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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1화

신경주는 간신히 퇴원했다. 입원 기간 동안 쌓인 업무로 사흘을 밤새우면서 바쁘게 보냈다.

요즘 그의 몸 상태는 그다지 안정적이지 않아 보약과 구아람이 준 약으로 버티고 있었다. 한무의 도움을 받아 매일 외용약도 꾸준히 바르고 있었다. 경주는 상태가 점점 더 나아지고 전처럼 회복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했다.

그렇게 아픈 몸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지킬 수 없을 것 같았다.

“신 사장님, 약 드실 시간입니다.”

한무는 약과 물을 담아 경주에게 건넸다.

그는 서류를 검토하며 대충 대답했다.

“지금 시간이 없어. 일 끝마치고 먹을게.”

“음, 약을 제때에 드시지 않으면, 말을 안 듣는다고 사모님께 말씀드리겠어요.”

한무는 정색하며 말했다.

“사모님께서 연락 왔어요. 사장님이 제때에 약을 드시고 바르는지 지켜보라고 했어요. 무슨 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보고하래요. 사모님이 아시면 분명히 화를 내실 겁니다!”

이 말을 듣자 경주는 펜을 내려놓고 재빨리 약을 먹었다.

한무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경주의 모습이 웃기면서도 답답했다.

‘어휴, 3년 전에도 이렇게 말을 잘 들으셨으면, 자식들이 벌써 학교를 다녔겠네. 왜 지금 이 고생을 하시는지. 전처에게 구애하려면, 신 사장님이 참 힘들겠네.’

“사모님 쪽을 지켜봐달라고 부탁했었잖아. 했어?”

경주가 약을 삼키자 혀 바닥에 강한 쓴맛을 느껴 눈썹을 찌푸렸다.

그는 바로 서랍을 열고 초콜릿 한 조각을 꺼내 종이를 벗겨 입에 넣었다.

이 초콜릿은 아람이가 집에서 먹다 남은 간식이다. 그가 사금을 일는 것처럼 찾아서 사무실의 서랍에 소중히 간직했다.

기분이 좋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이 초콜릿을 먹곤 한다. 그렇게 하면 차가워진 마음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된다.

‘참 불쌍해!’

“네, 지켜봤어요. 구 회장님의 셋째 부인 초연서가 곧 생일이에요. 사모님이 호텔에서 셋째 사모님의 생일을 준비하느라 바쁘세요.”

“셋째 사모님이면, 그 여배우였던 분?”

경주는 무심하게 물었다.

“네, 맞아요! 우리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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