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Chapter 491 - Chapter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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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1화

구아람은 신남준에게 건강에 대해서 몇 마디 당부하고는 인사를 하고 방에서 나왔다.그녀가 나가자마자 신경주는 급히 따라 나왔다.“데려다줄게.”그의 말은 심플했다.신남준 앞에서 화내기 난감했던 아람은 마침내 화가 터져 갑자기 뒤로 물러서더니 그의 얼굴을 가리키며 큰소리로 말했다.“가!”말문이 막힌 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아람은 부끄러워 입술을 오물거렸다. 원래‘아니’라고 하려다가 ‘가’라고 말실수를 해버렸다.‘됐어, 어차피 같은 뜻이야!’“데려다줄 필요 없어, 스무 살 넘었는데 집을 못 찾을까 봐 그래?”“너무 늦었어, 데려다줄게.”경주는 그 말을 무시하고 앞으로 나아갔다.오늘 밤 이 남자에게 안겼다는 것을 생각하자 아람은 손을 들어 어깨를 툭툭 털었다.“신경주, 방금 내가 화내지 않은 건, 널 봐주는 게 아니라 할아버지가 계셔서 그래. 선 넘지 마. 임윤호와 신효린 때문에 짜증 나서 화풀이를 하고 싶거든. 또다시 그렇게 하면 때릴 거야.”아람은 자기가 한 말이 매우 위풍당당하고 위압적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웃음이 나왔다.“임윤호가 또 널 귀찮게 하면, 나한테 알려줘. 내가 해결해 줄게.”그는 나지막하게 말했다.“허, 필요 없어! 임씨 가문과 구씨 가문의 일에 외부인이 간섭하지 마. 너 나 잘해!”오늘 밤 자신을 위해 가족들 앞에서 임윤호의 체면을 구겼던 것을 떠올리자 마음속에 애매한 감정이 맴돌았다.하지만 다시 돌이켜 생각해 보니, 아마 경주가 자신의 이익을 고려해서 한 짓일 것 같았다.‘신광구가 임윤호를 신씨 그룹에 영입하고 싶어 하네. 임윤호가 진짜로 신씨 그룹의 법률 고문으로 된다면, 능력자 한 명이 더 생기니 신경주에게 불리해지겠네.’이런 생각이 들자 아람은 피식 웃었다.경주가 다시 그녀에게 다가가려는 순간, 엄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경주야!”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돌아서보니 신광구가 다가오고 있었다.“서재로 와, 할 얘기가 있어.”“나중에 갈게요. 지금 구아람 씨를 데려다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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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서재에는 진주와 신효린이 함께 있었다.신광구는 당연히 신남준을 부르지 않았다. 그는 늘 신경주의 편을 들어주기 때문이다.지금 부자는 완전히 맞서고 있다.경주의 어머니인 정서연이 자살한 이후, 두 사람은 명목상의 부자 관계로 되었다.두 사람의 사이도 이제 아람 때문에 더 악화되었다.이것은 진주가 가장 원하는 것이었다.‘생각해 보면, 신광구도 그 사람 자식인데, 결국 억압당할 거잖아?’두 사람이 맞서서 각자의 길을 걸어야만 혼란의 틈을 타 신씨 가문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알려줄 게 있어서 부른 거야.”신광구는 냉정하게 소파에 앉아 갓 인쇄한 임명장을 경주 앞에 내던졌다.“임윤호를 신씨 그룹의 법률 고문 겸 법무부 부장으로 정식 임명하기로 했어. 임명장은 내일 아침 일찍 전달될 거야. 내가 사인했으니 네가 할 필요는 없어.”진주 모녀는 은근히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전 동의하지 않습니다.”냉기가 감돌고 있는 경주는 생각도 하지 않고 말했다.“네가 동의할 필요 없어, 내가 동의하면 돼. 임윤호는 보기 드문 인재야. 재단에서 훌륭한 변호사를 영입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몰라?”“오늘 밤 구아람과 임윤호의 대화를 못 들으셨어요?”경주는 눈썹을 찌푸리며 차갑게 웃었다.“저런 배은망덕하고 이익만 추구하는 파렴치한 변호사를 영입하는 건, 같은 배를 타고 싶어서였군요.”“너! 이 건방진 자식!”신광구가 벌떡 일어나며 그 충격으로 눈이 캄캄해졌지만, 다행히 진주가 제때에 그를 부축해 주었다.“오빠, 화내지 마. 몸 상하면 안 돼!”그녀는 남편의 척추를 부드럽게 쓰다듬고 있지만, 마음속으로는 웃음꽃이 피었다.“구씨 가문은 임씨 가문에게 큰 은혜를 베풀었어요. 구 회장님은 온 가족을 보살펴 주셨죠. 동생마저 KS 그룹에서 일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나쁜 마음을 품고 있어요. 자신의 이기적인 욕망을 위해 약속을 무시렸다고요. 그런 사람을 통제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 더 유혹적인 조건이 나온다면, 순순히 신씨 그룹에 남아 아버지를 위해 일할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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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마치 피비린내 나는 아수라장에서 본 것 같은, 인간과 악마를 구분할 수 없는 눈빛이다.신광구는 숨이 막혀 입술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때 정서연이 위층에서 뛰어내렸을 때, 어린 경주는 어머니의 피투성이 된 시신을 붙잡고 뒤늦게 온 아버지를 바라보았는데, 바로 그 눈빛이었다.혐오하고 미워했지만 두려움이 훨씬 더 컸다.지금 단지 아람 때문에 친 아버지와 감정이 틀어지려 한다.진주와 신효린은 경주를 비웃으러 온 것이지만, 웃음거리 대신 놀라움을 느꼈다.겁에 질린 그녀들은 숨을 쉴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경주는 눈을 감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고 느껴, 뒤돌아서서 자리를 떠나려 했다.“신경주!”목이 쉰 신광구는 벌벌 떨면서 그의 이름을 불렀다.“이렇게 구씨 가문의 딸을 지켜주는 것은…… 구씨 가문의 편을 들고 친아버지를 거역하려는 거야? 네가 누구 집 자식인지 잊지 마. 내가 널 지지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높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고, 어떻게 권력을 가졌겠어!”자주 듣는 말이라 새롭지도 않았다.경주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 말을 들었고, 심지어 역겨웠다.“남의 힘을 빌려 이룬 성공은 쉽게 무너져! 감히 날 거역한다면…… 사장 자리에서 쫓아낼 거야! 힘이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어!”신광구는 그야말로 히스테리를 부렸다.아내인 진주조차 이 정도로 화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마음대로 하세요. 정말 그럴 용기가 있으시다면.”경주는 세상과 단절된 듯한 눈빛으로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구아람을 위해서라면, 신씨 가문 전체와 맞서도 상관없어요.”……서재에서 나온 경주의 넓은 어깨가 처지며 영혼이 탈탈 털린 것 같았다.“경주야.”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오자 눈을 부릅뜨고 보니 신남준이 눈앞에 있었다.방금 전까지 복잡한 감정에 빠져서 복도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신남준은 잠옷을 갈아입지 않고 여전히 입고 온 긴 셔츠를 입고 있었다. 관해 정원에서 잘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신광구와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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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화

일주일 후.안나 조와 세계적인 명품 자동차 브랜드 CEO의 세기의 결혼식이 예정대로 KS WORLD에서 열렸다.이날 국내외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는 모두 이 엄청난 소식으로 가득 찼다.성주의 언론도 총출동하여 열나게 취재를 했다.인터넷의 뉴스 헤드라인도 화제성을 높이기 위해 일을 벌였다.[라이벌을 제치고 주최권을 획득한 KS WORLD에게 축하를 보냅니다!][해문 KS가 성주에서 성공적으로 시작했다! 최고였던 신씨 그룹이 실패하여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신씨 가문에서 잇달아 스캔들에 휘말리는데, 같은 귀족 가문으로서 왜 격차가 이렇게 큰 걸까요?]이날 KS WORLD 호텔에 대한 관심도 최고조에 달했다.네티즌들은 신분이 밝혀진 구아람을 극도로 칭찬했고, 신효린을 언급하며 아가씨를 더 돋보이게 했다.[이번 게임은 역시 구아람 씨가 이겼네, 알렉스랑 맞선다고? 신경주 미쳤어!][솔직히 말하면 신 사장님과 상관없잖아. 신효린이 신의 머리 위에서 까불다가 망신 당한 거지!][신효린은 구아람 씨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고 생각했을 텐데, 결국 추악한 보습만 보였네. 하하하하!][너무 추해! 가짜 주얼리를 사서 월드 스타에게 선물해 주다니!][이해가 안 되지? 아끼면서 속일 때까지 속여보는 거야!][경찰서에서 무사히 나왔더라도, 이미 지위도 명예도 잃었어. 추악하기 짝이 없어!]악명이 높은 신효린은 요즘 실검에 오르내리며 욕먹는 모습을 보자, 화가 난 나머지 병이 들어 병석에 누워버렸다.진주는 강인하고 승부욕이 강한 마음을 내려놓고, 아픈 딸을 돌보며 신광구의 마음에 다가가려고 애썼다.이를 위해 40세를 넘긴 그녀는 미용을 하며 몰래 검은 레이스로 꾸민 에로틱한 옷 몇 벌을 샀고, 최음제 아로마 디퓨저까지 구입했다. 매력을 발산할 기회를 찾으며 20년 전처럼 신광구를 다시 자기에게 빠지게 만들고 싶었다.그런데 예전에는 껌딱지처럼 붙어 다니던 남자가 반년 동안 그녀를 건드리지 않았다.신광구는 의도적으로 진주를 피하는 듯했다. 일주일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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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수고했어.”“올해는 왜 갑자기 등산하러 가려는 거예요?”한무는 궁금해서 물었다.“매년 갔잖아.”경주는 담담하게 대답했다.어린 시절, 심리적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여름방학을 이용해 두 달 동안 기락산 삼림공원에서 삼림 보호 봉사자를 한 적이 있다.당시에는 먹고 자는 것 외에 범 팀장을 따라 등산을 다니며 등산객을 구조하거나 안전 위험 요소를 점검하는 단순한 생활을 보냈다.하지만 그의 인생에서 드물게 짧고 편한 시간이었다.나중에 사장이 된 후 매년 삼림 보호를 위해 공원에 많은 돈을 기부했다. 이 사실은 그와 범 팀장 외에는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았다.“사장님! 안나 조의 결혼식을 보셨어요? 대박! 사모님 정말 대단해요!”눈이 별빛으로 변한 한무는 구아람의 팬으로 되었다.“블랙 장미! 어떻게 블랙 장미로 현장을 장식할 생각을 했을까요? 의외로 안나 조도 동의했고요!”“평범한 여자가 아니잖아. 구아람인데.”경주는 눈웃음을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이 여인은 언제나 방법이 있어.”한무는 눈을 부릅뜨고 입을 벌렸다.‘내가…… 잘못 들었나? 사장님이 사모님을 여인이라고 불렀다고? 왜 갑자기 부드러운 남자 콘셉트로 변한 거야?’……경주와 신남준이 개입해서 임윤호가 신씨 그룹 법무부 부장으로 임명된 것도 물거품으로 되었다.늘 순조로웠던 임윤호는 처음으로 좌절의 맛을 경험하자, 일주일 동안 유럽에서 마음을 진정시켰다가 임씨 가문으로 돌아갔다.집에 들어서자마자 일주일 내내 기다리던 임수해에게 붙잡혔다.“안녕, 우리 구씨 가문 아가씨 옆에서 충성을 하는 비서잖아?”임윤호는 비아냥거리며 수해를 노려보았다.“아가씨 옆에 있지 않고 왜 왔어?”“임 변호사, 나한테 해명할 게 없어?”수해는 그의 놀림을 무시하고 냉정하게 물었다.“해명? 임수해, 이게 네가 형한테 말하는 태도야?”이미 화가 나 있었던 임윤호는 마침내 폭발하기 직전이었다.“지난번엔 진주, 이번엔 신효린. 임 변호사는 정말 업계의 모범이네, 더러운 일을 모두 도맡아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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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반응이 빠른 임승철은 정신없이 손찌검을 하고 있는 수해를 잡아당긴 후, 뒤에서 꽉 안았다.“수해야! 미쳤어, 어떻게 형한테 그럴 수 있어?”“미친…… 미쳤어!”임윤호는 얼굴을 가리고 바닥에서 일어났다.“구씨 가문의 그 계집애를 위해…… 가족도 버리는 괴물로 됐네!”“괴물로 변하는 건 내가 아니라 너야, 임윤호!”수해는 눈을 부릅뜨며 소리쳤다.“그만해! 입 다물지 못해!”임정운은 아내를 감싸 안고 두 아들을 향해 소리쳤다.임씨 사모님은 자식들의 이런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마음이 급해났다.“수해야, 형이 신씨 가문을 도와줬다는 얘기를 들었어. 형을 탓하지 마. 그게 형의 일이야.”임승철은 그들이 또다시 싸울까 봐 중간에서 해명해 주었다.“오늘 밤 나가서 잘게요.”수해는 멍이 든 얼굴로 밖으로 나갔다.“수해야! 어디 가!”임씨 사모님은 걱정스럽게 소리쳤다.“허, 어디 가겠어. 아가씨를 돌보러 가겠지.”임윤호는 단 한 번도 이런 굴욕을 당한 적이 없었다. 외부인이 없는 틈을 타 수해의 가슴을 찌르는 말을 내뱉었다.“구씨 가문의 아가씨가 우리 수해가 없으면 잠을 잘 수 있으려나.”“이 자식! 아가씨를 함부로 모욕하지 마!”수해는 원망스러워 눈이 빨갛게 충혈되었고 주먹을 꽉 쥐었다.임승철이 잡고 있지 않았다면 분명히 다시 싸웠을 것이다.“윤호야! 아가씨에게 감히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임정운은 더 이상 듣지 못하고 재빨리 걸어와 두 형제 가운데 서서 보이지 않는 압박감을 주었다.“오늘 밤 아무도 집 밖으로 나갈 수 없어! 서재에 가 있어! 승철아, 막대기를 가져와. 가정 규칙으로 가야지!”임윤호와 수해는 깜짝 놀랐다.임승철도 어쩔 수 없이 말을 들어야 했다.“네, 아버지.”임씨 사모님은 말리고 싶었지만 가장인 남편을 평생 말려본 적이 없어서 한숨만 쉬었다.“수해야, 네가 먼저 손 댄 거야?”임정운은 눈썹을 찌푸리고 진지하게 물었다.“네, 아버지.”“형에게 사과해, 어서!”수해는 여전히 주먹을 불끈 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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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안나 조의 결혼식은 극찬 속에 마무리를 했다.아람은 이번에 명성과 재산 모두 잡았으며, 1년도 채 되지 않아 KS WORLD를 다시 되살렸을 뿐만 아니라 날로 번성해졌다.반년 동안 그녀는 구만복이 내준 임무를 훌륭하게 완수했고, 심지어 초과 달성했다.그래서 가장 먼저 해문으로 돌아가 구회장의 보너스를 받으려 했다.‘헤헤!’그날 밤, 아람은 학교에 있는 동생 구아린을 데리러 가려고 최고급 에메랄드 롤스로이스를 몰고 해문으로 향했다.차 안에서 두 자매는 얼굴을 맞대고 농담을 하는 모습이 무척 행복해 보였다.“언니, 최고의 주얼리 디자이너 알렉스가 언니라고 상상도 못했어요!”구아린은 놀라서 얼굴을 붉히며 손뼉을 쳤다.“그만그만! 무슨 말을 할지 알아. 언니가 하늘만큼 땅만큼 자랑스럽다는 거지!”아람은 검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코를 찡그렸다.“이런 아첨을 너무 많이 들었어. 그러니 넌 하지 마. 갖고 싶은 주얼리가 있으면 말만 해.”“어, 어떻게 그래요!”구아린은 얼굴이 살짝 붉어지며 고개를 연거푸 흔들었다.“알렉스가 디자인한 주얼리는 세계적인 셀럽만 할 수 있어요. 여섯째 언니에게 선물해 주면 되겠네요. 엄마 아빠가 형부가 곧 대통령 될 거라고 했어요. 대통령 부인이면 언니가 디자인한 주얼리를 가질 자격이 있잖아요.”“에이, 다른 사람들은 알렉스를 셀럽으로 엮이지만, 가족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야.”아람은 경건하게 눈썹을 올리며 동생의 가는 허리를 끌어안았다.“학교 가서 자랑해. 언니가 알렉스야. 알면 다들 너에게 아첨하고 잘 보이려고 하겠지.”구아린은 학교에서 퍼진 소문을 떠올리자 조희가 일부러 도발을 했던 것이 생각났다.그러자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앵두 같은 입술을 오물거렸다.“그러고 보니, 여섯째 언니가 너무 보고 싶어요……”아람과 구아린은 서로 껴안고 눈시울을 붉혔다.“형부가 언니에게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네. 여섯째 언니를 함부로 대하면 가서 혼내줄 거야!”“언니가 나설 필요도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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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아가씨, 오래만이네요!”임정운은 아내와 함께 정중하게 인사하러 다가갔다.“아저씨, 어릴 때처럼 그냥 아람이라고 부르세요.”아람의 부드러운 눈빛에는 귀족 가문 아가씨의 모습이 하나도 없었다.“어렸을 때는 어렸을 때예요. 지금은 그룹 경영을 맡고 있고 우리 수해의 상사니까 예전 같지 않아요.”임정운은 아람이가 유명해졌고 구만복이 후계자로 키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말을 조심스럽게 했다.임윤호는 마음속으로 아버지의 하찮은 모습에 굴욕감을 느낀다고 생각하며 콧방귀를 뀌었다.‘우리는 정말 구씨 가문 앞에서 평상 비천하게 살아야 해? 그 사람들은 정말 우리보다 고귀한 사람들이야?’임정운이 예의를 갖추자고 고집하는 것을 보자 아람은 그를 따라갔다.임씨 사모님은 옆에서 가만히 두 자매를 살피고 있었다.‘아람 씨가 너무 예쁘네. 어렸을 때는 인형 같았는데, 크니까 팔방미인으로 되었네. 한 번만 봐도 넋이 나가겠어. 그러니 수해가 상처를 받는 거구나. 마음이 아프네.’임씨 가문은 학자 가문이지만 해문 갑부인 구씨 집안과 신분의 격차가 너무 컸다.‘아들이 너무 큰 것을 바라고 있네.’임씨 사모님은 고개를 돌려 우아하고 얌전하게 서 있는 구아린에게 시선을 돌렸다.“사, 사모님, 안녕하세요!”구아린은 공손하게 인사를 했고, 좋아하는 사람의 어머니를 보자 가슴이 콩닥거렸고 얼굴이 빨개졌다.“안녕하세요. 아홉째 아가씨.”‘아들이 이런 생활을 원한다면, 구씨 가문의 막내딸도 괜찮네.’구아린의 예의 바르고 이해심이 많으며 온화한 모습이 수해와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유일한 단점은 첩의 딸이라는 것이다.그들은 모두 구만복의 혈육이지만 셋째 사모님 초연서와 구회장은 혼인 신고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슬하에 연약한 딸밖에 없어 구씨 가문에서 큰 사랑을 받지 못할 것 같았다.‘수해와 아홉째 아가씨와 결혼한다면, 손해를 보는 것 같네.’구아린은 몰래 눈을 들어 좋아하는 사람을 바라보았다.그러자 사슴처럼 쿵쾅거리던 심장이 스톱 버튼을 누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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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화

임윤호가 웃는 듯 마는 듯하며 말했다.“의뢰인이 저를 찾아주고 믿어주셨으니 당연히 소송에서 최선을 다해야죠.”“재밌네요.”구도현은 다리를 꼬고 범인을 심문하는 듯했다.“임 변호사에게 소송을 맡기는 사람은 부자 아니면 귀족이던데, 의뢰인이 되기 참 어렵네요.”“그렇지 않아요. 제가 로펌의 대표이지만 제 혼자만 있는 것이 아니에요. 주주 두 명과 나눠야 하고, 밑에 수십 명의 변호사도 있어요. 저도 세상 사람이니 어쩔 수 없죠.”임윤호는 난감하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우웩!’구진과 구도현, 구아람은 이 위선자의 말을 듣고 토할 뻔했다.‘임윤호와 임수해는 모두 임 판사님의 아들인데, 어떻게 이렇게 큰 차이가 있지!’“형은 성주의 간판 변호사잖아. 전국적으로도 유명하고.”침묵을 지키던 수해는 마침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올해 소송에서 가장 적게 받은 수임료가 4억이고, 가장 높은 수임료가 30억이야. 이건 단지 형 혼자의 수입이야, 다른 변호사들이 준 수임료는 계산도 안 했어.”식당은 순간 조용해졌다.구만복과 임정운도 수다를 멈추고 아이들을 바라보았다.“수해야. 나와 로펌의 수입은 개인적인 일이잖아. 오늘 같은 자리에서 꺼내는 건 아닌 거 같은데?”임윤호는 숨긴 상처를 건드린 것 같아 입꼬리를 뻣뻣하게 올렸다.“내가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임 변호사에게 돈이 부족하지 않다는 걸 말해주는 거야. 보통 사람들이 평생 쓸 수 없는 돈도 이미 오래전에 모았잖아.”수해는 눈시울을 붉히며 피식 웃었다.“그러니까 돈을 떠나서, 신씨 그룹과 아가씨가 맞서고 있는데도 사건을 맡아 아가씨를 상대하는 이유가 정확히 뭔지 모르겠어.”사람들은 깜짝 놀랐다.‘대박! 수해가 가족을 상대하는 거야?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임윤호의 본심을 털어놓네. 형제가 서로에게 등을 돌리는 거야?’아람은 오늘 밤 수해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하지만 이때 그녀는 고개를 들어 차가운 눈빛으로 수해를 쳐다보았다.자신을 위해 이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런 것을 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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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임윤호는 항상 이 못난 동생을 얕봤었다.내시처럼 매일 여자들에게 복종하여 야망이 없고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고 생각했다.하지만 해문의 거물이자 최고의 재벌인 구만복이 임수해를 양아들로 생각한다는 말을 하는 것은 편을 들어주고 묵묵히 그를 응원하다는 것 같았다.더 혐오스러운 것은 모든 사람 앞에서 수해를 칭찬하고 있다는 것이다.‘이건 임수해를 빌려 날 비꼬는 거잖아!’이때, 구씨 가문 남매들의 표정이 달라졌고, 아람은 붉은 입술을 치켜 울리더니 웃음을 터뜨릴 지경이었다.‘역시, 구회장. 음흉하네. 임윤호는 오늘 밤이 자신을 위해 준비된 홍문연이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겠지?’“구, 구 회장님, 저희 아들을 너무 높이 칭찬하시네요!”임씨 부부는 흐뭇해했다. 임정운은 마음속으로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지만 손을 연거푸 흔들었다.“막내아들이 어떻게 구 회장님의 양아들로 되겠어요, 어울리지 않아요! 그냥 KS에서 정직하게 일하면 돼요. 다른 건 바라지도 않아요!”“우리가 오랫동안 서로 알고 지냈는데, 진심으로 하는 말이에요. 수해가 착한 아이가 아니라면 제가 인정하겠어요?”구만복은 수해를 칭찬하는 건 임윤호를 꾸짖는 것과 마찬가지였다.임윤호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식탁 아래에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자리를 떠날 핑계를 찾으려 할 때 구만복은 갑자기 입을 열었다.“아람아, 나중에 큰오빠 만나면 대신 말해줘.”“뭔데요? 아빠!”아람은 두 손으로 턱을 괴고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저번에 제출한 에버그린 캐피털 그룹 인수 계획서를 이미 통과됐어. 언제든 인수 계획을 시작할 수 있어.”임윤호는 벼락 맞은 듯 깜짝 놀랐다.에버그린 캐피털은 로펌의 최대 주주이다.‘구 회장님께서 에버그린을 인수하면 로펌도 장악하는 거잖아. 그렇구나!’임윤호는 이를 악물고 증오로 가득 찬 눈이 붉어졌다.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흘러 양복을 적셨다.그는 고개를 들어 구만복과 아람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들의 시선은 자신을 해부할 듯 날카로운 것을 느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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