했다.아람은 경주를 용서할 생각이 없었다. 서로에게 난감한 과거를 잊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했다. 늘 생각하고 잊지 않으면 그들의 관계는 새로운 걸음을 내딛일 수 없다.“아람아. 내가 널 그렇게 부르는 건 아무와도 상관없어. 난 그냥…….”경주는 입이 마르게 설명했다.“그만해.”아람은 문을 열고 맹정하고 그의 말을 끊었다.“착각하지 마. 네 성격을 잘 알아서 오라고 한 거야. 오늘 네가 하고 싶은 일을 못하게 하면 너는 이곳을 떠나지 않았겠지. 난 그저 별이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을 뿐이야.”경주는 몰인정한 아람의 뒷모습을 보자 안색이 어두워졌다.경주를 스튜디오로 데려온 이유는 다름이 아닌 초연서의 생일이 곧 다가오기 때문이다. 낯에는 호텔의 일로 바빠서 저녁이 되어야 문별의 스튜디오에서 옷을 디자인할 시간이 있었다. 그래서 분초를 다퉈가며 일을 해야 했다.아람은 탁자 위에 놓인 질 좋은 백옥잠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559화

    “아는 분께서 곧 생일이야. 드레스 디자인을 부탁해서 그분에게 선물해 주고 싶어.”경주는 무엇을 감추는 듯했다.그는 초연서를 위해 드레스를 디자인한다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때가 되면 아람에게 서프라이즈를 해주고 싶었다.하지만 그들의 생각은 결코 같지 않았다.아람은 놀리는 듯이 웃었다.“아, 잊을 뻔했네. 이번 주말이 신 회장님의 고귀한 부인의 생일이네. 이 기회에 신 회장님에게 잘 보이려고 계모에게 선물해 주는 거야? 정성이 가득하네.”“구아람.”경주는 눈썹을 찌푸리더니 살짝 화난 것 같았다.그녀의 조롱을 참을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오해를 받는 느낌이 싫었다.“샤론에게 연락할 때 진주의 생일 선물이라고 말하지 마. 아니면 너에게 욕설을 퍼부을지도 몰라.”아람은 답답한 마음에 등을 돌려 경주를 쳐다보지 않았다.“끝났지? 빨리 가. 일해야 돼. 네가 방해하고 있잖아. 아!”한눈을 판 아람은 바늘 끝이 손가락을 찔러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왜? 다쳤어?”경주는 불안한 마음에 성큼성큼 다가가 아람의 부드러운 손을 꽉 움켜쥐었다.옥같이 희고 아름다운 손이 바늘에 찔려 빨간 피 한 방울이 났다.이 바늘은 마치 자기 심장을 찌른 것 같아 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아프지?”“놔.”아람은 경주의 손을 떼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진한 장미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핏방울이 퍼져나가자 그의 눈시울이 붉어졌다.경주는 갑자기 용기를 내어 아람의 손가락을 입에 넣었다.“너…….”아람은 깜짝 놀라 동공이 흔들렸고 가슴이 두근거렸다.말로 표현할 수 없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온기가 그녀의 검지를 부드럽게 빨아들였다.순간 찌릿한 전율이 온몸에 퍼졌다.아람의 숨결은 점차 흐트러졌다. 두 뺨도 빨갛게 달아올랐고 손가락은 경주의 뜨거운 입안에서 부들부들 떨렸다.경주는 떨림이 느껴졌다. 그는 눈을 살짝 감고 얇은 입술로 그녀의 손가락을 문질렀다.순간 눈이 마주쳤다. 아람은 몸이 나른해지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그의 애정이 들어 있는 눈빛은 생사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560화

    밝은 유리창 너머로 석양의 황금빛이 들어왔다. 그들의 겹쳐진 그림자에 부드럽게 비친 석양은 은은하고 사람을 깊이 도취하게 했다.그 빛은 마치 이 깊은 키스처럼 부드러웠다.키스로 인해 아람의 두 뺨은 장미처럼 붉어졌다. 어지럽고 짜릿한 느낌이 순식간에 온몸에 퍼졌다.처음에 그녀는 여전히 경주의 가슴과 넓은 어깨를 세게 때릴 힘이 있었다. 하지만 점차 힘이 빠지고 그의 강한 호르몬에 휩싸여 호흡이 흐트러지자 다라가 나른해져 뒤로 물러섰다.와그르르-아람의 부드러운 몸은 경주에 의해 테이블에 눌려졌고 위에 있던 물건들은 바닥에 떨어졌다.“음…….”그녀는 저항하는 듯, 자비를 구걸하듯 낑낑거렸다. 경주의 눈도 빨갛게 물들었고 귀 끝도 피가 떨어질 것처럼 빨갛게 달아올랐다. 처음으로 느끼는 뜨거움이 온몸에 퍼져 마치 아람이라는 불덩어리가 불타오르는 것 같았다.경주는 평생 이렇게 키스한 여자는 아람이 단 한 명뿐이라고 맹세했다.그리고 이번 생에 다른 여자는 절대 없을 거라고 다짐했다.“사부님!”스튜디오의 문이 힘차게 열렸다. 그러자 눈치 없는 문별이 화들짝 놀라 달려들었다.아람과 경주가 키스하는 것을 보자 그녀는 움찔하며 손으로 입을 막았다.그리고 지붕이 무너질 것 같은 비명을 질렀다.“신경주! 이 변태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사부님을 놔줘!”아람은 지그시 감은 눈을 번적 뜨더니 꿈에서 깨어난 듯 경주를 밀쳐냈다.그러고는 자연스럽게 경주의 뺨을 때렸다.짝-뺨을 맞은 소리가 너무 컸다. 경주의 왼쪽 얼굴은 부어올랐고 문별도 어안이 벙벙했다.얼굴이 불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지만 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기괴한 표정을 지었다.‘아…… 잘생기지 않았다면 정말 변태인 줄 알겠어!’“신경주…… 여기서 나가, 당장 꺼져! 꼴도 보기 싫어!”아람의 얼굴은 붉어지고 눈이 촉촉해졌다. 그녀의 입가가 부끄럽게 붉어진 것을 보자 경주는 미소를 지었다.‘방금 키스한 흔적이 남아 있는데 꺼져라네. 말은 그렇게 해도 몸은 성실하구나.’“꺼져!”아람은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561화

    “잊었어.”아람은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 그녀는 문별을 껴안으며 약간 메마른 목소리로 말했다.“이미 이혼했어. 아직도 신경주를 잊지 못했으면 난 사람도 아니야. 13년 동안 신경주를 위해 단 하루도 편하게 지내지 못했어. 이혼 후 난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을 거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 사람은 앞으로 나아가야 해.”눈가가 촉촉해진 문별은 한숨을 내쉬었다.경주가 아람에게 남긴 상처는 그녀의 마음속 가장 부드러운 곳에 여전히 남아 있고 아물기 어려운 것 같았다.“맞아요! 앞으로 나아가야 해요! 현명한 사람들은 사랑에 빠지지 않아요!”문별은 아람의 등을 토닥거리며 환하게 웃으며 장난쳤다.“사부님, 오늘 저녁에 같이 술 한잔할까요? 사부님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내 사랑 이야기는 엉망진창이야. 말하기도 부끄러워.”아람은 슬픈 표정을 바꾸고 사악한 예쁜 미소를 지으며 문별의 턱을 부드럽게 올렸다.“넌? 잘 생긴 남자를 보면 넋이 나가더니. 연애를 안 해? 사부님과 공유해 봐.”“제가 무슨 연애를 해요…… 옷을 만들기도 바빠요. 저는 평생 옷과 지낼 거예요!”문별은 도도하게 콧방귀를 꼈다.“잘 생긴 남자들은 원기를 보강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것 외에 아무 소용도 없어요. 남자들은 머리가 텅 비었거든요. 제가 전에 좋아했던 모델, 아이돌들도 이상해요! 며칠 동안 잘해주더니 바로 본심을 드러내더라고요. 저한테 명품 시계나 명품 차를 요구했어요! 제가 잘생긴 남자를 좋아할 뿐이지 바보는 아니잖아요.”“풋!”아람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우리가 많이 닮았네. 나쁜 남자를 끌어드리는 체질이야. 걱정 마, 별아. 사부님이 겪은 고통을 네가 겪지 못하게 할 거야. 남자 친구를 사귀고 싶으면 내가 몇 명 소개해 줄게.”“몇 명? 사부님. 평소에 그렇게 바쁘신데,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인맥을 가지고 계세요?”“난 태어날 때부터 인맥이 있어.”아람은 자랑스럽게 가슴을 두드렸다.“큰오빠, 둘째 오빠, 셋째 오빠, 넷째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562화

    샤론은 절대 진주에게 드레스를 디자인해 주지 않겠다고 했다.“샤론의 스튜디오 직원이 말했어. 아무리 큰돈을 주고 파격적인 제안을 해도 드레스를 디자인하지 않을 거라고…….”신효린은 진주에게 떨리는 마음으로 자신이 들은 소식을 전했다.진주는 눈을 부릅뜨며 물었다.“왜!”“엄마, 구체적인 원인은 물어보지 마…….”신효린은 말을 잇지 못했다.“우물쭈물하지 말고 말해!”신효린은 겁에 질려 소름이 돋았다. 그래서 할 수없이 말했다.“샤론 측에서…… 평판이 나쁜 사람에게는 디자인해 주지 않을 거라고 했어. 하면 간판만 망칠 거라고…….”그녀는 일부러 말을 돌려서 했다. 샤론의 본래 말은 더욱 귀에 거슬렸다.신 회장님의 부인인 진주의 체면을 봐주지 않았다.“젠장! 말도 안 돼!”진주는 버럭 화를 내며 화장대 위의 값비싼 화장품을 모두 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 그녀는 분노로 눈과 얼굴이 빨개졌다.“옷 파는 사람이 대단해? 샤론이 디자인한 드레스가 없어도 초연서 그년을 짓밟을 수 있어!”말을 마치자 방 안이 갑자기 조용해졌다.“아, 아빠…….”신효린은 신광구가 얼음조각처럼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자 가슴이 두근거렸다.진주도 벌떡 일어섰다. 안색이 어두운 남편을 보더니 급히 가식적으로 말했다.“오빠! 출, 출장에서 돌아왔어? 언제 돌아왔어? 왜 말하지도…….”“또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뭘 짓밟겠다는 건데?”신광구는 어질러진 집안을 보며 눈썹을 찌푸렸다.“최고의 디자이너인 샤론에게 내 생일 연회에 입을 드레스를 맞춰 달라고 부탁했어. 그런데 샤론이가 해 주지도 않으면서 날 모욕하잖아! 내가 화가 안 나겠어?”진주는 눈물을 흘리며 달려가 신광구를 덥석 안았다. 엄마의 소녀와 같은 모습을 보자 신효린은 부끄러웠다.“오빠! 나는 당신의 아내야. 난 신씨 그룹과 오빠를 대표하는 사람이야. 샤론 그 여자가 날 모욕하는 것은 오빠의 체면을 봐주지 않는 것과 같아. 우리 신씨 그룹을 안중에도 두지 않아! 샤론을 혼내줘. 금지시켜! 오빠의 여자를

최신 챕터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94화

    “소연 씨, 오늘 밤 신 사장님과 함께 데리러 갈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 거예요.”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맹새했다.[들키는 게 두렵지 않아요. 그제 그 시간에만 나갈 수 있어요.]만소연은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데리러 가는 건 소연 씨 안전을 생각해서예요.”경주는 엄숙한 말투로 나지막하게 말했다.“지금 윤씨 가문이 소연 씨의 일거일동을 감시하고 있을 수 있어요. 만약 갑자기 나가서 윤씨 가문 사람에게 들키면 위험해질 수 있어요.”만소연은 깜짝 놀랐다.[구, 구아람 씨, 이 분은.]“소연 씨, 두려워하지 마세요. 신 사장님이에요. 제 곁에 있어요.”아람은 눈웃음을 지으며 얼굴을 들고 경주의 얼굴을 살짝 쳤다. 경주는 바로 몸을 기울리고 여왕을 모시는 우아한 집사처럼 잘생긴 얼굴을 아람에게 들이대며 코끝을 맞댔다. 아람은 멍하니 눈을 깜빡거렸다. 경주는 이때 아람에게 키스를 했다. 혀는 천천히 움직이며 아람을 혼란스럽게 했다. 하지만 이때 경주는 아람의 입술을 떠났다.‘음, 이 나쁜 남자, 정말 나빠. 점점 나쁘네!’[신, 신 사장님? 정말 신 사장님이에요?]만소연의 눈빛이 순간 밝아지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신, 신 사장님. 존경합니다. 제 롤모델이에요!]경주는 누썹을 찌푸렸다. 한참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감사합니다.”[그냥, 잘생겼다고 생각했어요. 연예인보다도 잘생겼어요. 저 신 사장님을 엄청 좋아해요!]“저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구아람 씨예요.”경주는 스님처럼 무심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하며 아람의 어깨를 끌어안았다.[아니에요,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만소연은 황급히 해명했다.[저는 그저 신 사장님의 능력과 외모를 존경하는 거예요. 다른 뜻은 없어요. 그리고 저는 구아람 씨와 신 사장님의 팬이예요. 정말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쯧, 신 사장님은 전에 인터넷에서 평판이 엄청 안 좋았는데, 얼굴 빼고 아무것도 없어. 그런데 팬이 있네? 역시 지금 시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93화

    아람의 머리를 빗어주던 경주의 손도 순간 멈칫하며 핸드폰을 바라보았다.“아람아, 아는 번호야?”“몰라.”“받을 거야?”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아람은 낯선 번호를 받지 않는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도 적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대감으로 가득 찬 듯 막연하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전화를 마치지 않으면 많은 것을 놓칠 것 같았다.“여보세요.”아람은 다정하게 전화를 받았다.[여, 여보세요.]전화 반대편에서 소심하고 낮고 부드러운 여자애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뜻 들으면 아린과 비슷하게 들렸다. 아람과 경주는 서로를 쳐다보고는 즉시 스피커폰을 켰다.“죄송하지만, 누구세요?”[구, 구아람 씨 맞아요?]소녀는 나지막하게 말했다.“네, 구아람이에요.”[저, 저는 만소연이에요.]경주와 아람은 순간 긴장했다. 특히 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손에 식은땀이 났다. 경주는 숨을 죽이고 아람을 바라보았다. 아람의 손을 잡고 가슴에 대며 안전감을 주었다.“소연 씨, 드디어 전화가 오셨네요.”아람의 목소리는 다정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친근하게 말하기 위해 성을 떼고 불렀다.“매일 소연 씨의 전화를 기다렸어요. 드디어 전화 오셨네요.”경주는 눈을 부릅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만소연의 전화를 기다렸다는 건, 만소연을 만나고 얘기를 했다는 건데, 아니면 왜 그렇게 말하겠어. 하지만 언제 만났지? 난 왜 몰랐지?’[매일, 기다렸어요?]만소연은 잠시 침묵하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구아람 씨, 만약 제가 연락하지 않았다면.]“그래도 기다렸을 거예요. 연락하든 안 하든 선택권은 소연 씨에게 있어요. 기다리든 말든 제 선택이에요.”아람은 이글거리는 눈빛에 굳은 의지가 가득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긴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아람은 상대방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경주는 아람의 친착함을 존경했다. 목표을 이루기 위해 억울해하며 참았고 굴욕도 견딜 수 있었다. 고귀한 출생으로 인해 우월감을 느끼지 않았고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92화

    윤씨 가문은 라이브 사건을 필사적으로 숨기고 싶었지만, 윤진수의 평판이 너무 않 좋았다. 사람들은 그저 웃음거리를 보고 싶었다. 게다가 윤진수를 지목하는 구씨 가문 아가씨 아린이 나타나 더욱 드라마틱해져 점점 뜨거웠다.열기가 갈아앉지 않으면 윤진수는 경찰의 목표로 될 것이다. 윤정용은 심지어 뻔번하게 경찰 총장에게 가서 사정했지만, 마침 최고의 재벌 구만복이 오랜만에 실검에 올랐다. 사무실의 TV에서 뉴스가 방송되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리본 커팅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와 인터뷰하는 구만복의 모습이 보였다. 기자는 바로 물었다.“구만복 씨, 이틀 전 라이브에서 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성.”“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자?”구만복의 안색이 순간 차가워지며 반박했다.“어느 언론사 출신이에요? 이렇게 정보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는데 기자를 해요?”사람들은 구만복의 압박감에 숨도 쉬지 못했다.“제 친딸이에요. 우리 구씨 가문의 막내 공주님. 제 셋째 부인 초연서의 딸이에요.”구만복의 표정은 유난히 차가웠지만, 아린을 언급하자 날카로운 눈빛에 보기 드물게 온기가 돌았다.“제 눈에 아람이든, 아린이든 모두 소중한 딸이에요. 아린을 공개하지 않은 건, 나이도 어리고 확교를 다니고 있고, 모녀가 겸손해서예요. 아이의 학교생활을 방해할까 봐 공개적인 자리에 데리고 다니지 않았어요.”“결국 모두 막내딸을 지키려고 한 거예요. 하지만 내 딸을 보호하는데, 윤진수 그 짐승에게 기회를 주었어요!”‘젠장, 구 회장님의 말이 정말 날카롭네. 구만복과 윤정용이 친하다는 것을 모른느 사람이 없잖아. 하지만 막내딸을 위해 윤씨 가문의 체면을 전혀 봐주지 않네!’“우리 딸은 큰 굴욕을 당했어요. 윤씨 그룹이 사적으로 가고 싶은데, 그럴 일은 없어요. 반드시 끝까지 조사할 거예요!”구만복의 눈시울이 붉히며 하마터면 카메라 앞에서 실례를 할 뻔했다. 겨우 화를 억누르며 카메라를 향해 이를 악물었다.“윤정용, 너 이 자식, 양심이 있으면 네 아들이 대가를 치르고 우리 딸에게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91화

    “아람아, 너, 너 왜 들어왔어, 언제 들어왔어.”경주는 여전히 멍했다. 습관적으로 아람의 허리를 잡고 위아래로 부드럽게 문질렀다. 아람은 가슴을 가리고 투덜거렸다.“깜짝이야. 방금 네 눈빛이 엄청 무서웠어. 날 잡아먹을 것 같았어.”“미안해, 아람아. 입대했을 때 생긴 고질병인 것 같아. 불치병 같은 반응이야.”그 말을 듣자 아람은 가슴이 아파 경주의 얼굴을 만졌다. 경주는 죄책감을 느꼈다. 아람의 손을 잡고 손등을 키스했다.“왜 몰래 들어왔어. 들키면 어떡해.”“몰래? 여긴 내 집이야. 왜 몰래 들어와. 난 당당하게 들어온 거야.”아람은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경주의 코끝을 가리켰다.“왜? 신 사장님이 좀 당황한 것 같지?”“정식으로 네 집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야. 아람아, 네 가족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겨주고 싶어.”경주는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풋, 그거 때문이었어?”아람은 웃음을 떠뜨렸다. 장난스럽게 손가락으로 경주의 셔츠 단추를 풀었다.“우리 가족은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챙기기 힘들고 잘해주기도 어려운 사람이야. 아니면 윤유성 그 독뱀이 벌써 우리 집에 들어왔겠지. 안 그래?”“아람아.”경주는 씁쓸하게 웃었다.“우리 가족은 널 천천히 받아드리고 있어. 그러니 걱정 마. 너 답게 행동해.”아람은 다정하게 말을 하며 경주의 셔츠 단추를 모두 풀었다.“또 나 몰래 밤새 일했어? 이렇게 앉아서 자면 허리디스크 터져. 잠옷을 갈아입고 편하게 누워.”“응, 알았어.”경주는 얌전히 말을 들었다. 잠옷을 갈아입을 때 기지개를 펴니 허리가 아팠다. ‘설마, 정말 나이가 들어서 그래?’“아람아, 빨리 방으로 가.”경주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아람은 귀여운 토끼처럼 재빨리 이불속으로 들어갔다.“너랑 같이 잘 거야.”“아람아, 말 들어. 이제 성주로 돌아가면.”“싫어. 지금 같이 잘 거야.”아람은 경주의 옷깃을 잠고 놓지 않았다. 경주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는 아람의 매혹적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욕망이 솟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90화

    구만복이 말하자 모두가 발걸음을 멈추고 갑자기 조용해졌다. 아람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입을 크게 벌리며 믿기지 않는 듯 구만복을 바라보았다.“방금, 뭐라고 하셨어요?”경주는 가슴이 떨리며 눈을 부릅뜨고 구만복의 잘생기고 위엄 있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순간 숨이 막히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지금 출발하면 새벽에 도착하잖아. 내일 아침 별일 없으면 오늘 여기서 자고 가.”구만복은 눈썹을 찌푸리며 기침을 두 번했다. 이번에는 똑똑히 들었다. 경주도 들었고, 아람도 들었고, 모든 사람이 들었다. 서프라이즈가 경주에게 다가오자 경주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맑은 눈에 감동적인 감정으로 가득 찼고 울컥하며 구만복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고마워요, 구 회장님. 받아주셔서 고마워요.”받아준다는 말은 대단한 거물이자 성주 제1 재단의 도련님을 비참하게 했다. 아람은 가슴이 아팠다. 경주가 억울한 모습을 보지 못해 급히 다가가 경주를 부축했다.“뭐 하는 거야. 그냥 하룻밤인데, 이럴 필요는 없잖아.”“필요 있어. 아람아.”경주는 누시울을 붉혔다. 눈물을 글썽거리며 가슴 속 설렘이 휘몰아쳤다.“너무 기뻐. 지금까지 이룬 업적들을 모두 모아도 이 순간만큼 행복하지 않았을 거야.”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단순한 하룻밤일 것이다. 그러나 경주에게는 희망이었다. 구만복은 경주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먼저 별장으로 들어갔다.“수해 오빠, 아빠가 형부를 용서한 거야? 형부를 받아준 거야?”아린은 수해의 팔짱을 끼고 까치발을 들어 수해의 귀에 속삭였다.“받아주는 거였으면 좋겠어.”아린을 바라보는 수해의 눈빛은 한없이 다정했다. 손을 들어 아린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어제보다 오늘 조금만 더 발전하면 다 좋은 거야.”아람은 감동하여 경주의 얼굴을 잡고 아무도 없는 듯이 키스했다. 처음에 경주는 부끄러워 온몸이 굳어졌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아람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고 키스했다. 구씨 가문의 어른들은 보기 부끄러워 모두 황급히 돌아서서 떠났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89화

    강소연은 누군가가 아린을 비난하자마자 즉시 키보드를 잡고 네티즌과 맞섰다. 뿐만 아니라 강지구에게도 연락해 라이브 방송 댓글창에 글을 남기도록 지시했다. 순식간에 백여 명이 댓글을 달기 시작하며 논쟁이 격화되었고, 결국 모두 금언 조치가 내려졌다.밖에서 아무리 큰 폭풍이 몰아쳐도 해정원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아람은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따뜻하고 화목한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엄마가 돌아간 후, 아람은 해장원을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방황의 날이 쓰라리고 힘들어도 그저 탈출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이곳은 점점 집 느낌이 있었다. 아람에게 안식처가 되는 곳은 단 두 곳이다. 해장원과 경주의 따뜻한 품이다.라이브 풍파가 지난 후, 구만복과 초연서는 수해에 대한 태도도 미세산 변화가 있었다. 그날 아린과 수해가 헤어지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자 구만복은 수해를 집에 있게 했다. 그저 각방을 썼을 뿐이다.절대 모두가 잠든 동안 소중한 딸 아린의 방에 몰래 들어가서 이상한 짓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시련과 곤난을 겪어온 수해와 아린에게 이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아린은 엄청 기뻐했다. 수해도 눈물을 흘릴 뻔할 정도로 흥분했지만 그저 묵묵히 구만복에게 인사를 했다.최선을 다해 아린을 챙겨주고 평생 행복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맹세했다. 이 기회에 수해는 다시 구만복의 인정을 받았다. 옆에서 화기애애한 가족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경주는 여전히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아람은 아린과 수해의 행복한 분위기에 감염되어 옆에 있는 안색이 어두워진 경주를 신경 쓰지 못했다. 경주는 가슴이 아파나며 씁쓸해졌다. 한참 후, 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체념을 하듯 씁쓸하게 웃었다.경주의 마음은 여전히 안 좋았지만 솔직하게 받아들였다. 구만복이 평생 경주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아람의 곁에 있고 지켜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죄인은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 이 곳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은혜를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88화

    당황한 나머지 윤진수는 부축을 받아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윤성우는 도현을 악의적으로 노려보았다. 입을 열려고 할 때, 계속 침묵하고 있던 유성이 적절한 타이밍에 말을 했다.“진수 형, 그냥 구 팀장님과 함께 가세요. 형은 당당하잖아요. 그냥 수사에 협조하는 거예요. 당황하지 마세요. 금방 끝날 거예요. 끝나면 우리가 데리러 갈게요.”윤성우는 유성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젠장, 또 잘난 척할 기회를 줬네!’유성은 돌아서서 윤정용의 귀에 속삭였다.“아버지, 구도현의 말이 맞아요. 진수 형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제 발이 찔리는 것 같아보여요. 구도현은 더 악랄한 수단으로 형을 상대할 거예요. 그때는 정말 곤란할 거예요.”윤정용은 마음이 흔들려 즉시 태도를 바꾸었다.“진수야, 가.”“아버지!”윤진수의 표정은 마치 절망에 빠진 듯했다. 윤정용은 손을 흔들었다. 원망함과 분노가 뒤섞여 말문이 막혔다. 결국 윤씨 가문 사람들은 두 경찰이 윤진수를 데려가는 것을 보고만 있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도현이 떠나기 전 차갑게 윤유성을 노려보았다. 유성은 날카로운 시선에 움찔했다. 마치 범인을 심문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유성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마음이 불편했다.“구도현, 거기 서!”윤성우가 얼굴을 붉히며 다가갔다. 지금의 윤진수를 도와주기 보다 도현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도현은 발길을 멈추고 무심하게 바라보았다.“흥, 인정해. 네가 우리를 어떻게든 곤경에 빠뜨리려고 하는 것이잖아. 전혀 정의감에 비롯된 것이 아니야. 그저 개인적인 복수를 하려는 거지. 구아람과 구아린 대신 화풀이하고 싶은 거지?”도현은 날카로운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움직였다.‘그게 왜?’소리없이 입모양만 보여주었지만 윤정용과 윤성우는 화가 나서 머리가 터질 듯했다. 달려가 도현을 때리고 싶었다. 도현이 떠난 직후 윤정용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윤성우와 유성의 부축에 소파에 앉아 뜨거운 차를 마시며 진정했다.“성우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87화

    “경찰서 커피가 맛이 없이 없도 건강에 해롭지 않아요. 윤씨 가문의 음식에 감히 입을 대지 못해요. 배가 썩을 수도 있잖아요. 건강을 다치고 마음을 다치면 너무 소해잖아요.”도현은 차갑게 비웃으며 윤성우의 비아냥거리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구도현 도련님, 내 아들의 사건은 이미 끝났어요. 당신이 직접 풀었줬잖아요. 지금 와서 왜 또 이러는 거예요!”윤정용은 싸울 기분이 없어 눈시울을 붉히며 화를 냈다.“증거도 없이 진수를 그냥 데려갈 수는 없어요. 마음대로 하게 두지 않을 거예요. 우리 윤씨 가문은 구씨 가문의 손에 잡히는 멍청한 놈이 아니에요.”“두 가문이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고, 구만복의 아들인 것을 봐서 체면을 봐주는 거예요. 선을 넘지 마세요!”‘구만복의 아들? 구 팀장님이 해문 갑무의 아들이야? 구아람의 오빠?’이 충격적인 소식에 두 경찰은 입을 가리며 크게 놀랐다. 수년 동안 경찰로 일하면서 도현은 항상 겸손하고 일에만 집중했다. 자신의 사생활과 가족사에 대하 한 마디도 한 적이 없었다. 전에 도현이 형사 팀장이 되었을 때, 어린 나이에 중요한 임무를 맡아 경찰서에서 소문이 자자했다. 도현은 낙하산이라고 했다. 하지만 유언비어는 순간 사라졌다. 단 3년 동안 도현은 큰 사건을 잇달아 해결하고 여러 차례 공로를 세우며 소문이 점차 사라졌다. 경찰들도 도현의 집안이 대단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도현은 윤정용이 동료들 앞에서 구만복을 언급하는 건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심지어 웃음이 터졌다.“법은 무고한 사람을 잘못 선고하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단 한 명의 짐승을 놓치지 않을 거예요.”윤씨 가문 사람들의 안색은 10년 넘게 타다 남은 솥바닥처럼 어두웠다. “구도현, 너, 너, 누구보고 짐승이라고 하는 거야!”윤진수는 도현의 잘생긴 얼굴을 가리키며 화를 냈지만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윤진수 씨, 당신이 강간 미수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니 우리와 함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86화

    “경, 결찰? 그 하찮은 놈들이 또 찾아왔어?”윤진수는 구치소에서 사람 같이 않은 삶은 보낸 날들을 생각하자 다시는 돌아가서 악취를 풍기던 그 쓰라린 삶을 살고 싶지 않아 겁에 질렸다.“아버지, 형, 꼭 막아주세요!”윤정용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마음이 급해 걸어다녔다.“진수야, 긴장하지 마.”윤유성이 다가가 진수의 떨고 있는 어깨를 토닥였다.“두 여자애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어. 아직 경찰에 연락하지 않았어. 그건 아직 증언할 의사가 없다는 거야. 경찰도 그냥 온 거야.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잖아. 일단 가 봐.”...윤씨 그룹 사람들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방문객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거실에 서 있는 도현과 두 경찰이 보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과 훤칠한 키를 가진 도현은 마치 칼을 꽂은 것처럼 앞에 나타났다. 권위적이고 위압적이라 억압감이 느껴졌다.윤정용의 안색이 안좋았다. 심지어 마음속에서 질투까지 했다. 구만복의 자식들은 모두 예쁘고 잘생겼다. 능력도 좋고 그저 경찰인 첩의 막내아들 도현도 카리스마가 넘쳤다. 자기 자식이 제일 소중하다고 하지만, 윤민주와 윤진수가 한 짓을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도현의 앞에 나서기 창패했고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했다. 비교해 보면 그나마 막내아들인 유성이 괜찮았다. 외모, 기질, 능력도 뛰어나 구씨 가문과 경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윤정용은 제일 아이러니한 점을 잊었다. 유성은 한때 윤정용이 가장 싫어하고 경명했던 자식이었다. 심지어 유성 모자를 S국으로 보낸 후 윤씨 가문 전체 앞에서 죽은 사람 취급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린 유성이 무릎을 꿇고 애원하고 나서야 마지못해 유성의 계좌로 매년 일정 생활비를 보내주기로 했다. 그외 가족 재산, 권력, 주식, 윤씨 가문의 모든 것은 유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이 모든 것은 고상아가 윤정용을 배신해서 시작한 것이다. 고상하는 비천한 경호원과 몰래 만났고, 그 모습을 윤정용이 직접 목격했다. 간통한 경호원은 가혹한 처벌을 받고 외딴

좋은 소설을 무료로 찾아 읽어보세요
GoodNovel 앱에서 수많은 인기 소설을 무료로 즐기세요! 마음에 드는 책을 다운로드하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앱에서 책을 무료로 읽어보세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