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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임윤호는 항상 이 못난 동생을 얕봤었다.

내시처럼 매일 여자들에게 복종하여 야망이 없고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해문의 거물이자 최고의 재벌인 구만복이 임수해를 양아들로 생각한다는 말을 하는 것은 편을 들어주고 묵묵히 그를 응원하다는 것 같았다.

더 혐오스러운 것은 모든 사람 앞에서 수해를 칭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건 임수해를 빌려 날 비꼬는 거잖아!’

이때, 구씨 가문 남매들의 표정이 달라졌고, 아람은 붉은 입술을 치켜 울리더니 웃음을 터뜨릴 지경이었다.

‘역시, 구회장. 음흉하네. 임윤호는 오늘 밤이 자신을 위해 준비된 홍문연이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겠지?’

“구, 구 회장님, 저희 아들을 너무 높이 칭찬하시네요!”

임씨 부부는 흐뭇해했다. 임정운은 마음속으로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지만 손을 연거푸 흔들었다.

“막내아들이 어떻게 구 회장님의 양아들로 되겠어요, 어울리지 않아요! 그냥 KS에서 정직하게 일하면 돼요. 다른 건 바라지도 않아요!”

“우리가 오랫동안 서로 알고 지냈는데, 진심으로 하는 말이에요. 수해가 착한 아이가 아니라면 제가 인정하겠어요?”

구만복은 수해를 칭찬하는 건 임윤호를 꾸짖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임윤호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식탁 아래에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자리를 떠날 핑계를 찾으려 할 때 구만복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아람아, 나중에 큰오빠 만나면 대신 말해줘.”

“뭔데요? 아빠!”

아람은 두 손으로 턱을 괴고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저번에 제출한 에버그린 캐피털 그룹 인수 계획서를 이미 통과됐어. 언제든 인수 계획을 시작할 수 있어.”

임윤호는 벼락 맞은 듯 깜짝 놀랐다.

에버그린 캐피털은 로펌의 최대 주주이다.

‘구 회장님께서 에버그린을 인수하면 로펌도 장악하는 거잖아. 그렇구나!’

임윤호는 이를 악물고 증오로 가득 찬 눈이 붉어졌다.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흘러 양복을 적셨다.

그는 고개를 들어 구만복과 아람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들의 시선은 자신을 해부할 듯 날카로운 것을 느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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